별이, 안녕 파랑새 사과문고 33
홍윤희 지음, 이상윤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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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별이, 안녕’을 읽고


집에 동생이 왔다. 엄마 아빠가 병원에서 보살펴 주려고 데리고 온 아이다. 부모님이 안 계시고 아프기까지 한 7살 날 남자 아이다. 어진이는 평소에 동생 있는 애들을 무척 부러워했다. 함께 놀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생이 생긴다고 했을 때 좋아했다. 집에 온 별이. 그런데 그 별이는 몸이 아파 뛰지도 못한다. 어진이는 좀 실망을 한다. 더구나 친구들은 엄마가 낳지 않았기 때문에 동생이 아니라고 해서 마음에 몹시 상처가 되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문제는 엄마 아빠였다. 별이가 오고부터 무조건 별이 밖에 모르시는 것이다. 어진이는 안중에도 없으시다. 그래서 어진이는 일부러 귀여운 별이에게 말도 다정하게 하지 않고 심통만 부린다. 오히려 산타할아버지께 별이를 데려가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별이가 병원에 입원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귀찮게 따라다니던 별이가 없으니까 더 그리워지기조차 했다. 별이가 집에 다시 왔을 때 어진이는 진짜 동생처럼 잘 대해준다. 엄마에게 그건 사랑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다 준다. 유치원놀이도 해준다. 눈이 많이 온 날. 별이가 밖에 나가자고 한다. 안되는데 나가서 놀았다. 동네 친구들과 눈싸움도 신나게 하였다. 별이랑 어진이는 한 팀이 되어 눈싸움에서 이겼다. 그리고 눈사람도 만들었다. 별이는 자기의 모자와 목도리까지 벗어서 눈사람에게 주었다. 그 다음날 별이는 병원에 입원하여 집에 오지 못했다. 어진이는 별이를 기다렸다. 불을 켜놓고 자는 별이의 마음이 되보기도 하였다. 진심으로 별이가 되어 골수이식을 결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별이는 노란별로 긴긴 여행을 떠났다.


아름답고 곱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가슴 아팠지만 어진이가 형이 되어 주고 어진이의 엄마 아빠가 사랑을 나누어주어 별이는 그나마 행복했을 거라 여겨진다.  너무 슬픈 내용이다. 이름이 왜 별이일까. 그것조차 가슴이 아프다. 좀더 씩씩한 이름을 지어주지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랬다면 어진이와 오래오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뒷부분에 보면 별이와 어진이가 쓴 편지가 나온다. 그런데 별이가 더 글씨를 이쁘게 잘 썼다. 아마도 별이는 노란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탓이리라. 사랑이 듬뿍 묻어 있는 책이다.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린 책이다. 이 세상에 아픈 사람은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내 조카가 생각난다. 눈물이 난다. 힘내라,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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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준비해요 - 소복수북 겨울편, 우리 땅 논두렁 밭두렁 4 우리 땅 논두렁 밭두렁 4
이동렬 지음, 오은영 그림 / 해피북스(북키드)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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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준비해요’을 읽고


아버지가 아프셔서 시골로 학교를 다니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다. 도시에서는 볼 수도 없고 경험할 수도 없는 재미있는 맛본다. 뜨거운 감자를 아침에 학교 갈 때 가지고 가면 손도 따뜻하고 배고플 때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감자 손난로 이야기, 얼음판 위에서 전교생 모두가 나와 수업을 하는 재미있는 광경, 겨울이라고 노는 것이 아니라 농사꾼은 쉬지 않고 농사를 준비한다는 이야기, 눈이 많이 온 날에는 비료부대로 만든 눈썰매를 타는 이야기, 화롯불에다가 밤과 고구마를 구워먹는 이야기, 눈사람을 만들어 노는 이야기, 봄맞이 준비를 하는 이야기 등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요즘 아이들은 들어볼 수도, 접할 수도 없는 것들을 구수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실제로 그 속으로 여행을 떠나간 것처럼 생생하다. 어른들은 대부분 예전에 다 경험했을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다 생소한 것들이라 오히려 더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외에도 찾아보면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어린시절의 추억은 참 많다.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추억여행을 함께 떠나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돌아보면 참 좋은 놀이들도 많다. 소중한 것들이 시대에 떠밀려 잊혀서 가는 것은 아닌지. 공부 때문에 놀 수 없는 아이들이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계절을 체험하고 자연과 더불어 노는 재미를 모르고 사니 말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너무 아쉽다. 이런 책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 아쉬운 것들을 붙잡아 주니 말이다. 아이들이 많이 읽고 마음을 살찌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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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는 휠체어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20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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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다리는 휠체어’를 읽고


마르기트는 두 다리가 마비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셨다. 장을 봐오라고. 밖에 나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자기를 동정하는 시선에서 짜증도 내고 우울함을 느낀다. 그런데 마침 지기라는 뚱뚱한 애를 만난다. 마르기트는 한사코 다른 사람들과 자기는 똑같다고 주장한다. 다를 게 없다고. 그렇지만 지기는 다르다고 한다. 너는 휠체어를 탔고 나는 뚱뚱하다고. 그래서 너도 나도 별나다고. 처음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둘은 곧 친구가 된다. 모든 걸 혼자서 하려는 마르기트에게 지기는 말한다.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때로는 도움도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그럴 땐 당당히 다른 사람들처럼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고 말하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마르기트는 지기의 말대로 용기를 내어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도움을 부탁해본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스스로 마음을 터놓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 마르기트는 좀 더 활기차졌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장애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주위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가 한가지 쯤은 부족한 것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책은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질문한다. 그리고 장애인은 어떻게 자신을 다스리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누가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인가는 우리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더불어 누구든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는 시설이 잘 되어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많이 달라지긴 한 것은 같지만 그래도 세세히 많은 부분에서 좀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장애인도 그렇지만 노약자의 보행문제도 그렇다. 휄체어나 유모차나 타고 다니는 것은 매한가지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한 시설이 좀더 제대로 갖추어졌으면 좋겠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그림책 대상을 받은 책인가 보다. 겉표지에 그렇게 써 있다. 그림이 참 신선하고 재밌고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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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편지함 힘찬문고 38
남찬숙 지음, 황보순희 그림 / 우리교육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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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편지함’을 읽고


엄마가 없는 순남이는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과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아빠랑 산다. 고모가 와서 반찬도 해주고 돌봐준다. 하지만 순남이가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이며 청소며 빨래, 동생까지 돌본다. 그런 순남이는 학교에서 친구가 없다. 그래서 늘 쉬는 시간에도 책만 읽는다. 어느 날 학교에서 이메일 보내는 수업을 하는데 보낼 친구가 없어서 책에 나온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마침 그 작가에게서 답장이 온 것이다. 그것을 시작으로 매일 작가와 이메일을 주고 받게 된다. 순남이네는 컴퓨터가 없다. 그래서 피시방에서 이메일을 보낼까 하다가 돈이 많이 들어 관두고 학교 수업시간에 보내다가 우체국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하게 된다. 순남이는 자기 이름이 촌스러워 반에서 제일 부러운 친구 혜민이의 이름을 따서 보낸다. 그런데 이름만 아니라 아예 혜민이와 순남이를 바꿔서 얘기하게 된다.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다.

 

순남이는 일어나는 일들을 보두 작가선생님에게  말한다. 그 선생님과 편지를 그렇게 주고 받고 부터는 좋은 일만 일어난다. 마음의 꿈도 커간다. 평소 자기에게 관심없던 혜민이가 다가온 것이다. 그 친구는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 받고 글짓기대회에서도 상을 받는다. 그 사실을 자기가 한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순남이는 실제로 학교에서 주는 독서왕이 되는데 그것도 자기가 한 거라고 말을 한다. 꿈이 작가인 실제 혜민이와 둘만의 친구가 된다. 작가 선생님은 새로 나온 책을 보내준다고 한다. 그래서 순남이는 기다렸다. 그런데 안 온다. 그런데 얼마 후 학교 홈피로 혜민이를 찾는 글이 떴다. 그 사실에 다들 수군거린다. 순남이는 들통이 날까봐 걱정을 하다 아프기 시작한다. 학교도 빠진다. 작가는 순남이의 상황을 눈치 채고 혜민이에게 집주소와 이메일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작가 선생님은 몸 둘 바 몰라 하는 순남이에게 다만 나중에라도 솔직하게 자기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책은 학교 도서관으로 보내주었다. 첫 번째 독재자란 말과 함께 ....


고모가 이사를 간다고 할 때 그래서 순남이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라고 할 때  코끝이 찡하며 눈물이 났다. 또 들켰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선생님이 얘기를 안했다는 걸 알았을 때 눈물겹게 고마웠다.첫번째 독재자라고 써줘서 너무 고마웠다. 거짓말은 했지만 밉지 않은 순남이. 순남이와 친구가 되어준 혜민이, 그런 순남이의 마음을 이해해준 작가 선생님. 조마조마 하면서도 재미있게 또 감동 있게 읽은 책이다. 얼마 전에  ‘헨쇼 선생님께’ 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책은 그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감동이 있다. 아마도 우리의 정서를 담은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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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마음이 자라는 나무 8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허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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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우유와 소보로 빵’을 읽고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는 와, 내가 좋아하는 커피우유에 대한 책이네! 하며, 뭔가 그런 먹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별명에 불과하였다. 피부색이 새까만  것도 그렇다고 흰 것도 아니라는 뜻을 가진 커피우유. 또 피부에 소보로 빵처럼 무언가 나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별명이란 모름지기 본인도 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여기나오는 별명은 본인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차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 별명을 갖고 있는  샘과 보리스. 그렇지만 반에서 톱인 아이들이었다. 과연 마음까지 그럴까?   


처음 이 책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10살짜리 소년 샘은 집에서 혼자 있다가 무리의 소년들에게 갑작스런 습격(?)을 당한다. 좋아하는 인형이 불에 타고 손에 화상을 입게 된 것이다. 그것도 흑인이라는 이름으로. 그 사건으로 인해서 샘은 마음에 갈등이 심하게 일어난다. 식구들은 그 사건에 대해 묻지도 않고 아무 얘기도 거론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빠는 예전과는 다르게 행동한다. 샘은 손에 화상을 입은 일로 인해 학교에도 결석하게 되었고, 시험도 못보고, 피아노도 못 치게 되었다. 또 달리기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샘의 우울한 심리가 잘 나타나 있다.


샘과 모든 면에서 경쟁상대인 보리스는 늘 샘을 싫어하고 견제해 왔다. 샘이 소년들에게 습격을 당하던 날도 보리스는 보기만 하였다. 그것을 알고 있는 샘. 다들 그 사실을 알고 비난을 한다. 음악대회가 있기 때문에 연습을 해야 하는데 반에서 누구라도 빠지면 안 된다. 샘은 그 때문에 딸랑이를 흔들게 되었다. 샘은 모든 게 싫어졌다. 샘이 못하게 되자 보리스는 모든 것에서 일등을 한다. 처음엔 일등을 도맡아 해서 좋아했는데 샘과 경쟁을 안 한다고 생각을 하니까 모든 것이 시큰둥했다. 재미가 없었다. 경쟁상대가 있어야 노력하는 것도 즐거운가 보았다.


처음엔 샘이 피아노를 더 잘 친다는 사실에 화가 난 보리스. 나중에는 함께 피아노 연습을 하자며 찾아온다. 일등을 해도 재미가 없고 즐겁지가 않은 것이다. 무엇을 하는 데는 경쟁자가 있어야 했다. 일, 이등을 다투는 선의의 경쟁자 샘과 보리스. 선생님은 샘과 보리스와의 관계를 아는지 둘의 사이를 좁혀놓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자꾸 만나게 하고 말 할 기회를 주었다. 결국 그 둘은 자연스럽게 화해가 되며 멋진 친구가 된다.


전혀 친구가 될 것 같지 않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친구는 자연스럽게 되었다. 더 이상 피부색이 까맣고 하얗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친구가 되는 데는 피부색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자연스런 열 살 먹은 아이들의 세계가 펼쳐질 뿐이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소냐와 그의 부모들도 샘네 식구들과는 둘도 없는 이웃이었다. 인종차별이란 없다. 그런데 외부에서 오는 차별, 그 사이 오묘하게 깔려있는 인종문제는 샘네 가족을 불안하게 하고 갈등하게 하였다. 그렇지만 그 갈등도 샘네 반을 통하여 다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담은 책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것임을, 알도록 하는 장치가 숨어있다. 읽어보고 다같이 공감해 보면 좋을 책이다. 


작가는 샘과 보리스처럼  아름다운 경쟁자의 모습을 통해 조금은 화해와도 같이 나아갈 바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혼자서 갈 수 없으면 둘이서 가는 방법이 있다. 아직까지 시도하지 않은 색다른 방법. 샘과 보리스가 함께 피아노를 쳤듯이 새로운 연주를 해봄이 어떨까 생각된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들어와서 나빠졌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 무조건 차별하고 소외시키고 폭력을 쓰기보다는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로서 경쟁의 의미를 부여하고 열심히 목표를 위해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만의 책이 아닌 것이다. 이 지구상에서 진정한 삶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생존,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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