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키고 싶은 비밀’를 읽고 -황선미 글, 창비, 2001,8,000.122쪽.

제목이 좋아서 읽고 싶었다.

엄마는 마트에서 일을 하느라 오후부터는 집에 안 계신다. 아빠는 이가 아프시고 형 한결이는 늘 게임만 한다. 밤에도 하느라 늦잠을 자기고 한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늦도록 공부하거나 태권도를 열심히 해서 그러는 줄 아신다. 이번에는 태권도 시합에서 메달을 따면 게임시디를 사 준단다. 그런 형이 은결이는 부럽다. 마음대로 컴퓨터도 못 쓰고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다. 얼마 전부터 은결이가 롤러브레이드 사달라고 하는데도 그것 살 돈 없다고 한다.


사실 엄마는 싱크대에 돈을 모으는 지갑이 있다는 걸 은결이는 안다. 은결이는 언젠가부터 그것에서 돈을 꺼내 군것질을 한다. 친구들에게 무엇을 사주기도 한다. 그래서 저녁에는 밥맛이 없기도 하다. 친구에게 무얼 사주기 시작하니까 계속 돈이 있는 척을 해야 하고 사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그래서 계속 엄마 몰래 돈을 꺼내게 되었다. 이번에도 친구가 사달라는 걸 사기 위해 돈 만원을 꺼냈다. 꺼내다가 유리잔을 깨뜨려서 발을 다쳤다. 그것조차도 말을 못하고 숨겨야 한다.


은결이가 지갑에서 꺼낸 돈으로는 친구에게 원하는 대로 사준다. 그런데 그 친구 엄마가 집으로 전화를 했다. 엄마랑 통화 좀 꼭 하게 해달라고. 별일 아닌 줄 알고 까먹고 있다가 나중에 전화번호 메모한 걸 보고 엄마께 얘기했다. 그날 후로 친구는 사준 장난감을 도로 주며 자기네 엄마가 만나지 말란다고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며 아무 내색도 못하고 있는데 발은 점점 더 심해지고 아파졌다.


마침 다음날은 형 한결이의 시합 날이었다. 은결이는 아프지만 형의 시합을 보고 병원에 가려고 하였다. 형은 이길 자신 있다고 큰 소리 치더니 첫판에 케이오를 당해서 아빠를 실망시켰다. 그것도 아주 대단하게 실망을 하여 병원을 가는 은결에게는 무관심이다. 참패를 당한 후 게임시디며 게임을 하는 것은 물론 다 금지였다. 더불어 은결이도 아빠 엄마 눈치를 보아야 했다. 잘못한 것이 있으니까 드러나면 안 되니까.

엄마는 은결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아무 내색도 없었다. 유리가 박혀서 빼냈고 집까지는 엄마가 업어야 했다. 그런데 엄마는 아무 말 없었다. 그러다가 폭발하듯 터뜨렸다. 친구엄마가 찾아왔더라고. 엄마한테 회초리를 맞았다. 엄마는 필요하면 말을 하지 왜 그랬느냐며 슬퍼했다. 사실 그 돈은 은결이가 원하는 롤러브레이드를 사려고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물 건너갔고 병원치료비로 다 쓰게 되었노라, 고도 했다. 은결이는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진작 그렇게 말을 했으면 훔치지 않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으로. 아빠는 드디어 잇몸수술을 하시게 되었고 은결이와 한결이는 문병을 간다.


구성도 있고 계속해서 갈등이 연이어 나온다. 처음엔 느슨하다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치밀한 감정과 대립하는 부분이 나오고 심리갈등이 잘 배치되어 있다. 아빠의 치주염, 형의 게임 중독 같은 현상, 나도 질세라 자꾸 돈을 훔치는 것, 엄마의 늦은 귀가. 낮에는 아무도 없는 집. 그런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나쁜 행동을 하게 되고 또 그런  조마조마한 마음을 작가는 잘 살려 표현하고 있다. 상황이 진짜 흐린 하늘같다. 구름이 많은. 아이다운 마음을 잘 표현하였다. 특히 아빠가 시합을 치른 사람처럼 더 흥분하고 참지 못하는 장면들은 진짜 재미있었다.


< 2007, sj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영숙의글방 2007-07-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님 감사합니다. 님의 서재에 갔더니 책을 굉장히 많이 읽으시네요. 절로 감탄!!! 자주 둘러보고 참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무지개 2007-07-0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덤속의 그림님, 다녀가셨군요.^^* 숨어서 혼자 쓰고 보려고 헀는데 다 들켜버린 것 같아요. 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