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학교 할머니 선생님 중앙문고 37
송재찬 지음, 한수진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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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골목학교 할머니 선생님’을 읽고

 

이름이 호랑이인 아이가 감나무집으로 새로 이사를 왔다. 이사 와서 만난 여자애가 이민을 간다며 키우라고 주고 간 강아지가 진돗개. 그 진돗개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 강아지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괜히 옆집 친구를 의심하며 싸워댄다. 어느날 학교 교장선생니한테 강아지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그 오해가 풀린다.

 

골목에는 슈퍼를 하는 할머니 한분이 사신다. 그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잘해주시기로 소문이 났다. 그래서 아이들이 전부 좋아한다. 호랑이도 그 할머니네 집에 들어가 봤다. 강아지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 가운데 자기가 잃어버린 진돗개도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너무 그 개를 사랑하시는 것 같아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할머니네 자주 들러서 강아지들을 돌봐주고 할머니네서 숙제도 하고 놀기도 한다. 그래서 그 할머니네는 아이들 사이에서 골목학교 할머니 선생님이라고 임명도 되었다.

 

그 마을에 새로운 마트가 생기면서 작은 동네 슈퍼들는 문을 닫았다. 할머니네 슈퍼도 그래야할 위기에 놓였지만 아이들이 슈퍼살리기에 나서서 할머니 슈퍼를 지킨다. 호랑이 가족들은 참 따뜻하다. 정이 많다. 할머니가 아프셨을 때 달려가서 도와주었다. 아이들도 다 착하다. 직접 발로 뛰어 할머니 슈퍼 살리기에 힘을 모은다.

 

호랑이는 속도 깊다. 할머니에게 그렇게 애타게 찾던 자기 진돗개 얘기를 안 하고 참았으니 말이다. 엄마에게도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입도 무겁다. 기분 좋은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좋다. 이런 글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하고 훈훈해진다. 삭막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다. 우리 동네 슈퍼가 생각난다. 스티커를 받아 붙이는 재미로 자꾸 그 슈퍼에 갈 때가 있다. 할머니 선생님은 안 계시지만 단골슈퍼가 내게도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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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아이를 망치는 질병 소아비만 - TV앞에 누운 부모가 만드는 병, 비만 답은 부모에게 있다!
강재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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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아비만’을 읽고


얼마 전에 내 아는 조카는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평소에 몸이 좀 살이 쪘다는 소리를 듣고 있던 아이였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체격은 보통이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았다. 시간 날 때 운동 좀 해야지, 줄넘기나 걷기 정도면 괜찮을 거야,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한창 자랄 때라서 앉아서 공부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짐작을 하였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어느 날 살을 뺀다고 저녁을 거의 굶다시피 하고 줄넘기를 하고 하더니 갑자기 살이 쭈욱 빠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때부터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기운이 없더란다. 게다가 이상한 것은 물을 그렇게 많이 먹고 단 음료를 그렇게 또 찾더라는 것.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그 애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불어보니까 소아당뇨라고 하더란다. 웬 날벼락인가 싶어서 많이도 울었다는데 정말 기막혔다고 한다. 평소에는 고기 종류를 많이 먹고 야채는 좋아하는 것만 먹었다고 한다. 과일도 좋아하는 것만. 단 음식은 싫어하는 편이었지만 어느 순간 물을 많이 찾으면서 단 걸 그렇게 먹었다고 했다. 진단결과 인슐린 부족. 식구 중에 그런 사람이 없는데 왜 그런 거냐고 의사한테 물어보니까 음식물과는 관련이 없다고 하면서 원인을 확실히 밝힐 수 없다고 했단다. 갑자기 입원하여 시시 때때로 혈당을 재고 피를 뽑고 인슐린을 맞고 그랬다고 한다. 그 일로 모두가 내색은 안하지만 망연자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 아이도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혹시 비만이면 어쩌나, 그래서 혹시? 그런 생각에 미리미리 정보를 얻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마침 이 책 제목을 보고 마음에 들어 사 보았다.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 평소 생활화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들이다. 나는 다행히 갈비씨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까 마른 비만도 있다고 한다. 주의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고 야채 위주로 식단을 짜고 태우고 볶은 음식을 피하고 찌고 삶은 음식을 먹어야 겠다. 그리고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내는 것이다. 이 책은 자기 점검으로부터 시작하여 식생활 개선 그리고 직접 실천해 옮길 수 있는 계획 까지 다 나와 있다. 실제로 비만인 사람은 따라 해도 될 것 같다. 무엇이든 무리하지는 말아야 겠다. 제일 중요한 건 자기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확실히 비만탈출이 될 것 같다. 먹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기가 가장 힘들 것 같다. 아무쪼록 미리미리 대처하고 예방하여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이 책을 가족들에게 돌려보게 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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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아이 일공일삼 26
구드룬 멥스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김라합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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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요일의 아이’를 읽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안 계신 소녀는 고아원에서 산다. 그곳 고아원은 매주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일요일마다 마음에 드는 아이를 데려다가 부모 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들 일요일이 되면 나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오는데 한 소녀는 자기를 데려가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슬프다. 침을 흘리는 남자애와 자기만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마침 어느 날 드디어 자기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 원래는 엄마 아빠가 되어 부르는 것이 일반인데 엄마 한쪽 밖에 없는 아줌마였다. 울라 아줌마. 혼자 살고 있고 글을 쓰는 작가였다. 처음에 말이 없던 소녀는 오바이트만 하고 돌아온다. 이제 다시는 자기를 안 찾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찾아왔다. 점점 울라 아줌마를 기다리게 되었고 만나면 이야기도 잘 하게 되었다. 고아원 안드레아나 카를리에게 하듯이. 결국 소녀의 바람대로 울라 아줌마랑 살게 된다.

 

고아원에 살면서 얼마나 사람을 그리워하는지 소녀의 마음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가족을 그리는 마음, 평범하게 지내고 싶은 그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누가 자기를 만나러 올까 주말이 올 때마다 꿈을 꾸듯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자기를 찾는 사람이 있었고 그렇게 보내는 주말이 좋았다. 일단은 혼자 고아원에 있는 건 싫었으니까. 주말마다 그렇게 고아원 아이들을 데려다가 지내는 것도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일요일의 아이. 일요일만 되면 아이들을 만나고 데려가서 즐겁게 하루를 보내다가 다시 돌려보내는 그런 시간. 괜찮은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보기를 소망하는 아이들도 분명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아이들은 자기가 왜 고아인지 그런 사실에 낙담하고 괴로워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일요일 날 자기를 만나러 찾아오는 일요일 부모님을 그리는 이야기다. 그러다가 아예 정이 들어 양부모님이 되기도 한다. 입양이 되어 가는 것이다. 좋은 일이다. 처음에는 참 안 된 아이들이다, 라고 생각이 들지만 새로운 만남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아이들을 보니까 마음이 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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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 물푸레 물푸레
조호상 지음, 이정규 그림 / 도깨비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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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물푸레 물푸레 물푸레‘를 읽고

 

이  책을 읽으며 바닷가 해변에서 새알을 줍던 생각이 났다. 그 때 그 어미새는 얼마나 슬펐을까.

물푸레 나무는 움직일 수 가 없다. 그래서 가만히 풍경들을 바라보는 걸 즐긴다. 바람이나 햇살, 흘러가는 물 소리, 조약돌까지도 다 물푸레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어느 날 돌멩이 같이 생긴 것을 발견을 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새알이었다. 부부 새가 와서 그 알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낚시꾼이나 다른 동물이 와서 건드린다. 알을 몇 번이나 빼앗겼다. 그것을 본 물푸레는 안타까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간절히 바라고 바라다가 드디어 부부 새는 알을 낳아 새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았다. 알을 낳을 곳이 변변치 않았기 때문에 여러 번 힘들었다. 새끼가 나오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그 새들은 자라서 또 멀리 날아간다. 외롭거나 힘들 때 누군가가 그리울 때는 이름을 부른다. 물푸레 물푸레 물푸레 하는 것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린 내용이다. 머물다가 떠나는 것들의 아름다움. 뿌리를 내려 한 곳에 정착한 물푸레 나무는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따스한 눈으로 바라다본다. 그리고 와서 놀아주기를 바란다. 두껍지 않은 분량의 책으로 저학년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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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사계절 저학년문고 29
장수경 지음, 이상권 그림 / 사계절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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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악아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를 읽고


소른이는 다섯 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그래서 지금은 아빠랑 살고 할머니가 집안일을 도와주신다. 소른이는 손수건을 빠는 버릇이 있다. 또 친구들과는 말을 하지 않고 늘 멍하니 혼자 있을 때가 많다. 게다가 다리도 떨고 손가락도 빨 때가 있다. 2학년 인데 그러니까 아이들이 다 이상한 애라면서 놀린다. 더구나 일부러 놀리기도 하고 시비를 걸어서 화를 돋구기도 한다. 소른이는 남을 무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별명도 악어입이다.


선생님께 몇 번이나 경고를 받는다. 집으로 가라는 둥, 마스크를 쓰라는 둥. 하지만 소른이가 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먼저 물지는 않는다. 그런데 보면 소른이는 말을 안해서 자기가 잘못한 걸로 선생님께 오해를 받고 벌을 받는다. 세영이를 물었던 날도 그랬다. 그냥 문 게 아니라 세영이가 먼저 소른이의 손수건을 던지고 밟고 걷어찼다. 그런데 선생님은 아이들 말만 듣고는 소른에게만 집으로 가라고 했다. 그 상황을 지켜본 성호. 선생님께 학교에도 못나오게 하면 소른이가 불쌍하다고 얘기 한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대뜸 성호더러 소른이 짝을 하라고 한다. 성호는 싫었다.


언제 소른이에게 물릴지도 모르는데, 짝이 되는 건 싫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많이 긴장을 하였다. 다행히 소른이는 물지 않았다. 생각보다 그렇게 나쁜 아이 같지도 않았다. 공부도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또 친구들과 싸움이 났다. 나연이를 문 것이다. 사실은 그것도 나연이가 먼저 약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빠까지 학교에 불려오셨다. 하지만 죄송하다고만 하고 회사일로 바빠 그냥 가셨다. 그걸 본 성호는 채소가 부족해서 무는 거라 여기고 아침마다 집에서 당근이나 오이를 가져다가 먹으라고 준다. 짝도 다 하기 나름이라면서 자신감을 갖는다.


집안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 소른이. 그래서 소른이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 가끔 소른이가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엄마가 없다는 둥 아빠랑 산다는 둥 수군거린다. 그러다가 소른이가 성호에게 엄마 얘기를 한다. 다섯 살 때 헤어진 이야기를. 엄마친정이 이민을 가서 지금은 외국에 사는데 곧 엄마를 만날 거라고 한다. 잘 지내는 가 싶더니 성호가 손을 다쳐 글씨를 잘 못쓰던 날, 소른이가 글씨를 대신 써주겠다고 하다가 실랑이가 벌어져 그만 소른이가 성호의 팔을 꽉 물고 말았다. 그래서 둘은 교실을 뛰어다니며 서로 으르렁 거렸다.


성호는 자기가 힘이 세서 까딱하다가는 빗자루로 소른이를 때릴 것 같아 아예 던져 버리고 하마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입 큰 하마. 소른이가 악어 입을 벌리고 다가왔을 때 성호는 하마 입을 벌리고 물었다. 그 순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뽀뽀하는 자세가 된 것이다. 관중 속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 뽀뽀 했대요! 그 사건 이후로 소른이는 더 이상 물지 않는다. 그리고 둘은 다정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 ‘뽀뽀해 줄까?’한 마디면  할 수 없이 오케이 하는 것이다. 그 장면이 너무 리얼하고 재미있다. 소른이가 무엇을 빠는 습관도 고쳐진 듯하다. 이제 곧 엄마도 만나고 친구들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성호 같은 따뜻하고 다정한 친구가 있으니까 말이다.


소른이는 엄마의 부재로 인한 정서불안?을 안고 있었다. 툭하면 울고 물고 빨고 어린 시절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 오는 결핍의 어떤 증세인 것 같다. 그런 소른이는 학교생활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아이를 불쌍하게 본 성호는 치유할 방법을 찾는다. 좀 엉뚱한 방법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정보를 얻어 채소를 먹이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성호의 그 관심은 어둡고 침침하던 소른이의 말문을 조금씩 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 작은 배려의 마음이 소른이를 바꿔놓은 것이다. 흔하디 흔한 것이 요즘의 이혼이다. 그런 사회에서 부모님이 이혼을 하였다고 편견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다.


아이는 그대로 아이일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밝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 상처 받고 떨고 있는 아이를, 주위의 무관심 속에 버려진 아이를 친구가 손 내밀어 잡아주었을 때, 그 손은 정말 따뜻한 구원의 손길이 된 것이다. 악어입과 하마입은 어떤 상징 같은 것이다. 세상에 상처 입은 영혼들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달려들어 물려고 할 때가 있다. 그것을 누군가 다독여주고 위로해줄 때 그 물려고 하던 마음은 잠잠해지고 순한 양이 될 것이다. 아니면 더 크게 포용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하마가 되는 걸 거다. 소른이에게 성호는 그런 하마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답답하게 읽었지만 속 시원히 밝아진 소른이를 보니 유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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