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아이 일공일삼 26
구드룬 멥스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김라합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일요일의 아이’를 읽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안 계신 소녀는 고아원에서 산다. 그곳 고아원은 매주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일요일마다 마음에 드는 아이를 데려다가 부모 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들 일요일이 되면 나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오는데 한 소녀는 자기를 데려가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슬프다. 침을 흘리는 남자애와 자기만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마침 어느 날 드디어 자기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 원래는 엄마 아빠가 되어 부르는 것이 일반인데 엄마 한쪽 밖에 없는 아줌마였다. 울라 아줌마. 혼자 살고 있고 글을 쓰는 작가였다. 처음에 말이 없던 소녀는 오바이트만 하고 돌아온다. 이제 다시는 자기를 안 찾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찾아왔다. 점점 울라 아줌마를 기다리게 되었고 만나면 이야기도 잘 하게 되었다. 고아원 안드레아나 카를리에게 하듯이. 결국 소녀의 바람대로 울라 아줌마랑 살게 된다.

 

고아원에 살면서 얼마나 사람을 그리워하는지 소녀의 마음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가족을 그리는 마음, 평범하게 지내고 싶은 그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누가 자기를 만나러 올까 주말이 올 때마다 꿈을 꾸듯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자기를 찾는 사람이 있었고 그렇게 보내는 주말이 좋았다. 일단은 혼자 고아원에 있는 건 싫었으니까. 주말마다 그렇게 고아원 아이들을 데려다가 지내는 것도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일요일의 아이. 일요일만 되면 아이들을 만나고 데려가서 즐겁게 하루를 보내다가 다시 돌려보내는 그런 시간. 괜찮은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보기를 소망하는 아이들도 분명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아이들은 자기가 왜 고아인지 그런 사실에 낙담하고 괴로워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일요일 날 자기를 만나러 찾아오는 일요일 부모님을 그리는 이야기다. 그러다가 아예 정이 들어 양부모님이 되기도 한다. 입양이 되어 가는 것이다. 좋은 일이다. 처음에는 참 안 된 아이들이다, 라고 생각이 들지만 새로운 만남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아이들을 보니까 마음이 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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