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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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거대한 엘리베이터’를 읽고


로알드 달의 글이다. 초콜릿 공장의 비밀을 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그때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모른다. 온통 초콜릿 세상이라니. 게다가 난장이들이 나와서 일을 하고.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한 초대도 하고 공장을 물려주기도 하고. 너무 감동적으로 본 책이었다. 로알드 달은 글을 그냥 쓰지 않는 것 같다. 치밀한 소재와 뛰어난 상상력 그것도 많은 지식이 요구되는 미래의 공상 과학 같은 그런 글을 색다르게 쓰고 있는 것 같다. 미래의 과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관심거리다. 지구와 우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이 많다. 말로만 듣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으면 더더욱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내용은 초콜릿공장을 배경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거대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를 날아다니다가 어렵게 지구에 착륙을 하는 그런 이야기다. 더군다나 이름도 요상한 끈적이를 괴물을 만나서 어려움을 겪다가 물리치고 돌아오는 얘기다. 또 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윙카 씨가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여 그 약을 먹고 아주 진기한 일이 벌어진다. 미래에는 누구나가 젊어지고 싶고 늙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알약 하나만 먹으면 모든 게 해결 되는 그러한 시대. 여기서 비타민 한 알에 20년 씩 젊어지는 약이 있다. 그 약을 처방에 따라 먹어야만 효과가 있다. 아마도 지금 그런 약이 시판된다면 누구나가 먹지 않을까. 아무튼 상상력 뛰어난 작가는 이번에도 재미난 책을 읽게 해주었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너무 코믹하다. 좌충우돌 우주 모험 한 번 떠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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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씨와 유령 선생 생각하는 숲 7
타카도노 호오코 지음, 이이노 카즈요시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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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씨와 유령선생' 을 읽고


진지한 것 같으면서도 참 재밌고 유쾌한 책이다. 그렇게 두껍지 않으면서 읽기에도 좋은 적당한 두께의 책이다. 상상력이 뛰어나고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코믹한 내용의 책이다. 마음이 굳어있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봐도 좋다. 무섭지 않은 유령도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평소 진지한 씨는 모든 것이 완벽할 정도로 흐트러짐 없이 사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집이나 회사에서나 마찬가지다. 웃을 줄을 모르고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유모 없는 남자였다. 틀에 박힌 것만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누구도 그에게 말을 걸거나 하지 않는다. 회사 간부조차도 그 앞에서는 말 실수를 할 정도로 경직된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친구가 없다. 이런 사람은 아마도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 많을 것 같다. 일에 치여 사느라 바빠서 웃음조차 잃고 사는 사람들,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예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아마 이 책에서는 진지한 사람이라고 부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른바  풍자성을 띤 글이다.


그런 진지한 씨에게도 변화의 기회는 찾아온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 변하기도 한다. 특히 사람은 사랑을 하면 엄청나게 스피드하게 변화가 찾아오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사랑을 하면서 변하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있는데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 않던 습성이나 습관 모습들이 어떤 계기가 되면 더 눈에 띄게 나타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기 진지한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유령이었다. 그럼에도 혼자 사는 진지한 씨에게 말할 상대가 생겼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었던 것이다.


자기와 똑같은 얼굴을 한 유령. 보통 사람 같으면 유령이 나타났다면 기겁을 하고 며칠은 앓았을 법도 한데 진지한 씨는 워낙에 성품이 성품인 지라 그렇게 놀라지도 기겁을 하지도 않은 것 같다. 밤에만 나타나는 유령은 오래전부터 그 집에 살고 있었다. 진지한 씨는 그 유령을 위해 미리 잠을 자기도 하더니 편지도 주고 받고 책도 읽으라고 권하고 영화도 추천해 준다. 급기야 점점 친해지더니 체스도 같이 두고 이야기도 나눈다. 밤에는 잠자고 일찍 일어나곤 하던 진지한 씨가 어느덧 게으름을 피우게 되었다. 밤새 유령과 이야기 하고 체스하고 밤을 지새우기 일쑤니 아침 출근 시간이 편할 리가 없었다.


어느 날 아침 헐레벌떡 회사에 지각을 한 진지한 씨. 머리모양도 흐트러지고 옷도 깔끔하지 않고 하품을 하며 출근을 하자,( 이 장면은 너무 웃겼다. ) 사람들은 모두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오히려 그런 진지한 씨에게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말붙이기도 겁나 보였던 사람이 그렇게 털털한 모습에 빈틈을 보이자 다들 인간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보통사람들은 다들 그렇지 않은가. 저녁 늦게까지 누구를 만난다든가 재밌는 책을 밤새워 읽었다든가 하면 다음날은 누구라도 지각에 흐트러진 모습으로 아침도 못 먹고 헐레벌떡 나타날 것이다. 요즘처럼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을 밤새도록 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 게 다 사는 재미일 것이다. 그런데 진지한씨는 그동안 그런 적이 없는 신사였기 때문에 다들 놀란 것이다.


진지한 씨는 점점 그 강도가 세진다. 유령은 오히려 그런 진지한 씨를 대신해 직장까지 다니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서 진지한 씨인지 유령인지 모를 정도로 둘이 한 몸이 되었다가 두 몸이 되었다가를 반복한다. 이미 예전의 진지한 씨가 아니다. 집안의 진지한 공기를 풀어주려고 밤바다 유령이 나타나 일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었다. 진지한 씨는 더 이상 진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진지한 씨와 유령은 친구처럼 지낸다. 한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다. 그런 진지한 씨를, 유령을 사람들은 좋아하게 된 것이다.


때로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며 마음을 가다듬을 때가 있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너무 세상을 딱딱하게만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빈틈이 없이 사는 건 아닌지. 세상은 부드럽고 유쾌하게 살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너무 진지하다 못해 경직된  삶은 윤이 나지고 행복하지도 않을 것 같다. 진지하지만 한쪽으론 여유를 알고 멋을 아는 유머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인간적인 냄새도 풍겨가며 더불어 살고 싶다. 그러면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진지한 씨처럼!  ( 참, 이 책은 전혀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무척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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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낮은산 어린이 3
고정욱 지음, 최호철 그림 / 낮은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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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를 읽고


이 책은 참 그림이 따스하게 잘 그려진 책이다. 어쩜 그림만 보아도 마음이 그렇게 따뜻해질 수 있을까. 우리들이 살아가는 보금자리를 정겹게 그려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불빛들, 골목길 전봇대를 비롯한 아이들 노는 풍경 등 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오는 그 무언가가 있다. 세밀하게 구석구석 그려낸 그 소중한 체험이 독서를 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푸근하게 하는 것이다. 책 제목 ‘괜찮아’에는 어떤 넉넉한 마음과 쓸쓸함과 외로움과 아픔이 좀 묻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이 책 속에는 그런 분위기가 나타난다.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동구는 학교가 끝나고 엄마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린다. 항상 엄마가 그래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선생님 마저 그냥 돌아가신다. 혼자 남은 동구는 쓸쓸하게 학교에 남아 엄마를 기다리는 데 마침 같은 반도 아닌 영석이가 동구를 본다. 영석이도 그냥 가려고 했다. 그 때 읽으면서 ‘아,~ 안 돼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영석이가 혼자 두고 가는 동구가 안됐는지 다시 와서 업고 가겠다고 했다.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영석이는 엄마도 힘들어하는 동구를 업고 괜찮다며 길을 나선다. 가면서 골목 풍경을 만난다. 이발소를 지나 놀리는 아이들을 지나, 제재소 지나 뽑기 장수 지나, 공동수도를 지난다. 영석이는 동구를 업고 쉬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며 비도 맞고 어렵사리 동구네 집 근처로 갔다. 둘 다 힘들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하지만 영석이는 힘들다고 하지 않고 괜찮다고만 한다. 집에 거의 다와서 동구가 물었다. 같은 반도 아닌데 왜 업고 왔냐고. 그랬더니 혼자 있으면 쓸쓸하니까 그랬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엄마도 없이 할머니랑 살고 있는데 동구는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고 한다.


동구나 영석이는 마음 한구석에 아픔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런데도 전혀 아픈 내색을 않고 밝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 같다. 특히 남의 아픔을 감싸줄 줄 아는 마음이 기특하다. 다들 쳐다보지도 않는데 다들 놀리는데 마다않고 도움을 주는 마음이란 얼마나 따뜻한가. 그런 마음만 있으면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다 참아내고 견뎌낼 수 있으리라. 마음이 맑은 사람은 누구에게라도 소망이 되는 것 같다. 누군가 나를 바라봐주고 기도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게 되는 것처럼, 동구나 영석이도 서로 해바라기 같은 친구가 되어 훗날 훌륭한 사람들이 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착한아이 영석이는 진짜 멋졌다. 정말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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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만 야단 맞아!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토니로스 지음 / 프뢰벨(베틀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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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만 야단맞아’를 읽고


이 책은 그림책이다. 그리고 문장이 많지도 않다. 한 쪽 당 한 줄 정도 있다. 그림을 보면서 읽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읽기에는 좋다. 복잡하지 않으면서 생각할 거리도 제공해주고 재미도 있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무조건 혼내고 야단치지 않았나 생각하게 한다. 그림책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오스카에게는 보이지 않는 친구 빌리가 있다. 빌리 이야기를 부모님은 믿지 않는다. 오스카는 빌리와 놀기도 하고 잠도 잔다. 먹으라고 밥도 나눠준다. 진흙을 묻히고 강아지를 아빠처럼 꾸미는 것도 빌 리가 한다. 그뿐 아니다. 할머니 신발에 개구리를 넣기도 하고, 식탁을 엉망으로 만들고, 고양이도 못살게 군다. 목욕탕 물도 넘치게 한다. 그런데 늘 오스카만 야단맞는다.

 

작가는 말한다. 아이들은 현실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구별 못할 때가 있다고. 그래서 종종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단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 상상의 세계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파악하는 힘이 생긴다고. 그래서 어른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댄다. 무조건 윽박지르고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는 안 되겠다.  또 이 책은 착한본성과 나쁜 본성( 빌리 같은 )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란다.  그것이 마음을 스스로 조절 하고 창조적인 마음으로 자랄 수 있게 한단다. 그래야 안정적인 품성과 성숙한 인격을 자란 어른이 되는 것이란다. 이 짧은 그림책 한 권 속에 그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니 놀랍다. 책은 역시 버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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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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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을 읽고


이 책은 그림책이다. 막상 이 책을 펼쳐보니 ‘안 돼’라는 말이 너무 많았다. 하면 안 되는 것 투성이. 가지마, 먹지마, 만지지마, 하다못해 이리와, 시끄러워, 못써, 얌전히 못 있니, 네 방으로 가라, 당장 그만둬, 치워라, 이런 말들만 거의 소리치듯 나와 있다. 명령조로 악 쓰는 소리. 바로 내가 내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다. 놀랐다. 이러지 말아야지 싶었다. 아이들은 호기심도 많고 탐험심도 많다. 온갖 것들이 다 놀이의 대상인데, 그래서 신나게 놀고 장난을 하는데 어른들은 온힘을 다하여 못하게 한다. 그렇지만 나중에야 나쁜 뜻으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리오렴, 사랑한다!’ 안아주면 그 말 한마디에 아이는 활짝 웃고 만다. 데이빗과 데이빗 엄마 같은 경우는 많다. 그래서 아이는 야단치는 줄 알고 울기도 하고 시끄럽지만 그래도 품에 안아주면 모든 게 눈 녹듯이 사라진다. 그냥 되도록이면 놔두고 같이 놀아주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그래, 네 맘대로 하여라.’ 가끔은 그래보자. 그러면 얼마나 좋아할까? 보면 엄마들은 분명히 처녀 적에는 목소리도 곱고 작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상하게 그 곱고 얌전하던 자태는 어디가고 목소리만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아이들 때문인가?(ㅋㅋ) 이 책은 온통 대화 없는 그야말로 아이들에게 소리치는 그림의 책이다. 생각해볼 일이다. 반대로 엄마에게 소리치는 책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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