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멋진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이리 저리 적어보았지만 단 한번도 끝을 내지 못했었다. 길이도 길이였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참 내가 봐도 재미가 없었다.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의 전개가 참 밋밋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런책이 있었다면 지금쯤 멋진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해본다. 엄청나게 큰 라라? 제목을 봤을 때 이 책은 외모에서 오는 편견을 통한 아이들의 갈등이 있는 성장 동화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의 생각은 반만 맞았다. 이 책 속에는 두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라라와 함께 일어나는 일들을 레니라는 아이가 글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레니는 글쓰기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글들을 써내려 간다. 글의 순서를 보면 이렇다. 1. 등장인물 / 내 이름은 래니 2. 발단 / 전학 온 아이 3. 각인 / 갑자기 멈춘 시간 4. 악역 / 라라 vs 조이 5. 배경 / 우리 가족은 소문난 싸움꾼 6. 대화 / 배우가 될래요 7. 대립 / 종이쪽지 8. 주변인물 / 넌 할 수 있어 9. 갈등 / 무관심한 척 하지마! 10. 긴장 / 비밀 장소 11. 위기 / 라라는 1인 2역? 12. 반전 /이건 불공평해! 13. 세부내용 / 웃다? 놀리다? 찌르다? 14. 전환 / 루크 오빠의 침묵 15. 상승 / 예행연습 16. 절정 / 수상한 조이 녀석 17. 초절정 / 멍청한 배우들의 나쁜 피날레 18. 대단원 / 안녕, 라라 글쓰기의 순서와 방법 그리고 이야기가 함께 있는 구성은 처음 만나보았다. 책을 읽으며 사실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레니가 펼쳐가고 있는 전개방식에 더 중점을 둘 것이고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이 있다면 라라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질 듯 싶었다. 나는 두번째의 경우였다. 래니가 풀어가는 라라의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이 생활속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가 라라가 될 수도 있고 그 주변 아이들이 될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라라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질때도 있었고 참 여유롭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다. 라라라는 인물에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간 중간 이야기가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 라라의 이야기에 빠져있는데 레니가 글쓰기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점이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정말 글을 쓸 때 이렇게 규칙에 맞춰지듯 이야기가 맞춰서 써질까 하는 궁금함도 생겼다. 이 방법에 따라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난 너무도 빨리 알아버렸다^^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알게 되었다. 두 가지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책 독특한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