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발자전거 햇살그림책 (봄볕) 37
세바스티앙 플롱 지음, 명혜권 옮김 / 봄볕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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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발자전거는 봄볕 출판사에서 나온 세바스티앙 플롱의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보조 바퀴를 떼고 두발자전거를 홀로 타기까지의 과정이 익숙하면서도 넌 할 수 있어라며 열심히 응원하며  보게 되는 그림책, 아마 우리의 인생도 이 아이처럼 두발자전거를 타는 과정과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익숙해지기까지 넘어지며 흔들거리며 무언가를 배우고 있을 우리를 응원하는 그림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익숙한 말투에서 하고 웃음이 나는 왜일까요

그러다 문득 외국 사람도 강아지라고 하는지 의문이 드네요.

흐린 날씨만큼이나 아이 마음도 그리 밝지는 않아 보이는데 빨간 모자를 쓴 뭉치가 작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보고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는 아이.뭉치랑 신나게 자전거를 타다가 뭉치처럼 빨리 달리지 못해 이내 짜증이 나고 맙니다.

 

 

 빨리 달리고 싶고 뭐든 잘하고 싶은데 괜히 보조 바퀴 탓으로 돌리며 짜증도 내어 보고

 별 것 아닌 것에 신나게 웃어도 봅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보조 바퀴를 뗀 두발자전거를 탄다는 것.

익숙하지 않지만, 누군가 내가 잘 탈 수 있도록 잡아 준다는 것,

가끔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도 생기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행복 아닐까요?


세바스티앙 플롱은 아이의 감정변화에 맞게 행동 하나하나를 아주 디테일하게

 여러 조각의 장면으로 담아내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아이의 자전거타는 장면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아이와 뭉치가 함게 하는 장면에는 너무 많은 색을 섞지 않아 집중하게 만드는 힘.

 자전거타기를 삼자의 입장으로 보니 또 새로운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늘 우리의 일상이 익숙한 두발자전거 타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흔들거리면 넘어질 수도 있고 넘어지면 일어나 다시 타면 된다는 것. 그리고 그때마다 하나씩 무언가를 배워가며 더 잘 타게 된다는 것 두발자전거를 타면서 배운 인생의 진리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른 더위로 조금 뜨겁지만, 아이의 자전거를 손볼 겸 함께 자전거를 타야겠습니다.

친구들이랑 타는 자전거보다 이래저래 제약 많은 엄마라고 툴툴거려도 아이의 흔들리는 바퀴를 보며 두발자전거의 인생을 함께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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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친구가 왔어요
엘리즈 그라벨 지음, 박진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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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랑 뉴스를 보다가 '난민심사 길 열렸다'는 말에 "엄마, 난민이 뭐예요?"라고 묻길래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난민이라는 말은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어서 사전적 정의보다는 생활에 예를 들어 설명해야 아이가 잘 이해하더군요.

 

기사 속 난민은 정치적 박해로 가족이 죽는 걸 목격하고 고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힌 것처럼 아이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생명에 위협을 느껴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기 했는데 그래도 조금 부족하더군요.

 


난민 친구가 왔어요(엘리즈 그라벨 /박진숙 옮김 |북뱅크)

 


얼마 전 북뱅크에서 나온 난민 친구가 왔어요 는 유아부터 난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아이랑 함께 읽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답니다.

 


난민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야

 

자기나라가 위험에 처한다든지 전쟁이나 끊이지 않는 내란에,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나와 가족, 이웃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민들은 살 수 있는 나라를 찾아 나서야 했어.

쉽지 않은 일이었지

 

난민을 반기는 나라도 있지만 반기지 않는 나라가 있기에 반겨 줄 나라를 기다리것이 힘들다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기에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책을 통해 난민의 삶을 간략하게 알아보면서 멀리 있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로 가까이 놓고 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몇 해 전 정우성씨가 난민에 대한 발언이 일부 국민들에게는 반감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지기도 했던 것을 기억해요. 남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속 한국이 되길 위핸 보다 적극적으로 난민문제에 관심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게 여러가지 문제와 겹치다보니 쉬이 결정하기 힘들다는 것 알고 있지만 이제는 난민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지구촌시대를 맞은 이 상황에서, 한 때 우리나라도 난민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언제까지 우리는 난민에 대해 모르는 척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난민이 특별한 게 아니라 너와 나, 그리고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을 꿈꾸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6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우리의 인식도 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난민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지네요. 조금 불편하지만 마주 해야 할 문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되어야 할 난민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민 친구가 왔어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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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김장성 지음, 정유정 그림 / 이야기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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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생기는 지난겨울 앙상한 가지의 서글픔마저 잊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춥다고 움츠리며 잘 들여다보지 않던 그 시절의 무안함을 만회하려는 듯 자꾸만 가까이하고 들여다보게 하는 계절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겨울, 나무(김장성 글 / 김유정 그림|이야기꽃) 조용히 이야기하듯 다가왔습니다.

 

겨울, 나무 (김장성 글 /정유정 그림 | 이야기꽃)

 

어느 시인의 시가 생각나듯 시처럼 읽혔던 이 그림책.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다 봤다고(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무라듯 자연을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이지 않은 노력과 힘을 그것을 나타내고 있는 본질, 내면이 가진 힘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꽃핀 적엔 보지 못했네

꽃 잔치 받치던

잔가지들


 

잎 난 적엔 보지 못했네

뻗으며 애쓰던

가지 끝들


 

얼마나 줄기를 올려야 하나

어디쯤 가지를 나눠야 할까?

머뭇거리던 시간들


 

꽃도 잎도 열매도 떠난

겨울, 지금에야 나는 보았네

 

시처럼 다가왔던 그림책이지만 자꾸만 멈추어 보게 했던 책. 계절을 입었던 순간보다도 자신으로 우뚝 솟아 거친 살갗을 드러낸 순간의 나무다움. 아무 보잘것없을 것 같은 그 몸에서 가지는 겨울, 나무의 힘을 알아가는 시간.

 

세월을 지나온 나무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과 닮아 보입니다. 꽃잔치를 바치던 잔가지들, 뻗으며 애쓰던 가지의 끝들, 굳건하던 줄기와 억센 뿌리들, 숱하게 고민하며 견디고 버텨왔을 계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무 그 맨몸뚱이에 새겨지고 있었습니다. 나 또한 그저 내가 되지 않았듯 실패와 성공, 고난과 역경의 순간까지 내 것이 되어 나를 만들었을 나의 인생을 보며 어떤 계절의 색을 입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저 나일 때 내가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그림책입니다.


 

내가 얼마나 뻗을지, 언제까지 푸른 잎사귀를 풍성하게 드릴지, 어느 순간 멈추며 머뭇거릴지 모르지만, 이 또한 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나일 테니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보이는 것보다 나를 이루는 것들을 채우며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나무가 내게 들어온 날, 나무를 알아가듯 내 인생도 알아갑니다. 내가 본 게 전부가 아니란 것.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은 날. 나무는 인생의 선배가 되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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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인생그림책 4
변예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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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반복 속에서 어제와 다른 나를 대면하다 보면 언제쯤 확실히 나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아이였을 때는 어른이 되면 나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내 안에 꿈틀대는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거든요.

 

나를 찾아서 (변예슬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이런 제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변예슬 작가의 나를 찾아서는 나를 찾아 헤매는 모든 이를 위한 응원의 책처럼 느껴집니다. 2018년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프린티드 아이디어선정작이며 길벗어린이 인생그림책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기도 한 이책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물고기가 자기 색을 찾아가는 것에 비유하여 신비롭게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 같은 책이네요.

 

어느 날

나는 신비로운 빛을 보았어요


 

나도 이렇게 빛나고 싶어.”


 

나는 더 반짝이는 걸 찾아

물들고 , 또 물들었어요.

 

더 많은 것을 찾아 다녔지요


 

너는 자신을 잃어버렸구나.”


 

바닷속 작은 물고기가 신비로운 빛을 따라 자기 색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나를 찾아서 펼쳐지는 장면마다 색들이 주는 오묘함은 신비롭습니다. 빛 너머의 반짝이는 무언가처럼 빛나고 싶은 물고기. 우리의 모습과 닮아 보입니다. 누군가처럼 나도 반짝이고 싶어. 빛나고 싶어, 저 사람처럼 하면 나도 그렇게 될까?’ 하는 마음 저도 가져 본 적 있습니다. 비교당하기 싫으면서도 어느새 따라 하며 같아지려고 노력하던 모습은 저뿐 아니라 요즘 보여주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잖아요.

 

똑같아지려는 마음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 집의 막내도 학교만 갔다 오면 엄마 우리 반 ○○○○있는데(하는데) 나도.....”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따라 합니다. 친구 따라, 연예인 따라, 유명인을 따라 늘 따라만해서 걱정인데 그래도 늘 엄마, 걱정 안해도 돼. 나는 나잖아. 하나도 안 똑같아.”라고 합니다.

 

반짝이는 것 물고기만큼 나도 좋아해. 반짝이는 것 좋아하면 어때? 친구랑 색깔이 같으면 어때? 그래도 나는 ○○○!“ 라고 당차게 말하는 우리집 막내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의외로 자기가 확고한 아이를 보면서 괜한 염려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색으로 물들고 자신을 잃어버렸던 것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선택이었고

결국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더 나은 내가 되는 걸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어른임에도 여전히 '이게 나 맞을까?'를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변예슬작가가 준 응원의 메세지는 그림과 함께 새겨집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고민한 만큼 작더라도 내소리, 내 색깔이 세어나와 건강한 나를 이루는 순간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기 색을 찾아가는 여정에서의 어떤 선택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기꺼이 즐길 수 있는 나이기를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펼치는 장면마다 오묘한 색깔을 담은 그림이 한 폭의 예술작품으로 다가오는 책. 우리 안에 있는 색깔을 찾는 그 과정마저 귀하게 즐기라고 응원하는 또 하나의 인생그림책 나를 찾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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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탈출 사건
유미희 지음, 안태형 그림 / 바우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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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관찰하기 좋은 여름으로 들어섰네요. 호수를 끼고 공원이 있어 곤충을 관찰하기 좋은 이 곳. 벌써 잠자리도 한 두 마리 보이고 나비랑 무당벌레도 날아다녀요. 조만간에 더 많은 곤충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부풀어 봅니다.

 

사실 여름이면 채집통에 곤충을 많이 잡아 관찰하잖아요. 채집통에 곤충을 잡아 두고 나면 관찰하고 나서 보내줘야 하는데 가끔 뜻하지 않게 채집통이 열리면 큰일이 나기도 하지요.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메뚜기 탈출 사건을 읽으면서 유쾌한 상상의 시간을 즐겨보는 것 일상을 즐기는 행복 아닐까요?

 

메뚜기 탈출 사건 (유미희 시 / 안태형 그림 | 바우솔)


 

물 마시러 가던

내 발이 그만

 


동생 메뚜기 통을 폭삭 엎자

빨리 튀자, 튀어!”


 

냉장고 털러 가는 메뚜기

책상 틈으로 자러 가는 메뚜기

소파에 걸터앉은 메뚜기


 

우리 집은 1분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

 

바우솔의 시그림책은 모두가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그림책입니다. 여름의 문턱에 보는 메뚜기 탈출 사건주위 곤충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고 곤충 채집을 해 본 친구라면 누구든 잡았던 곤충을 관찰도 하기전에 아쉽게 날려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니까요.

 

생각지도 못했던 유쾌한 상상을 시로 담은 유미희 작가의 시가 읽으면서도 너무 재밌다고 하는 아이들,' , 도망가~!'하고 쫓기만 바빳는데 내가 메뚜기라면 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재밌기 그지 없습니다. 냉장고 털러 가는 메뚜기의 모습이 커다란 그림자로 표현된 것도 소파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나 리모콘을 차지 하고 있는 모습의 메뚜기를 보자니 채집통에서 튀어나온 메뚜기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이 메뚜기들이 도대체 어디로 갈까 하는 궁금증에 생각하고 들여다 보게 됩니다.

  

아직 메뚜기 철은 멀었지만 채집통에 갇힌 메뚜기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꼼짝없이 집콕을 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도 이 메뚜기 같지 않을까요? 틈만나면 어디론가 튀어 자유롭게 놀고 싶은 엉뚱함을 유발하는 아이들.쉴새없이 틀 안에 가두려는 우리 어른들. 시를 읽다보니 메뚜기처럼 어디든 탈출하고 싶은 아이들이 보여 막내는 이 시를 읽는동안 자기 같아 더 즐거웠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처럼 시그림책으로 즐기는 시는 시로 한 번 즐기고 그림으로 즐기고 내 생활에 와서 내가 되어 즐기는 시간. 상상도 못한 시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내게 오는 시간입니다.

 

소리 내어 즐겨보고 채집통에 곤충을 잡았던 경험, 메뚜기를 잡아보았던 경험을 나누며 일상 속에 시를 즐기는 시간을 선물해준메뚜기 탈출 사건.

 


안태형작가를 따라 간단하지만 책 속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따라 표현을 해보며 올해는 메뚜기 한 마리라도 꼭 잡아 보기를 막내는 간절히 바라면서 유쾌한 상상을 즐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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