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인생그림책 4
변예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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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반복 속에서 어제와 다른 나를 대면하다 보면 언제쯤 확실히 나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아이였을 때는 어른이 되면 나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내 안에 꿈틀대는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거든요.

 

나를 찾아서 (변예슬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이런 제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변예슬 작가의 나를 찾아서는 나를 찾아 헤매는 모든 이를 위한 응원의 책처럼 느껴집니다. 2018년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프린티드 아이디어선정작이며 길벗어린이 인생그림책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기도 한 이책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물고기가 자기 색을 찾아가는 것에 비유하여 신비롭게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 같은 책이네요.

 

어느 날

나는 신비로운 빛을 보았어요


 

나도 이렇게 빛나고 싶어.”


 

나는 더 반짝이는 걸 찾아

물들고 , 또 물들었어요.

 

더 많은 것을 찾아 다녔지요


 

너는 자신을 잃어버렸구나.”


 

바닷속 작은 물고기가 신비로운 빛을 따라 자기 색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나를 찾아서 펼쳐지는 장면마다 색들이 주는 오묘함은 신비롭습니다. 빛 너머의 반짝이는 무언가처럼 빛나고 싶은 물고기. 우리의 모습과 닮아 보입니다. 누군가처럼 나도 반짝이고 싶어. 빛나고 싶어, 저 사람처럼 하면 나도 그렇게 될까?’ 하는 마음 저도 가져 본 적 있습니다. 비교당하기 싫으면서도 어느새 따라 하며 같아지려고 노력하던 모습은 저뿐 아니라 요즘 보여주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잖아요.

 

똑같아지려는 마음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 집의 막내도 학교만 갔다 오면 엄마 우리 반 ○○○○있는데(하는데) 나도.....”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따라 합니다. 친구 따라, 연예인 따라, 유명인을 따라 늘 따라만해서 걱정인데 그래도 늘 엄마, 걱정 안해도 돼. 나는 나잖아. 하나도 안 똑같아.”라고 합니다.

 

반짝이는 것 물고기만큼 나도 좋아해. 반짝이는 것 좋아하면 어때? 친구랑 색깔이 같으면 어때? 그래도 나는 ○○○!“ 라고 당차게 말하는 우리집 막내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의외로 자기가 확고한 아이를 보면서 괜한 염려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색으로 물들고 자신을 잃어버렸던 것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선택이었고

결국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더 나은 내가 되는 걸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어른임에도 여전히 '이게 나 맞을까?'를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변예슬작가가 준 응원의 메세지는 그림과 함께 새겨집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고민한 만큼 작더라도 내소리, 내 색깔이 세어나와 건강한 나를 이루는 순간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기 색을 찾아가는 여정에서의 어떤 선택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기꺼이 즐길 수 있는 나이기를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펼치는 장면마다 오묘한 색깔을 담은 그림이 한 폭의 예술작품으로 다가오는 책. 우리 안에 있는 색깔을 찾는 그 과정마저 귀하게 즐기라고 응원하는 또 하나의 인생그림책 나를 찾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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