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
박진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I 시대 대체 불가 직업으로 건설업 현장 노동자가 되는 젊은 여성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한편으론 맞지만 physical AI의 등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듯하다. 언제 일지 모르지만 조만간 단순 반복적인 일은 AI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 확실하다. 전기 기술자인 저자와 앞의 여성분의 차이? 단독자가 되기 위한 '하방 요새(실전 기술)'를 쥐고 있는 상태라고한다. 건설업 현장 노동자가 진짜 '단독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단독자의 특징을 이해하고 갖춰야 한다.

저자가 제안하고 강조하는 바벨 전략은 하방 요새와 상방 잠재력, 양극단의 균형을 통해 불확실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가장 완벽한 인생 생존 공식이라고 한다. 중간의 애매한 위험을 피하고, 양극단의 균형을 잡는 바벨(역기)의 형태처럼 인생과 커리어를 직무와 연관시켜 역량과 성과를 구조화하는 전략이다. 하방 요새? 남들이 기피하는 거칠고 실체적인 현장 기술(예: 인테리어 현장 관리, 전기안전관리 등)을 익혀 절대 굶어 죽지 않는 단단한 바닥을 만든다. 직장이나 시스템이 나를 버려도 스스로 몸을 써서 최소한의 생존 자금을 벌 수 있는 물리적·기초적 자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상방 잠재력? 하방 요새를 기반으로 확보한 자본과 경험을 활용해 부동산 투자 법인 운영, 공간 비즈니스 등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한다. 유튜브 채널 운영이나 개인 브랜드 구축을 통해 AI 시대에 기계가 모방할 수 없는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나만의 무기를 만든다. 궁극적인 목표는 단독자가 되는 것이다. 시장에서 스스로의 가치와 가격을 직접 결정하는 '종량제 용병'으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직과 월급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존하는 무기를 만드는 법을 보여준다 저자는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누구나 꿈꾸는 대기업에 주재원이면? 구직중인 청년들에겐 꿈의 직장일 텐데 저자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는 분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꿈꾸던 직장이라 최대한 버텼을 거라고 생각한다. 획일적인 스펙으로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계속 살 것인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결국 단독자로 성공하였으므로 그 선택을 탁월했다. 획일적인 스펙이 위험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 교과서적인 지식이나 정형화된 스펙은 AI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다. 공급이 넘쳐나는 흔한 스펙은 시장에서 단가를 후려치기 당하기 쉽다. 내가 가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정한 최저 단가에 맞춰 살아야 한다. 조직이 요구하는 스펙에 맞추다 보면, 결국 회사가 주는 사료(월급) 없이는 한순간도 자립할 수 없는 체질이 된다. 이부분의 표현은 너무 날것이라 약간 언짢다.

단독자는 스펙을 갖추는 데 소모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 대신 시장에서 즉각 통하는 '실전형 무기'를 갖추기 위해 시간과 노력 등 본인의 resources를 올인한다. 눈에 보이는 실전 데이터로 본인을 증명한다. "대기업을 나와 인테리어 현장 밑바닥부터 구른 전문가"라는 저자의 고유한 서사는 차별점이 된 것처럼 나만의 서사를 만들어 간다. 책상 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영업력, 협상력, 위기관리 능력이야 말로 단독자의 진짜 스펙이다. 누구나 저자와 같은 스펙이 필요하진 않다. 갖자 사회적인 경력과 갖춘 역량, 분야에 맞게 다듬어서 적용하길 바란다.

책 속에 있는 길 읽으면 나의 길. 길이 보이니 구경만 하지 말고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 단독자를 꿈꾸는 분들 단독자가 되길 응원합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혁신의 방정식 - 세상을 바꾼 12개의 공식
카르노(장기현)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에서 받는 어려운 내용 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곧 사라질 것이다.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이해가 잘 되고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는 만큼 나에게 지식이 쌓여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250여 년의 인류 기술사를 관통하며, 교과서에 갇혀 있던 방정식들이 사실은 당대 인류가 마주한 가장 절박한 생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이었다는 걸 보여준다. 기술 혁신을 천재의 우연한 영감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대신 '위기'라는 사회적 압착기가 어떻게 인류에게 '방정식'이라는 도구를 쥐여주었는지 그 필연성의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1%의 영감이라는 말을 한 걸로 아는데? 에디슨에게 '99%의 노력(Perspiration·땀)'은 혁신을 위한 당연한 기본 전제 조건일 뿐이며, 진짜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한 끗은 바로 '1%의 영감(Inspiration)'이라는 뜻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영감은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노력을 해서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혁신이다.

18세기 영국의 살인적인 땔감 부족으로 난방을 못하는 등 에너지 위기가 닥쳤다. 이 위기는 ‘열역학 법칙’을 정립하게 만들었고, 이는 대량의 석탄을 퍼 올릴 증기기관이라는 구체적 기술로 구체화되었다. 인구 폭발로 인한 멜서스 트랩(식량 위기) 앞에서는 ‘화학 평형 방정식’이 등장해 공기 중의 질소를 대량 생산 비료로 바꾸며 수십억의 생명을 구했다. 나치의 에니그마 암호 체계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는 ‘불 대수’가 인간의 뇌를 대체할 생각하는 기계(컴퓨터)의 원천이 되었다.

기술은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제도의 지지와 인프라의 구축, 그리고 대중의 수용을 거쳐 비로소 ‘새로운 세계’라는 거대한 혁신을 완성할 수 있다.

결국 기계를 부순 자가 아니라 기계를 만든 자가 세계를 설계했다.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처럼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기존 질서와 기득권의 거센 저항을 받는다. 저자는 혁신가들을 기존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과감히 균열을 낸 ‘반역자’로 규정한다.

AI와 양자 컴퓨터 등 거대한 기술 혁명의 시기인 지금 우리는 인류가 기술에 대체될 것인가를 두려워하며 기계를 부수려 할 것이 아니라, 이 변화를 주도할 ‘혁신의 방정식’을 이해하고 익숙해져야 한다. 혁신의 방정식은 풀릴 때마다 다음 과제를 남기며 위기를 초래한다. 이 문제는 또 다른 혁신적인 방정식으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로 인식하고 수용하면 된다.

문명의 설계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설계된 세계의 단순한 소비자로 남을 것인가? 설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있고, 그 분들을 응원하면 새로 등장한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대하고 응원하며 활용하는 사람이다. 수학과 과학은 딱딱하지 않고 인류애를 바탕으로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요괴 아파트 3 - 소곤소곤 숲의 요괴 ㅣ 요괴 아파트 3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동네엔 숲이 없어요. 작은 공원들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아파트 단지 사이나 공장들 사이에 있는 게 전부라 나무 몇 그루가 전부예요. 이런 나무엔 요괴가 실지 못할까요?

우리 동네 숲에서 갑자기 정체 모를 목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요? ‘소곤 소곤’ 저는 겁이 많아서 아마 도망쳤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시청 공생과 직원들(진정한, 여신희)과 요괴 '머리커 씨'는 사건을 접수하고, 주택을 지으려는 소곤소곤 숲에서 "돌아가, 나가!"라는 이상한 속삭임에 대해 모두를 위해 숲을 조사해요. 아마도 숲이 없어지면 살 곳을 잃게 되는 요괴가 내는 소리일 거라고 생각해요.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나타나서 겁을 줄 수도 있는데 ‘소곤 소곤’ 소리만 낸다니 사람을 해칠 의도는 없는 거 같기도 하고 모습이 없는 작은 소리가 더 무서운 거 같기도 해요.  

머리커씨 가족이 등장하는데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고 각자 능력(?)이 있어서 흥미진진했어요. 상상했던 걸 그림으로 보니까 더 신기하고 좀 무서운(?) 감도 있네요. 우리나라는 도깨비나 신을 등장시키는데 일본인 저자분이라 그런지 요괴랑 갓파가 나와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도 좀 알게 된 거 같아요.

처음에는 숲 속에 무서운 귀신이 사는 줄 알았지만 주인공들이 단서를 찾으며 밝혀낸 진실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람을 해치려는 나쁜 괴물이 아니라, 그저 겁이 많고 갈 곳이 없었던 개성 넘치는 요괴, 메아리가 아니라 매아리(일본어로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요)였어요. 여우 정령들이 모였다는 데 모양은 솜 뭉치 같아요. 숲에서 나무 속에 지내다 잘려나를 시청 공생과로 옮기고 금줄로 묶어 가두려 하자 머리커씨의 사자 모양 지팡이의 사자 장식으로 옮겨요. 머리커 씨 집에 입장하는데 삐딱이가 들고 나가 휘두르고 진흙을 찍는 등 매아리는 그 안에서 아주 힘들었죠. 다시 튀어나와 동쪽공원의 분홍색 사자 입으로 들어가요~ 온 마을의 요괴들이 찾아 나서죠. 어떤 요괴인지 찾아 해치려는 게 아니라 공생하려는 거 였어요. 비 오는 데 다른 요괴들과 사자 상에 들어간 매아리가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 압권인 거 같아요. 외롭던 매아리가 다른 요괴들을 만나 깁누이 들뜬거죠. 결국 머리커씨에게 발각되요~ 인간과 요괴이 공생? 나무가 스스로 움직여 엉덩이를 때리고 사자 석상이 춤을 추는 모습은 탐정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했어요. 4 권 기대 충만.

‘복수는 사람만 한다.’ 뜨끔해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숲의 파괴로 벌어질 일들을 깊이 생각해볼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자연과 다른 생명체(요괴는 상상 속일 지 모르지만 다람쥐 같은 동물들)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되요.

아이가 자연 보호, 공생이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거 같아 만족해요. 어른들도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동화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터닝포인트 리더십 - AI 시대, 리더의 큐브를 완성하라
김주수 지음 / 천그루숲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의 과도한 유능함이 팀의 무능을 만든다. 이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을 더하는 것(Learning)이 아니라, 과거의 유효기간이 지난 문법을 과감히 버리는 것(Unlearning)이다."

나는 20년 정도의 기간 동안 벤쳐, 스타트업에서 팀장으로 근무했다. 리더의 자리에 대해 리더로서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 배운 적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리더가 된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타 팀 리더를 관찰하고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그럭저럭 버텼던 것 같 같은데 문제는 ‘제대로 하고 있나?’라는 의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뭘 한거지? 직위/직급 높은 실무자였다. CEO 역시 그렇기 때문에 리더로 변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양육할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 산업군에서 앞서본 적인 없는 회사를 변화시켜야 한다. 나부터 우리 팀의 리더가 되려고 한다. 저자는 이론과 실재를 친절하게 이야기해주며 잘 이끌어 준다.  

스타트업의 시계는 일반 기업보다 몇 배는 빠르게 흘러갑니다. 창업 초기 통했던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와 '탑다운식 돌격'은 조직의 업무 다양성과 사세의 확장에 더 이상 효율적지 않은 방식, 오히려 장애물이 되어버렸다. 조직의 병목 현상을 해결할 강력한 리더십 툴을 제동해준다.

"당신이 제일 잘해서 문제다"? 이게 왜 문제지? 리더여야 하는데 실무자 역할을 하기 떄문이다. 스타트업은 대표나 소수의 핵심 멤버가 '하드 캐리'하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조직이 20명, 50명으로 늘어나는 스케일업 단계에서도 리더가 모든 실무를 직접 검수하고 고치려 들면, 팀원들은 주도성을 잃고 무기력 상태, '절전 모드'가 된다. 내가 코딩을 가장 잘하고, 내가 마케팅을 가장 잘하더라도 이제는 '일의 판'을 짜는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불안하다. 리더가 병목(Bottleneck)이 되는 순간 회사의 스케일업은 멈춘다. 리더가 지식을 독점하고 정답을 지시하던 시대는 끝났다. '사고 프롬프팅'은 스타트업 리더에게 특히 유효하다. 팀원에게 "이대로 해와"가 아니라, AI가 내놓은 무수한 아웃풋 중 "우리 프로덕트의 핵심 가치에 맞는 진짜 성과는 무엇인가?"를 예리하게 검증하고 걸러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이 수시로 바뀌고 업무 강도가 높다. 이 과정에서 번아웃이나 불만이 쌓인 팀원은 소리 소문 없이 퇴사(Quiet Quitting)를 준비하게 되는데  팀원의 말 뿐만 아니라 행동과 '침묵'까지 읽어내는 '딥 센싱'이 요구된다. 1:1 미팅(One-on-One)에서 팀원의 비언어적 신호를 감지하고 초개인화된 신뢰 관계를 쌓아야 초기 핵심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때를 만들고 기회를 만들어야 의사 소통이 되는 조직은 퇴보한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조직문화를 겆추도록 노력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십은 차가운 전략이 아니라 뜨거운 삶의 태도다."

시장 환경은 시시각각 바뀌는데, 리더의 운영체제(OS)가 창업 초기에 머물러 있다면 그 조직은 결코 다음 라운드로 갈 수 없다. 버전업을 지속해야 한다. 어디에나 있는 슈퍼맨이 되지 말 것. 이건 딜레마. 우리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TAT(turn around time) 준수라는 관점에서 시간과의 싸움은 필연적이다. 어딘가 발생된 병목현상을(게으름과 시간 관리 문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지시가 아닌 질문으로 이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스케일업 중인 스타트업이 우리 회사의 대표님, 올바른 권한 위임(Delegation)이 필요한 C-level, 실무자에서 관리자로 막 전환된 초보 리더 뿐만 아니라 언제가 리더가 될(스스로 거부하는 MZ 포함) 직장인들이 읽기를 권합니다. 터닝포인트에 맞춰 터닝하는 리더가될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AI도 모르는 치매 케어 비법 - 개별적 특성을 존중하는 테일러드 케어
황이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이터 조각들을 짜깁기한(데이터의 양에 따라 내용의 질이나 매끄러움은 향상될 수 있지만) 컴퓨터 알고리즘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도달한 치매 케어의 최고 수분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치매 인구 100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한다. 내 주위(할머니)에도 치매를 앓다고 돌아가신분이 있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하여 치매안심센터 확대, 장기요양보험 혜택 강화 등 하드웨어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양적 팽창만으로는 현장의 질적 공백을 모두 메울 수 없다. '인간 중심의 맞춤형 돌봄(Tailored Care) 시스템'을 고민하고 도입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수많은 치매 환자들과 현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오직 몸과 마음으로 부딪혀 깨달은 '현장 맞춤형 케어 방법들을 다룬다. AI가 매뉴얼대로 "환자를 진정시키세요"라고 말할 때,환자의 굽어진 손가락 마디와 눈빛만으로 치매 어르신의 숨겨진 요구를 읽어내는 것이 저자의 능력이다. 증상별 행동 대처법부터 보호자의 무너진 멘탈까지 어루만지는 심리적 심폐소생술까지, 오직 저자만이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으로 대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능하다. 271가지의 개별 특성 분석과 4단계 케어 프로세스는, 국가 정책이 지향해야 할 '초개인화된 복지 서비스'의 실전 모델로 제시한다. 환자의 삶의 궤적과 기질을 정책과 제도 안에서 어떻게 녹여내고 서비스화할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모델이다. "아, 왜 지금까지 아무도 이런 생각을 못 했지?", "역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는 다르구나!"라는 확신이 온몸으로 전율할 것이라 확신한다.

치매는 한 가정의 파탄을 넘어 노동 인구 감소와 사회적 비용 폭증을 야기하는 중대한 사회적 위험요이다. 저자는 치매 케어를 어르신, 보호자, 요양보호사, 장기요양기관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팀 기반의 협력 구조'를 요구한다. 보호자의 특성(40개)과 요양보호사의 성향(71개)까지 분석 범위에 포함시킨 통찰은, 향후 국가 치매 정책이 환자뿐만 아니라 '돌봄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과 '가족 보호자의 휴식권 보장'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복지 정책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는다.

돌봄 가족을 가장 피말리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돌발 행동들이다. '이상 행동'이 아니라 부모님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소통의 신호라고 말한다. 기억은 사라져도 자식이 나를 대하는 표정과 말투, 분위기는 끝까지 느낀다고 한다. 부모님에게 치매의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비치매의 시간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된다. 그 짧은 찰나의 시간을 어떻게 소중하게 보내야 할지?

치매 앞에서 절망하고 있는 모든 자손들, 배우자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30여년 전에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님을 가정에서 돌본 경험이 있는 나는 치매에 잠식되어 가는 환자의 모습과 그 가정의 고단함을 익히 알고 있다.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이유이고 요양병원이 가정과 같은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하여 불신을 지워줘야 한다. 사화적인 책임을 다하는 정부가 되어 주길 바라며 저자와 같은 현장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주시길 바란다. 나도 언젠가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나의 존엄은 지켜 지길 바란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