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모르는 치매 케어 비법 - 개별적 특성을 존중하는 테일러드 케어
황이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이터 조각들을 짜깁기한(데이터의 양에 따라 내용의 질이나 매끄러움은 향상될 수 있지만) 컴퓨터 알고리즘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도달한 치매 케어의 최고 수분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치매 인구 100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한다. 내 주위(할머니)에도 치매를 앓다고 돌아가신분이 있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하여 치매안심센터 확대, 장기요양보험 혜택 강화 등 하드웨어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양적 팽창만으로는 현장의 질적 공백을 모두 메울 수 없다. '인간 중심의 맞춤형 돌봄(Tailored Care) 시스템'을 고민하고 도입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수많은 치매 환자들과 현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오직 몸과 마음으로 부딪혀 깨달은 '현장 맞춤형 케어 방법들을 다룬다. AI가 매뉴얼대로 "환자를 진정시키세요"라고 말할 때,환자의 굽어진 손가락 마디와 눈빛만으로 치매 어르신의 숨겨진 요구를 읽어내는 것이 저자의 능력이다. 증상별 행동 대처법부터 보호자의 무너진 멘탈까지 어루만지는 심리적 심폐소생술까지, 오직 저자만이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으로 대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능하다. 271가지의 개별 특성 분석과 4단계 케어 프로세스는, 국가 정책이 지향해야 할 '초개인화된 복지 서비스'의 실전 모델로 제시한다. 환자의 삶의 궤적과 기질을 정책과 제도 안에서 어떻게 녹여내고 서비스화할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모델이다. ", 왜 지금까지 아무도 이런 생각을 못 했지?", "역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는 다르구나!"라는 확신이 온몸으로 전율할 것이라 확신한다.

치매는 한 가정의 파탄을 넘어 노동 인구 감소와 사회적 비용 폭증을 야기하는 중대한 사회적 위험요이다. 저자는 치매 케어를 어르신, 보호자, 요양보호사, 장기요양기관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팀 기반의 협력 구조'를 요구한다. 보호자의 특성(40)과 요양보호사의 성향(71)까지 분석 범위에 포함시킨 통찰은, 향후 국가 치매 정책이 환자뿐만 아니라 '돌봄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 '가족 보호자의 휴식권 보장'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복지 정책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는다.

돌봄 가족을 가장 피말리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돌발 행동들이다. '이상 행동'이 아니라 부모님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소통의 신호라고 말한다. 기억은 사라져도 자식이 나를 대하는 표정과 말투, 분위기는 끝까지 느낀다고 한다. 부모님에게 치매의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비치매의 시간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된다. 그 짧은 찰나의 시간을 어떻게 소중하게 보내야 할지?

치매 앞에서 절망하고 있는 모든 자손들, 배우자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30여년 전에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님을 가정에서 돌본 경험이 있는 나는 치매에 잠식되어 가는 환자의 모습과 그 가정의 고단함을 익히 알고 있다.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이유이고 요양병원이 가정과 같은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하여 불신을 지워줘야 한다. 사화적인 책임을 다하는 정부가 되어 주길 바라며 저자와 같은 현장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주시길 바란다. 나도 언젠가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나의 존엄은 지켜 지길 바란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