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훈련사는 어때? ㅣ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63
이솔이 지음 / 토크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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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언제나 동물의 향기가 가득하다. 아빠가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주시는 수의사이시기 때문이다. 퇴근하신 아빠의 옷에 묻은 낯선 동물 냄새를 맡을 때마다, 나는 나만의 작은 단짝을 늘 꿈꿨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온몸으로 반겨줄 귀여운 강아지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조를 때마다 항상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강아지를 키우는 건 살아있는 하나의 세계를 책임지는 일이야. 네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어.’ 아빠의 말씀은 마음의 짐처럼 무거웠고, 나는 어떻게 해야 강아지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가 좋아하는 방송 속 설채현 수의사님처럼 강아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소통하는 멋진 주인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의 내 마음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해 보였다. 그러던 중 이솔이 훈련사님이 쓰신 <반려견 훈련사는 어때?>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강아지와 재미있게 노는 화려한 방법만을 말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베테랑인 저자는 처음 발을 내딛는 새내기 훈련사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치열한 땀방울과 현실적인 도전 과제들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훈련사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일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배변을 치우고 청소를 하는 기초적인 돌봄과 묵거운 책임감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특히 훈련 과정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흔들리고 좌절하는 순간, ‘훈련사가 흔들리면 강아지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불안해한다’는 책 속의 핵심 문장은 내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야단치기보다 강아지가 올바른 행동을 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반복 훈련'을 하고, 명확한 '목표 설정'을 통해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훈련의 진정한 핵심과정이다. ‘강아지는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모든 마음을 표현한다’는 부분을 읽을 때는 가슴이 쿵 내려앉기도 했다. 나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내 욕심만 앞세웠지, 강아지들의 행동 속에 담긴 언어를 차분히 이해하고 맞춰가기 위한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서는 미래의 멋진 보호자가 되기 위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과목들이 어떻게 훌륭한 밑거름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연결해 준다. 동물의 신체 구조와 심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생물(과학), 대형견을 안전하게 제어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기르는 체육, 그리고 넓은 세상의 선진 반려동물 문화를 공부하기 위한 영어까지, 지금 내가 교실에서 마주하는 모든 공부가 미래의 내 강아지를 책임지기 위한 소중한 준비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 내용을 읽고 나니 아빠가 왜 나에게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걸었는지 그 깊은 뜻을 비로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와 같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거나 관련 직업을 고민하는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권장 도서이다.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통해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가려진 훈련사의 현실적인 고충과 도전 정신을 배우고, 동물의 행동을 깊이 이해하며 생명을 올바르게 책임지는 성숙한 태도를 얻을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의 굳은 결심을 말씀드리자, 아빠께서는 내 어깨를 토닥이시며 환하게 웃어주셨다. "강아지를 맞이하기 위해 책까지 꼼꼼히 읽으며 스스로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하는 우리 막내아들, 그 책임감 있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고 멋지구나!" 아빠의 이 한마디는 나의 마음에 커다란 용기와 확신을 심어주었다. 아빠처럼 동물의 신체를 깊이 이해하고, 설채현 수의사님이나 이솔이 훈련사님처럼 동물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하는 든든한 주인이 되고 싶다. 강아지의 행복을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쏟고,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반복하며 책임질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다고, 이제 나는 아빠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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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의 배신 - 살찌는 체질이란 없다
박지인(어떤약사)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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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역 앞 베이커리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를 모른 척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점심 식사 후에는 자판기에서 습관처럼 믹스커피 한 잔을 뽑아 든다. 오후 네 시쯤 되면 서랍 속에 감춰둔 초콜릿을 찾아 입에 문다. 밥을 꼭 먹어야 비로소 든든한 포만감이 밀려오고, 매 끼니 면과 밥을 탐닉하는 나의 삶. 오십 대 중반을 넘어선 직장인인 나의 일상은 이처럼 철저하게 탄수화물과 당분으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 하지만 입이 즐거운 시간도 잠시, 돌아서면 가슴 한구석에서 무거운 불안감이 엄습한다. 건강검진 결과표에 찍힌 빨간색 경고등, 당뇨와 고혈압 전 단계라는 숫자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건강염려증’을 달고 살면서도 정작 퇴근 후 운동화 끈을 매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온갖 핑계를 대고 소파와 한 몸이 되기 일쑤인 내가 유튜브 '어떤약사' 채널의 박지인 약사가 쓴 <혈당의 배신>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무작정 무언가를 ‘개선해야겠다’는 조급한 다짐 이전에, 내 몸을 오해 없이 잘 알고 시작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이 관통하는 명확한 주제는 우리가 살이 찌고 건강을 잃는 것이 의지 부족이나 타고난 체질 탓이 아니라, 통제되지 않고 요동치는 ‘혈당의 배신’ 때문이라는 점이다. 오십 대가 되면서 나잇살이 찌는 것을 두고 늘 내 게으름을 자책하곤 했는데, 진짜 범인은 내 몸 안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혈당이었다.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당뇨 전 단계를 맞이하고 8년간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차며 몸으로 부딪쳐 기록한 저자의 생생한 데이터는, 건강염려증만 가득하고 실천은 없던 나에게 거대한 거울처럼 다가왔다.

특히 나를 위로했던 것은 탄수화물을 무조건 '절대 악'으로 규정하고 끊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태도였다. 저자는 식사 순서, 공복 시간, 운동, 수면과 카페인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실험하고 분석해 보여준다. 책은 무조건적인 절제 대신 ‘지속 가능한 식단 관리’와 ‘혈당 스파이크의 억제’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주제로 제시한다.

저자는 ‘내 몸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벗어나, 나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밥을 먹어야만 배가 부른 나 같은 중년 직장인에게 평생 탄수화물을 끊고 살라는 처방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책은 무조건 억누르는 다이어트는 결국 폭식을 부를 뿐이며, 내 몸이 반응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그중에서도 “24시간 동안 혈당 그래프를 완벽한 수평 일직선으로 만드는 불가능한 강박에 갇힐 필요가 없다. 진짜 핵심은 스파이크가 친 뒤 우리 몸이 얼마나 빠르게 원래의 위치로 회복되어 돌아오느냐는 대사 회복력에 달렸다”는 저자의 말은 가슴 깊이 남는다. 늘 건강염려증에 시달리며 초콜릿 하나를 집어 들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고, 요동치는 숫자에 일희일비하던 나에게 이 문장은 따뜻한 구원이자 위안이었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일 뿐이기에, 중요한 건 무조건적인 굶기가 아니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한 뒤,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는 '식사 순서의 마법'만으로도 충분히 내 대사 회복력을 도울 수 있다는 실전 팁은 당장 내일부터 실천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커피 한 잔, 식사 메뉴 하나를 고를 때 내 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인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결국 건강은 거창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라는 다정한 위로와 격려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다.

이 책은 나처럼 만성 피로와 건강 저하를 겪으면서도 잦은 외식과 야근으로 식단 관리가 어려운 중년 직장인과 건강염려증을 가진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무조건 굶는 고통 대신 일상에서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실전 노하우를 배우고, 내 몸의 대사 회복력을 높여 평생 지속 가능한 현실적인 건강 관리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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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말할 것
장강명.정명섭.정해연 지음 / 빚은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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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이라는 직함과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규격 속에서 살아온 지 어느덧 수십 년이다. 내 삶에 작은 균열이 생긴 건 얼마 전 드라마 [포핸즈] 덕분이었다. 두 사람이 하나의 건반을 공유하며 호흡을 맞추는 피아노 연주에 매료되어 서툰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며 위로를 얻기 시작했다. 그렇게 건반의 선율에 깊이 빠져들던 차에 만난 소설집 <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말할 것>은 창덕궁 옆 작은 서점 '수북강녕'의 문을 열며 나를 이끌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은 바로 ‘모두가 그렇게 흔들리며 살아갑니다’라는 고백이다. 완벽한 프로토콜만을 쫓는 내 직업적 시선과 달리, 소설은 삶이란 흔들리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증거라고 말한다. 이야기의 시작인 장강명 작가의 〈벡사시옹의 밤〉은 피아노에 마음을 빼앗긴 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주인공 '수현'은 에릭 사티의 기묘한 곡 〈벡사시옹〉을 14시간 동안 반복 연주하는 도전에 나선다. 밤샘 연주회 속에서 건반을 두드리는 수현의 뒷모습은 공정 시험 속에서 똑같은 음만 반복하는 연주자처럼 살아온 나를 돌아보게 했다. 소설은 그 반복 끝에 이어지는 새로운 곡을 통해, 불확실함 속에서도 나만의 선율을 채워가는 과정이 흔들리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됨을 보여주었다.

그 여운은 〈하루〉에 이르러 서늘한 현실감과 성찰로 이어진다. 모든 선택을 '앱과 알고리즘'에 내맡긴 채 안락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매뉴얼대로 돌아가야만 안심하는 내 실험실 생활과 닮아 있었다. 시스템을 완전히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돌담의 이끼와 햇살을 발견하는 흐름은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편하다는 것과 괜찮다는 것이 같은 뜻이 아니지’라는 말은, 효율에 갇혀 정작 눈앞의 소중한 하루를 놓치고 살았던 내 뇌리를 강하게 때린다.

〈결백〉은 가족을 지키겠다는 필사적인 헌신의 미명 아래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거대한 반전을 다룬다.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 앞선 모든 단서가 뒤집히는 순간, 완벽하다고 확신했던 품질검사 데이터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했을 때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통제하려 할수록 더 큰 비극을 마주하게 된다는 전개는 삶의 불완전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 소설집의 백미는 역설적이게도 책의 '비어 있는 자리'에 있었다. 본래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하려 했으나, 한 작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 자리가 공백으로 남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야말로 책에 담긴 핵심 문장의 의미를 대변한다. 완벽한 규격만을 쫓아왔지만 우리네 인생은 매뉴얼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예기치 못한 공백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공백 또한 인생의 한 부분이며, 그렇기에 우리는 흔들리면서도 계속해서 걸어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책을 다 읽고 오랜만에 올려다본 가을 하늘은 참 시리도록 푸르고 아름다웠다. 피아노 선율이 내 감성을 깨우고, 소설 속 성찰의 흐름이 내 무뎌진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면, 이 책의 빈자리는 내게 소중한 존재들을 무심히 지나쳐온 나를 멈춰 세우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다정하게 가리켜주었다.

특별히 조직에서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무기력을 겪는 중년 직장인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세상의 기준에 갇히지 않고 삶이 던지는 엄격한 질문들에 응답하며,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주체적인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고 스스로의 태도를 결정할 실존적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몽실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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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 대통령 행복에너지
김병규.권선복 지음 / 행복에너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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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知命)의 나이를 지나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50대 중반, 매일 아침 출근길의 직장인의 머릿속은 온통 퇴직 후의 삶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시의 소음과 쳇바퀴 같은 일상에 지칠 때마다 나를 위로했던 것은 푸른 대자연 속에서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귀농의 꿈이었다. 은퇴만 하면 미련 없이 이 회색 빌딩 숲을 탈출해 시골 마당에 상추를 심고 여생을 보내리라 다짐하곤 했다. 그러던 중 마주한 책이 바로 타로 커뮤니티의 따뜻한 조언을 담은 에세이집<眞 대통령 행복에너지>였다.

은퇴 후의 막연한 외로움과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던 내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묵직하게 다가왔다. 특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내 안의 집착과 생각의 굴레’라는 말은 노후에 대한 막연한 염려와 불안으로 가득했던 내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다. 퇴직 후 무조건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만 완벽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내 생각 자체가, 어쩌면 스스로를 쳇바퀴 속에 가두었던 또 하나의 집착이 아니었을까 돌아보게 된 것이다.

책을 읽을 수록 내 시선은 나를 얽매던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 내 주변의 가장 소중한 존재들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멀리 도망치듯 떠난 시골 땅에서 홀로 흙을 파고 있을 때 내 마음이 정말로 평온해질 수 있을지 자문해 보았다. 답은 뜻밖에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고군분투할 자식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 순간, 내가 내려놓아야 할 집착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았다. 은퇴 후 진정한 삶의 안식은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내 마음속 불안을 해소하고 소중한 이들과 온기를 나누는 데 있었다.

지금의 내가 정의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단단한 행복은 자식들이 부를 때 언제든 달려가 따뜻한 밥 한 끼를 사줄 수 있는 거리, 아이들의 기쁜 소식과 슬픈 눈물을 가장 가까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반경 안에 머무는 것이다. 시골의 넓은 마당 대신, 자식들 집 근처의 작은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상추 몇 포기를 심더라도 가족과 일상을 공유하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삶이 내게는 더 큰 축복이 될 것 같았다. 그것이 내 안의 복잡한 생각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얻은 진정한 자유였다.

이 책은 내게 귀농이라는 외적인 탈출구를 제시해 준 것이 아니라, 인생의 황혼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내면의 평화를 채워가야 하는지 그 이정표를 세워주었다.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인생의 전환점에서 방향을 잃고 고민하는 50대 직장인들에게 깊은 위로와 함께 마음의 길잡이가 되어줄 권장 도서입니다. 독자들은 타인의 삶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다독이며 흔들림 속에서도 내면의 평정을 찾고, 진짜 소중한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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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 네이버 블로그 편 ㅣ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알파남(김지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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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훌륭한 전략도 오늘 당장 글 한 편을 발행하는 지독한 실행력이 없다면 그저 모니터 속 신기루일 뿐이다.”

알파남의 유튜브 영상에서 뼈를 때리던 이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은 매일 밤 몸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을 외면하며 버티던 50대 중반 직장인인 내 가슴에 작은 불씨를 지폈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으로서 단 0.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실험실의 긴장감을 견디고, 주말에는 동물병원 진료대를 채우는 생명들의 무게를 감당하는 수의사로, 집에서는 폭풍 같은 삼형제 육아를 도맡는 N잡러의 삶. 남들은 부러워할지 몰라도 내 체력은 이미 물리적 한계에 다다라 있었고, ‘언제까지 내 몸과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할까’라는 질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던 차에 만난 그의 전작과 영상들은 내게 ‘자본금 0원으로 나만의 영토를 갖는 법’을 일깨워주었다. 그렇게 나는 무작정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읽고 아날로그 감성을 꾹꾹 눌러 담아 기록하는 ‘서평 블로그’를 활용해서 애드포스트 수익이라는 당찬 목표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몇 시간을 고심해 올린 서평의 조회수는 한 자릿수를 맴돌았고, 고대하던 애드포스트 승인은 감감소식이었다. ‘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하는 회의감이 밀려올 때쯤, 알파남 저자의 신간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네이버 블로그 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고 애드포스트 승인에 다시 도전한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그저 일기를 쓰듯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늘어놓았던 것이다. 저자는 온라인 건물주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히 타인의 필요를 채우는 트래픽(Traffic), 유입(Inflow), 전환(Conversion)의 3대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직접 맞바꾸는 선형적 삶에서 벗어나 잠든 시간에도 스스로 작동하는 가치 복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묵직한 메시지로 내 오랜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특히 나처럼 막막함에 갇힌 초보 블로거들에게 이 책이 제시한 구체적인 AI 활용 전략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황금 키워드를 발굴하고 5분 만에 양질의 글을 뽑아내는 자동화 프로세스는 실로 경이로웠다. 변화하는 검색엔진 최적화(SEO) 알고리즘에 맞춰 AI 결과물을 직접 가공하는 전략을 보며, 나는 수의사의 전문 지식과 바이오 QC 노하우라는 강력한 콘텐츠 원자재를 가지고도 오직 오프라인의 노동력과 시간만을 맞바꾸는 1차원적 수익에만 매달려 있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반성했다. AI라는 디지털 비서를 거느리고 무형의 자산을 빠르게 복제해 나가는 기술이 체력과 시간의 절대적 한계를 느끼는 50대 중년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무기였다.

이 생생한 가이드라인을 접한 뒤, 나는 내 서평 블로그의 리모델링을 결심했다. 이제는 단순한 책 요약을 넘어 50대 직장인의 시선에서 해석한 도서의 가치와 은퇴 준비생들이 실질적으로 검색할 만한 타깃 키워드를 접목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알파남이 증명해 낸 ‘순현금 100억’이라는 숫자는 평범한 가장인 내게 먼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일 밤 퇴근 후 서재 불을 밝히며 쌓아 올리는 나의 글 한 편 한 편이 훗날 든든한 나의 온라인 건물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은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며 무자본 부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중장년 직장인과 초보 블로거들에게 가장 명확한 실전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안정적인 디지털 월세 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마케팅 전략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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