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 팀장으로 살아온 지 어느덧 수년, 내 일과 평생의 업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위험과의 싸움’이었다. 소수점 아래의 미생물 검출 여부, 배양액의 미세한 온도 변화, 완벽하게 정제된 데이터만이 신뢰를 담보한다. 우리 세계에서 진실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었다.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를 읽고 난 순간, 내 오랜 신념은 기분 좋게 무너졌다. 책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남이 짠 프레임 속에서 조종당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내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그 물음은 실험실 안에 갇혀 있던 내 시야를 조직 전체로 확장시켜주었다.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행적을 쫓는 이 책은 권력이란 철저하게 계산되고 조작된 인위적 창조물임을 밝힌다. ‘진실은 대중의 프레임 속에서 치밀하게 설계되는 것’이며, ‘군중은 이성적인 진리가 아니라 자신들이 맹신할 선명한 우상을 갈망한다’는 인간 심리의 본질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괴벨스는 가상의 적을 악마화하여 내부를 결속했고,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탈취하는 것’이라 믿으며 주도권을 쥐었다. 그리고 위기 앞에서 ‘핑계를 찾는 시간에 거리를 좁히고 상대의 숨통을 조여라’라며 변명 없는 즉각적인 실행력을 강조했다. 50대 중반, 스타트업이라는 역동적인 전장에 발을 딛고 있는 내게 이런 말들은 단순한 역사적 비극을 넘어 묘수로 다가왔다.

스타트업은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품질관리 팀장으로서 내가 마주하는 현실은 늘 회색지대의 연속이다. 과학은 명확하지만 인간의 소통과 조직의 방향성은 언제나 모호하다. 나는 조직이 우리 부서에 정당한 권한을 주기만을 기다리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표준작업지침서 뒤에 숨어 타 부서로 책임을 전가할 핑계를 찾기에 급급했을지도 모른다. 영향력은 결코 구걸하거나 기다린다고 주어지지 않으며, 위기 상황에서 변명을 늘어놓는 리더는 도태될 뿐이다. 리더인 내가 먼저 움직여 프레임을 장악하고 리스크를 제거해야 했다.

품질관리를 단순히 ‘하자를 잡아내고 발목을 잡는 부서’가 아니라, ‘우리 기술의 가치를 훼손하고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오염과 리스크라는 공공의 적’에 맞서 싸우는 최전선 이라는 프레임이라는 것을 조직 내에 확고히 각인시켜야 한다. 공정에서 오차가 발생했을 때 핑계를 찾으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즉각적으로 문제의 핵심과의 거리를 좁히고 데이터라는 무기로 리스크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이 조직 내에서 주도권을 탈취해 내는 방식이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고 경고한다. 50대 중반의 노련함이란 과거의 경험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다. 혼란스러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가치를 알아채는 비판적 안목, 그리고 핑계 대신 압도적인 실행력으로 프레임의 주도권을 탈취하는 힘을 갖추는 것이다. 우리 팀이 발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전사적인 신뢰의 프레임을 스스로 설계하고 과감하게 리스크를 통제해 나가는 진짜 리더가 될 것이다. 권력도, 신뢰도 결국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만들어가고 뺏어오는 것이기에.

이 책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강력한 조직 장악력과 확고한 방향 설정이 필요한 모든 비즈니스 리더와 스타트업 경영자들에게 권한다. 인간 심리를 꿰뚫는 선동의 역학을 반면교사 삼아,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진짜 가치를 식별하는 비판적 안목과 위기 상황을 단숨에 역전시키는 압도적인 실행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 기본편 ㅣ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알파남(김지수)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삼형제를 키우는 50대 중반의 가장이자,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 그리고 주말에는 동물들을 돌보는 수의사다. 남들은 화려한 'N잡러'라며 부러워하지만, 정작 내 몸은 매일 밤 경고음을 내고 있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실험실의 긴장감, 동물병원 진료대를 채우는 생명들의 무게, 그리고 집으로 퇴근하면 시작되는 폭풍 같은 육아까지 감당하기에 50대의 체력은 이미 물리적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언제까지 내 몸과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할까?’라는 질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던 중,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을 만났다.

처음에는 '온라인 건물주'라는 제목이 그저 젊은이들의 일확천금 판타지 같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는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당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직접 맞바꾸는 선형적 삶에서 벗어나, 잠든 시간에도 스스로 작동하는 가치 복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구조적 전환을 촉구한다. 막대한 자본으로 오프라인 건물을 사는 대신, 무자본으로 디지털 공간에 콘텐츠를 쌓아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파이프라인)'을 만들라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트래픽·유입·전환’의 3단계 공식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지식과 경험을 콘텐츠로 바꾸어 사람들을 모으고(트래픽), 플랫폼을 통해 이들을 긴밀하게 연결하며(유입), 전자책이나 강의 등의 비즈니스로 확장(전환)하는 구조다. 수의사의 전문 지식과 바이오 QC 노하우라는 강력한 콘텐츠 원자재를 가지고도, 오직 오프라인의 노동력과 맞바꾸는 수익에만 매달려 있었을까. 책은 나에게 당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은 이미 훌륭한 자산이며, 그것을 디지털화하여 복제 가능한 형태로 만들지 않았을 뿐이라며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가장 번쩍 눈이 뜨인 대목은 저자의 구체적인 AI 활용 전략이었다. 저자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단순한 말동무가 아닌, 콘텐츠 생산 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비서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수익성 높은 황금 키워드를 발굴한 뒤, AI와 결합해 단 5분 만에 양질의 블로그 글을 뽑아내는 자동화 프로세스는 경이로웠다. 변화하는 검색엔진 최적화(SEO) 알고리즘에 맞춰 AI 결과물을 직접 가공하는 전략을 보며, 이것이야말로 체력과 시간의 절대적 한계를 느끼는 나 같은 50대 중년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무기임을 확신했다.

내가 겪은 체력적 한계는 '시간=돈'이라는 선형적 굴레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동 집약적 삶에서 벗어나, AI라는 디지털 비서를 거느리고 무형의 자산을 쌓아 올리는 '온라인 빌딩 매니지먼트'로 시각을 전환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있다. 삼형제를 키우는 중년 수의사의 일상과 바이오 직무 이야기를 AI의 힘을 빌려 디지털 영토에 빠르게 복제해 나가는 것 자체가 새로운 인생의 시작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직장 생활과 육아로 시간과 체력의 한계에 부딪힌 N잡러나, 자신만의 전문 지식을 자산화하고 싶은 중년층에게 가장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노동과 시간을 맞바꾸는 선형적 삶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한 자동화 수익 구조를 배우고 싶은 독자라면, 잠든 시간에도 가치를 복제해내는 디지털 파이프라인 구축의 실질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짜 공부의 종말 - 우리가 공부라 믿는 것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
아나 로레나 파브레가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벽 5시 반,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인 나의 출근길과 일상은 늘 같다. 미생물 배양부터 제품 출하까지, 완벽히 통제된 매뉴얼만이 제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증한다. 규격에서 벗어난 작은 변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내 일터의 법칙이다.

하지만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통제 불능인 홈그라운드가 펼쳐진다. 초등학교 5학년, 중2, 고1인 삼형제 세상이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 생각에 학교는 가고 싶어 하지만, 막상 공부 얘기만 나오면 시무룩해진다. 주입식 공부는 싫지만 학교라는 커뮤니티는 정말 좋단다.

50대 중반의 아버지는 깊은 고민에 잠긴다. 바이오 업계 최전선에서 AI와 자동화를 목격하는 나로서는, 시험지 정답만 맞히는 '학교 게임'이 얼마나 무력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복잡한 분석조차 AI가 초 단위로 끝내는 시대다. 이제 정답의 시대는 끝났다. 더는 정해진 정답을 복사하듯 외우는 교육으로는 다가올 미래를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시키는 대로 정답만 맞히는 모범생이 안전할 거라 믿지만, 역설적이게도 AI 시대에 가장 위험한 존재가 바로 이 '말 잘 듣는 모범생'이다. 학교 시스템이 길러낸 모범생이 위험한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맥락 없는 지식만 외우느라 세상의 흐름을 보지 못하는 ‘혼란’에 빠지기 쉽다. 둘째, 정해진 ‘서열과 등급’에 안주하거나 갇혀 지낸다. 셋째, 타인의 지시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느라 무언가에 깊이 몰입하지 못하는 ‘무관심’에 길들여진다. 넷째, 칭찬과 점수 같은 보상에만 목매는 ‘정서적 의존’을 보인다. 다섯째,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고 전문가의 정답만 기다리는 ‘지적 의존’ 상태가 된다. burnout을 겪는다. 여섯째, 성적표라는 타인의 평가에만 목숨 거는 ‘조건부 자존감’을 갖게 된다. 마지막 일곱째, 촘촘한 통제 속에 갇혀 혼자 사색하며 ‘자아를 형성할 공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답만 외우는 '가짜 공부'의 굴레는 아이들을 수동적인 바보로 만들뿐이다. 정답의 시대가 끝났음을 직시할 때, 공부는 싫지만 학교는 가고 싶다던 삼형제의 고백은 다행스러운 신호다. 아이들은 메마른 숫자와 고착된 정답보다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도 숫자보다 이야기가 뇌를 더 깊이 바꾼다. 단편적인 숫자는 뇌의 일부만 자극해 금세 휘발되지만, 맥락이 담긴 감정과 이야기는 뇌의 전두엽을 전방위로 활성화하고 깊은 문해력을 길러낸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친구들과 부딪히며 자신만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었다.

실험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데이터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정답이 사라진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도 이와 같다. 지식을 뇌에 집어넣는 '입력' 위주의 가짜 공부에서 벗어나,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내는 자신만의 '생각의 도구 상자'를 채워주어야 한다. 이미 나와 있는 정답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하며, 사람과 세상을 입체적으로 엮어내는 '연결하는 아이가 멀리 간다'는 진리를 믿어야 한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아이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부모가 고정된 정답과 보상으로 아이를 조종하려 하기보다, 자율성을 부여하고 스스로 선택한 실패를 안전하게 지지해 줄 때 아이는 내적 동기를 얻고 움직인다. 일론 머스크의 실험학교가 보여준 것처럼,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매뉴얼이 아니라 마음껏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안전한 '러닝 게임판'이다.

삼형제 인생이라는 위대한 러닝 게임의 조력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7가지 위험에 갇힌 무기력한 모범생 대신, 학교에서 마음껏 틀리고 부딪히며 새로운 답을 만들어가는 단단한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정답만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틀려도 괜찮아, 너만의 답을 찾아보자"라고 말해주는 유일한 통로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격변하는 미래에 아버지가 줄 수 있는 자극이자 안전장치이다.

급변하는 현재, 미래를 살아갈 자녀들의 교육 방향을 잃고 불안해하는 모든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에게 적극 권장한다. 책을 통해 기계적인 가짜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이의 내적 동기를 깨우고, 정답의 시대가 끝난 세상에서 살아남을 진짜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실천적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교육 정책과 관련 있으신  분들에게 꼭 읽게 해드리고 싶어요.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서경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으로 산다는 것은 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 일이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데이터, 엄격한 가이드라인, 그리고 매 순간 마주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 속에서 나는 늘 날이 서 있었다. 어느덧 50대 중반, 조직에서 흔히 말하는 '노련한 관리자'가 되었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늘 갈증이 있었다. 지시하고 통제하는 관리자를 넘어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위대한 리더'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박찬근의 <서경>은 그 막연한 갈증의 길목에서 만난 뜻밖의 이정표였다. 한 문장의 묵직한 화두 ‘위대한 리더는 자기를 비우고, 사람을 채운다.’를 주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그저 옛 성현들의 좋은 말, 현재와는 어느정도 괴리가 있ㅗ 적용하려면 변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일 터지는 이슈 속에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여러 번 곱씹어 읽어야 하는 책'임을 깨달았다. 리더가 마주하는 현실의 무게와 감정의 파고에 따라 어제 보이지 않던 문장이 오늘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으로 '정일집중'과 '극명준덕'의 가르침은 내 리더십의 확고한 나침반이 되었다. 사심과 편견 없이 중심을 잡고 내면의 바른 가치와 덕성을 끊임없이 밝혀 나가야 한다는 가르침은 매일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결단해야 하는 내게 엄격한 채찍질이 되었다. 나부터 똑바로 설 때 비로소 ‘묻는 리더는 넓어지고, 자기만 쓰는 리더는 작아진다’는 경청의 리더십도 가능해진다. 바이오 산업처럼 전문성이 요구되는 스타트업 환경일수록 리더의 사사로운 욕심과 독선은 치명적이다. 이제는 내 경험을 과시하기보다 젊은 연구원들의 목소리를 먼저 경청하며, 내 귀로 들어오는 타인의 생각으로 리더의 그릇을 넓혀야겠다고 다짐한다.

더불어 '불금세행'과 '개과불린'의 가르침은 나에게 뼈아픈 성찰을 안겼다. 작은 행실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큰 덕을 허물게 된다는 불금세행의 경고는 매일 사소한 데이터의 오류나 공정의 틈새를 다루는 나에게 전율에 가까운 깨달음을 주었다. 리더의 사소한 방심이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였기 때문이다. 또한 ‘허물을 고치는 데 조금도 인색하지 말라’는 뜻의 개과불린은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오류의 가능성을 안고 사는 나에게 큰 숙제다. 그동안 나는 팀의 리더라는 권위 때문에 잘못을 알고도 슬그머니 합리화하거나 핑계를 대며 고치기를 주저하진 않았던가. 사소한 데이터의 틈새를 다잡는 것만큼이나, 리더로서 자신의 과오를 발견했을 때 즉시 인정하고 주저 없이 바로잡는 유연함이 조직의 더 큰 신뢰를 지키는 길임을 깨닫는다.

결국 이 책이 나에게 던진 궁극의 질문은 '겨울'의 장에 담긴 '성찰과 리더의 그릇'이었다. ‘권력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닌, 책임지는 자리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 무언가를 더 채우고 증명하려 애쓰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내 안의 고집과 미세한 권위의식을 털어내고 비워내야 하는 시기다. 내가 가진 통제권을 내려놓고 과감히 잘못을 고쳐나가며 자기를 비워낼 때, 비로소 그 자리에 팀원들의 잠재력과 조직의 성장이 채워질 것이다. 세종대왕과 정조가 나라의 기틀을 세울 때 왜 이 책을 평생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었는지 이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경>은 상황이 바뀔 때마다 리더의 미세한 흠결과 허물을 새롭게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매일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관리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독자들은 고대 성왕들의 통치 철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사소한 허물을 고치는 결단력과 경청의 미학을 배워 마침내 조직을 화합으로 이끄는 진정한 '위대한 리더의 그릇'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혁 지음 / 새벽녘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0대 중반, 바이오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이라는 직함은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세포 하나, 시약 한 방울의 미세한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곳. 오염의 가능성과 결점을 철저히 배제하며 완벽함을 좇다 보면 문득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그렇게 일터에서 모든 '틈'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퇴근하는 길, 이혁 작가의 <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평생을 ‘빈틈없는 완벽함’을 위한 검사 속에서 살아왔건만, 책 속에 담긴 메시지는 커다란 파동을 일으켰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스타트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아이들이 자리를 잡으면 그때 나의 행복을 위해 살아야지’라며 완벽한 조건이 갖춰질 미래로 행복을 자꾸만 유예해왔다. 하지만 책은 ‘행복은 모든 일이 잘 풀린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며, 오늘을 버텨내는 삶 대신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 머무는 평범한 순간들을 돌아보라고 다정하게 이끈다.

특히 저자는 미래의 거창한 성공을 위해 오늘을 억지로 견뎌내기만 하는 우리에게, 삶의 태도를 조금 바꾸어 ‘오늘을 조금 더 즐겁게 살아볼 것’을 권한다. 어차피 마주해야 할 치열한 하루라면 그 안에서 작은 재미와 다정함을 찾아내어 오늘이라는 시간을 기분 좋게 다듬고 갈아 나가자는 제안이다. 그렇게 묵묵히 걷다 보면, '빛은 언젠가 너의 쪽으로 기운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지금 당장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아도, 묵묵히 걷는 이에게 삶의 따뜻한 조명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위로다.

나아가 작가는 내 삶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날, 문득 떠오르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의 끝자락에 내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혹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그렇게 남을 수 있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이와 더불어 세상이 외롭게 느껴질 때도 우리의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너'라는 존재가 있기에 마음이 온전히 채워질 수 있으며,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내 곁의 사람에게 후회 없는 사랑을 하라고 말한다.

이 글을 읽으며 비로소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에 문득 떠올릴 가장 소중한 '너', 바로 우리 가족들이 보였다. 출근길 아내가 챙겨준 따뜻한 차 한 잔, 저마다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주말이면 거실에 모여 시시콜콜한 농담을 나누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장 온전한 나의 삶은 완벽한 환경이 아니라, 이미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가족이라는 존재 그 자체로 증명되고 있었다.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가족과 함께 조금 더 즐겁게 갈아 나가며 후회 없이 사랑하는 편이 훨씬 소중하다.

이 책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이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내 사랑하는 가족 모두가 언젠가 우리 쪽으로 기어올 그 빛을 신뢰하며, ‘오늘 조금 더 웃었던 순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한마디, 좋아하는 사람과 나눈 작은 이야기 속에 진정한 행복이 머문다’는 말을 온전히 누리기를 바란다. 서로에게 기쁨이자 따뜻한 '너'가 되어 그저 '빈틈없이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