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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혁 지음 / 새벽녘 / 2026년 8월
평점 :
50대 중반, 바이오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이라는 직함은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세포 하나, 시약 한 방울의 미세한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곳. 오염의 가능성과 결점을 철저히 배제하며 완벽함을 좇다 보면 문득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그렇게 일터에서 모든 '틈'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퇴근하는 길, 이혁 작가의 <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평생을 ‘빈틈없는 완벽함’을 위한 검사 속에서 살아왔건만, 책 속에 담긴 메시지는 커다란 파동을
일으켰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스타트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아이들이 자리를 잡으면 그때 나의 행복을 위해 살아야지’라며 완벽한
조건이 갖춰질 미래로 행복을 자꾸만 유예해왔다. 하지만 책은 ‘행복은
모든 일이 잘 풀린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며, 오늘을 버텨내는 삶 대신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 머무는 평범한
순간들을 돌아보라고 다정하게 이끈다.
특히 저자는 미래의 거창한 성공을 위해 오늘을 억지로 견뎌내기만
하는 우리에게, 삶의 태도를 조금 바꾸어 ‘오늘을 조금 더
즐겁게 살아볼 것’을 권한다. 어차피 마주해야 할 치열한
하루라면 그 안에서 작은 재미와 다정함을 찾아내어 오늘이라는 시간을 기분 좋게 다듬고 갈아 나가자는 제안이다. 그렇게
묵묵히 걷다 보면, '빛은 언젠가 너의 쪽으로 기운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지금 당장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아도,
묵묵히 걷는 이에게 삶의 따뜻한 조명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위로다.
나아가 작가는 내 삶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날, 문득 떠오르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의 끝자락에 내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혹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그렇게 남을 수 있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이와 더불어 세상이 외롭게 느껴질
때도 우리의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너'라는 존재가 있기에
마음이 온전히 채워질 수 있으며,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내 곁의 사람에게 후회 없는 사랑을 하라고
말한다.
이 글을 읽으며 비로소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에 문득 떠올릴 가장
소중한 '너', 바로 우리 가족들이 보였다. 출근길 아내가 챙겨준 따뜻한 차 한 잔, 저마다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주말이면 거실에 모여 시시콜콜한 농담을 나누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장 온전한 나의 삶은
완벽한 환경이 아니라, 이미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가족이라는 존재 그 자체로 증명되고 있었다.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가족과
함께 조금 더 즐겁게 갈아 나가며 후회 없이 사랑하는 편이 훨씬 소중하다.
이 책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이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내 사랑하는 가족 모두가 언젠가 우리 쪽으로 기어올 그 빛을 신뢰하며, ‘오늘
조금 더 웃었던 순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한마디, 좋아하는
사람과 나눈 작은 이야기 속에 진정한 행복이 머문다’는 말을 온전히 누리기를 바란다. 서로에게 기쁨이자 따뜻한 '너'가
되어 그저 '빈틈없이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