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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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 팀장으로 살아온 지 어느덧 수년, 내 일과 평생의 업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위험과의 싸움’이었다. 소수점 아래의 미생물 검출 여부, 배양액의 미세한 온도 변화, 완벽하게 정제된 데이터만이 신뢰를 담보한다. 우리 세계에서 진실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었다.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를 읽고 난 순간, 내 오랜 신념은 기분 좋게 무너졌다. 책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남이 짠 프레임 속에서 조종당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내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그 물음은 실험실 안에 갇혀 있던 내 시야를 조직 전체로 확장시켜주었다.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행적을 쫓는 이 책은 권력이란 철저하게 계산되고 조작된 인위적 창조물임을 밝힌다. ‘진실은 대중의 프레임 속에서 치밀하게 설계되는 것’이며, ‘군중은 이성적인 진리가 아니라 자신들이 맹신할 선명한 우상을 갈망한다’는 인간 심리의 본질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괴벨스는 가상의 적을 악마화하여 내부를 결속했고,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탈취하는 것’이라 믿으며 주도권을 쥐었다. 그리고 위기 앞에서 ‘핑계를 찾는 시간에 거리를 좁히고 상대의 숨통을 조여라’라며 변명 없는 즉각적인 실행력을 강조했다. 50대 중반, 스타트업이라는 역동적인 전장에 발을 딛고 있는 내게 이런 말들은 단순한 역사적 비극을 넘어 묘수로 다가왔다.

스타트업은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품질관리 팀장으로서 내가 마주하는 현실은 늘 회색지대의 연속이다. 과학은 명확하지만 인간의 소통과 조직의 방향성은 언제나 모호하다. 나는 조직이 우리 부서에 정당한 권한을 주기만을 기다리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표준작업지침서 뒤에 숨어 타 부서로 책임을 전가할 핑계를 찾기에 급급했을지도 모른다. 영향력은 결코 구걸하거나 기다린다고 주어지지 않으며, 위기 상황에서 변명을 늘어놓는 리더는 도태될 뿐이다. 리더인 내가 먼저 움직여 프레임을 장악하고 리스크를 제거해야 했다.

품질관리를 단순히 ‘하자를 잡아내고 발목을 잡는 부서’가 아니라, ‘우리 기술의 가치를 훼손하고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오염과 리스크라는 공공의 적’에 맞서 싸우는 최전선 이라는 프레임이라는 것을 조직 내에 확고히 각인시켜야 한다. 공정에서 오차가 발생했을 때 핑계를 찾으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즉각적으로 문제의 핵심과의 거리를 좁히고 데이터라는 무기로 리스크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이 조직 내에서 주도권을 탈취해 내는 방식이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고 경고한다. 50대 중반의 노련함이란 과거의 경험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다. 혼란스러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가치를 알아채는 비판적 안목, 그리고 핑계 대신 압도적인 실행력으로 프레임의 주도권을 탈취하는 힘을 갖추는 것이다. 우리 팀이 발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전사적인 신뢰의 프레임을 스스로 설계하고 과감하게 리스크를 통제해 나가는 진짜 리더가 될 것이다. 권력도, 신뢰도 결국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만들어가고 뺏어오는 것이기에.

이 책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강력한 조직 장악력과 확고한 방향 설정이 필요한 모든 비즈니스 리더와 스타트업 경영자들에게 권한다. 인간 심리를 꿰뚫는 선동의 역학을 반면교사 삼아,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진짜 가치를 식별하는 비판적 안목과 위기 상황을 단숨에 역전시키는 압도적인 실행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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