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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저자 카밀라 팡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생물화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생물화학, 물리학, 화학, 통계학, 역학, 광학, 컴퓨터과학, 정보과학 등 광범위한 과학기술을 활용해 생물학을 해석하고 질병의 영향을 조사하는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2020년 첫 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저서로 영국
왕립학회에서 최고의 과학책 상을 수상했다. 여덟 살 때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스물여섯 살에 ADHD를 진단받았다. 진단을 받았다는 말은 환자라고 판단되는 상태인데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교육,
사회 환경의 탓인지? 과학자로 특히 생물학자로 촉망받고 있으며 책을 집필하고 최고의 고학자
상을 받기까지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능한가? 우영우 신드롬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들을 허구적으로 가능하게 어쩌면 더 우수하게 그려줬기 때문이고 그 상황에서 우영우를 응원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감정이었을텐데
왜? 현실에서 불가능할까?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인과 지정상인을 나누는 사회의 시선때문일 것이다. 이 상황은
우리 모두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자폐스펙트럼(아스퍼거증후군), ADHD 등 저자의 몸에 마음에 담긴 그 것들을
극복하기위해 했던 노력과 생각들(지구에 어울리지 않는 외계인이고 지구를 떠나고 싶어했던 어린 시절), 성공하기고 하고 실패하기도 한 상황들, 그 안에서 느꼈던 저자의
감정, 저자의 바람들에 대해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
진솔함과 저자의 학문적인 해석들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상자와 나무를 예로 설명한 생각과 결정의 과정은
정상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차 한잔을 마시려는 순수한 의도로 부엌에 갔다가, 차를 우리는 동안 재미있는 책을 집어
들 수도 있다. 차를 우리던 것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메모지를 발견하고는 급히 메모를 휘갈기다가 갑자기
식료품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갈 수도 있다. 가게에 가서 내 불안 증상을 가라앉혀 줄 껌 한 통만 사서
돌아오다가, 차를 우려 놓은 것을 잊어버려서 머그잔이 찻물로 물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머그잔을 씻으려 고무장갑을 껴 놓고는 고무장갑을 낀 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느라 설거지는 잊어버릴 수도
있다. 절대로 마시지 못할 차 한잔에 들어가는 노력이 이토록 크다.
(p145~146)
공감을 경험하기 시작한 후, 공감은 내게 거의 마약과도 같았다. 너무나 오래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마치 수년 동안 빛을 못
보거나 음식을 먹지 못했던 사람처럼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달려들었다. 여러 해 동안 나는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들과의 연대감을 동경해왔다. 누군가는 미쳤거나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 같은 사람들은 실제로 상대방을 예단하지 않으며, 이런 면에서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래서 나는 공감을 고통스러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지옥처럼 괴롭지만 다른 감정이나 경험이 따라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p172)
다른 사람처럼 나도 항상 무리와 어울리고 싶었다. 엉뚱한 행성에 착륙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외계인처럼 살겠다는 말은 아니다. 웨일스에서
자라고, 코츠월드에서 학교에 다니고, 브리스틀에서 대학을
나와 런던에서 직장을 얻기까지, 나는 주류에서 유영하려 부지런히 움직였다. (p275)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라.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럴 생각은 없다. (p316)
도전과 응전이라는 상황을 매순간 겪는 것은
누구나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저자와 같은 상황은 어떨지 감히 상상도 불가능하다. 저자의 부모님의 상황도
마찬가지~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할 한사람, 스스로의 노력이고
성과이기 때문에 가장 존경받을 사람은 저자 자신이지만, 부모님의 노력은 어땠을까? 우리나라 방송에서 가끔 특별한 장애우와 부모님이 출현하는 경우가 있다. 부족함을
감추고 본인들이 다 감당하려는 부모? 우리 사회가 만든 모습 중 가장 나쁜 형태, 부족함을 드러내지만 본읻들이 다 감당하려는 부모? 중간 아래쯤의
나쁜 형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잘하는 점을 찾아 키워주려고 부모 혼자 감당하려는 부모? 중간 위쯤의 나쁜 형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잘하는 점을 찾아 키워주려고
노력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부모? 가장 좋은 형태라고 생각한다. 영국은
가장 좋은 형태이다. 우리나라는 어디쯤 인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얼마나 큰 마을이 필요할까요?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