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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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카하시유타님은 1972년에 지바에서 태어나, <원령 소굴 후카가와 사건 수첩 - 오사키 에도에 가다>로 데뷔, 단숨에 인기 작가로 떠올랐다. 시대소설의 인기 시리즈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시대소설 이외의 작품으로 <고양이 식당> 시리즈 등 인기 소설이 있다.


두가지 이야기가 한권으로 묶여 있다. 앞으로(장방향으로) 중간쯤 까지 읽고, 뒤집어 읽을 수 있다. 두 권의 책을 한권으로 엮다 보니 이야기는 반씩만 실려 있는 것 같다. 우선 이 책을 읽고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면 두 권을 별도로 구매해서 읽어보면 된다.


오빠가 희생하면 구해낸 여동생 고토코. 오빠의 죽음 후 달라진 가정과 본인 고토코. 오빠를 잊지 못하고 만나고 싶은 고토코. 갑자기 사라진 후미카, 후미카에게 상처를 준 다이지는 후미카의 죽음을 알게 되고 후미카를 만나고 싶어한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다. 기억은 흐려진다. 어느 날에는 일부러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겨우 몇 가지 작은 기억들이 떠오를 뿐이다. 그래야 슬픔으로 망가지는 삶에서 벗어 날 수 있으니까. 자세히 시시 콜콜하게 기억 못하는 것이 잘 못인가? 단 한번, 음식이 완전히 식을 때 까지의 시간만 허락되어 야속함이 느껴지지만, 그 들과의 1 1초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교훈이 담긴 건 아닐까. 망각은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다.


내가 뭐라고. 구해주지 않는 게 나았을 텐데. 묘석을 보면서 중얼거릴 뻔했다.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이 괴롭기 짝이 없었다. 눈가가 젖어 들면서 눈물이 흐르려 했다. 울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눈물을 삼키고 있는데, 구마가이의 목소리가 귀에 와 닿았다. “고양이 식당이라고 알고 있니?” (p32) 고양이 식당에서 추억의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추억 속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매력적인 환타지예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누구나 한 분 이상 만나고 싶은 분들을 떠올리셨을 거라고 믿어요. 더 오래 같이 있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시간들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으로 멍든 가슴을 치유해주고 살아갈 꿈을 주고 응원해주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죽음을 생각하면 몸이 떨려왔다. 무섭다. 죽고 싶지 않다. 도망치고 싶지만, 갈 수 있는 곳이 아무데도 없다. 죽음은 어디로 가든 따라온다. 1초가 지날 때마다 더 가까이 다가온다. 이런 괴로움에서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엄마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p16)


나기의 남은 수명과 같은 5. 엄마와 함께 보낸 시간이다. 자신의 일로 머리가 가득 차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5년밖에 없었지만,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네가 태어나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5년 뒤에는 죽었는데도요?” 되묻자 엄마는 미소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행복은 시간의 길이와는 상관이 없어. 네가 없는 50년보다, 함께 보낸 5년 쪽이 더 행복했으니까.(p62) 행복이 시간의 길이와 상관없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남겨진 다른 한 사람이 평생 짊어질 그림자는 어떡하죠? 마찬가지로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을까요? 부모는 자식이 장성하여 부모가 될 때까진 살아 계시는 게 자식에 대한 책임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죽음을 선택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고양이 식당의 추억 밥상을 통해 한사람을 만날 수 있다. <사랑과 영혼>에서 영매의 몸에 들어가 연인을 지키는 남주, 우리나라 굿에서 무당의 몸으로 빙의한 고인과의 대화와 유사한 듯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 11초를 행복으로 채우고 추억으로 간직하자.

이 리뷰는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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