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기적이다 - 결핍이 만든 삶을 내려 놓는 용기
북크북크(박수용)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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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준과 숫자의 감옥에서 벗어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존재 자체의 가치를 깨닫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야 한다.

직장인의 삶은 늘 '증명'의 연속이다. 이직을 위한 경력 기술서, 연봉 협상을 위한 KPI 성과, 미디어로 확인하는 지인들의 성공담(과장되게 부풀려진 이야기일 수 있지만) 등 매일 타인의 속도와 숫자를 보며 비교하고 더 돋보이기 위해 갓생을 산다. 저자는 지쳐버린(번어웃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과거에 숫자가 곧 자신의 가치라 믿으며 결핍을 채우려 발버둥 쳤던 사람이었던 저자의 고백은 동료의 절치부심한 고백처럼 공감과 동의로 다가온다.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내 안의 고유한 색깔과 나만의 속도를 가지라고 한다. 진짜 단단한 삶은 안쪽으로 깊어지는 존재에서 온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능력(스펙)을 타인에게 과시하거나,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트렌드, 명품, 커리어 등을 경쟁적으로 구매하고 쌓아 올리는 소비인 스펙 소비는 소유의 삶일 뿐이라고 말한다. 남의 시선에 맞춘 스펙소비를 멈추고 내 안의 고유한 가치를 돌보고 채워가는 존재의 삶으로 전환해야, 비로소 비교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번아웃을 막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한다.

남들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성공한 순간(꾸며진 자랑하기)를 보며 불안해하는 '스펙소비'를 멈추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마음의 맷집'을 기르기를 강조한다. 가면을 벗기고 배경이 없어져도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히 빛나는 기적임을 깨달을 때,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맷집이 완성된다고 조언한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인생 경로는 없으며, 내 속도대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기적임을 깨닫길 요구한다. ‘계급장 떼고~ 나는 나이기에 기적이다.’

'번아웃'과 '현실자각타임'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회사의 명함과 숫자라는 가면에서 벗어나도 나라는 존재는 이미 충분히 빛나는 기적이라는 사실을 날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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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 - 천재도 부자도 아닌 청춘에게 고독은 선택지가 아니다
Flat 4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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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면 가랑이가 찢어지듯, 유산 많은 천재 쇼펜하우어의 고독을 평범한 우리가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쇼펜하우어는 막대한 유산을 가진 천재였으므로, 평범한 우리가 그의 고독한 삶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에 반해 니체는 고통과 상처를 피해 고독으로 숨는 것은 나약한 도피일 뿐이며, 비바람 치는 현실에 온몸으로 부딪쳐 운명을 긍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초인이 될 수 있다고 반론을 펼친다. 인간관계를 전면 차단하는 자발적 고립은 성장을 방해하며, 우리는 결국 타인과의 연결과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고독하거나 고립된 개인은 성장할 수 없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관계 회피의 핑계로 삼기보다, 삶의 고통을 직시하면서 타인과 연대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20대에 고립을 선택하게 되면 모든 가능성이 차단된 사회에서 격리되어 살아가는 무의미하거나 미미한 존재가 된다. 쇼펜하우어 역시 주변의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다만 철학자로 주목받아 그의 사상과 견해가 널리 퍼졌을 뿐이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역시 혼자가 편해라는 오판 속에 유튜브나 책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거나 또는 감싸줄 쇼펜하우어의 명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쇼펜하우어가 인기다. 타인은 지옥이며 고독이야 말로 고귀한 자의 전유물이라는 그의 말은 철학을 잘 모르는 우리에게 완벽한 도피처이자 달콤한 위로가 되어 준다. 쇼펜하우어는 평생 일할 필요가 없었던 금수저였을 뿐만 아니라 천재였다. 대책 없는 우리가 그의 고독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고결한 사색이 아니라 그저 사회적 고립이자 위험한 착각이라는 것을 경고한다.

쇼펜하우어의 제자이자 가장 강력한 비판자였던 니체의 사상이 자주 등장한다. 쇼펜하우어가 인생을 고통으로 규정하고 방구석으로 숨어버린 철학자였다면(따라하는 우리는 패배자 and/or 도피자), 니체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라며 삶을 온몸으로 긍정하라고 외친 철학자였다. 제자임에 불구하고 다른 주장을 하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선 우리가 본받을 철학자는 니체다. 현대인들이 열광하는 쇼펜하우어 철학, 자발적 고립은 상처받기 싫어 숨어버린 나약한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기 때문에 따라하면 안 되고 오히려 니체를 따라해야 한다.

쇼펜하우어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만 비난하진 않는다. 그의 철학을 관계 회피의 핑계로 부분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인간관계가 피곤해 섬처럼 고립되기를 자처했던 이들에게, 상처받더라도 다시 한번 타인과 연대하며 당당하게 전진할 용기를 준다.

이 리뷰는 몽실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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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지면 꽃이 되리 - 배형균 두 번째 시집
배형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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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저마다의 '그리움'을 품고 살아간다. 학업에 지친 일상, 친구 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갈등, 혹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무겁게 다가온다. 나와 친구들의 삶은 늘 무언가 결핍되고, 그리워한다.

 

그리움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꽃'이라는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대상으로 바꾸어 표현하고 있어 좋았다. 그리움을 단순한 슬픔이나 아쉬움으로 남겨두지 않고,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고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결국 우리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꽃'으로 변한다고 이야기 해준다. 하루하루가 고단한 우리에게, 우리가 지금 겪는 방황과 고민 역시 먼 훗날 인생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 위한 과정일거라는 기대로 위로 받았다..

분단 현실이라는 시대적 아픔까지 시선을 넓혔다. 학교 역사 시간이나 문학 시간에 어렵게만 느꼈던 통일과 분단의 문제를 따뜻한 시선을 통해 바라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스마트폰 화면 속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진 우리 세대에게 시집을 읽는 일은 많이 낯설고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 시들을 읽기 전까지의 나의 오해였다. 우리가 느끼는 보통의 감정을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 시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시어, 함의, 시인의 의도를 파고 들고 분석하지 않고 한 편 한 편의 시를 그대로 읽고 느끼면 된다.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

<그리워지면 꽃이 되리>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책이 아니라, 내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준다. 메마른 일상 속에서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거나, 감정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시집을 추천하려고 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도 예쁜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유**, 틱*등 시각적인 자극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느림의 미학과 언어의 온도를 전하며, 메마른 일상 속에 위로의 꽃씨를 뿌려주는 시로 채워진다. 고등학생인 큰 아들은 중학교와 다른 중압감과 떨어진 성적으로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크게 느끼는 거 같다. 평소 책을 잘 안읽는 아이지만 시는 길지 않은 문장에 감정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어 쉽게 읽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읽기를 권했다. 아이의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 편안함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채워준 시다.

 

마음속 간절한 그리움이 슬픔으로 멈추지 않고, 결국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꽃'으로 피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고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아 큰 울림을 준다 분단의 아픔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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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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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변화를 갈망하지만 번번이 제자리에 머문다. 결심이 무력해질 때 대개 의지력을 탓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생존을 위해 세팅 된 ‘게으른 뇌’의 완고한 관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리셋 유어 마인드>는 머릿속 가짜 생각에 속지 않고, 원하는 대로 인생을 리셋하는 과학적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다.

인간의 편도체는 행복보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둔다. 때문에 불행할지라도 ‘익숙한 고통’을 가짜 안전지대로 인식한다. 반면 새로운 도전은 위협으로 받아들여 강력한 불안 신호를 보낸다. 고통에 안주하는 것이 자아를 바꾸는 것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어 뇌가 선택하는 전략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마이크로 스텝’과, 행동하지 않았을 때 마주할 5년 뒤의 비참한 미래를 생생히 떠올려 생존 본능을 역자극하는 ‘미래 대가 계산’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새로운 일을 앞두고 불안이 엄습할 때, 진짜 위험이 아니라 과거로 끌어당기려는 ‘뇌의 생체 신호’일 뿐이라고 인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또 다른 정체의 원인은 ‘좌뇌 과부하’에 있다. 분석과 과거·미래 계산에 치우친 좌뇌가 과열되면 생각 소음이 발생한다. 진정한 변화는 이 소음을 줄이고, 직관과 ‘현재’를 담당하는 우뇌와 통합할 때 시작된다. 걱정이 밀려올 때 산책을 하거나 차를 마시며 오감에 온전히 집중하면, 뇌는 감각 정보(우뇌)를 처리하느라 생각 소음(좌뇌)을 잠시 멈춘다. 상황을 심판하기보다 “여기서 배울 점은 뭐지?”라는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깊고 천천히 하는 호흡 역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좌뇌의 긴장을 완화하고 우뇌의 통찰이 떠오를 내적 공간을 만들어준다.

생각으로 생각을 끌 수 없을 때는 육체와 환경을 강제로 변화하게 해야 한다. 한 번도 안 가본 카페를 가거나 가구 배치를 바꾸는 ‘공간의 리셋’은 좌뇌를 순간적으로 멍하게 만들어 우뇌의 호기심을 깨운다. 4-7-8 호흡법이나 1분간 격렬히 뛰기는 편도체에 안전 신호를 보내 생각 소음을 일시 정지시키는 ‘육체의 리셋’이다. 마지막으로 “만약 내게 두려움이 전혀 없다면, 나는 지금 당장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외침으로 잠재력을 깨우는 ‘질문의 리셋’이 있다.

이 책은 뇌의 무기력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시스템의 변화로 삶을 구원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짜 안전지대를 깨부수는 순간, 원하는 진짜 인생이 reset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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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ㅣ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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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필독서 목록에 늘 있는 <변신>과 미술 교과서에서 언뜻 본 것 같은 에곤 실레의 그림. 솔직히 말해서 나는 평소에 책도 잘 안 읽고, 미술관은 수행평가 점수 채우러 가끔 억지로 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나에게 고전 소설은 지루하고, 순수 미술은 난해한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만나지도 않은 채 '쌍둥이'처럼 닮은 예술을 했다는 이 책의 설명은 좀 흥미로웠다.

막상 읽어보니 예상외로 요즘 우리 이야기 같아서 놀랐다. 특히 카프카의 <변신>은 유튜브 요약본으로 볼 때보다 텍스트로 읽을 때 그 기괴함이 더 세게 다가왔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벌레가 되었는데도 "내일 출근 어떡하지? 상사한테 깨지면 안 되는데" 같은 걱정부터 한다. 이 모습이 솔직히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학원 늦으면 안 되는데, 수행평가 망하면 안 되는데" 하고 가방을 싸는 내 모습이랑 겹쳐 보였다. 내가 벌레가 되어도 세상은, 심지어 가족조차도 나를 걱정하기보다 '공부 안 하고 짐만 되는 존재'로 보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 칙칙하고 답답한 기분을 그대로 시각화해 준 게 바로 에곤 실레의 자화상들이었다. 미술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실레의 그림은 '불편하다'는 느낌이 딱 든다. 그림 속 사람들은 뼈마디가 징그럽게 튀어나와 있고, 손가락은 부러질 것처럼 뒤틀려 있다. 예쁘고 멋진 그림만 예술인 줄 알았던 나에게, 실레의 거친 드로잉은 일종의 시각적 충격이었다.

실레의 자화상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서 온몸이 뒤틀릴 것 같고 신경이 곤두서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 아니면 사회의 규정과 정해진 틀에 갇힌 기계인가?’라는 불안감이 실레의 그림 속에 날것 그대로 박혀 있는 것 같았다.

책 뒤쪽에서 카프카의 글과 실레의 그림을 한 페이지에 같이 보여주는 부분이 하이라이트였다. 백 년도 더 전에 살았던 두 거장이 현재 우리가 단톡방이나 메신져로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것처럼 완벽하게 통하고 있는 듯하다. 카프카는 글로, 실레는그림으로 "사는 거 진짜 빡세고 불안하지 않냐?"라고 외치는 기분이 든다. 공감한다.

이 글에서 카프카와 실레를 연결시키고 중간에 본인의 미발표 소설을 연결고리로 넣어준 부분은 아직도 잘 이해되지는 않는다. 미술과 문학을 한 카테고리로 묶는 방법? 동일한 시대와 역사적 사건을 겪은 예술가들은 매체가 달라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경우.특정 연도나 역사적 격변기를 기준으로 묶는다. '1912년 합스부르크 제국'이라는 시공간. 에곤 실레의 그림이 법정에서 불태워지던 해와 카프카가 <변신>을 집필한 해를 연결하여, 당대 사회의 억압을 시각과 촉각으로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다.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이나 철학적 화두를 중심축으로 삼아 텍스트와 이미지를 교차시켰다. 소외, 불안, 죽음, 욕망, 자연 등 핵심 키워드를 설정한다.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신체의 의심)'라는 화두 아래, 카프카의 벌레로 변해버린 변신 서사와 실레의 뒤틀린 나체 자화상을 배치하여 인간 소외라는 주제를 극대화시킨 것으로 해석한다. 미술 작품을 글로 묘사하거나, 글을 보고 미술 작품을 그리는 등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텍스트 옆에 이미지를 일대일로 마주 보게 편집하여 시각적·문학적 공감각을 만들어준다. 카프카의 깊은 잠언 10편과 에곤 실레의 그림 10점을 짝지어 올림으로써, 생전 만나지 못한 두 거장이 종이 위에서 대화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구성한 것이 압권이다. 또 하나 아버지의 영향. 이 부분은 가부장적인 대한민국의 아버지들, 지금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아버지들과 겹친다. 나고 영향을 받았을 텐데, 예술적이지 않아 어두운 그림자로 표출되지 않은 듯하다.   

카프카의 다른 작품도 읽어 보기로 결심하고 엔곤 실레의 그림도 찾아보게 되었다. 외설 화가라는 평가는 그림은 보는 이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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