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열림원 세계문학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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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생전 출판 당시 젊은 작가에게 사명감으로 썼지만 주목받은 장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단편들이 주로 성공했고 인기와 일정한 부를 준 것은 가볍게 쓰여진 것들이었고,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3년 안에 전역하는 사이 썼던 것들이었다. <낙원의 이쪽>(1920년)이라는 자전적 장편이 성공했을 때 그는 젤다와 결혼하고 유럽을 여행하며 요트클럽, 세인트폴 호텔, 뉴욕으로 돌아와 롱아일랜드 부촌에서 살 때까지 그가 <위대한 개츠비>라는 당시 미국 셀러브리티들의 문화를 접하고 소재를 얻은 계기였다는 것.

황금 모자를 쓰고, 그녀를 위해 뛰어오르고 높이 오르는 자전적 인물인 자신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역시 화려하고 매력적인 문학 동지인 젤다 혹은 프린스턴 대학 친구들을 모델로 삼는 등 정착하지 않는 영혼임을 보여준다. 소설을 1925년 4월 퇴고하고도 젤다와 함께 파리 아파트와 유럽 여러 호텔들을 돌며 살았던 작가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이 매일 제이 개츠비라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하는 이들 중의 한 부분과 다르지 않았다. 제이 개츠비라는 인물은 화려한 파티의 호스트로 작중 화자인 닉 캐러웨이의 이웃이었으나 시끄러운 파티에 처음 초대되어 호화롭고 환상과 이상에 가까운 그의 집을 찾아가게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츠비가 대단한 재력을 가졌으나 정확한 직업이나 배경에 대해 아는 이들은 없다. 이 사람들은 어떤 무리였나 하면 파티피플이 흔히 그러하듯 정식으로 초대받은 이들이 아닌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어서 흘러들어온 무리였다. 집시같은 이들, 춤을 추고 나름 즐기는 목적일 뿐,정식으로 초대된 이웃인 닉은 한참후에 개츠비를 만났고, 그가 자신처럼 1차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참전했으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의 중요한 무언가를 내어줄 듯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혈색좋고 뚱뚱한 중년 신사가 아닌 젊고 호감있는 젊은이로 조심스럽지만 '형씨'라는 격의없는 호칭을 써가며 자신의 친구되기'의 상대로 여긴다. 몇번의 대화...누구든 출신과 배경에 대한 정보들은 가쉽으로 소비되기 십상이면서 진정한 그가 누구인가는 대화를 해보지 않고, 눈빛과 안색을 가까이 보지 않고는 판단내리기 쉽지 않듯 그를 알고 있는 주변인들을 통해 듣게 되는 조각조각으로서의 '개츠비'는 어러 모습이었다.

소설의 인물들이 그러하듯 주인공 개츠비는 출신에 대한 그리고 사랑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고, 오래된 욕망을 이루기 위해 닉이라는 친구가 필요했다. 가까운 톰과 데이지 부부, 조 베이커 등의 인물 이들 사이 갈등은 노골적이라기보다 당시 미국 사회상 그속의 인물들이 전쟁 이후의 삶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보다 삶이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듯, 물질적 풍요와 욕망을 쫓는 일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일단 거기에 도착하면 개츠비를 아는 누군가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고, 그후에는 유원지의 행동 규칙에 따라 행동하면 되었다. 따로는 개츠비를 아예 만나보지도 않은 채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고, 파티를 즐기겠다는 단순한 마음 자세가 파티 입장권이 되기도 했다.


1920년 대 금주법으로 밀주업자로,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이룬 이를 의심하면서 또한 추종하고 이용한다는 것. 그런 그가 몰락했을 때 친구처럼 굴었던 이들은 등을 돌리고 배신하는 등 출세한 속물의 결말에 대해 어떠한 허무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많은 신흥 부자들을 가진 아메리칸 드림의 나라에서 출신에 관계없이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높이 오르기 위해 열정을 바친' 그는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쓴 것이 냉소만은 아니다.

톰 뷰캐넌(데이지의 현재 남편 )은 개츠비의 대척점에서 전통 계급사회는 새로 재편되어가는 현대에서조차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이들에게 누가 좀더 정당한가, 또 데이지라는 여성의 사랑을 얻기에 충분한가라는 일종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다소 부당하며 피츠제럴드의 책이 안팔리던 이유가 독자들의 정서와 맞지 않을만큼 앞서갔다는 평가다. 세월이 흐르고 역사가 재평가되듯 작중 인물들과 허술한 관계 설정들에 대한 재평가는 이어졌고 미국 문학사에 최고 인기소설로 꼽힌다는 사실로 미루어 끊임없이 재해석 될 수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남아있다.데이지와 베이커라는 두 여인의 관계와 대화 그리고 주변 인물간의 심리 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어서 짧은 길이의 이야기라는 속성에서 여성의 관점은 완전히 빠져있다는 한계 또한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소설이다. 내가 학창시절에 문고판으로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전혀 내용이 기억나지 않던 <위대한 개츠비>는 후에 헐리웃 영화로 만들어지며 화려한 소품들이나 개성적 인물들 그리고 미국 문학에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외에 영화적 수사들로 널리 알려져 있던 기억이다. 일단 주변 인물들 내세우려 혹은 많은 인터뷰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자신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의 페르소나로, 어쩌면 개츠비(실제 제이 개츠)를 연민의 눈으로 보면서도 자신의 어떠한 타락한 일면을 투영해 자신의 타자화를 하며 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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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AI의 미래를 묻다
인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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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리는 부의 미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는걸까? 오픈AI가 제공하는 챗GPT가 대학생들의 리포트를 대신 써주고, 소설가들의 창작물에 가깝게 생산해낸다는 언론 보도들은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게 하는 생성형 AI기술에 대한 부정적 측면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위기들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이 책을 쓴 저자는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를 함께 긍정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한 상상을 해보기 위해 다른 석학이나 실무자들이 아닌 이들의 지식과 기술을 배워가는 '미래지향적 존재로서 AI'에게 질문하고 도출한 답변들을 토대로 인공지능의 개념을 이해하고, 투자에 응용하고, 시대에 대비하여 기술을 장착하기라는 여정을 함께 해보자고 말한다.AI와의 관계를 AI에게 묻다...

챗GPT의 첫대화는 인공지능 너는 너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 너는 네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너는 자의식이 없다고 들었어..

이에 관한 대화는 학습한 챗GPT가 설명하는 개념으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인공신경망, 프롬프트 그리고 GPT 라고 한다.

딥러닝과 인공신경망을 사용해 자연어 처리 작업, 즉 인간의 언어를 받아들이고 텍스트의 패턴과 구조를 학습,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


언젠가는 인공지능에 생명처럼 자의식이 생길거라는 두려움에 가까운 공상들이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을까? 수많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SF장르를 통해 단순한 시스템이 아닌 감정과 의도를 가지고 인간에 도전, 공격하는 양상을 갖게 된다는 설정과 작중 인간이 고뇌하고 대응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원인모를 두려움의 근원이 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제 인공지능의 역사 또한 GPT에게 물어보자. 튜링 테스트를 제시한 앨런 튜링, 인공지능의 정의를 처음으로 한 존 맥카시 학습(머신러닝) 에 대한 이론적 기반의 마빈 민스키와 클로드 섀넌 등 20세기 초의 학자들에 대해 알려주고, 2010년 이후 현재 컴퓨터의 성능에 따른 딥러닝 알고리즘의 학습 속도로 산업,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중.

기술을 알지 못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못할 경우, 인간적이고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에 이제 투자에 응용해보자고 제안하는 비즈니스의 영역을 살펴보자. 2021년 무엇보다 앞서가고 있는 구글, 오픈AI 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현황 그리고 엔비디아가 개발하는 하드웨어가 각광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 IBM, Baidu, 아마존, 애플 등 기존의 강자들도 특화된 플랫폼을 갖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이며 다양한 스타트업이 또한 존재하기에 최신 업데이트 동향을 어렴풋이 알 수 있겠다. 이미지 특히 동영상과 비디오가 더 많이 소비될 수록 관련 기술은 인공지능이 더 유리하다. 더많은 데이터 빠른 처리 속도 등 원래의 컴퓨터의 덕목을 일일이 입력하고 분류하는 인간의 작업을 건너뛰고도 할 수 있게 똑똑하게 만들어버린 것.


의료분야는 또 어떠한가?

신약 개발에서도 AI가 생물학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들었어. 가령 단백질 접힘 구조를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해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 구글 '알파폴드2'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던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래?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품질의 데이터가 성능을 좌우하고 개인의 유전자 정보 등을 다루는 문제는 '개인 정보 보호 이슈' 등의 윤리적 문제, 극히 인간의 법 그리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 물론 사회 각층의 우려와 걱정들을 AI도 알고 있다.

데이터로 학습했기 때문에...

생성형 AI의 실전 투자 활용예시를 마지막 편에서 다루고 있어서 유의미하게 보았다.

주식과 중장기 투자전략 금이나 원자제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짜게 한다든가, 미국 S&P와 ETF 에 수익률 목표를 주고 포트폴리오를 추천 받는 예시 말이다. 그러나 이 것도 개별 리서치가 필수, 시장 상황과 다양한 변수들을 알고 조절하는 것은 인간의 몫. 이 시점에서 투자처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업데이트' 된 동향을 따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까다로운 부분이고 구체적 정보를 기대했던 독자들이 있다면 좀 실망스럽겠다. 하지만 투자의 기본은 아무리 활용하는 기술이 달라져도 비슷하다는 점, 세금이나 수수료의 손해를 보지 않도록 최신 현행 법이 적용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을 하라. 도전하는 용기는 최고의 덕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는 도전하는 사업가이다.

인공지능을 투자에 응용하기. 나심 탈레브(경제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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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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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화백의 날카롭고도 예리한 그림 세계를 장요세파 수녀의 따뜻한 시선으로 수려한 글솜씨로 풀어낸 <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를 읽은 적이 있어, 다른 세계 명작들을 대하는 수녀님의 또다른 이야기가 최신작으로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예수와 성모 마리아 그리고 유다의 배신에 관한 그림이 주를 이루는 1장 저렇게 무력한 이를 따를 것인가? 에서 장요세파 수녀님은 고요한듯 충격에 어떤 그림을 바라보기도 하고 허공 같은 것이 아닌 꽉 찬 것을 느끼는 고요한 체험이었다고 말합니다. 바라보는 이들 혹은 모든 인간들의 고통을 짊어지고 로마군에 끌려갔던 예수를 그린 그림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특히 부활한 예수를 그리는 그림이 보통 환한 빛을 그리지만, 빛도 없고 아예 어두운 표정의 독특한 <부활의 얼굴>(김호원, 2009)에서 그의 부활은 화려한 빛으로 가득찼다기 보다 왕의 모습이라기보다 평범한 정원지기나 행인의 모습이라는 해석을 떠올리며, 인간의 모습마저 감추고 우리 자신인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한 그림을 소개합니다. 나뭇가지, 죽어가는 생명체, 버림받은 이들이 예수의 몸을 이루었다는 듯이 말입니다.한 편의 시를 보듯, 덴마크 근대의 대표 화가 빌헬름 하메르스회의 그림에서 수녀의 묵상이 이어집니다. 10년 이상 은둔하며 집의 내부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 어머니, 아내 등을 등장인물로 한 이 화가의 그림이 바로 이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창)마음을 두드리는 그림 중의 하나이겠지요?

화려함이 배제된 단순한 건물, 공간 자체가 주인공으로 빈 공간은 침묵으로, 영적인 것은 비어가는 현대인의 정신적 공황을 말하는 것으로 읽어냈습니다. 뒷모습을 많이 그린 것과 달리 여인은 아래를 향해 무엇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유일한 그림이라고 하네요. 명암의 대비로 여인에게 머무는 빛은 화가의 집을 비추는 빛 즉 희망처럼 보인다는 것도요... 2장 추락과 상승은 따로 있지 않다, 여기에 가장 처음 등장하는 그림의 화가는 바로 내가 추앙하는 앙리 마티스의 <Dance> 와 <Icarus>입니다. 누구나 이 그들을 보고 단순화된 인체에서 일종의 재미와 자유를 느꼈을 텐데 수녀인 그녀가 느낀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춤을 추는 마음은 충만과 여러 명이 모여 흥을 느끼는 신명 무념무상, 자연 그자체로 서로 손을 잡고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으니 일치, 화합 등을 읽었다고 합니다. 마티스의 이카로스는 추락과 상승, 자유와 얽매임은 서로 배척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참된 열정' 내면의 불이므로 넘어져도 좌절하지 않는 인간이어야 함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내면에 하나의 선율, 하나의 마음, 하나의 정신을 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더 위대한 열을 품겠노라

온갖 장비 갖추고

태양을 향해 돌진하건만

녹아내린 장비에 감싸여 멋지게 추락하네 ...(중략)

내면 창공에 태양 솟아오를 때

하늘 위 높이 날아갈 필요 없지

날개 피요 없지

인간은 날개 없어야 날 수 있으니

3장 따뜻함으로 채워지는 빈자리. 고난과 역경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도 그녀의 해석이 기대됩니다. <The pink peach tree>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이 어디서 온 것일까에서 목사가 되지 못하고 광산 노동자들을 위해 선교사로 살았던 그의 고통의 시간을 처음 알게 되었고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았지만, 모진 인생에서 일어서기 위한 빛과 생명으로, 색채와 생기로 표현한 그의 그림 탄생이 배경이었다고 알려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생명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곳에 펄펄 살아 움직임을 포착해 그것을 그려낸 그가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알아채길 바라는 수녀님의 해석입니다.

<기억의 빈자리, 2015작>은 전에 본 적이 없는 김호석 화백의 수묵입니다. 붕어빵 두 마리는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이처럼 작은 미물도 우리에게 마음 따뜻하게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되도 그 따끈함은 기억으로 남기 때문이죠. 김호석 화백이 세월호 사건을 염두해 두고 그렸다는 배경도 소개하면서 수녀님은 좀더 다르게 접근하기로 하신 것 같습니다.

수녀님은 여성화가 주디스 레이스테르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프란스 할스라는 남자 화가의 위조된 서명이 한참 뒤에 레이스테르의 그림으로 밝혀지며 그녀의 그림에 대한 재평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두 사람의 화풍이 비슷한 점을 사람들이 오해해 알려지지 못했던 그림과 여성화가의 삶이 재조명 된 것이죠. 삶의 현장을 통찰력과 세심한 관찰력으로 잘 드러낸 그녀의 그림들에서 사회적으로 불리한 여성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고 기쁨과 사명을 지닌 주체적 여성상을 읽어냅니다.

누군가가 사회적으로 누르려고 해도, 진실은 그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는 깨달음까지 덤으로 얻는 흥미로운 그림들. 알고 있지만 색다르게 해석해내는 수녀님의 성과 속에 대한 단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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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 - SF 작가의 수학 생각
고호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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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수학'관련 책은 언제나 관심사일텐데... 특히 절대 놓쳐선 안되는 시기, 예를 들면 연산을 배워야 하는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며 반복 훈련을 해야하고, 도형이나 기하학이나 주요 공식 등을 알아야 앞으로 맞딱뜨릴 '문장제 수학풀이'에 유리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수학을 해야 하냐고 물으면? 살아가는데 무엇이 그리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부모 중의 몇 명이 현명한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대학에서 건축과 과학사를 공부하고 과학사 및 철학 협동 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학위를 받아 <과학동아>기자를 거쳐 <수학동아> 편집장 그리고 SF작가 또는 번역자로 일하는 고호관 작가님이 이번엔 '수학을 잘 모른다.'며 여러가 지 수학에 대한 단상을 모아 서른가지 꼭지에 대한 글을 모아 책을 냈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아침에 눈을 떠 뉴스를 볼 때부터 잠들기 전 노후를 고민할 때까지

무궁무진하게 뻗어 나가는 그만의 독특한 ‘수학 생각’

『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은 국내에 흔치 않은 수학 에세이다. 고호관 작가는 책을 시작하면서 “저는 수학을 잘 모릅니다.”라고 고백한다. 대학교 2학년 때 공업 수학을 배운 것이 마지막이고, 그마저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수학 에세이를 내놓았다.

출판사 소개 중에서

아침뉴스를 보며 수학을 생각한다는 저널리스트가 직업인 저자는 특이하게도 '수학에 관한 에세이'를 수학자가 아닌 눈으로 세상과 연결지어 대중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최근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보면서 '수학으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5장)이라고 화두를 던지고, 오늘날 쓰이는 무기와 장비들 그리고 보급, 운영, 전투 시뮬레이션 등의 전쟁 요소들이 모두 수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학에 조예가 깊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포병 장교 출신으로 대포가 궤적을 그리며 적진으로 날아가 목표 지점을 정확히 맞추는 데에 일가견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고. 그밖의 인물에 영국의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통계라는 수학의 분야를 이용해 위생이 부상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암호해독이라는 분야에는 폴란드-소련 전쟁 때 소련의 암호를 해독한 시에르핀스키, 더 잘 알려진 인물인 영국의 앨런 튜링이 독일군의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했던 것을 들었다.

내가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에게 수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배운대로 푸는 여학생, 멋대로 푸는 남학생은 수학 문제에 다르게 접근하고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낼까? 수학을 잘하는데 유전 혹은 환경이 영향을 미칠까? 더 나아가 부모에 따라 자녀의 수학 성취도가 다를까? 하는 사람들이 한번즘 궁금해했던 질문과 관련 연구 논문을 찾아 나름 답을 구하는 점이 인상깊다.

이밖에도 체스나 바둑이 수학능력을 길러주는데 도움이 되는지, 인공지능 컴퓨터에서 인간이 최초로 졌던 과거의 사실을 들며 더이상 인간의 영역으로 고유한 능력으로 보지는 않지만 '좋은 두뇌 운동'임에는 분명하다는 결론을 낸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듯이 논리적인 훈련으로 단련된 두뇌도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다.

"이걸 스스로 생각해서 풀었다니 훌륭하구나."와 같은 과정에 대한 칭찬이"이 문제를 맞히다니 너 참 똑똑하구나."와 같은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 자녀가 진짜 실력을 발휘하도록 한다는 점도 알아둘만 하다.

수학에서 자신감이 부족할 때는 능력보다 노력을 강조했을 때 어떤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있었지만 또 다른 학생들에게는 별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실력 발휘라는 것은 개개인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학생이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는 현실을 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준다는 어떤 연구진의 결론을 읽으며 '나는 최선을 다 할거야!'라는 태도가 결과적으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과거에 수학이 아름답다고 별반 느끼지 못한 세대라면 노후에 수학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수학은 건강의 비결(30장)'이라는 주제의 글을 통해,수리력이 좋으면 병원의 질을 나타내는 통계를 이해하고 더 좋은 병원을 고르고 담배의 경후 흡연했을 때 위험 수준과 자신이 죽을 확률을 인식해서 끊을 생각을 하게 되는 등의 수리력이 떨어지는 이들보다 건강 관리를 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아이를 키울 당시 서툴러서 분유를 성장 단계에 맞게 설명을 이해하고 수유를 했어야 하는데, 분유랑을 잘못 이해해 적정량의 3분의 1씩 먹이는 바람에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울게 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던 경험을 들었다.

물론 수치로 나타내는 각종 금융 지식, 투자, 리스크 관리 등으로 노후를 위한 재정관리에도 영향을 미치며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빈번한 보이스 피싱 사기도 수리력과 연관이 있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계획대로 안되는게 노후 대비라 열심히 소시민으로 살며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나의 수리력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에 동감동감...

책의 말미에 참고문헌이 나오고, 더 읽을거리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서 온라인 매체와 단행본들이 수학에 흥미를 가질만한 정보를 담고 있다.

마틴 가드너의 <이야기 파라독스>(사계절,2003년) 김용운, 김용국 <재미있는 수학여행1>(김영사, 2007년) 등의 어린시절 필독서를 떠올릴 수 있었고,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사이언스 북스,2016년) <수학이 필요한 순간>(인플루엔셜, 2018년) 등의 책들은 새로 읽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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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
마거리트 히긴스 지음, 이현표 옮김 / 코러스(KORU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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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최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종군여기자 마거리트 히긴스의 WAR IN KOREA(원제)를 번역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당시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을 비롯 유럽에서도 출간된 책이었으며, 번역자인 이현표 외교관이 2009년 6월 <자유를 위한 희생>(원제 War in Korea)를 읽고 마거리트 히긴스의 용기와 기자정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발견하고 큰 감명을 받았기에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자유를 위한 희생은 한국전쟁 3년 중, 전쟁 초기 6개월 동안을 취재한 기록이며 1955년 <NEWS IS A SINGULAR THINGS>라는 책에 휴전에 관한 기록을 남기어 저자의 아쉬움이 덜했다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반대로 압록강 너머의 중공군 기지를 폭격하지 못하고 퇴각하는 중공군을 추격하는 것도 금지한 워싱턴 당국의 결정이 많은 유엔군을 희생시켰고 우리나라에게는 지금까지도 분단의 고통을 안기게 된 당시 상황을 그녀의 집념으로 상세히 기록으로 남았다.

1 부 자유를 위한 희생(한국전쟁 르포) 마거리트 히긴스는 1950년 6월 25일(일요일) 공산군이 남침을 하자마자 미국을 자극했고 피보호국인 한국에 전투지원을 할 것이냐, 아니면 동북아시아 최후의 비공산주의 전초기지인 한국을 완전히 양도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있었다.

전쟁 발발 이틀 후,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의 그녀를 포함한 주요 미국 언론 신문사 기자들 4명은 특파원 자격으로 제트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서울로 날아왔다. 그녀는 몇 개월을 제외하고는 한국전쟁 3년동안 내내 전장에서 취재를 했으며 미국과 한국군의 후퇴를 지켜보았고 미국의 무장의 필요성과 강한 보병의 양성의 절실한지도 깨닫게 했다.

아이구 큰일이야, 다리가 끊기네.


공산군의 돌파로 서울에서 남쪽으로 후퇴하던 미군과 특파 기자들 그리고 죄없는 피란민들은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어 갇힌 신세가 되었다.군인을 실은 트럭들이 다리 한가운데서 희생되고 말았고, 그녀 또한 충격을 받고 매우 혼란 스러웠다고 회고한다. 한강을 가까스로 건넌 미군과 기자들은 수원까지 걸어가는 피란민 대열에 합류했고 히긴스는 그 대열에서 한국군 장병들도 보았으며 일행의 폐가 되지 않게 흐트러짐 없이 잘 걷는 여성이었다. 그때야 은빛 전투기들이 서울 상공에서 급강하하며 맥아더 장군의 미 공군이 한국전에 참전한다는 신호탄이 되었다. 최고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몸소 한국으로 왔고, 그의 방문에 관한 긴급 기사를 쓰고 있던 히긴스 기자. 그녀를 발견한 맥아더 장군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도쿄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탑승하게 배려해주었고 통신을 목적으로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날아가면서, 맥아더 장군과 독대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나는 벌써 3주간을 미군들과 지냈었다. ...이미 나는 최악의 상황을 견뎌냈다. 여자이기 때문에 분명 말들이 많을 것으로 알고, 여성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것은 전혀 요청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전장에서의 그녀의 성, 그녀의 업적이나 진취성과는 무관하게 텃새와 차별을 보인 남성 기자들이 있던 반면, 그녀를 인정해 도움을 준 남성 기자들의 이름도 등장한다.

상륙작전이 성공한 다음 날 아침 일찍 키이스와 나는 해변으로 갔다. 우리가 타고 다니던 지프차는 부산에 두고 왔다.... 이제까지 군 공보장교들의 주요업무가 특파원들을 방해하는 것임을 익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단지 일상적인 기본 훈련만 받고 전투준비와는 거리가 멀었던 미국 젊은 병사들을 어떻게든 이 중요한 전쟁에서 수행해야할 명분이 있었고 미군 병사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전투를 싫어하는 패잔병을 만들 것이다라고 느꼈던 히긴스. 미군은 적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정확하게 갖고 있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맥아더의 장군의 기지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세는 유엔군으로 기울게 되면서, 이를 감사하게 생각한 네 명의 한국인이 대담하게 공산당의 본부로 사용했던 것이 분명한 성당 건물에서 우뚝 서서 타종을 했다. 종소리는 소란했던 전투의 종료를 알리듯 청아하게 울렸다.


당신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종을 울렸습니다.

북한으로의 진격을 명령한 맥아더 장군을 막아낸 것은 중공군의 개입이었다. 중공의 육군과 공군의 힘은 반격할 만했으며 유엔군은 한 달 만에 북한으로부터 쫓겨난다.

맥아더에 대한 빗발치는 비난에 대해 히긴스 기자는 자신의 개인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개인적인 야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사심 없는 국가관을 지닌 완전한 인물이다.


2부 한국에 가혹했던 휴전에서 맥아더 장군의 미 의회 고별연설도 실었으며, 맥아더 장군과 자신은 한국의 온전치 못한 분단과 휴전에 반대했다. 그녀는 전쟁의 참상을 보며 미군들을 위해 안타까워했고, 피란하는 수백 명의 여인들이 그녀 일행을 보고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낙담시키지 않기를 평화가 찾아오기를 소망했다.

동양인들은 내게 물었다. '왜 미국은 중국인들을 막지 못했나요?' 그들의 기억 속에 휴전은 한국 전쟁 발발 1년 전 탄생한 신생국 중공이 세계 최강인 미국을 아시아에서 쫓아내고, 동양의 자부심을 지켜준 사건으로 입력되어 있었다!


자유를 위한 희생이란 이 책에서 말하는 수많은 유엔 참전군 그리고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와 같은 언론인들일 것이다. 현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는 일부 국회의원들과 무능한 집권자들은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까? 전쟁 당시 집권자들도 결국은 국민을 위한 일을 했다가 자신들의 권력과 영달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고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역사의 가르침을 현재의 국회(입법부)와 행정부 그리고 국방와 안보를 책임지는 공무원들이 제발 알아야 할 것이며, 히긴스와 같은 진정한 언론, 거울을 비추듯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찾아 기사를 쓰는 대기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코러스 출판사)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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