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
마거리트 히긴스 지음, 이현표 옮김 / 코러스(KORU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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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최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종군여기자 마거리트 히긴스의 WAR IN KOREA(원제)를 번역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당시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을 비롯 유럽에서도 출간된 책이었으며, 번역자인 이현표 외교관이 2009년 6월 <자유를 위한 희생>(원제 War in Korea)를 읽고 마거리트 히긴스의 용기와 기자정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발견하고 큰 감명을 받았기에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자유를 위한 희생은 한국전쟁 3년 중, 전쟁 초기 6개월 동안을 취재한 기록이며 1955년 <NEWS IS A SINGULAR THINGS>라는 책에 휴전에 관한 기록을 남기어 저자의 아쉬움이 덜했다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반대로 압록강 너머의 중공군 기지를 폭격하지 못하고 퇴각하는 중공군을 추격하는 것도 금지한 워싱턴 당국의 결정이 많은 유엔군을 희생시켰고 우리나라에게는 지금까지도 분단의 고통을 안기게 된 당시 상황을 그녀의 집념으로 상세히 기록으로 남았다.

1 부 자유를 위한 희생(한국전쟁 르포) 마거리트 히긴스는 1950년 6월 25일(일요일) 공산군이 남침을 하자마자 미국을 자극했고 피보호국인 한국에 전투지원을 할 것이냐, 아니면 동북아시아 최후의 비공산주의 전초기지인 한국을 완전히 양도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있었다.

전쟁 발발 이틀 후,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의 그녀를 포함한 주요 미국 언론 신문사 기자들 4명은 특파원 자격으로 제트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서울로 날아왔다. 그녀는 몇 개월을 제외하고는 한국전쟁 3년동안 내내 전장에서 취재를 했으며 미국과 한국군의 후퇴를 지켜보았고 미국의 무장의 필요성과 강한 보병의 양성의 절실한지도 깨닫게 했다.

아이구 큰일이야, 다리가 끊기네.


공산군의 돌파로 서울에서 남쪽으로 후퇴하던 미군과 특파 기자들 그리고 죄없는 피란민들은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어 갇힌 신세가 되었다.군인을 실은 트럭들이 다리 한가운데서 희생되고 말았고, 그녀 또한 충격을 받고 매우 혼란 스러웠다고 회고한다. 한강을 가까스로 건넌 미군과 기자들은 수원까지 걸어가는 피란민 대열에 합류했고 히긴스는 그 대열에서 한국군 장병들도 보았으며 일행의 폐가 되지 않게 흐트러짐 없이 잘 걷는 여성이었다. 그때야 은빛 전투기들이 서울 상공에서 급강하하며 맥아더 장군의 미 공군이 한국전에 참전한다는 신호탄이 되었다. 최고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몸소 한국으로 왔고, 그의 방문에 관한 긴급 기사를 쓰고 있던 히긴스 기자. 그녀를 발견한 맥아더 장군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도쿄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탑승하게 배려해주었고 통신을 목적으로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날아가면서, 맥아더 장군과 독대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나는 벌써 3주간을 미군들과 지냈었다. ...이미 나는 최악의 상황을 견뎌냈다. 여자이기 때문에 분명 말들이 많을 것으로 알고, 여성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것은 전혀 요청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전장에서의 그녀의 성, 그녀의 업적이나 진취성과는 무관하게 텃새와 차별을 보인 남성 기자들이 있던 반면, 그녀를 인정해 도움을 준 남성 기자들의 이름도 등장한다.

상륙작전이 성공한 다음 날 아침 일찍 키이스와 나는 해변으로 갔다. 우리가 타고 다니던 지프차는 부산에 두고 왔다.... 이제까지 군 공보장교들의 주요업무가 특파원들을 방해하는 것임을 익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단지 일상적인 기본 훈련만 받고 전투준비와는 거리가 멀었던 미국 젊은 병사들을 어떻게든 이 중요한 전쟁에서 수행해야할 명분이 있었고 미군 병사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전투를 싫어하는 패잔병을 만들 것이다라고 느꼈던 히긴스. 미군은 적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정확하게 갖고 있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맥아더의 장군의 기지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세는 유엔군으로 기울게 되면서, 이를 감사하게 생각한 네 명의 한국인이 대담하게 공산당의 본부로 사용했던 것이 분명한 성당 건물에서 우뚝 서서 타종을 했다. 종소리는 소란했던 전투의 종료를 알리듯 청아하게 울렸다.


당신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종을 울렸습니다.

북한으로의 진격을 명령한 맥아더 장군을 막아낸 것은 중공군의 개입이었다. 중공의 육군과 공군의 힘은 반격할 만했으며 유엔군은 한 달 만에 북한으로부터 쫓겨난다.

맥아더에 대한 빗발치는 비난에 대해 히긴스 기자는 자신의 개인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개인적인 야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사심 없는 국가관을 지닌 완전한 인물이다.


2부 한국에 가혹했던 휴전에서 맥아더 장군의 미 의회 고별연설도 실었으며, 맥아더 장군과 자신은 한국의 온전치 못한 분단과 휴전에 반대했다. 그녀는 전쟁의 참상을 보며 미군들을 위해 안타까워했고, 피란하는 수백 명의 여인들이 그녀 일행을 보고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낙담시키지 않기를 평화가 찾아오기를 소망했다.

동양인들은 내게 물었다. '왜 미국은 중국인들을 막지 못했나요?' 그들의 기억 속에 휴전은 한국 전쟁 발발 1년 전 탄생한 신생국 중공이 세계 최강인 미국을 아시아에서 쫓아내고, 동양의 자부심을 지켜준 사건으로 입력되어 있었다!


자유를 위한 희생이란 이 책에서 말하는 수많은 유엔 참전군 그리고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와 같은 언론인들일 것이다. 현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는 일부 국회의원들과 무능한 집권자들은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까? 전쟁 당시 집권자들도 결국은 국민을 위한 일을 했다가 자신들의 권력과 영달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고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역사의 가르침을 현재의 국회(입법부)와 행정부 그리고 국방와 안보를 책임지는 공무원들이 제발 알아야 할 것이며, 히긴스와 같은 진정한 언론, 거울을 비추듯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찾아 기사를 쓰는 대기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코러스 출판사)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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