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책이 좋아 2단계
임고을 지음, 김효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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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닭이 아닌 건 너도 알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떠돌아 다니던 고기오의 눈길을 사로잡은 닭의 무리를 발견하는데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고기오는 자신과 똑같은 벼슬을 갖고 다리가 두 개 날개를 가진 닭들을 보고 같은 종족임을 확신하지만, 그들은 날 수 없는 닭이며 고기오는 날 수 있고 몸집이 훨씬 컸기에 자신들과 다르다며 배척한다.  

스스로 증명해야했던 과거, 두더지와 펭귄의 무리들에서 수없이 겪었던 일이기에 슬픈 고기오는 닭들의 대장 꼬끼요에게 나흘의 시간을 부여받아 다시금 자신을 증명하게 된다 . 

만약에 고기오가 나흘이 지나서도 떠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그냥 힘으로 눌러앉으면요! 닭이 아닌 게 밝혀져도 남겠다고 고집을 부리면요? 꼬꼬댁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닭들은 각자의 고민에 빠진다. …

운이 좋다는 말은 태어나 처음 들었습니다. 울음소리가 작고 몸도 약해서 늘 놀림을 받았으니까요.


다른 닭들에게 치여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 꼬꼬꼬에게 다가와 고기오는 크고 맛있는 지렁이를 챙겨주고 경계하던 작은 닭도 비오는 숲에서 고기오의 보호를 받으며 타조가 되었던 과거 그리고 두더지가 되었던 과거까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옛날 닭들 중 고기오라는 닭이 이상한 소문에 혹해 낯선 곳, 사냥이 필요없는 낙원으로 떠나자며 몇몇 닭을 데리고 떠났지만 결국 인간의 고기가 되어 다 죽었다는 꼬끼요 대장의 말에 고기오는 자신은 그 ‘고기오’랑은 다르다고 항변한다. 


고기오에게 허락된 나흘 동안 닭들의 무리에 위험이 닥치고 기지와 힘을 발휘해 이들을 돕는 고기와, 무리에서 쫓겨나지 않고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같은 닭이라는 것은 그에게 앞으로 어떤 의미일까?

인종, 성별, 나이에 따라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인간세상의 기본 권리, 서로 배척하고 반목했지만 상대방의 진심을 깨닫는다면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진리 또한 떠오르게 해준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라는 논쟁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알에서 닭이 나오고 그 암탉에서 알이 나오는 순환 구조이기에 먼저나 나중이 무의미하듯 닭이라는 정체성은 각각의 개인에게서 인간의 정체성이 나오듯 같음이 아닌 다름을 인정해야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동화이다. 




#닭인지아닌지생각하는고기오 #임고을 #김효연그림  #주니어RHK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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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봬도 말짱해 - Quirky Yet Fine, 콩트
박정용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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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를 쓰고 싶었던 박정용 선생님은 팩트와 픽션을 섞어 콩트 작가로 팩션(Faction)을 쓰고자 하셨다고.

이력도 특이하시고 서평책을 받아보니 양장이라는 북커버도 특이하다. 치과의사로 사는 한편 문학저널에 수필을 쓰시고 여행채널까지 그리고 우쿨렐레, 아르헨티나 악기 땅고 등 문화에도 조예가 깊다는 사실을 접하니 이런 단행본 책을 내고 싶어 얼마나 좀쑤셨던 인물인지 새삼 공감과 존경이 올라온다. 세상이 무거워도 가볍게, 인생을 빚어 삶을 디켄팅하다 등을 고민하다 나이보다 훨씬 앞서가는 그의 정신세계는 Chat GPT로 이 책의 제목을 뽑아내기에 이른다. 글을 쓰는 일, 그걸 한 권의 책으로 묶는 작업, 그리고 누군가의 책장에 꽂히게 만드는 과정을 자신의 지나온 발자국을 남기고픈 이유를 순수한 이기심, 조지 오웰의 글쓰기 이유에서 찾았다. 힌두교의 성지 인도 바리나시를 여행하던 중 독성화학 물질이 든 싸구려 밀주 아삼주를 마시고 혼돈의 아수라 장터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경험을 하는 에피소드, 미국 서부를 캠핑카로 여행하던 중 모터홈의 제약으로 물탱크와 발전기를 사용하면서 겪었던 웃지못할 에피소드, 영국의 와인 전문가 과정인 WSET를 들여와 20여 년 넘게 평생교육원 강좌를 해온 경력답게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에 관한 이야기가 1부에서 흥미를 끈다. 와인에 쓰이는 유럽품종 포도 뿐아니라 세계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딸기가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의 인기로 세계적으로 수출되다보니 국내 공급이 적긴 하지만 뿌듯함을 느낀다던지, 영국의 땅끝마을 콘월 해안가에 어부들이 손질하는 웰크(whelks)라는 바다 달팽이를 지구반대편 우리나라에 전량 수출한다는 이야기 등이 정말 재미있다.

1부 내 안에서 일어나는 물리법칙

2부 대믈리에의 출장

3부 이거 그대로 한잔 쭉 들이켜봐


 


미국, 영국, 유럽, 인도 동남아까지 두루 여행하며 음식 문화가 녹아있기도 하고, 음악적 소양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영국에 전해진 우리나라 고려의 흔적같이 역사적인 이야기는 팩트인지 아닌지 앞에서 말한 Faction 이 무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느려서 행복한 섬, 슬로시티' 신안군 증도는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관광자원을 품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지막에 짱뚱어 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

대대로 양조장을 하는 집안 내력대로 와인 소믈리에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지구 곳곳을 누비며 살아온 그가 치과의사로 환자들을 얼마나 진료했을까는 상상의 영역의 두고 심지어,. 국내 여행 이야기들도 3부에서 거침없이 펼쳐진다. 여러 분야에 관심도 관심이겠지만 재능과 잠재력이 대단한 저자가 아닐 수 없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에게 드디어 올해로 70살 노인이 되었다는 사실, 지금껏 살아온 삶은 바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모든 '지금'이 바로 인생의 본질이다.

네이버 블로그, 다음 카페, 카카오 브런치 등에 기고해 온 그의 글들을 두서없이 풀어냈지만 그만큼 세월과 박학다식과 삶의 진솔한 태도에서 오는 와인향같음이 풍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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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30분 회계 - 일생에 한 번은 재무제표를 만나라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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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 기업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고자 박순웅 공인회계사는 이 책을 썼다고 프롤로그에 썼다. 회계 지식이 필요한 모든 스타트업 경영자를 위한 초보적이고 기본적인 내용부터 경영의 언어로서 꼭 전문가 뿐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핵심 원리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재무제표, 손익계산서와 재무제표 파헤치기와 혼자서도 5분 안에 재무제표 해독하기 등을 Part 1에서, 자본조달, 자본과 전환사채, 다양한 시나리오의 기록 등 이제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Part 2, 앞에서 파악한 재무제표 남겨진 흔적과 도식들을 깨우친 후 미래를 대비하는 것,

‘아이가 성장하며 겪는 성장통과는 달리, 초기에 발견하고 수정하지 않으면 회사가 커질수록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지기에 생존을 넘어 다음 단계로 성장통을 점검하고 대비하고자 하는 저자의 말 ’스케일업 회계성장통 1’ Part3 가 ’스케일업 회계성장통2’ 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산으로 처리된 개발비는 결국 미래에 비용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개발비상각 또는 개발비손상의 형태로 말이죠.

회계감사를 받을 때 뜻하지 않는 손익계산, 부채비율 등 자산에 개발비를 추가할 경우 어떤 극약이 되는지에 대해 아마 심각성을 모르고 있을 경영진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미래의 이익을 가져오는 자산이 가치있는 지우개라면 비용은 쓰고 버려지는 지우개처럼 닳아버린 것 과 같다. 자산의 가치를 비용으로 다시 인식하고 과거 인식하지 않은 감가상각비의 크기를 가늠해야한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재무제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일부 스타트업 경영자들이 창업 초기 손실을 줄이고 재무상태를 좋게 보이려는 유인 등으로 이미 사라진 비용을 ‘아직 닳지 않은 지우개’처럼 자산으로 둔갑시키려는 경우, 가지지급금, 선급금, 기타자산 등의 항목에서 발생하는 회계 오류처럼 ‘숨겨진 자산’ 을 자세히 정기적으로 검토 및 잘못된 것을 즉시 바로잡아 놓아야 하는 “폭탄제거반’을 가동해야 한다.

마치 지뢰 탐지기를 들고 장부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듯 자산 가치를 상실한 지출을 찾아내는 회계감사를 통해 미리 발견하고 장부에서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은 회계담당 뿐아니라 일선 경영진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를 생각하자는 저자의 질문은 어떤 회사는 지우개를 만들어 파는 영업 행위에 따른 수익이 아니라 지우개를 거래하는 지우개링크 플랫폼, 즉 중개수수료만을 수익으로 인식하는 순액법을 적용한 회사의 예를 들어, 수익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분류하는 것이 회사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고 투자자와 금융기관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 필수적인 절차임을 강조한다.

코로나가 한창 성행하던 몇년 전 수없이 많은 회사들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보았는데, 같은 회사의 경우는 아닐지라도 스타트업이 어떠한 수익구조인지 향후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체계인지 자산과 부채, 수익과 비용에 관한 철저한 점검없이는 신생 스타트기업이 존속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좋은 독서였다.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스케일업30분회계 #박순웅지음 #라온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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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픽셔너리 1
박대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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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픽션으로부터 멀리, 낮으로부터 더 멀리>, 장편소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같은 일>, <부산 느와르 미스터리>,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 중편소설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 등으로 알려진 작가의 신작 <모든 세계가 하나였다>라는 중편 소설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작중 화자의 이름은 이 소설가의 이름과 같은 박대겸, 그는 부산을 떠나 이렇다할 직업은 없지만 근근히 소설을 쓰며 살아간다.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함께 살자고 제안한 에른스트는 대겸이 대학 때 종종 다니던 서점 주인이고 지금은 서울에 유일하게 비빌 언덕이다.

박대겸은 확신했다. 여긴 내가 사는 집이 맞아. 에른스트와 함께 거주하는 공간이 맞아. ...그럼 눈앞에 쓰러져 있는 이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프롤로그


2023년 장편소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장편소설 <부산 느와리 미스터리>를 발표하며 지금 2025년 까지 죽 출간해온 그는 프롤로그에서 말한 박대겸이며 메타버스의 작가 본인이다.

독자들에게 발칙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메타의 시점 그리고 평행이론과 같이 어느 다른 시점에 또다른 내가 존재해 서로 충돌하고 조우하는 DC코믹스같은 세계관이 떠오르게 한다. 그는 기획자들과 편집자들을 만나 출간할 소설 시리즈의 두 가지 테마 '에세이'와 '픽션'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제 막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작가가 직접 겪은 이야기라고 받아들이는 독자가 이토록 많은 우리나라에서

에세이 형식의 소설을 쓰라는 말인가?

2. 그것이 에세이와 자전소설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숙취에 시달리며 두통을 호소한 박대겸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굴복해 지난 밤 출판사 사람들과 만난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에 이래저래 머리가 더 아파온다,

에른스트는 그렇다면 실존인물일까?

이라고 했다.

에른스트는 왜 탐정이 되었는지 3. 일상 미스터리 장르에 나올 법한 이야기로부터 7.나는 탐정이다 챕터에서 구체적인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나는 멀티버스 탐정이다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대겸에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멀티버스 탐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파악한 약 80억 개의 멀티버스에서 살아가는 80억 명의 '나'들과 분리되기 때문...

외국으로 나가는 편이 좋다는 말인가요?

서울에서 더할 나위없이 낮은 세로 제공받은 에른스트의 거취는 이제 곧 대겸의 홈리스를 의미한다. 고시텔로 가야할 만큼의 재력(?)만을 가진 그의 답답함은 우연히 에른스트의 서점에서 만났던 점술가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그의 타로를 봐준 쵸이쵸이에 의해 서울도 부산도 아닌 제3세계로의 이끌림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아래로 시선을 돌려 등을 보이며 쓰러져 있는 남자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낯이 익은 듯한 느낌이 드는 누군가의 뒷태...나는 왠지 모르게 낯이 익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나와 완전히 똑같다.


픽션과 딕셔너리의 합성어 픽셔너리 시리즈, 무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형식의 중편을 써낸 박대겸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묘한 줄타기를 하며 10.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으나, 12.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아 일본의 모처에서 13. 작가 후기를 써내려간다.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에른스트의 활약과 박대겸의 위기 대처 방법이 궁금증이 인다면 한번 가벼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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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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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고독, 사랑의 기도, 그 모든 것 속에 숨은 은총의 빛을 담고자 애썼던 저의 진심이 깃든 시집입니다. …이 영문시집은 제 작은 시들이 언어의 벽을 넘어 더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귀한 다리가 되어주리라 믿고 싶습니다.

2006년이 그녀의 처 시집 <민들레 영토>가 나온지 30주년이 된 해로 이 책의 토대가 되어 ‘시인의 말‘을 이 책의 서두인 시인의 말 뒤에 놓아두어 반세기에 걸친 시간 그리고 그녀의 감수성이 피어나던 시기부터 지금까지의 긴 여정을 자연, 사랑, 고독 그리고 기도로 모아 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고독과 침묵의 수도생활을 통해서 나 자신도 조금씩 ’버릴 것은 버리고‘ 한 편의 시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시골 출신이고 도심이 아닌 곳에서 나고 자란 이유일까 유독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 같다

나무는 나에게 늘 시를 주고 싶어합니다.

The tree always seems to desire to hand me a poem.

새로 쓰는 시인의 말 중에서.

In the Forest of June

Even before I’m aware of if

Love is there waiting for me.

As the green hope dazzles,

And the fragrance stimulates,

So shall I be born anew.


Meditating on a Tree’s Leaves

As the flower petals fall

The leaves present themselves…

I see those I’ve loved

Each with a different destiny,

Hanging thickly over the tree.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시인의 눈에 둥글고 길쭉하고 뾰족하거나 때론 어긋나기 마주나거나 한 무리의 잎들이 화려한 꽃잎이 사라지고 이제서야 보였고 ‘사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살아있음을 명상하게 했나보다.


해 질 녘의 단상

…하늘을 보려면 마음을 넓혀야지

별을 보려면 희망도 높여야지

이름 없는 슬픔의 병으로

퉁퉁 부어 있는 나에게

어느새 연인이 된 나무는

자기도 춥고 아프면서

나를 위로하네


You permit me to live

Even in the desert.

You strengthen me

To endure times

Of bloody affliction

그리하여 살아있는 그 어느 날

가장 긴 가시 끝에

가장 화려한 꽃 한송이

피워 물게 하셨습니다.

오늘도

한줄기

노래가 되어

너에게 가겠다

...

평생 기도로, 그리고 중년 이후에 불치병으로 고통 속에 살면서도 곱디 고운 시어들로 독자들에게 특히 젊은 독자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맑고 밝은 별 같은 마음은 오늘도 눈물의 노래로 또 책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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