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하는 변호사로 유명한 셀럽 손수호 변호사가 책을 냈다. 사람이 싫다...라니, 제목처럼 그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나서 문득문득 이렇게 느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책표지를 펼쳤다.


변호사는 인간이다. 그리고 판사에 의해 주장과 변론이 평가받고 받아들여져야 한다. 까칠하게 사건을 대하고 꼼꼼하게 사건기록을 수차례 들여다 봐야하며, 매사 의심하여야 하고 대충 넘어가면 안된다고. 사건을 처리하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무조건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 가끔은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있다.

닭 잡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잡고 보니 소였던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런 사람 꼭 변호사 돼라 중.


그는 어느 날 유언장을 작성해달라는 부탁으로 간 병원에서 죽어가는 이의 모습을 목도한 이후,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기로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나'그는 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동안 겪은 일을 되짚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그는 왕가위 감독의 빅 팬이다. 그래서 그의 유작들로 차례를 정했다.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변호사이지 싶다~

세상만사 다 그렇듯 송사도 사람 사이 일이다. 변호사님 누구 편이에요? 우리 편 아닌가요?


의뢰인이 서운해하면 돈 받고 일하는데 어찌 고객 편이 아닐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진정 중요한 건 의뢰인을 위해 '어떻게' 일하느냐라고 한다. 법은 계속 바뀌고 새로운 판례가 매일 쏟아지는 법조계에서 이 직업은 언제까지 긴장하며 노력해야 하는 건지,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손 변호사. 변호사로 성공하려면 이러한 판례를 공부만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하나의 '사업' 이고 변호사는 학자가 아니라 '기업경영인' 이라고 말한다. 법무법인을 이끌고 있는 그는 시행착오를 겪고, 사무실 임대료, 직원 월급, 퇴직금, 식비, 청소비... 사무실을 운영하기 위한 각종 세금과 지출 항목을 꾀고 끊임없이 일거리(수임)를 받아와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고 세상이 무서웠다는 걸 깨달은 그는 많은 것을 배웠고 느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사람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미드에서 많이 본 미국 법정은 판사의 절대적 권한보다 배심원 제도로 인해 변호사의 역량에 따라 뻔히 피고 유죄이었던 것도 무죄로 바꾸어 놓는다. 우리는 옳고그름의 회색지대가 있음을 안다. 저자인 손변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재판은 이겨야 한다. 일단 이겨놔야 한다. 그래야 욕 안먹는다.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고, 금전적 보상도...

승소율, 한번도 져본 적 없는 변호사 승률 100% 변호사는 드라마나 영화에만 존재하는 캐릭터이다. 내가 즐겨봤던 미드 <슈츠Suits> 의 하비 스펙터는 자잘한 곤경에 처할지언정 마지막에는 상대방을 제압하고 모든 일을 해결하는 비현실적 슈퍼맨임을 저자는 인정하며 예를 들고 있다.

그건 완벽한 허구의 세계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승소율은 변호사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진지한 자료가 아니다. 야구에서도 타율, 홈런 등 고전적 수치로 선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보니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해 따진다고 한다. 내가 야구의 문외한이라 완벽한 이해는 할 수 없지만 재미있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소송의 승패는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의뢰인만 그걸 모를 뿐이다. ...이길 사건은 변수 없이 처리하고 패배의 피해를 최소화해주는 사람이 좋은 변호사다. ...여기 놀라운 비결이 있다. 이길 사건만 맡으면 된다.

천하제일 무술대회,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만화 <드래곤볼>에서는 이 무술대회를 위해 갖가지 싸움꾼이 나와 겨룬다. 저자는 이 무술대회가 재판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단다..

아무리 존경받는 성직자라도 돈 문제로 송사에 걸리면 교묘한 눈속임을 넘어 거리낌 없이 거짓말한다. 법정에 서는 사람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 돈 앞에서 모두의 인간성과 도덕관념은 평등해진다. 법정은 공인된 거짓말 경연장이다.

변호사 역시 이 거짓말 대회의 훌륭한 참여자로서 의뢰인의 거짓말을 포장하고 가리는... 진실하게 보이도록 그럴듯하게 만들어 내 가끔 의뢰인에게 먼저 거짓말을 제안하는 정시 나간 변호사도 있다고 한다. 상대방의 거짓말이 최대한 두드러지게 노력하고 양쪽 모두 돈 받고 하는 일이기에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재판 현실이라고 한다. 이 때 판사의 판단은 중요하고 재판이 거짓말 경연임을 잘 알고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않는다. 판사도 이 대회의 필수 참여자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하나씩 고쳐나가야 계속 발전할 수 있다. 기형도의 시나 박찬욱의 영화 제목에도 쓰였듯 '질투는 나의 힘' 인 것처럼, 실수도 내게는 힘이 될 수 있다.

나도 박찬욱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면이 있어, 저자의 인용을 긍정하려고 보니 감독 이름에 오타가...어쨌거나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힘을 얻는다는 저자의 인생길에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었다...

챕터를 넘기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말을 인용하는 부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2015년 신입 법관 임명식에서 했던 :

"재판을 함에 있어 법관이 따라야 할 양심은 보편적인 규범의식에 기초한 법관의로서의 직업적이고 객관적인 양심을 뜻하는 것이지 개인의 소신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는 이 말을 지키지 못했고, 재판에 불법 개입을 해 법관의 양심을 져버렸다.

왜 그의 말을 특히 인용했을까?

법이 법관에 우선한다. 법관의 직업적 양심은 막 나가는 법관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이다.

국민이 쉬지 않고 감시해야할 법관도 사람이다. ...실제로 판사 그만두자마자 정당에 들어가 정치를 시작한 사람도 있고 국회의원 당선되는 사람도 있다. 염치들이 없다.


법관은 그렇고, 그럼 변호사에게는 양심이 있느냐고 하면 저자는 '없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다양한 분야와 유형의 사건을 매일매일 새롭게 접하고 용하게도 다 처리하면서 하루하루 버텨내며 성취와 수명을 맞교환한다. 변호사만 아니었으면 만날 일 없는 이상한 사람을 계속 만날 수밖에 없고 변호사 생활로 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부작용이란?

점점 더 사람이 무서워진다. 갈수록 세상이 두려워지고 주변 세상이 흑백 화면으로 보인다. 선명하고 화려한 총천연색 아름다움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이 싫다.

사실 이 책을 내긴 했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잡기 위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재설정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는 이 일을 한참 더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무섭다'고 말한다. 손변이 많이 지쳐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 그는 회복이 필요했고, 원고를 쓰면서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바로 여러분들이 지금 나를 회복시켜주고 있다. 이제 결론이다. 솔직히 사람이 싫다 하지만 언젠가는 또 좋아질지도 모른다. 세상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이 리뷰는 브레인스토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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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미국 한인 셰프가 아니다. 스타셰프~ 10년이 넘게 각 종 셰프상을 수상하고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그는 요리 잘하는 어머니, 요식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한인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고르게 성적이 나쁜, 공부 못하는 학생이었고 졸업학점도 좋지 않아 집이랑 멀리 떨어진 주 대학을 갔다. 친할머니는 한국에서 앞장서 기독교로 개종을 했고 무시무시한 할머니 덕분에 교회에 나갔다. 장로교 교회를 다닌 할머니와 부모님, 누나들은 그를 끌고 갔다. 그는 잠자코 따라갔지만 '진짜 사후의 삶만이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면 저들은 왜 더 많은 사람을 교회로 데려오지 않는 걸까? 왜 앉아서 고기나 구워 먹을 생각을 하는 걸까?' '하지만 왜 이래야 돼?'라고 생각하고 의문을 가질만큼 자랐고 다른 가족들이 성경공부를 하고 누나는 특히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진짜 신자였지만 그는 학생예배를 싫어했고 십 대로 접어들 무렵부터 거칠게 반행했다. 그는 어린 시절 골프에 재능을 보여(아버지의 골프 용품점에 숨어있기도 했다) 골프로 유명한 학교 중의 하나인 조지타운 프렙을 다녔지만 공부 잘하는 아시아계에도 속하지 못하고 비아시계 아이들처럼 뛰어나지 못해 열등감에 빠졌다고 한다. 가정에서 공부한 성경 덕분에 종교 수업만큼은 따라갔지만.

 대학에서는 종교학을 했고 유럽에서 교환학생으로 갔었고 대학을 졸업하고는 회사에 다녔다. 그러나 하찮은 일이라 세세히 기억을 못하는 일이었고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그는 그의 솔직함에 높은 점수를 준 컨설턴트의 제안을 거절하고 요리학교에 가게 된다.

그는 대학 때 동네 술집에서 바텐더 조수로 집 근처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버스보이(주방에서 식탁까지 요리를 나르는 사람)로 일했고 주방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반대했다. 결국, 그는 회사를 관두고 뉴욕 맨해튼 프렌치 컬리너리 인스티튜트(6개월)를 들어가 졸업하기까지 치열하고 빡빡하게 생활했다. 평일 낮에는 수업을 밤에 장 조지 봉게리히텐의 머서 키친에서 그리고 주말에는 크래프트에서 전화 응대를 했고 스물둘에 요리를 시작한 그는 열여섯 살부터 요리를 해온 이들에 비해 엄청나게 뒤쳐져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경험을 쌓으려고 발버둥 쳐야 했다. 날재료(식재료)를 손질하는 일 '미장 플라스'는 진짜 주방에서 그를 놀라게 했고, '가르드 망제' (샐러드, 애피타이저 등의 차가운 음식을 담당하는 조리부)에서 오랫동안 일하게 되었는데 아침 준비조와 저녁 식사 서비스조를 최대한 번갈아가며 크래프트에서 2년 반 동안 일했다고 한다. 근무시간이길었지만 건강이 나빠지지도 의욕이 떨어지지도 않을 만큰 의지력이 대단했다.


2003년 카페 불뤼에서 그는 매일 18시간 일하고 센트럴 파크 건너편 대학 친구집 소파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면 출근 그리고 5분 만에 샤워하고 잠들거나 샤워를 하지 않고 바로 잠들거나 했다고 한다. 스파르타의 용사처럼 소수 정예의 팀의 일원이었고 음식의 조예가 깊지 않은 손님들에게 항상 최고의 요리를 냈다. 6개월 간 그의 인내심은 다 되어갔고 일하고 또 일하는 사이 주방과 실생활의 경계선도 무너졌기에, 이전부터 몇년 간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했고, 카페 불뤼에서 일하던 막바지 양극성 성격장애를 겪었고 심한 울증을 버티며 일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우울증은 울증과 조증을 반복하고 지속적인 통증과 고통에 몰아넣었고, 상담의사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들....

그럭저럭 잘 보냈다고 생각한 어린 시절에도 혼자 시간을 너무 오래 보냈기에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했고, 아버지의 극성에 시달리고 어머니와도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우울증의 증세는 일 중독이었다.

나는 사막을 맨발로 걷거나 맹장 수술을 받거나 참전한 적이 없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내 성공의 자질구레한 이야깃거리를 훔쳐보는 한편,

그런 고통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고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우울증과 그에 저항하려는 선택 덕분에 살아남아 이 책을 썼다.


 그가 언더그라운드 음식을 오버그라운드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하는 근거는 유럽, 아시아의 음악 미술 패션에서 그런 현상을 발견했고 왜 미국에서는 안될까 음식에서는 안될까 하는 의문을 품게 했고, 돈 많은 특권층만 좋은 음식점에서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공식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일본과 중국에 가서 비싸지 않은 외식과 좋은 음식을 가난한 사람들도 와서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열고 싶어 했다.

요리사는 내가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직업이었다. '양아치, 전과자, 알코올의존자, 갓 이민 온 이들이 들어가는 주방' 사이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정직한 일을 찾아 요리사가 된 것이라고 했다. 찰스 에머슨과 소로의 철학을 읽고 학습과 토론을 신념을 시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믿는 수단으로 요리를 선택했다.

양분된 미국의 외식문화 너무나 비싼 프렌치 레스토랑 그리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소박한 레스토랑(소수 민족 음식점) 을 떠나, 질 좋은 식재료로 20달러쯤에 파는 중간 지점의 혁신적 레스토랑을 하는 이가 없었고. 바로 그걸 그가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중국계 미국인 셰프 알렉스 리, 말레이시아계 셰프 아니타 로, 프트리샤 여 처럼 '외식의 통념을 느슨하게 다루는 아시아권의 음식점 문화' 의 본보기였고 그렇게 모모푸쿠를 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두 개의 공을 저글링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 아버지 당신이 안 된다던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아들에게 도움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어렵게 꺼낸 레스토랑 이야기에 아버지는 대출과 투자금을 보태주셨다. 레스토랑 공사와 사업의 세부사항을 함께 의논하며 사과없는 화해를 했으며 치유를 경험했다. 아버지와 사업체를 만들었다.

주방에서는 상식에만 기댈 수 없다.

상식이라고 해봐야 절반의 진실과 묵은 가정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모든 발상에 마음을 열자.

누들바의 철학

인문학을 하고 요리사가 된 그는, 삶의 철학을 주방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집 주방에서 할 일에 한숨을 푹푹 쉬는 나와는 다른 사람일까?

혹은 세상만사가 그의 누들바의 철학과 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그의 오르막길(1부) 에서 그의 모든 시도, 일 중독에 빠진 그의 우울증 그리고 회복, 주변의 도움(특히 셰프), 쌈의 재발견으로 탄생한 쌈 바의 성공, 모든 것에서 배우고 훌륭한 셰프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냈다.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 제임스 비어드 상'도 받았다.

그는 운이 좋지 않은 날들이 많았지만, 이 책을 쓰기 위해 돌아보며 '운이 좋아서' 이 모든 영광을 받은 것이라고 했지만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는 내리막길 그리고 다시 오르막길(2부)에서 철저히 고백하길, 온갖 약물을 다해봤고 항우울제를 먹기도 했으며 지독히도 많은 약들을 먹고 완전히 망가지고 엄청나게 슬펐고 편집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과음을 하거나 졸피젬과 클로노핀 등을 먹고 약물 중독에 빠질 뻔했다 그는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아 주방에서 화를 내고 부끄러워했고 죄책감이 들어 다시 상담사를 찾았고 '정서 조절 장애'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여전히 요식업계가 치유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려고 애써야만 가능하다.

주방에서의 미투 운동

'나는 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셰프에 여성은 없는지 묻지 않았다. 솔직히 그런 생각조차 못 했다.' 그는 남성 위주의 셰프 문화에 반발하고 이 책에서 언급한 거의 모든 예술가와 작가가 남성이고 이 책에서 참고랍시고 언급한 영화들 역시 미국 대학의 남학생 동아리방에 쌓여있는 것들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게 그가 이 책에 남겨버리고 싶은 진실이지만 조금 달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다음 세대가 그보다 낫고 더 나은 답을 찾는 기업을 운영하길 원하다고 덧붙였다.


모든 이야기가 끝은 아니다, 다시 오르막길이 있다. 그 마지막에서 아니 책의 말미에 그는 입체파와 미술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캘리포니아 식재료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2020년 3월14일 모모푸쿠 레스토랑이 전부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지구의 레스토랑 그리고 요식업계에 미친 피해와 같이 말이다.

아직 근처에도 못 왔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불가능하게 들리겠지만 우리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

에필로그 중.

2035년 최악의 시나리오 와 최고의 시나리오, 그가 생각한 시나리오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않고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최고를 목표로 최악을 피하기 위해 온 힘을 들여 싸우라' 고 끝맺었다. 물론, 좋은 셰프가 되기 위한 서른 세가지 규칙도 잊지 않고 부록에 실었다. 그는 스스로도 좋은 셰프라고 말하고 있다.


이 리뷰는 푸른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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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 민간잠수사회는 2014년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고 국가가 구하지 못한 생명들을 수습했던 해경공무원도 군인들도 아닌 평범하지만 '산업잠수사'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25인이로 이루어져 있다.

사고와 그 이후, 그들의 7년 간의 이야기를 안덕훈 작가가 2019~2021년에 걸쳐 인터뷰하고 그들의 입장 당시 사회적 분위기 등을 엮어 재발간한 책이다. 집필에 참여한 12인 외 나머지 13인 중에는 고인이 된 이들도 있고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참여하지 못할만큼 아마 심각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잠수사들도 있으리라 짐작된다.









4월16일 세월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좌초되고, 해양경찰도 해난구조대도 모두 우왕좌왕 하는 사이 배는 점점 뒤집힌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오보에 이어 각 일터에 있던 민간 잠수사들은 서로 동료들

을 찾고 장비를 챙겨 팽목항으로 향한다. 수백 명의 목숨이 잠겼지만 바지선도 형편없었고 시간은 점차 지체 되고 제대로 체계적 지시를 내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4월 20일 황병주, 백인탁, 이상진, 김순종 잠수사는 오후 4시경에야 맹골수도 거센 바다에 구조를 위해 처음으로 세월호 선체로 입수해 들어갔으며 이는 구조인력 중 최초였으며 구조되지 못한 여객들 중 단원고 학생들의 안타까운 주검을 건져낸 날로 기록된다.

미안하다. 아저씨가 너무 늦어서...



침몰 3일만에 본격적인 구조를 하게 된 그들은, 하루 일분일초 희생자들의 유족들을 위해 안전수칙도 지키지 못한 채 하루에 감압없이 4~5회 수심 40미터 이상을 잠수해야 했기에, 상황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갔다. 수많은 주검을 물 밑에 두고 적은 인력으로 수습작업을 강행하고 좁은 선원용 식당이나 크레인 운전석에 들어가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먹을 것 조차 그들이 머무르는 바지선에 닻지 못했지만, 잠수사들은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고통을 더 크게 염려했기에, 오열하는 유가족들 앞에서 아이들의 주검을 전해주며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해경과 해군이 가진 장비와 메뉴얼로는 선체 진입이 불가능했고 언론에서는 현장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이런 저런 추즉만을, 전문가라 자처하는 사람들은 현장에 왔다 거센 조류를 보고 발도 담그지 못한 채 입수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5월로 접어들며 수색작업은 계속되었고 '언딘 리베로' 라는 해경과 계약을 맺은 회사의 장비와 시설이 배치되었다.5월4일 해경책임자는 이제까지 현장에 있던 민간잠수사들 대신 장비를 갖춘 해경 잠수부를 VIP와 사진찍기 위해 언론앞에 서게 했고 정작 목숨을 걸고 수색작업한 이들을 눈에 띄지 않게 출입을 통제했다고 증언했다. VIP방문 이후, 해경은 두 명의 신규 민간잠수사를 무리하게 합류시켰다 현장 상황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한 명 이광욱 잠수사가 공기 공급 호스가 끊겨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그의 사망 책임을 민간잠수사에게 돌리고 민간잠수사 리더격인 공우영 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하게 된다.

자칫 잠수사들이 이 회사와의 결탁이 있었다, 그리고 민간잠수사들 일당이 100만원이며 시신 1구 수습 시 500만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얘기가 당시 청와대 대변인에게서 나오기도 했다. 묵묵히 수습 작업에 몰입하던 잠수사들도 분노하며 장비를 챙겨 현장을 떠나고자 했으나, 해경과 해수부 고위급 인사들이 달려와 사정하며 만류했고 유족들의 간절한 마음들을 외면할 수 없어 7월까지 동료 잠수사들은 현장을 지켰다고 한다.

당신들이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잠수사들이 수습작업을 벌이던 중 유가족들의 현수막 글.

7월 10일 세월호 수색 및 수습 현장은 해양경찰청에 해고 문자 통보에 그들의 3개월에 걸친 행보는 멈추었었다. 해경은 잠수 방법을 바꾸기로 했고 '끝까지 우리와 함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7월 15일 산업재해에 준하는 치료와 보상을 약속했다 같은 달 30일 치료비 정부지원은 중단되었다.

광장에서는 세월호의 진실을 요구했고 정부는 이들을 여론으로부터 격리하고 세월호참사는 정권의 희생양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되었고, '민병대와 같았던' 민간잠수사들을 수색 작업에서 돌아온 후 각종 부상과 트라우마로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당시 해경과 해수부 간부들은, 노고를 잊지 않겠다 꼭 보상하겠다 공수표를 남발했지만 승진을 하거나 정권이 끝나자 자신들이 소관이 아니라며, 이들은 공무원이 아니므로 아무런 보상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2015년 2월 통증 치료 등 일부 비용 정부지원은 재개되었다 다시 3월29일 중단되고 말았으며 이광욱 잠수사 유가족과 416연대 등 해경 간부 3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고발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은 고발 건을 각하했고, 그 해 12월14일~16일 열린 '세월호참사 진상 규명 청문회' 에서 전광근 잠수사와 고 김관홍 잠수사는 참고인석에서

"아직까지 세월호에서 못 올라온 아홉 구의 실종자들을 아직도 가슴의 묻어두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만큼 열심히 해드렸고 많은 유가족들한테 미안하다고 또 친구들한테 끝까지 다 못 해줘서 미안하고..."

정작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하던 해경 간부들과 많은 책임자들은 아무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고 유일하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 전광근 잠수사에게 청문회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이 울음과 박수를 동시에 떠뜨렸다고 한다.

민간잠수사들은 ‘골괴사’라는 병으로 인해 천직으로만 알았던 잠수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수습 현장에서 힘들게 사투를 보낸 일들이 불현듯 생각나면 불면, 우울, 분노 등 트라우마 증상들이 재현되어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평범한 가장이며 식구들의 밥벌이를 위해 잠수를 하는 직업 잠수사이다. 일상을 살았더라면 국가가 제대로 구조 시스템 작동했다면, 위정자들에게 맡기고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에서 일했더라면, 설사 거기에서 다치더라도 산업재해로 인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과연 이성을 붙잡고 다 읽을 수 있을까? 아니 심연과 같은 그 날의 기억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세월호 잠수사 12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사고 이후 현행 법은?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지?? 계속적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 질문을 할 수 있었다. 2020년 항소심 끝에 공우영 잠수사의 과실치사 혐의 대법원 무죄가 선고되고(5년이 걸림), 김관홍법(4.16세월호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등의 제정과 시행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과 잠수사 영화 <로그 북>, 그리고 12월 이 책의 첫 발간으로 북 콘서트와 언론의 관심 등으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

2019년 1차 발간되고, 재출간되어 올해에 다시 나왔으며, 경기-안산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이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안산온마음센터)'로 전환하여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의 위해 노력해 오고 있고 영화로 잠수사들의 일지가 기록되는 일들이 참 다행이다. 7년 전 멍한 채 바라보던 끔찍한 뉴스와 악몽들이 두고두고 귀감이 되어 오늘의 우리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어 다행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 생각나눔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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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극작가 유미리의 신작,

다른 서평들을 두어 개 읽고 나서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왜냐하면 책소개를 읽고 슬픔에 잠길까봐, 코로나 블루라도 깊어질까 겁이 나서였다.

'노숙자이면서 노인의 이야기' 는 솔직히 요즘에 읽고 싶던 주제는 아니었기에 책을 받아들고 한참을 몇번을 망설였었다.


하지만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쟂빛 표지 디자인은 내 취향 저격이었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자, 만 이틀만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사려깊은 문장들이었다.


소리, 화자인 모리 노인에게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 누구인지 정체성과 동일시되는 매개로 작용하고 있다. 그가 죽는 순간의 묘사는 생각과 소리가 분간이 안되는 지점에 있다.


그 소리 나는 듣고 있다. ..또다시 그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만이 피가 통하며 살아 있는 것처럼ㅡ, 선명한 빛깔로 물든 물줄기 같은 소리ㅡ, 그 때는 그 소리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 갈기갈기 찢어졌지만 소리는 죽지 않았다.


그렇다면 모리는 도쿄 우에노 역에서 왜 자살을 하는가? 아니 무엇이 그가 세상을 등지게 하는가? 그는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그의 고향은 여기가 아니다. 후쿠시마현 소마군 야사와마을이란 곳에서, 철이 들었을 무렵 전쟁이 터지지고 종전 후에 12살에 동생 일곱명과 부모의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나 고된 노동을 하며 살아야 했다. 어촌에서 조개를 잡거나 다시마를 수확하는 일을 할때는 가족과 있었지만, 허리를 다쳐 농사를 짓기 못하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학업을 이어야 하는 동생들을 위해 그는 도쿄로 왔다. 숙식을 해결하며 1964 도쿄올림픽 준비로 각종 체육시설의 토목공사장을 옮겨다니며 중장비를 만져본 적이 없는 그와 같은 시골출신 노동자들은 곡괭이나 삽으로 땅을 파고 손수레로 나르는 일만을 할 수 있었다.

과거 젊은 시절 열렸던 도쿄올림픽은 그가 70대가 된 2020년이 되어 한번 더 열릴 예정이었고, 그 사이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모리는 우에노온시 공원의 노숙자가 되어 비닐로 된 지붕과 골판지로 된 천막집에 살며 '특별 청소'라 불리는 강제 퇴거 날이 되면 천막을 해체하고 짐을 싸서 시에서 지시하는 대로 짐표를 붙이고 하루종일 공원밖으로 쫓겨나게 되었는가? 노숙의 삶은 누구도 일부러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한몸 따스하게 누일 곳에서의 삶을 누가 원하겠는가?

50년이 흐르는 사이 부모 형제가 죽고, 돌아갈 집이 없어진 이 공원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노숙자들

모리는 얼마전에 죽은 동년배의 노숙자 시게를 안 적이 있다. 그는 아마도 머리 쓰는 일을 했던 것 같이 박식한 사람이었고, 누가 시게 천막집에 새끼 고양이를 던져 넣었고 그는 빈 캔을 판돈으로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시키고, 애지중지 키우는 '에밀'이라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반려동물이라는 게 내가 살고, 살만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재산과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런데도 스스로의 양식 대신 고양이 사료를 먼저 사고 남은 돈으로 먹을 것을 살만큼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이었으며 모리는 그 사람의 초대를 받아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었고.

작가는 시게의 입을 빌어, 전쟁 도쿄 대공습의 참혹한 과거를 상기시켰고 모리의 지난 생을 반추하는 것으로 플래시백을 한다.

시게의 비밀이야기를 들을 뻔했지만 모리 자신의 비밀(노숙자가 된 과정)마저 털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자리를 파하고 나왔고, 그로부터 한 달 뒤에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시게가 죽었으며 고양이는 생사를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자, 모리 자신이 어쩔 수 없었던 무력감을 투영하는, '노숙자'라는 정체성를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사람(인간성)이었지만, 외부인들에게는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는 지붕없는 인간(인간성의 소멸).



자신의 비밀, 아들 고이치가 21세에 자취방에서 홀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상주가 되어, 긴 여행(?)에서 잠깐 마을로 돌아온다. 아들딸이 장성할 동안 아내 세쓰코에게 연로한 부모님을 맡겨두고 자식들과 7 동생들 뒷바라지까지 했던 아내는 다 키운 아들을 보내며 무너지고, 소마의 토착민들과는 다른 불교 정토진종을 믿는 이주민(가가엣추)이었던 부모님과 함께, 아들의 장례를 불단에서 치르게 된다. 일하러 나가서 가족을 돌보지 못한 20년 동안 그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고 그런 그에게 아들의 죽음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p63

얼굴을 씌운 흰 천을 두손으로 걷는다.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건 갓난아기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봄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노력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느꼈다. 나는 고이치의 죽음을 듣고 나서 노력하고 있다. ..죽고 싶다기보다도 노력하는 데 지쳤다.


우에노 공원에서 그리고 역 주변에서 현재의 모리가 다니는 곳들 곳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의 단편들이 들려오고, 그 소리들은 모리에게 어떤 의미였을 것 같지는 않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 속의 작은 이야기 그러나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이다. 집이 있는 사람들과 자신처럼 집이 없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리라. 작가 유미리는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상경 노동자에 대한 인터뷰 외에도 후쿠시마 원전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 정토진종 이민 역사 그리고 주지스님과의 인터뷰를 거치며 이 하나의 이야기에 녹여내었다.

그가 60세가 지나 돌아온 그의 고향집, 노쇄한 부모님의 죽음 이후 헌신적인 아내는 7년을 함께 더 보냈지만, 매일 아들의 죽음을 생각하고 곁을 지키던 아내마저 죽음으로써 독자는 가족의 이 두 번째 죽음이 완전히 그를 무너뜨렸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두 번째 도쿄올림픽이 열리면서, 벼랑끝에 몰린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라는 정체성은 더이상 고향에 있지 않았고, '집'이란 곳에서 '노력'이라는 것을 놓기에 이른다.

걷고 있었다. 추위와 두통이 몸을 죄어오고 내가 나 자신에게서 밀려나버릴 것 같았으나 다리만큼은 앞으로, 앞으로 내밀었다.

마지막 있던 자리마저, 천황일가의 행차에 막혀 '이동금지' 된다.

수없이 많은 길이 지나갔고 눈앞에 단 하나의 길만 남았다. 그는 승강장으로 내려가며 머릿속으로 갖가지 환영들을 본다. 들리는 소리는 전철의 다가오는 소리였을 뿐이지만, 쓰나미 경보도 들리고 마지막 집에서 함께 살던 손녀와 그녀가 키우던 개를 바다가 집어삼키는 것을.


나는 내가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측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온 세계에 존재하는,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사실 작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아려오는 몇 안되는 인생작으로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재일교포2세 작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번도 제대로(?)한국인인 적이 없는 그들을 대변하는 유미리. 그녀의 신작이 2020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로 한 해 미루어지고 극적으로 올해에 열리므로써, 재조명 받으며 우리말로 번역되었다. 저자 소개에서 그녀는 논란의 중심, 전미도서상을 탄 이 책을 통해서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리뷰는 소미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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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immm 2021-10-17 0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이 탁월 합니다.감사 감사
 


소설가 백민석, 그는 인문교양 매거진 《월간 유레카》에 연재되었던 〈백민석의 물음표 미학〉 원고를 모은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을 이번에 출간하셨고 소설가인 그가 현대 사회에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로 목차를 구성하였다___________




01 자네는 집을 지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02 아빠, 내 이름은 알아?

03 언니, 집 없어요?

04 우리는 왜 매끄러움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05 우린 그냥 벌레야, 모르겠니?

06 당신들, 정체가 뭐야?

07 도저히 사람 살 데가 아니더군, 이해하겠나?

08 왜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장담하는 거죠?

09 당신은 계속 당신인 거야?

10 선생님은 자기가 싫어진 적이 있으세요?

11 많은 재즈 거장들이 요절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12 우리 삶을 충분히 표현하다 보면 나오지 않겠어요?

13 백 년 후엔 이걸 볼 사람도 없을 텐데 왜 모아?

14 함께 연주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15 활동 증명을 통해 예술인으로 인정, 등록되었는가?

16 한국인들이 이 전쟁을 원했단 말인가?

17 어째서 흐르는 피는 남들에게 충격을 줄까?

18 한심한 외다리 꼴로 춤을 왜 추냐고?

19 생각 근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작가의 말

사실, 질문들을 보면 어느 정도 책에 대한 감(?)이 오는데 전혀 감이 안 온다 ㅠㅠ 즉시 내용으로 다이빙...

...시작부터 단순하지 않은 작품과 심상치 않은 작품의 제목. 인도네시아 작가 F.X. 하르소노의 작품<만약 이 크래커가 진짜 총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은 총 모양으로 만든 핑크색 크래커를 바닥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적당한 거리에 책상과 의자를 가져다 놓은 설치미술이다. 관람객이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득고, 노트에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보고 그 결과를 적기를 주문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총을 들고 밖으로 나가 싸울 것인가,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둘 것인가. 총을 들겠다는 결정을 하자마자 우리는 또 '총이라면'이라는 가정을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게 된다고 한다. 밀가루 음식이라는 총의 물성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머릿속의 사물 개념과 실제하는 사물의 재료에서 괴리를 느낄 것이고 '소비'하면서 그 의미를 '사유'하게 되고 사유의 과정을 통해 '윤리적 판단'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예술은 사유하게 한다. 사유를 촉발하는 힘까지 예술의 일부이다.

p. 018

저자가 이 책의 전반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이 문장에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악몽의 형식으로 형상화해 온 화가 안창홍을 소개하는 저자는 <이름도 없는...>연작을 소개하며 우리가 둥그런 윤곽에 점 두 개와 선 하나가 그려져 있는 것만 보아도 기계적으로 인간의 얼굴이라고 판단하고 이 얼굴들은 정치적 폭력의 희생자들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작품에 별다른 말을 붙이지 않았기에 우리 현대인들은 다양하게 이를 해석할 수 있는데 고단한 일상을 사는 우리, 개개인의 내면에도 죽은 것 같은 얼굴이 몇쯤 들어 있을 거라고, 종종 이름조차 잃어버린 실존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해석한다. 화가의 그림에서 자연스럽게 저자는 영화<미성년>(2018년, 김윤석 감독) 과 책 <인간증발>(레나 모제, 스테판 르멜,2017년)을 예로 들어, 사회적 관계를 끊고 아프고 괴롭고 수치스러운 이름을 스르로 지워버리는 사회적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흔하게 받게 되는 풍선아트의 롱런아이템을 발견해서 반갑게 한~ <풍선 개>(제프쿤스,www.jeffkoons.com) 이 작품은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중의 하나이나, 이 '매끄러움'은 아직 상품과 대중문화의 영역이지 주류는 아니라고 한다. 또한 저자는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제독학자 한병철은, 매끄러움은 상품의 미학일 뿐, 긍정적인 즐거운 뿐인 긍정성의 영역이라고 했으며 독일의 철학자 가다머는 '부정성이 예술의 본질적이라고 보았다고 인용'하고 있다. 제프쿤스의 풍선 개는 사실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져 있고 작품을 만져볼 수 없는 관객들의 눈속임을 통해 흠 하나 없는 표면 아래 매끄러움의 미학에 의해 쫓겨난 육중함, 투박함, 딱딱하고 거침, 비가역성 등의 성질들이 억압되어 잠재되어 있도록 의도한 것. 어쨌거나 '흔한'(대중적) 이미지를 통해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예술로 소통가능한 영역임을 증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생'을 증명할 수 없음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거나 마찬가지'

영화 <가버나움>에서 삶이 파괴되는 인물들은 모두 난민이며 살기 위해 레바논을 선택했지만 주인공 자인의 가족, 라힐의 가족은 레바논에 살 수도 없고, 떠날 수도 없다. 그들에게 서류 없는 삶을 인정하고 살든지, 창밖으로 뛰어내리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는 현실은 가혹하게 그려진다.


우린 그냥 벌레야, 모르겠니?


매력적인 영상과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시선에 의해 이 영화는 난민들이 벌레같은 삶을 실제로 산다는 사실을 잊지만 출생 자체가 차별의 대상이고 불법이 되는 가차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윌리엄 포크너의 <윌리엄포크너의 단편소설 中 그날의 저녁놀>에서 흑인은 개인이 아니며 백인에게 개인이라는 독립적 주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부재하며 인종차별을 합리화하는 더욱 비정한 백인의 노예적 위치의 그들을 인용한다.

난 지옥에서 태어났단다. ...나는 곧 사라져버릴 거야

<윌리엄포크너의 단편소설 中 그날의 저녁놀>

또한 차별을 발생시킨 근원에는 동일자와 타자와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고 두 지위는 인종이나 세습 신분처럼 타고난 것도 계급처럼 후천적으로 주어진 것도 아니다. 작위적으로 그어진 경계에 의해 그때그때, 역사적으로 구조적으로 만들어지고 해체되는 일시적인 지위들이고 인공적인 경계이므로 우리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긍정적인 관계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종말의 상상은 예술의 영원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세계에서 죽는 건 개인이 아닌 인류이다. 2009년 태어난 청년이 살해 당하고 인류가 더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 뉴스를 지켜보며 비통해하는 것이 영화의 시작이다. 인류의 마지막 한 사람까지 죽었다면, 이후의 예술과 부는 무슨 소용일까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까...주인공 테오는 세계의 걸작 다비드상이 왼쪽 무릎이 사라졌지만 철골로 지탱해 가지고 있으며 바티칸의 피에타 상을 갖고 싶으나 파괴되어 슬퍼하는 그의 형에게 묻는다. 백년 후에 이걸 볼 사람도 없을 텐데 왜 모아? 그러자 형은 난 미래를 생각 안해. 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저자는 인류의 오래된 관념을 끌어낸다. 식물은 사치품이라 제배했으며 인류가 무역을 시작한 것도 흔히 보는 소비재가 아닌 희귀한 장신구를 위한 것이었으며 취향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들이 예술의 발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경제적인 부 즉 재산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미적인 물건'이라는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가 <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에서 시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술의 불멸성은 인류가 사라진 시점에서 여전히 유효한가? 저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영화의 결말이 인류의 종말을 멈추게한 의지의 승리였다면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기후 붕괴와 그에 따른 기근, 올지도 모르는 대공황으로 불안함은 영화와 현실과의 괴리를 깨닫게만 해 줄 뿐이라는 결론없는 질문만이 남게 한다.


저자는 활동 증명을 통해 15장 예술인으로 인정, 등록되는가? 라는 소제목의 본문에서, 예술은 직업이며 일한 만큼 돈을 받길 바라는 것은 공정한 계약과 정당한 작품료를 요구해야 하는 당당한 일로 여겨져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워크플로우>(2020년) 에서 임가영은 예술가-노동자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플로우 차트로 정리한 작품을 전시했다.

예술가는 작품을 창작,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이미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다.

나도 증명을 했고 예술인으로 등록됐다.

p197


영화 <핀란드 메탈밴드>는 작품의 완성에 이르는 지난한 우여곡절을 희극적으로 보여준다. 죽은 드러머를 무덤에서 파내고 전쟁을 낼 뻔한 또라이 핀란드 메탈밴드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들은, 시골마을에서 흔한 청년들이 모여 지하연습실에서 한 곡만을 지루하게 연습하다 드디어, 노르웨이의 록 페스티벌로 간다. 주인공 뚜로는 무대 울렁증을 이기지 못해 구토를 하는데 이조차 멋진 쇼맨십으로 열광적 환영을 받는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부르는 노래는 놀랍게도 숭고하고 고귀하고 원초적인 느낌이 들게 하지만, 그 경지에 이른는 과정은 우연투성이에 세속적이고 거칠며 실망스러울 뿐이다. 저자는 이것이 예술가 대부분이 작품을 완성해 세상에 내놓기까지 거치는 실제 과정일 것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오로지 하나의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 행복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창조했을 때 얻어진다.

<더 레슬러> 의 주인공의 마음처럼 흐르는 배경음악의 한 구절이 메세지를 축약해준다.

한심한 외다리 꼴로 춤을 추는 것일지라도, 자유로운 외다리 춤이 내 인생...

완성에 이르는 과정으로서의 삶, 그리고 소수의 사람만이 도달하는 삶의 행복. 행복의 극치에 도달한 이 영화들의 주인공은 운명을 걸고 '극단적인 한계'에 이르는 창작 과정인 삶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작품 <도열하는 기둥>이승조는 1960년대 우리나라 기하추상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 작가이다. 파이프들은 실제 이미지가 아닌 망막 속을 스쳐 지나갈 뿐인, 눈을 뜨면 사라지는 이미지를 나타낸 것이고 추상회화는 그의 메모처럼 '아무것도 없는'이미지이며 우리는 읽어낼 수 없지만, 작품을 보며 그 작품으로 떠오르는 생각, 즉 사유를 하게 되고 사유의 깊이는 사실상 관람자마다 다르다. 자신과 상대방의 사유의 깊이를 논쟁을 하기도 한다. 인간의 일임에도 사유란 쉽지가 않은데, 작품을 찾아다니며 즐겁게만 여긴다면 좋겠지만.

저자는 사유라는 말은 원래 고뇌, 고통을 의미했다. 고통을 받고 있다는 뜻의 이탈리아 어도 있음을 인용했다. 사유는 언어를 통해서 가능한데, 언어도 이미지도 없는 추상회화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즐길 수 있는가? 예술의 이해되지 않는 아름다움은 때때로 충분한 '즐길 만한 고통, 무해한 고통'이라고 결론짓는다.‘미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현장 비평’ 으로 전작 <리플릿>에서 미술을 주로 이야기했다면 이번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세계 곳곳의 사회 · 문화적 현상과 연관된 철학 이론, 미술 작품, 도서, 영화 등을 자유롭게 다룬만큼, 영역의 확대와 동시에 주제들이 집약적으로 담겨있는 책이다.


 

이 리뷰는 알에이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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