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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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최, 이토록 파란만장한 삶을 살 수 있구나! 라고 느끼게 해준 그녀의 두 번째 책 <웰싱킹>




(돈이)자신을 단지 생존의 도구 정도로 치부하는 자와 가치를 알아주는 자 중에서 누구를 택하겠는가.

후자쪽에게 마음을 열 것이며...

우리가 돈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돈이 부자가 될 사람을 선택한다.



그녀가 10억이라는 빚을 지고 사업에 실패했을 때 희망이라는 놈이 가슴속에서 고개를 내밀었다고 했다.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며 실패해도 성공이란 꿈은 점점 가까워졌다고 한다.

사실 아무나 그녀와 같다고 할 수는 없다. 나의 경우만 봐도, 30대 초반엔 현실에 부딪혀 결혼을 택하고 안정된 삶을 선택하지 않았나. 과연 나는 실패다운 실패를 해볼 만큼 모험을 한 적이 있다. 절실할 정도로 희망했던 것이 있었나?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켈리 최의 삶을 이 책으로나마 접하면서 성숙한 인간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똑똑히 볼 수 있었던 기회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식들에게 이러한 삶도 가치가 있고 저러한 삶도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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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영화----> 현장 인증+3일 내 리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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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와 함께한 세상 - 내 인생을 구하러 온 고양이
딘 니컬슨 지음, 신소희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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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누나 외할머니와 스코틀랜드 던바라는 곳에 살고 있던 평범한 청년 딘. 그는 사실 어렸을 때 아기갈매기를 키운 적이 있을 정도로 동물애호가 였고, 믿거나말거나라고 독자들이 생각할까봐 본책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갈매기를 어깨에 올리고 웃고 있는 소년 사진을 올려두었다, 가족사진이라든가, 고양이 날라와의 일상 등 저절로 미소 지어지는 사진들이 많다.

누구나 그렇듯 그의 20대는 술과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될 만큼의 약물, 그리고 크고 작은 싸움질 등으로 다소 방탕했고 그렇다고 성실한 아시아의 젊은이들처럼 정해진 틀에 얽매어있지도 않았기에...뭔가 인생을 걸고 시도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게 바로 자전거 여행자의 삶이었다고. 흔히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자아라고 느끼는 친구와 동행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둘도 없는 친구 리키와 처음 자전거 여행에 나서던 때를 떠올리며

여행을 계속할수록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원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나는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탁 트인 길과 시골 풍경이었다.

다양한 야생 환경을 체험하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던 그는 이제 네덜란드나 벨기에 프랑스 파리에서 파티로 향하지 않고, 험준한 산으로 자전거를 몰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작은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되고,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산기슭에서 만난 이 유기묘와의 인연이 시작이 되어 전혀 다른 여행이 되었다고 말한다. 삶의 전환점이 제대로 된 것이 바로 고양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그였지만 고양이는 처음이었는지, 아기고양이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페스토를 먹여 고양이가 토했고 안정된 보금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을지, 본인도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휴대폰은 어디에서나 이젠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장비 중의 하나였다. 고양이를 발견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은 국경넘어 몬테네그로에 있었고, 국경경비대는 생각보다 삼엄했기에 동물 공식 입국?을 하려면 어찌해야할지 난감했다. 움직이는 동물을 반입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기에, 고양이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국경너머 믿을만한 동물병원을 찾아 갔고 반려동물로 미등록된 이 작은 녀석을 '날라' Nala_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 따온 이름으로 짓고, 돌봐주기로 결정했다.

어느새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커다란 암반 위에 서서 아기사자처럼 당당한 태도로 해안을 내다보고 있었다. ...영화에서 심바의 소꿉친구이자 나중에 배우자가 된 암사자 날라.

내 기억에 따른면 날라 역시 혈기 왕성하고 용감한 성격이었다.

그가 발견할 당시 이 아기고양이 날라는, 딘의 인스타그램(여정을 기록하기 위한 가족용) 계정에 우연히 몇 장 찍힌 것이 다인데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딘의 자전거에 탄 채, 그의 주머니 속에서 그 어렵고 힘든 여정을 견디는 모습 자체가 성장드라마였기에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 스타가 되어 갔다. 날라를 돌보며 딘 또한 멋모르고 무모한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고, 여권을 잃어버렸던 일, 텐트를 쳤다가 다가오는 커다란 곰 존재를 느끼고 도망쳤던 일 등을 겪으며, 다녀간 여행지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시리아 난민들도 희망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을 보며 성장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그는 날라의 사진과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렸고 미국에서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유저들 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기 위해 동물 여권도 정식으로 만들었고, 계획된 여정을 다시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날라의 건강을 위해 목숨을 위태롭게 하지 않기위해 그리스, 터키 등의 동물 병원 그리고 보호소 등을 우선 순위에 두고 움직이게 되었다.

자전거 여행은 중단하고 날라가 회복할 때까지 알바니아에 머물러야지.

필요하다면 겨울 내내 있어도 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할 거야. 날라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그는 이때 미국 뉴욕에 있는 동물 관련 유명 사이트 '도도The Dodo' 에 기사를 제안 받았으며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같은 메인 매체에서도 인터뷰를 제안받았다고 한다. 지중해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어떤 결심을 하게 된다. 그는 이제 인플루언서로 일종의 직업으로 삼아,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동물복지나 환경보호처럼 관심분야의 문제들에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도 있겠다는. 뭔가 좋은 일을 하겠다는 새해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방문하는 해변마다 해안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이를 인스타에 올리기도 했고 고무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리스 국경에서는 유기견 '발루'를 발견하고 구조해 입양해 줄 주인을 찾아주는 보호소를 데려다주는 일도 했으며 인스타에서는 그가 지어준 애니메이션 <정글북>의 곰 발루를 딴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속속 들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의 여행을 관람(?)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숙소와 용품을 홍보하기 위해 딘과 날라가 와주길 희망한다는 사업가들이 있었고, 적지 않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딘은 분별있게 행동했으며 산토리니의 카약 강사로 있으며 짧았지만 값진 인연들을 만나 유기 동물을 위한 모금이나 기부 등에만 힘을 쏟았다.

이스탄불 여행 중에 그는 고향 스코틀랜드로 잠시 돌아왔다. 여행 전 그에게 진지한 문제의 의견을 묻는 사람들은 드물었고 그는 자신이 진지한 인물도 아니고 파티광이자 자유인이었지만 여행을 마친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지 앞으로 의 계획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왔다.

모두가 나를 더이상 '동네 바보'로 보지 않았고 심지어 다들 내가 무슨 역할 모델이라도 되는 것처럼 대했다. ...여행이 끝났을 때 모두가 여기 그대로 있으리라는 걸 확인하니 기뻤지만 내겐 갈길이 한참 남아있었다. 나는 날라와 함께 여행으 계속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여행길에 올라 불가리, 세르비아-헝가리의 여정을 날라와 함께 더 나아갈 수 있었고,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음에 감사한 마음을 평생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날라와 함께라면 더 힘든 여행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 고양이와 함께라면 모든 게 완벽하지!라고 말하고 있다. 완벽한 타이밍에 그의 인생에 들어와 완벽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일생 처음으로 유기견 보호센터를 검색했고 그곳의 아이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았다.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버려진 강아지 고양이들 반려 동물이 왜 이렇게 넘쳐나는가?

딘으로 인해 그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 공동 집필가 게리 젠킨스 덕분에 날라를 간접적으로 만났으며, 책을 통해 동물 애호라는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과 사랑을 알게 되어 감사한 연말이 되었다. 고마워요 딘, 고맙다 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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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독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그 10만 독자 중에 나는 아니었기에 궁금함에 펼쳐본 책.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색과 체'는 도대체 누구지? 필명도 너무 특이하다.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챕터 1-2가 제일 인상깊었다.

사람이 변하는 게 아니라 변할 사람을 만났기에, 우리는 서로를 탓하기도 하고 자신의 변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가슴을 부여잡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외롭다. 인간은 외롭지 않기 위해 가족, 친구, 연인 등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작가는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기대가 큰 만큼 큰 실망감을 갖는다'라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덜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적은 기대만큼 작은 호의 하나에도 더 기분 좋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라고, 내 마음가짐이 그 관계의 키라고 말한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 뭐이런 대충...답은 너가 아니라 나란 것...

2~30대의 나는 나의 감정이 제일 중요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내가 생각하는 조건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내치기에 바빴다. 상처를 주고도 미안하다는 생각을 못했다. 받은 만큼만 되돌려주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 새로운 만남에 이골이 났고, 남녀관계에 회의가 들었을 즈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는 사람과 만나기 시작했고, 주변의 기대처럼 엄마의 기나긴 육아의 여정을 끝맺기 위해 결혼은 선택했다. 이제와 후회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내가 성숙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상처는 끝나지 않더라.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도 생활의 팍팍함에 묻히고, 빛이 바래서 예전의 감정을 되살리기도 어려운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더 이상 손을 잡아도 설레지 않고 입맞춤은 뜨겁지 않을 때,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며 가슴아파할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우리가 서로를 받아들인 것으로 생각하자고. ...선택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 견디면 된다.

챕터1 상처받은 기억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안녕 중에서.

선택하지 않은 그 순간에는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고, 사랑할지 이별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선택하지 않으면 찾아오는 것은 하루하루 선택하지 않은 우유부단함의 죗값뿐이라고. 서로에게 죄를 짓기 않기 위해 우리는 매일 선택하고, 매일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헤어지지 않기로 이별하지 않기로 했다면 최선의 사랑은 무엇일까? 어떻게 책임을 져야할까?

작가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라고 말한다.사랑이 어떻게 생겼는지 사랑의 시작과 끝이 무엇인지 사랑이 끝날 때 성격차이라고 여기는 것은 비겁하며 사랑이 모자라 이별하는 것이다. 인연을 끝내고 싶은 순간에도 이 사랑을 이어나가고 싶도록 마음먹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람. 사람만이 희망이다


이상형을 만날 확률은 정말 희박하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 될 확률은 100%에 가깝다.

이상형은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챕터2 최고의 사랑은 없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다.99%의 인연을 만나는 일에 대하여 중에서.


이 리뷰는 떠오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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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죽음을 잊고 사는 시대다. 사람들은 우울, 불안, 외로움 같은 죽음이 관장하는 감정들을 껴안고 살아가면서도 사후 세계는 믿지 않는다.

죽고 싶다, 죽을 것 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막상 죽음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갈팡질팡한다.어린아이가 노인이 되듯 시간의 섭리에 따른 일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지만 인간사는 예상치 못한 무수한 죽음과 죽음의 여러 양상으로 이루어져 왔다.그동안 죽음을 다룬 책들은 삶에 있어 죽음이 갖는 의미를 모색하거나, 죽음에만 깊은 무게를 두거나, 죽음이 주는 메시지에만 집중했다. 켜켜이 쌓기만 한 죽음의 무게와 위압에서 우리들은 자연히 그것을 마주하기보다는

회피하는 쪽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이연식은,서양화 를 전공하고 현재 미술사를 살펴보며 예술의 정형성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시각으로 저술, 번역, 강연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다. 죽음이라는 무거울 것만 같은 주제를 이번에는 어떻게 다루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죽음에 대한 생각은 '이미지'를 빌려 전승되었고, 사진이나 그림으로 조각 등으로 관련된 죽음에 관한 이미지는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라고 한다. 인간사의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사연, 그리고 죽음의 안팎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넘나드는 시선 속의 유령의 존재로 함께 언급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대혁명과 관련된 그림 중 가장 유명한 <마라의 죽음>은 프랑스 혁명 정부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의 자코뱅파의 지도자였던 장 폴 마라가 칼에 찔려 숨진 사건의 장면을 여러 화가들이 그렸는데 마라가 욕조에 널판을 놓고 서류를 검토하며 일하는 중에 방에 들어선 코드데 라는 여성이 저지른 살인 장면이다. 자코뱅파와의 정쟁에서 밀려난 지롱드파를 옹호했던 지적인 여성이었던 그녀는 '공포 정치'를 주도하고 수많은 사람을 반혁명 분자라며 단두대에서 죽였기에 코르데 그녀가 직접 처단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한다. 혁명 정부 당시의 그림인 자크 루이 다비드 이후폴 자크 에메 보드리의 <샤를로트 코르데1860>작품은 마라의 암살을 코르데의 입장을 대변하듯이 그렸다. 암살자인 그녀는 사형에 처해졌지만 말이다.

장 조제프 베르츠의 <마라의 암살,1880>또한 같은 맥락에서 누군가는 암살자, 누군가는 순교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상복은 검은색으로 오랜 세월 굳어져온 전통과 같은데,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죽음을 지켜보는 이들은 스스로 죽음에 벗어나기 위해 검은 천으로 한껏 가리는 이미지로 등장한다. 검은색은 덮어 가리는 행위이며 보티첼리의 <아펠레스의 비방>에서 긍정적인 가치인 진실이 알몸의 여성으로, 참회를 검은 두건을 쓴 나이든 여성으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그리스 영웅 테세우스가 크레타를 향해 출발할 때부터 무시무시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살아올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던 테세우스의 아버지이자 아테네 왕이었던 아이게우스는 아들이 죽었다면 출발할 때처럼 검은 돛을 무사하다면 흰 돛을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테세우스는 살아 귀환하면서도 검은 돛을 흰 돛으로 바꿔다는 것을 잊어버렸기에 아이게우스는 검은 돛을 단 배가 보이자마자 낙심하여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한다. 검은 돛은 윌리엄 터너 <평화-수장>에서도 빛과의 선연한 대비로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형체는 빛을 가두고 빛은 갇히다 파열하여 형태를 내부로 집어 삼키는 모습으로 데이비드 윌키라는 동료이자 친구의 죽음을 상징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연에 검정이 없기에 피하려고 애썼던 것과 달리, 마네는 '검정으로 빛을 냈다'는 평가도 받을만큼, 신비롭고 확실하게 그 매력을 잡아내었다. <제비꽃 장식을 단 베르트 모리조>라는 작품이 그 한 예이다.(죽음은 검정)


또다른 인상주의 화가 중 지금도 사랑받는 클로드 모네는 죽음을 어떻게 그렸을까? 아내 카미유가 오래 앓다 암으로 숨을 거두자 그런 죽음의 그림자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그리는 것이 어색했던 것일가? 모네의 붓질은 망설임 그 자체로 보인다. 당혹감과 난감함이 뒤섞여 결국 그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서명을 하지 않았다. 모네 사후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서명을 도장으로 만들어 찍었지만, 그래도 혼란스러운 화가의 고심이 느껴지는 <죽은 까미유>는 그의 그림에서의 변곡점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구스타브 클림트의 제자 에곤 실레는 젊을 때부터 죽음에 대해 그렸는데 <은둔자들>에서 그 자신과 스승을 그렸는데 그때보다 나이가 들면서, 의지하던 클림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자 실레는 공허한 죽음을 캄캄한 심정으로 그렸다고 한다. 이 책의 표지는 실레가 <죽은 클림트,1918>를 그린 것이라고 하니 그의 상실감이 어떨지 짐작이 갈 만하다.

찰스 디킨스의 단편 <크리스마스 캐럴>은 유령들의 방문을 받아 스크루지가 과거, 현재의 유령과 함께 밤새도록 돌아보고 미래의 비참한 유령을 맞닥뜨리면서 현재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암담할 것이라 예고한다. 책의 삽화에 나타난 유령 말리는 스크루지처럼 탐욕스러운 삶을 살았고 천국으로 가지 못한 채 이승과 저승 사이를 방황하다 옛 동료이자 아직은 기회가 남아있을 때 개심하라는 말을 남긴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꿈일 뿐, 유령이 우리 곁에 머물러 산 자들에게 말하고 행동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이의 입을 빌어 산 자가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이 아닌지, 단편의 삽화 하나로 우리가 지혜를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죽은 이는 돌아올 수 없고, 돌아와서도 안 되는 존재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존경했던 파블로 피카소는 실제 여자 관계가 복잡하고 오래 살았던 열정적인 화가의 인생을 살았지만, 여성이나 주변 인물들의 자신의 세계의 부속품으로 여겼다고 한다. 수많은 여성들을 취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거라는 공포를 담은 <상처 입은 미노타우로스>는 그림에서조차 자신같은 괴물도 손내미는 여자들로부터 구원을 받기를 원했다니...이제와서 실소가 나올 만한 일이다. 독특하고 열정적인 그림 세계와는 별개로 인간적으로는 본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할까?


자신이 곧 죽음의 세계에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죽음으로부터 마리아를 멀리 두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온전히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사실, 나의 종교적 지식이 한없이 부족해, 예수와 관련한 그림에 대한 해석은 이해하기에 좀 어려웠고, 죽음이라는 맥락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성경의 설정들이 나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작가의 상상력을 보탠 마리아 막달레나와 예수를 그린 그림, <나를 만지지 마라> 제목의 일련의 작가들의 작품들의 해석은 꽤 믿음직했다. 부활한 예수가 마리아가 자신을 만져 반가움과 친근함을 표하려 하자, 죽음으로부터 그녀를 지키고자 했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공교롭게도, 남편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오늘 날씨도 꾸물한 가운데 책을 읽다가 나는 뭔가 작은 파문을 느꼈다. 누군가의 죽음, 그것도 피가 섞이지 않은 자의 죽음이지만, 마음속으로 애도하게 되고그래도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깨달음 말이다. 20대에 피붙이가 돌아가셨을 때의 모습이 소환되기도 했고, 지금 40대에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의 무게가 결코 삶이라는 무게보다 그리 무겁지 않다는 것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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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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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서 20년 간 음악감독으로 50여 개가 넘는 작품을 해왔다는 그녀, 김문정. 이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방송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와 칼날같이 매서운 멘토로 하는 걸 처음 봤고, 그녀의 화려한 이력을 들었기에 책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Opening Number<나비의 꿈>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들어본 적 있는데 뮤지컬로도 공연된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 그녀의 첫 창작뮤지컬 즉 모든 곡을 만들고 순수 오리지널 우리나라 작품이어서, 그녀가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고 했다. 여기서 넘버는 뮤지컬에 상영되는 곡이라는 뜻이라는 것과, 오프닝 음악을 그렇게 부르고 Empostion Number, Production Number, Curtain Call 이라는 용어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공연은 진실로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눈과 귀, 온 마음을 열고 무대 위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에 관객들은 기꺼이 동참한다.

그런 장면을 매일 지켜봐왔지만 볼 때마다 늘 놀라고 감동한다.

뮤지컬, 매지컬


내가 불행히도 관람하지 못했던 <내 마음의 풍금>의 남주연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김문정 음악감독도 아주 애착이 깊은 작품이라고 했다. 별을 만들듯이 매번 작품을 하면서도 그녀에게 마음속에 남아있는 별과 같은 작품을 못봐서 아쉽기만 하다고 생각했다. 웰메이드 작품이었지만 흥행을 하지는 못했고 우리나라 관객의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작품상 작곡상 연출상 안무상 무대상 그리고 조정석(내가 좋아하는 남우)이 신인배우상을 탔기에 좋은 작품이었다고 그녀는 회고했다.


그녀가 레플리카 작품을 하면서 진짜 '진한'기억에 남은 작품은 <레미제라블>이라고 한다. 아..레미제라블이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도 로열티를 주고 들여와 공연한 것이었구나~ 어쨌거나 카메론 매킨토시는 여러 유명 뮤지컬의 프로듀서로 영국 여왕에게 작위도 받은 인물로 한국 초연과 영화 개봉에 맞춰 내한했을 때 직접 공연장에 와 관람했다고 한다. 당시 공연 일정은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일주일 공연을 했는데, 그녀를 불러 나무랐다고 한다.

문, 생각해봐요. 판틴(여주인공)이 공장에서 쫓겨났을 때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요? 처절하지 않았을까?

그런 순간에 너무 빠르게 드라이빙한 것 아닐까요?

최고의 프로듀서란

드라이빙 업하라고 부추긴 음악 수퍼바이저 제임스의 말만 듣고 1막을 연주하고 나서, 2막을 제대로 하라는 질타를 받은 그녀는 너무 화가났고, 피트를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임스는 카메론에게 영화 템포보다 뮤지컬 템포가 느린데 카메론이 영화를 찍고 와서 이 템포가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느끼는 것임을 일깨워 준 후 카메론이 수긍하고 나서 2막에서는 그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녀의 진한 기억과는 다르게, 용인 포은아트홀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는 것 ^^ 레미제라블이 공연하고 유명한 최고의 프로듀서가 왔을 때 공연을 못봤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을 때는, 그녀와 동고동락을 하던 PIT 에서 베이시스트를 하던 연주자가 암에 걸려 그녀의 임종을 지키고, 단원이 모두 장례식의 상주 역할을 했다는 부분이다. 죽은 베이시스트를 잊지 않고 소환하는 김문정 음악감독이자 단장이야말로 진정한 '우리'를 이끄는 리더의 자질을 갖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뮤지컬이란 것을 처음 본 것도, 그녀가 처음 뮤지컬에 발을 들여논 것처럼 20여 년전, 대학 때로 돌아가 팬텀 오브 디 오페라 였던듯하다. 배우도 가물하지만, 교양수업으로 선택한 음악의 이해 수업의 리포트를 위해 역삼역 엘지 아트센터로 가서 혼자 관람했던 기억이었고, 감동적인 배우의 노래와 음악이 뇌리 속에 남아 지금도 참 귀한 경험이었구나 생각했었다. 저자가 말한 아름다운 거짓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여태껏 몰랐지만 말이다. 지금은 비록 아이들 때문에 아동뮤지컬을 주로 보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 저자가 나열한 작품들을 찬찬히 보러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토록 찬란한 '거짓말과 무대'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서 희망의 책, 힐링의 책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 리뷰는 흐름출판으로부터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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