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와 함께한 세상 - 내 인생을 구하러 온 고양이
딘 니컬슨 지음, 신소희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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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누나 외할머니와 스코틀랜드 던바라는 곳에 살고 있던 평범한 청년 딘. 그는 사실 어렸을 때 아기갈매기를 키운 적이 있을 정도로 동물애호가 였고, 믿거나말거나라고 독자들이 생각할까봐 본책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갈매기를 어깨에 올리고 웃고 있는 소년 사진을 올려두었다, 가족사진이라든가, 고양이 날라와의 일상 등 저절로 미소 지어지는 사진들이 많다.

누구나 그렇듯 그의 20대는 술과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될 만큼의 약물, 그리고 크고 작은 싸움질 등으로 다소 방탕했고 그렇다고 성실한 아시아의 젊은이들처럼 정해진 틀에 얽매어있지도 않았기에...뭔가 인생을 걸고 시도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게 바로 자전거 여행자의 삶이었다고. 흔히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자아라고 느끼는 친구와 동행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둘도 없는 친구 리키와 처음 자전거 여행에 나서던 때를 떠올리며

여행을 계속할수록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원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나는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탁 트인 길과 시골 풍경이었다.

다양한 야생 환경을 체험하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던 그는 이제 네덜란드나 벨기에 프랑스 파리에서 파티로 향하지 않고, 험준한 산으로 자전거를 몰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작은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되고,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산기슭에서 만난 이 유기묘와의 인연이 시작이 되어 전혀 다른 여행이 되었다고 말한다. 삶의 전환점이 제대로 된 것이 바로 고양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그였지만 고양이는 처음이었는지, 아기고양이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페스토를 먹여 고양이가 토했고 안정된 보금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을지, 본인도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휴대폰은 어디에서나 이젠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장비 중의 하나였다. 고양이를 발견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은 국경넘어 몬테네그로에 있었고, 국경경비대는 생각보다 삼엄했기에 동물 공식 입국?을 하려면 어찌해야할지 난감했다. 움직이는 동물을 반입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기에, 고양이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국경너머 믿을만한 동물병원을 찾아 갔고 반려동물로 미등록된 이 작은 녀석을 '날라' Nala_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 따온 이름으로 짓고, 돌봐주기로 결정했다.

어느새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커다란 암반 위에 서서 아기사자처럼 당당한 태도로 해안을 내다보고 있었다. ...영화에서 심바의 소꿉친구이자 나중에 배우자가 된 암사자 날라.

내 기억에 따른면 날라 역시 혈기 왕성하고 용감한 성격이었다.

그가 발견할 당시 이 아기고양이 날라는, 딘의 인스타그램(여정을 기록하기 위한 가족용) 계정에 우연히 몇 장 찍힌 것이 다인데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딘의 자전거에 탄 채, 그의 주머니 속에서 그 어렵고 힘든 여정을 견디는 모습 자체가 성장드라마였기에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 스타가 되어 갔다. 날라를 돌보며 딘 또한 멋모르고 무모한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고, 여권을 잃어버렸던 일, 텐트를 쳤다가 다가오는 커다란 곰 존재를 느끼고 도망쳤던 일 등을 겪으며, 다녀간 여행지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시리아 난민들도 희망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을 보며 성장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그는 날라의 사진과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렸고 미국에서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유저들 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기 위해 동물 여권도 정식으로 만들었고, 계획된 여정을 다시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날라의 건강을 위해 목숨을 위태롭게 하지 않기위해 그리스, 터키 등의 동물 병원 그리고 보호소 등을 우선 순위에 두고 움직이게 되었다.

자전거 여행은 중단하고 날라가 회복할 때까지 알바니아에 머물러야지.

필요하다면 겨울 내내 있어도 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할 거야. 날라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그는 이때 미국 뉴욕에 있는 동물 관련 유명 사이트 '도도The Dodo' 에 기사를 제안 받았으며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같은 메인 매체에서도 인터뷰를 제안받았다고 한다. 지중해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어떤 결심을 하게 된다. 그는 이제 인플루언서로 일종의 직업으로 삼아,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동물복지나 환경보호처럼 관심분야의 문제들에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도 있겠다는. 뭔가 좋은 일을 하겠다는 새해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방문하는 해변마다 해안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이를 인스타에 올리기도 했고 고무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리스 국경에서는 유기견 '발루'를 발견하고 구조해 입양해 줄 주인을 찾아주는 보호소를 데려다주는 일도 했으며 인스타에서는 그가 지어준 애니메이션 <정글북>의 곰 발루를 딴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속속 들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의 여행을 관람(?)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숙소와 용품을 홍보하기 위해 딘과 날라가 와주길 희망한다는 사업가들이 있었고, 적지 않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딘은 분별있게 행동했으며 산토리니의 카약 강사로 있으며 짧았지만 값진 인연들을 만나 유기 동물을 위한 모금이나 기부 등에만 힘을 쏟았다.

이스탄불 여행 중에 그는 고향 스코틀랜드로 잠시 돌아왔다. 여행 전 그에게 진지한 문제의 의견을 묻는 사람들은 드물었고 그는 자신이 진지한 인물도 아니고 파티광이자 자유인이었지만 여행을 마친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지 앞으로 의 계획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왔다.

모두가 나를 더이상 '동네 바보'로 보지 않았고 심지어 다들 내가 무슨 역할 모델이라도 되는 것처럼 대했다. ...여행이 끝났을 때 모두가 여기 그대로 있으리라는 걸 확인하니 기뻤지만 내겐 갈길이 한참 남아있었다. 나는 날라와 함께 여행으 계속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여행길에 올라 불가리, 세르비아-헝가리의 여정을 날라와 함께 더 나아갈 수 있었고,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음에 감사한 마음을 평생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날라와 함께라면 더 힘든 여행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 고양이와 함께라면 모든 게 완벽하지!라고 말하고 있다. 완벽한 타이밍에 그의 인생에 들어와 완벽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일생 처음으로 유기견 보호센터를 검색했고 그곳의 아이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았다.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버려진 강아지 고양이들 반려 동물이 왜 이렇게 넘쳐나는가?

딘으로 인해 그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 공동 집필가 게리 젠킨스 덕분에 날라를 간접적으로 만났으며, 책을 통해 동물 애호라는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과 사랑을 알게 되어 감사한 연말이 되었다. 고마워요 딘, 고맙다 날라^^

 

이 리뷰는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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