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 권리 책고래숲 8
최준영 지음 / 책고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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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인문독서 공동체 작은도서관 책고집을 운영하며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리고 있다.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을 대상으로 인문 독서진흥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의 독서문화진흥에 기여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가까운 수원에서 인문공동체 책고집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가난한 이웃과 20여 년간 함께 해오며 여러 매체에 등장해 '거리의 인문학자'로 활동가라는 사실을 접하니 필자는 안온한 중산층의 책소비를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 <가난할 권리>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의 인상은 더구나 가난하다는 현실에 대해 안일한 삶의 태도를 갖기 때문에 '권리'라는 표현을 한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살짝 일었다. 저자는 1부 가난할 권리에서 인문학 강좌를 할 때의 경험을 먼저 풀고 있다.

과연 누가 더 부자인가? 가난한 엄마들이 수학여행을 꿈꾸며 1년 동안 모은 돈을 수재 의연금으로 내놓을 때, 돈 많은 사람들은 골프장을 다니고 해외여행에 나섯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마음도 가난하리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송파 세 모녀가 집 주인에게 집세와 공과금 70만 원을 남겨 둔 채 동반 자살했다는 뉴스 30대 주부가 네 살배기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 사건 등 서민 혹은 중산층의 대부분은 언뜻 그들이 어리석었다,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않았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판단을 내리듯 필자도 그렇게 치부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공과금을 준비하고 월세를 미리 내고 안타까운 죽음을 택했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복지는 어두운 곳 구석구석 닿지 않고 있었다. 나이 제한 소득 수준, 피부양자의 자격 등 말들도 어렵고 따지는 것이 많아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다가 그렇게 사회적 안전망에 들지 못했고 권리를 포기했으리라.

세상에는 욕망할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다. 가난한 권리다.


노름에 빠지고 재산을 다 날린 임 씨는 서울에서 노동판을 전전하다 몸이 성치 않아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술에 의존하고 거리의 노숙인이 된 사람. 자녀가 네 명이고 아내에게 거짓말을 해가며 불우한 삶에서 인문학을 만났다. 인문학 강의를 들은 뒤 그는 솔직하게 가족에게 잫신에 대해 알렸고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생각이라는 걸 하게 해 준게 인문학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에게 16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인문학, 희망이라는 이름의 인문학. 2부 희망의 인문학에서는 저자가 만난 노숙인 임 씨, 그의 아들이야기 그리고 20대 노숙인, 알콜중독으로 살던 경석이가 희망을 보게 해준 저자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을 통해, 대학 조기 졸업과 삶을 다시 일구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가난을 대한 시장의 이야기, 정치인의 이중적 태도, 가난한 자들에게 힘이 되는 또다른 마음이 부자인 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길에서, 골목에서, 마을 어귀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웃을 소외시키지 않는 그들이 바로 영웅들이다.

어떤 종교인의 삶이나 견해가 아닌, 오로지 인문학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삶을 위로하며 희망을 꾸준히 지켜봐줌으로써 저자는 자신이 더불어 힘을 얻고 의미를 되새긴다고 말한다. 한눈팔지 않기로, 열심히 공부하며 강의 없는 날에 무조건 도서관에 가서 책을 파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강의라면 장소, 시간, 강사비 따지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뛰어다니는 그는 '거리의 인문학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삶을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노숙인, 미혼모, 한부모 여성 가장, 교도소 재소자, 가난한 어르신, 탈학교 청소년과 함께.

20대 30대 젊은 노숙인의 수가 증가하고, 여성 노숙인은 거리에서 방치되고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지역사회 곳곳에서 '평범한 이웃으로 만나' 공감하고 유대하는 일,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야 할 이유를 사람다운 삶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나누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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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리셋
주이슬 외 지음, 김태광(김도사) 기획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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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작가들이 건강을 리셋한 저마다의 경험을

각자의 생각과 느낌으로 쓴 글들을 엮은 것이다. ...백세시대의 건강에 대해 이해하고,

신체적 불편감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대표 저자 금선미

프롤로그를 살펴본 후 리셋의 뜻을 먼저 찾아본다.

reset. 물건의 자리를 옮겨 다시 놓거나 이나 등등의 날붙이 부분을 다시 끼우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초기화", "재설정" 등으로 불린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살자! 백세까지 살며 약이나 병원에 의지하는 몸이 아닌 '리셋'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른 작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주이슬은 각종 통증과 만성피로로 고생하며 병원에서 주는 항생제를 지겹도록 먹다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가면서 아픈 사실을 잊고 하루하루 병원을 갈 수 없는 환경 속에 바쁘게 생활하며 조깅을 하는 습관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부분의 워크홀릭처럼 과로로 다시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부모님중 아버님의 나이도 환갑이 되시며 고된 노동과 술담배로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당뇨 환자는 영양소 결핍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영양분을 공급해서 채워 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심각한 영양결핍 문제를 병원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혈당 관리하는 게 전부다. p24

건강하다는 착각, 가족들의 식단과 운동 습관들을 하나하나 돌이켜보고 패턴을 바꾸고 루틴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을 알지만, 작가 자신이 <환자혁명>책을 읽은 계기로 유투브 채널을 만들고 운영하며 스스로를 바꾸고 사람들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나 또한 젊은 나이의 당뇨 환자이고, 임신성 당뇨 이후 약처방을 받아 장복하고 있으면서 식단을 제한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는 40대이다.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며 식단을 관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배달음식이나 밀키트와 같은 편리한 도구에 길들여져 돈은 돈대로 몸은 몸대로 축이 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반성해본다.

이 책이 기획되고 엮이는 교집합에 어느 회사의 영양제 광고가 들어있고 사실, 이것을 먹기 시작한다는 것이 건강 리셋이라고 표현한 데에 다소 불편감이 들긴 했다. 자신의 몸을 일깨우고 정신을 바로잡으며 생산적인 지침을 만들고자 한데 역점을 두고 썼다면 일종의 광고같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을 텐데. 참...안타깝다. 정말 그렇게 만병에 효과적이고 항암보다 더 신빙성이 있다는 유투브 영상들이 관련으로 뜨다보니 책을 읽은 후 건강보조식품을 맹신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더욱 공고해진다.

먹는 행위 물론 중요하고 큰 여파를 미친다는 사실은 인정하나, 건강은 이것만으로는 리셋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책 쓰기 기코치, 자수성가 부자, 억대 부동산을 운용한다는 이 책의 기획자도 건강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글을 모아 엮었는지는 모르겠다.

단지, 여러 작가들이 말하듯, 생활 습관, 운동 병행, 골고른 영양섭취, 패스트푸드나 카페인 중독을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어 그것은 참고할 만하다.



이 글은 베베블룸과 두드림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건강리셋

#두드림미디어

#독일에서온건강보조식품

#작가다수

#베베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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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렵지 않아요 - 아름다운 소년 이크발 이야기 백백 시리즈
프란체스코 다다모 지음, 이현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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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1995 생애를 너무나 짧게 살다간 이크발 마시에 관한 이야기, 파키스탄의 카펫은 고급 수제품으로 그리고 사치품으로 부유한 도시인들에게 값비싸게 소비되면서 어디에서 왔는가? 불법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어린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어른에 대항한 목소리를 내어 전세계를 놀라게 한 아이.

이탈리아의 교사이자 저널리스트 프란체스코 다다모는 어린이 노동을 겪은 아이에 대하 이야기를 접하고 이크발의 삶과 현실에 좀더 상상력을 더해 주변인물을 창작해 일종의 다큐 픽션을 써서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작고 가냘픈 파티마라는 이름의 파키스탄 소녀가 열 살 시절 만났던, 이크발을 떠올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게 네 빚이다. 이 표시 하나는 1루피(한화로 24원 정도)고. 난 매일 1루피를 네게 줄 거야. 적당한 가격이지. 그리고 매일 해가 질 무렵에 네가 보는 앞에서 이 표시 하나를 지워 줄 거야..


.숲속의 나무처럼 빼곡히 서 있는 그 표시들을 빚을 적어 놓은 숫자도 알 수 없고 자신의 이름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열 살 남짓 아이에게 말하는 악덕 후사인 칸의 말이다. 표시가 지워지고 칠판이 완전히 깨끗해지면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해준다는 이야기도 어린이들을 속이고 부모들까지 볼모로 해서 작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착취하는 일.


여느 아이들이 아무 말하지 못하고 당하는 돌대가리들이라도, 그 중 주인에게 특별한 감시자라는 지위를 부여받은 카림 같은 아이도 있다. 파티마의 눈에 감독자이자 새로 온 아이 이크발, 능숙한 손놀림으로 어려운 카펫의 도안을 그대로 뜨는 아이를 감시하는 임무를 띠고도 자신없어 하고 강한 존재들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말없이 따르는 마리아, 용기를 내보는 파티마와 이크발의 비범함을 알아본 살만 그리고 카림의 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이크발의 존재는 '강한 아이' 용기있는 존재로 여겨진다.

'주인에게 저항하는 일'이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은 아이들은 힘에 굴복하지 않는 이크발의 말과 행동에서 내면에서 일깨워졌고 그저 열심히 따르지 않기로 하는 움직임마저 일었다.

점심 휴식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발을 질질 끌고 투덜거리며 가능한 한 느릿느릿 작업장 안으로 들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오후엔 한눈을 팔기도 하고 잡담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우리끼리 웃기도 했다.

이크발이 온 날로부터 일 년이 지나고 운명을 타고나 각자 무기력하게 살아남으려 애쓰던 아이들에게 굳은 의지와 단결로 친구 그 이상의 무엇으로 서로 자리매김했고, 외부에서 도와줄 누군가 의로운 어른으로부터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이크발.

미성년자 노동 착취를 중단하라! 어린이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매를 맞으며 온갖 학대를 당하고 있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한다. ...이 땅에는 아직 법이 있다. 법에 따라 불법 공장들을 폐쇄시키고 그 주인들을 체포하라! 법을 존중하라!

이크발은 열 살에 지나지 않았고 지금 내 아이들과 같은 또래의 많은 파키스탄 어린이들은 무차별 폭력 앞에 노동을 하고 부모들의 빚을 갚는다는 일에 동원되어 고통받았다. 이를 알린다는 것은 '올바른 어른'이 있어야 했는데 법도 경찰도 어린이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돈과 권력에 빠져 외면했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도 십대 노동을 착취하고 '공돌이, 공순이'이라는 이름으로 반자발적 공장노동자로 살았던 부모세대 그리고 그 역사에 '전태일 열사'같은 희생자가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열악한 노동 환경,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생이별한 채 어린 시절, 소위 잘못된 자본주의 세력에 꽃다운 나이을 빼앗긴 파키스탄의 이크발과 우리의 전태일 청년이 겹쳐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이곳에서 나를 쳐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혼자만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자유를 얻어 고향을 탈출을 감행한 17살 파티마는 낯선 곳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안된다. 외국인 노동자로 유럽에 사는 모습은 자유 아닌 자유가 된 신분을 말해주어 다시금 가슴아프다. 이크발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짙은 그리움, 아직도 고향나라에 남겨둔 사람들 되찾지 못하고 성장이 멈춘 시절로 그려진다. 작가는 비록 파키스타을 가본 적이 없다고 상상에 의존해야 했다고 고백하지만 자국 이탈리아의 이민자들에 대한 시선도 따뜻하게 전달하고 있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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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중 50% 이성 친구
꼬마곰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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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꼬마곰님이 머리말에서 사랑이나 기쁨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만이 사랑은 아니며 분노, 슬픔, 질투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심리의 변화가 온다. 무엇보다 어른이 될 준비가 초스피드해진 '우리 시대의 어린이들의 연애'라니 너무나 흥미진진해 궁금증이 발동했다.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다른 한별이의 이성친구 이야기에서 서로 유사성의 원리로 끌리지만 알게 될 수록 다른 점이 많아 힘들다는 한별이, 친구로서 좋아하는 건지 이성으로 좋아하는 건지 헛갈려하는 슬이 이야기를 듣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심리 상담.

질투와 열등감은 어른의 연애에서도 흔히 나타나 요즘 사회적 범죄로 번지는 현상이 많다는 점에서, 여자친구가 다른친구와 있는 게 너무 질투난다는 우리 이야기.

에펠탑이 처음엔 파리시민들에게 흉물스러운 구조물이 될거 같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그 과정에서 노출이 됨으로서 광고효과처럼 '에펠탑 효과'로 친근해지는 일화를 들며 심리는 백산이에게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

좀전에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에서 흔히 행해지는 가해자의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가볍게나마 초등학생 커플을 통해 의미를 되짚어보고 건강한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첫눈에 반한다는 '핑크 렌즈 효과'는 딱 900일이고 이후에 콩깍지가 벗겨지듯 상대방에 대한 장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사라지고 권태가 찾아올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윤이의 이야기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김심리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우리 어른들도 맞닥뜨릴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밖에 외모가 훌륭하면 능력도 훌륭하고 성격도 착할 것이라는 뇌과학만화 인간탐구보고서에도 등장했던 헤일로 효과를 다시 만나거나 다온이가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스킨십을 거부했을 때 누구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지니고 있다는 진리를 듣고 마음을 다시 잡는 것 등등 아이들이 지금 혹은 중학교 이상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미리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될만한 이론과 상식들을 전하고 있다.

비슷한 성향이고 이야기할 주제가 무궁무진한 동성친구들과 달리 이성에 대한 적개심에 가까운 이질감이 어디에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색하고 불편해진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다름을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초등학생 주인공들 그리고 심리상담을 해주는 김심리 친구를 통해 어린이들도 건강한 관계에 대한 심리학 솔루션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건강한 연애의 비법!

지금부터 우리의 친구 '김심리'와 함께 탐구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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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열림원 세계문학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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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생전 출판 당시 젊은 작가에게 사명감으로 썼지만 주목받은 장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단편들이 주로 성공했고 인기와 일정한 부를 준 것은 가볍게 쓰여진 것들이었고,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3년 안에 전역하는 사이 썼던 것들이었다. <낙원의 이쪽>(1920년)이라는 자전적 장편이 성공했을 때 그는 젤다와 결혼하고 유럽을 여행하며 요트클럽, 세인트폴 호텔, 뉴욕으로 돌아와 롱아일랜드 부촌에서 살 때까지 그가 <위대한 개츠비>라는 당시 미국 셀러브리티들의 문화를 접하고 소재를 얻은 계기였다는 것.

황금 모자를 쓰고, 그녀를 위해 뛰어오르고 높이 오르는 자전적 인물인 자신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역시 화려하고 매력적인 문학 동지인 젤다 혹은 프린스턴 대학 친구들을 모델로 삼는 등 정착하지 않는 영혼임을 보여준다. 소설을 1925년 4월 퇴고하고도 젤다와 함께 파리 아파트와 유럽 여러 호텔들을 돌며 살았던 작가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이 매일 제이 개츠비라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하는 이들 중의 한 부분과 다르지 않았다. 제이 개츠비라는 인물은 화려한 파티의 호스트로 작중 화자인 닉 캐러웨이의 이웃이었으나 시끄러운 파티에 처음 초대되어 호화롭고 환상과 이상에 가까운 그의 집을 찾아가게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츠비가 대단한 재력을 가졌으나 정확한 직업이나 배경에 대해 아는 이들은 없다. 이 사람들은 어떤 무리였나 하면 파티피플이 흔히 그러하듯 정식으로 초대받은 이들이 아닌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어서 흘러들어온 무리였다. 집시같은 이들, 춤을 추고 나름 즐기는 목적일 뿐,정식으로 초대된 이웃인 닉은 한참후에 개츠비를 만났고, 그가 자신처럼 1차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참전했으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의 중요한 무언가를 내어줄 듯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혈색좋고 뚱뚱한 중년 신사가 아닌 젊고 호감있는 젊은이로 조심스럽지만 '형씨'라는 격의없는 호칭을 써가며 자신의 친구되기'의 상대로 여긴다. 몇번의 대화...누구든 출신과 배경에 대한 정보들은 가쉽으로 소비되기 십상이면서 진정한 그가 누구인가는 대화를 해보지 않고, 눈빛과 안색을 가까이 보지 않고는 판단내리기 쉽지 않듯 그를 알고 있는 주변인들을 통해 듣게 되는 조각조각으로서의 '개츠비'는 어러 모습이었다.

소설의 인물들이 그러하듯 주인공 개츠비는 출신에 대한 그리고 사랑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고, 오래된 욕망을 이루기 위해 닉이라는 친구가 필요했다. 가까운 톰과 데이지 부부, 조 베이커 등의 인물 이들 사이 갈등은 노골적이라기보다 당시 미국 사회상 그속의 인물들이 전쟁 이후의 삶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보다 삶이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듯, 물질적 풍요와 욕망을 쫓는 일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일단 거기에 도착하면 개츠비를 아는 누군가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고, 그후에는 유원지의 행동 규칙에 따라 행동하면 되었다. 따로는 개츠비를 아예 만나보지도 않은 채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고, 파티를 즐기겠다는 단순한 마음 자세가 파티 입장권이 되기도 했다.


1920년 대 금주법으로 밀주업자로,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이룬 이를 의심하면서 또한 추종하고 이용한다는 것. 그런 그가 몰락했을 때 친구처럼 굴었던 이들은 등을 돌리고 배신하는 등 출세한 속물의 결말에 대해 어떠한 허무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많은 신흥 부자들을 가진 아메리칸 드림의 나라에서 출신에 관계없이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높이 오르기 위해 열정을 바친' 그는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쓴 것이 냉소만은 아니다.

톰 뷰캐넌(데이지의 현재 남편 )은 개츠비의 대척점에서 전통 계급사회는 새로 재편되어가는 현대에서조차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이들에게 누가 좀더 정당한가, 또 데이지라는 여성의 사랑을 얻기에 충분한가라는 일종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다소 부당하며 피츠제럴드의 책이 안팔리던 이유가 독자들의 정서와 맞지 않을만큼 앞서갔다는 평가다. 세월이 흐르고 역사가 재평가되듯 작중 인물들과 허술한 관계 설정들에 대한 재평가는 이어졌고 미국 문학사에 최고 인기소설로 꼽힌다는 사실로 미루어 끊임없이 재해석 될 수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남아있다.데이지와 베이커라는 두 여인의 관계와 대화 그리고 주변 인물간의 심리 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어서 짧은 길이의 이야기라는 속성에서 여성의 관점은 완전히 빠져있다는 한계 또한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소설이다. 내가 학창시절에 문고판으로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전혀 내용이 기억나지 않던 <위대한 개츠비>는 후에 헐리웃 영화로 만들어지며 화려한 소품들이나 개성적 인물들 그리고 미국 문학에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외에 영화적 수사들로 널리 알려져 있던 기억이다. 일단 주변 인물들 내세우려 혹은 많은 인터뷰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자신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의 페르소나로, 어쩌면 개츠비(실제 제이 개츠)를 연민의 눈으로 보면서도 자신의 어떠한 타락한 일면을 투영해 자신의 타자화를 하며 썼던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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