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없다 -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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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종의 명언집으로 독일 철학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쇼펜하우어의 주장을 짧고 간결하고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크게 사랑, 인생, 절망과 행복, 처세술로 나뉘어져 있으며 쇼펜하우어는 특유의 냉정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우리에게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후에 ‘염세주의‘라고도 불렸던만큼 그의 주장은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고도하지만 내 개인적으론 이보다도 인생에 솔직한 주장은 없었다고 본다.
마치 쓰디쓴 한약처럼 처음 마셨을 때는 엄청 쓰고 고통스럽지만 그 효과는 뛰어난, 그런 느낌의 철학이었다.

특히 인생과 행복, 처세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인생은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니고 반드시 행복해져야할 이유도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고통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은 고뇌하지 않으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
라는 말과 같이 쇼펜하우어는 현재 상태를 긍정해서 변화와 발전이 없는 행복감보다는 현재 상태를 만족하지 않고 끊없이 발전해 나아가게 만드는 고통과 고뇌를 중요시한다.
(이로인해 나는 행복이라는 것이 하나의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고통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처세술도 마찬가지였다.
쇼펜하우어는 처세술편에서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라‘라고 한다. 정말 잔인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글에서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그의 불신이 여지없이 느껴진다.
그러나 감정을 추스르고 잘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없다.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 , ‘사람은 이기적이다‘ 등등 오늘날에도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말하곤하는 이 말들이 그의 주장과 딱 맞는다.
이때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세상은 원래 이기적인데다가 잔혹하므로 그로인한 고뇌는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 고뇌를 발판삼아 나아가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된 논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말할 때 왜 쇼펜하우어의 글이 필요한지 알 것 같았다. 고통을 긍정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대단하다 생각된다.
염세주의자로 죽음을 강조한다는, 그런 오해는 그만했으면 한다.

평화나 행복은 우연히 차지하게 된 잠시 동안의 휴식에 불과하다.

인생이란 휴전없는 고통과의 끝없는 전쟁의 계속이며 행복이나 만족을 느끼는 시간은 극히 순식간에 불과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토록 싫어하고 피해왔던 불행들이란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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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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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시민 작가가 지난 청춘 시절에 읽었던 책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고전 문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 경제학, 역사학 등등 각종 책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독자가 읽었던 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함께 읽을만한, 도전해볼만한 책을 고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고전 문학이나 소설 종류를 좋아한다. 물론 문학과 소설은 좋지만 단점으로는 내가 너무 그것만 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책을 '편식'하고 있는 셈이다.
예전부터 다양한 장르를 읽어보려 노력했지만 해당 장르에 문외한이라 읽기 전부터 두려움 때문에 읽기는커녕 제대로 읽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 '청춘의 독서'에선 내가 전혀 접해본 적 없는 장르의 책을 작가의 내력이라던지 간단한 내용을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은 어떨까?'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특히 경제학 도서가 그렇다. '베블런 효과'의 말을 탄생시킨 베블런의 '유한계급론'과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은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사회의 문제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잘 나와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됬다.

젊은 분에겐 새로운 읽을거리를 만들게하고, 장년층에겐 자기가 읽었던 책의 감상을 작가와 비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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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무서운 그림 - 명화 속 숨겨진 어둠을 읽다 무서운 그림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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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시리즈는 총 3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록 나는 2권 밖에 보지 못했지만 2권만으로도 작가의 성향이라던지 특유의 필체를 파악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 무서운 그림 또한 그렇다.
무서운 그림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그 그림 속에 들어있는 뒷이야기나 배경 같은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의 주관적인 느낌 역시 들어있다.

다행인 점은 1,2권에 비해 작가의 주관적인 느낌이나 감상평이 그나마 적다는 점이다.
1,2권에선 이러한 작가의 주관적인 면이 너무 강해서 내가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자리에도 없는 작가가 감상하는 것을 듣는 입장이 되버려서 당황한 적이 몇번 있었다.
그러나 다행이 이번편에선 그런 점이 거의 없고, 주로 그림을 그린 화가의 내력이나 사연을 서술하고 있다.

프라다 칼로, 카라바조, 모네 등등
이름만 잘 알려졌지 정작 그들의 삶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림과 어우러져 평범해보이는 그림이 깊은 인상을 남기게 해준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림도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그림은 한눈에 봐도 ‘아, 뭔가 무서운걸‘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네‘ 라는 의문이 들고 그쪽으로 관심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반대로 풍경화나 별 의미가 없어보이는 평범한 그림은 ‘~을 그렸구나‘하는 느낌 말고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다. 그러다 그린 이의 내력이라던가 그림 속에 사연에 대해 들으면 그제서야 그림을 다시 한번 꼼꼼히 보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나)사람도 저마다 평범한 얼굴에 다른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그 사람이 겪은 삶의 길이라던가 사연을 듣게되면 사람이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방금까지 다른 사람이었던 그 사람이 내게 특별히 보이고 그렇게 친구, 가족, 연인이 되는 것 같다.

그림도 이런 재미로 보는게 아닐까한다.
그림 속에 들어있는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것. 그만큼 재미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암튼, 무서운 그림 시리즈 중에서 그나마 나은 책인 ‘신‘ 무서운 그림이었다. 다음편도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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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2 - 개정판
찰스 디킨스 지음, 윤혜준 옮김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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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비해 2권은 절반정도 올리버의 상황을 보여주고 나머지 절반은 페이긴과 그 악당들이 어떻게 파멸하는지를 보여준다. 다소 밋밋한 부분도 있지만 작가의 마지막 말과 역자의 후기가 인상깊었다. 디킨스 입문용 책으로 적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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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복음 4 - 완결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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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복음'의 마지막권인 4권에서는 좀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민폐인 이모의 빚을 사촌인 수녀가 갚아야된다는 것과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받는 하타나카. 뭔가 교훈이나 인상 깊었던 권은 아닌 것 같았다.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었기에 그만큼 가벼웠지 않았나한다.

참고로 그림체가 조금 달라져 있는데, 이는 해당 작품이 잡지에서 '부정기적'으로 연재됬기 때문이다. 앞권 1,2,3권은 90~00년도에 연재되었기에 그림체가 둥글둥글하지만 4권은 최근에 연재되었기에 그림체가 날카롭고 선명하다.

아무튼 후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완결이라고하니 만족하고 끝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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