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가전집 - 군가의 가사로 읽는 민족주의와 이데올로기의 시대
쓰지다 마사노리 지음, 강천신 옮김 / 길찾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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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각종 군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다소 글씨가 작다는 단점만 빼면 나름 괜찮은 책이기도 합니다. 품절되어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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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왕국 프로이센
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 박병화 옮김 / 마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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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대작, '몽유병자들'을 쓴 '크리스토퍼 클라크'가 또 다른 새로운 책을 국내에 선보였다. 물론 현지에서는 몇 년 전에 이미 출판이 되었지만 마티 출판사와 역자의 수고로 올해 나왔으니 나한테나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새 책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아무튼 '강철왕국 프로이센'은 책 제목처럼 프로이센의 전체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다. 솔직히 독일이라고 한다면 마냥 '독일'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프로이센'이라는 나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다. 


프로이센은 독일의 전신이며 동시에 독일인들과 세계인들 사이에서 '보수적' '군국주의적' '나치 독일의 발단'이라고 여겨지는 나라이다. 때문에 나치 독일이 패망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군에 의해 프로이센은 역사에서 철저히 잊혀졌고 고의로 지워졌다. 연합군 역시 나치 독일의 발단이 프로이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프로이센이 다시 현대인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이것 역시 독일의 역사와 프로이센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제기되면서다. 책의 저자 서문에서 나와 있듯이 최근에 프로이센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은 프로이센이 흔히 세상에 알려진 보수적이고 나치 독일이 탄생한 배경이라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다른 노선으로 발전한 '특수노선(Sonderweg)'을 밟은 게 아니라는 해석이다. 특히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오늘날의 독일이 '프로이센의 멸망으로 인해 탄생했다'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프로이센의 본격적인 성장과 멸망을 다루므로 이 책은 총 10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프로이센의 전신인 브란덴부르크와 호엔촐레른 가문에서부터 정치, 경제, 국방 부분으로 다루고 있어 어렵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의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있고 지금까지 알려졌던 프로이센의 단점들과 반대의 설명을 하는 면도 있어서 그동안 프로이센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던 사람들에겐 조금은 불편할 수 있으나 이러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소수이고, 전체적으로는 자료가 풍부하고 재미있다. (특히 사마천의 '사기'나 김부식의 '삼국사기', 그리고 왕과 중요한 사건들을 위주로 공부했던 과거 학창 시절의 역사를 배웠던 나에게 있어서는 왕들과 주요 사건들과 얽힌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독일과 프로이센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 장기간에 읽을 책이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책이다. (대학 교수분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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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3 - 위험한 진실의 명화들 무서운 그림 3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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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 대학에서 독일 문학과 서양 문화사를 강의하고 있는 '나카노 교코'가 쓴 '무서운 그림 시리즈'. 드디어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3권을 완독했다. 물론 후에 '신 무서운 그림'이 나와서 마지막이라기엔 조금 그렇지만 아무튼 출판된 당시에는 저자 자신도 '마지막'이라고 했으니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번 3권도 저번 권과 마찬가지로 각기 무섭고 찜찜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여러 그림을 소개하고 있는데 뜻밖에 많은 상식을 포함하고 있어서 전보다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많은 상식이라고 하면 그림이 그려진 당시의 시대 상황이라든지 화가들의 개인사,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깨알 같은 상징물 같은 것들이 무심하게만 보였던 미술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서운 그림'이라는 설정에 단순한 흥미를 느꼈다가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된 것은 좋았으나 저자만의 해석이 다소 많다. 물론 미술이라는 것이 정해진 답이 없고 감상자의 시각에 따라 저마다 풀이하는 게 다르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로틱'이라든지 '무섭다'는 설정에 맞추려고 일부러 과장하는 듯한 표현이 간혹 보여서 보기가 힘든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때문에 만약 이 책을 읽고자 생각 중인 사람이 있다면 이 '무서운 그림 시리즈'는 미술적 교양을 높여주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어디까지나 저자의 개인적 감상평이 들어간 독후감 형식의 미술서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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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에델 릴리언 보이니치 지음, 서대경 옮김 / 아모르문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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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설 '등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마 우연히 듣게 된 쇼스타코비치의 '등에(The Gadfly)'라는 음악을 듣게 되면서였을 것이다. 로망스라는 제목까지 붙은 그 음악은 잔잔하면서도 뭔가 추억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뭔가 속사정이 있을 것 같아 이를 찾던 도중에 보이니치의 '등에'라는 소설을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참 열정적인 작품이었다. 분명 전체적인 틀은 혁명을 준비하는 주인공 등에와 젬마, 그리고 혁명 당원들의 모습이지만 점차 읽으면 읽을수록 정치 소설보다는 등장인물들 간의 내면과 심리를 잘 풀어낸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저자인 보이니치가 엥겔스와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등등 많은 유명인사와 교류를 했다는 점, 그리고 남편이 러시아에서 혁명적 활동을 하다가 망명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작품 자체에서도 다국적인 면모가 보여서 신기하다. 분명 배경은 이탈리아이건만 스토리는 18~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가 느껴지고 떡밥 같은 것은 말하는 바가 명확한 영국 문학 같은 느낌이 든다(물론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인이기에 영국 문학이긴 하다). 게다가 당원들과 혁명적 대의를 논할 때는 마치 19세기 격동의 러시아 혁명 활동을 보는 것 같았다. 


아무튼 이런 다국적인 모습과 별개로 내가 이 작품을 정치 소설이 아닌 심리/내면 소설이라고 평했었는데, 그것은 이 작품이 단순히 정치적 산물(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적, 투쟁적 분위기)을 통해 사랑, 우정, 인류애, 종교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장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역자도 물론 그동안 읽었던 독자들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혁명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 이탈리아나 러시아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리는 책이다. 

그(예수)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지 않으면 안 될 여러가지 멋진 것들을 이야기했어.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무엇을 실천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어. (중략)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끈기가 아니라, 누군가 지금 당장 일어나 맞서 싸우는 거야 - P44

혁명은 대중의 삶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며, 진보를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값비싼 대가입니다.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건 틀림없겠지요. 혁명이란 모두 그러하니까요. 그렇지만 그건 하나의 제한된 사례입니다. 예외적인 시기의 예외적인 현상일 뿐이지요. 무차별적인 암살이 가져오는 가장 끔찍한 위험은 그것이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버린다는 사실이에요. 대중은 그것을 일상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그들의 감각은 완전히 마비될 거에요.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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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8-06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오.... 쇼스타코비치의 Gadfly가 ‘등애‘였습니까? 쉽게 읽어서 잠자리 비슷한 거겠거니 여겨왔는데요. 저는 그냥 평범한 영화음악인줄 알고 그러려니 했었습니다. 이게 원작이 있군요. 모르면 모를까 알면 읽어봐야지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전출처 : 오네긴 > 유시민 선생과 함께하는 책 리뷰

읽은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시간 참 빠른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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