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4
김수행 지음, 칼 마르크스 원작 / 두리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독서였다.

다른 마르크스 입문서들과 달리 심도있는 내용과 설명, 그림 도표들은 마르크스 전문가이신 김수행 교수님의 열정을 한 눈에 보여준다. 때문에 제목대로 청소년을 위한 책일 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교양서로 충분히 읽을만하다.

흔히 마르크스의 이론은 소련과 기타 사회주의 국가들의 멸망으로 인해 ‘실패한 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마르크스는 인간의 이기심과 불평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들 말한다. 물론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나 역시 마르크스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가 위와 같은 인간의 본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요즘같이 IT와 디지털 같은 4차 산업들이 장려되는 시기, 단순히 생산 과정을 통해 이윤을 획득하는 것보다 다양한 활동과 유투* 크리에이터를 통해 본인의 욕구에 따라 직접 이윤을 창출해내는 시대에선 누구나 떼부자가 될 수 있고 어느 정도 살만한 세상이 된 것 같기 때문에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적대감을 일으키게하는 마르크스의 이론은 뭔가 괜한 분쟁만 일으키는 이론, 시대에 뒤쳐지는 이론처럼 보여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정작 이 ‘뒤쳐진‘ 마르크스의 주장이 실린 자본론을 읽다보면 그가 놓쳤던 부분, 결점이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가 지적한 자본가들의 이기심과 자본주의 모순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여하튼 나는 그랬다.

즉, 늘 한 가지 이론만 보다가 그 이론의 새로운 모습을 - 그게 비록 그 이론에 대한 비판이 담긴 것이라 해도- 보았으니 신기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어온 사실에 어느정도 모순이 담겨있었다니, 얼마나 의외의 사실인지 모르겠다. 때문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마르크스의 책을 나는 여전히 읽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핵심이 가득한 ‘자본론 보물창고‘였는데, 한줄 한줄 읽을 때마다 중요한 개념이 나와있어 마치 내가 경제학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너무 훅 치고 들어오는 것 같아 처음에는 조금 당황한 책이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난이도가 꽤 있기에 마르크스 입문서라기보다는 마르크스 이론을 본격적으로 접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나는 과학적 비판에 근거한 의견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 그러나 내가 한 번도 양보한 일이 없는, 이른바 여론이라는 편견에 대해서은 저 위대한 플로렌스 사람(단테)의 다음과 같은 말이 항상 변함없이 나의 좌우명이다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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