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린다 1
히무로 사에코 지음, 김완 옮김 / 길찾기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바다가 들린다‘라는 작품은 책보다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했다. 흔한 첫사랑들과 다른 신경질 있는(?) 첫사랑 느낌이어서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주인공은 해안가에 위치하는 시골 마을의 유명한 중,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타쿠‘다. 그러던 어느 날 고2 막바지 무렵에 도쿄에서 내려온 ‘무토‘라는 여학생이 타쿠네 학교에 전학 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처음엔 어디 ‘시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정도의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여주인 무토의 성격이 장난 아니여서 내내 긴장했다(어디로 튈지 모르기에...) 일단 무토는 가정사정으로 선택권 없이 억지로 시골인 타쿠네 동네로 이사왔기에 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학급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고 혼자 행동한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많다. 게다가 공부는 겁나 잘해서 뭐라고 할 수도 없다 ;;

아무튼 학교 친구들은 그런 무토를 당해내지 못하지만 타쿠는 전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뭐랄까, 순진하지만 우직하달까.
타쿠는 무토의 자기중심적인 투정을 잘 받아준다. 이 정도 되면 거의 해탈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다 ㅋㅋ (아마 무토도 이런 타쿠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게 된 것 같지만)

작품 내내 둘의 연애 구도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 ‘아!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이 아이를 좋아했었구나!‘하는 깨달음이 나온다. 많이 당황했지만 어찌보면 다른 소설에 비해 현실적이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2권도 기대된다.

추가로 소설 줄거리는 애니와 좀 다른 노선을 달린다. 개인적으로 애니가 더 풋풋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자는 타쿠의 사투리를 전라도 사투리로 번역했는데 좀 아쉬웠다. 전라도가 고향이라서 그러는데 전라도 사투리는 대체적으로 늘어지고 길게 빼는 억양을 가지고 있어 직접 들어봐야지 더 구수하다. 그런데 글로만 써져 있으니 외지인이 봤을 때 타쿠가 굉장히 느릿해(?) 보이는 사람으로 자칫 억울한 오해(읽었던 다른 친구 왈) 받을 수 있다 ㅠㅠ
부산 사투리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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