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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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한 버나드 쇼의 작품이다.
먼저 희곡으로서 아주 훌륭했다. 만약 공연이 열였더라면 모든 걸 제치고 당장 달려가 관람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지만 후반부네 히긴스와 리자가 말싸움을 할 때 흥미진진했다.

들어본 바로는 버나드 쇼는 냉소주의가 짙다고 한다. 히긴스가 바로 그런 인물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히긴스가 매너를 따지지 않고 모든 사람을 똑같이 퉁명스럽게(?) 대하는 모습과 리자를 ‘남자의 슬리퍼나 주워주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교양있는 여자가 되게 해 준 것이 아니라는 말에 그가 마냥 냉소적인 것이 아니라 친절함에 보상을 바라고 구걸하는 상업주의적인 태도에 냉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리자가 불안하지만 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특히 흔히 로멘스 소설이라면 가지고 있는 요소, ‘여자 주인공은 반드시 남자 주인공과 맺어진다‘라는 요소를 단호히 거절했다는 점이다.
여기선 히긴스가 남자 주인공이지만 여자 주인공인 리자는 히긴스와의 결혼이 결코 옳은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독재적이며 냉소적이고 언어에만 관심이 있는 그에겐 독신이 낫고 그 자신도 원하는 일이다.

더욱이 풍자가 강한 쇼의 작품 특성상 영국 신분관에 대한 비웃음이 강하다.
많는 사람들는 소설이나 말로 비난하지만 버나드 쇼는 희곡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저 둘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모두 끌어모아 훨씬 효율적으로 사회를 비판했다고 생각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다소 부산스러웠다는 점이다. 그래도 읽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우리는 대부분 다소 야만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양을 갖추고 문명화되어야 하죠.
시, 철학, 예술, 과학 같은 것들을 통달하고 말이죠. 하지만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단어들의 의미를 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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