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 세계명작을 고쳐 읽고 다시 쓰는 즐거움
이현우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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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계문학을 작가 본연의 색다른 시각으로 설명한 책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와 관련된 여러 개념들을 인용하고 있어 지식을 알아가는데도 도움이 됬다.

가령 셰익스피어의 '폭풍우'라는 작품에서 과거 영국의 식민지 정책을,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가 생각하는 진정한 천국의 모습 등을 유추해보면서 독자들이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상을 통해 고전 문학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준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선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기다리는 '고도'를 '구원'이라고 해석한 점이 신박하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같이 못 박힌 두 명의 강도의 상반된 행동을 근거로 우리가 구원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고작 12.5%에 불과하고 이를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인물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모습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덧붙여 구원에 비관하는(고도를 기다리는 것에 실증난) 에스트라공과 달리 희망을 가지는 블라디미르의 차이는 "구원에 대한 '8분의 1'의 기대와 '8분의 8'의 절망"이다. 과연 나는 어느 쪽일까?

마지막 장에는 존 레논의 '이매진'으로 세계시민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다.
그리고 세계문학의 열풍을 민음사와 문학동네 출판사를 차례대로 바라보면서 그 열풍의 원인과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세계문학을 아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좋은 길잡이자 세계문학 판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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