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5
안톤 체호프 지음, 김학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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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웃기면서 슬픈‘ 감정을 말할 때 쓰는 단어로 약간의 씁쓸한 기분을 나타낸다. 체호프의 소설이 딱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체호프의 소설은 사실적이면서도 그것으로 갖은 부정과 부도덕들을 적나라에게 보여준다.

가령 ‘우수‘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보여준다. 마부인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을 태우지만 탄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 일에만 신경쓰고 마부가 무슨 말을 하든 관심도 없다. 마부가 자기 아들이 얼마 전에 죽었다며 말을 꺼내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일을 마친 마부는 결국엔 자신의 말에게 하소연한다. 그러나 말이 뭘 알겠는가. 마부의 혼잣말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렇듯 체호프의 소설은 웃픈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많는 것 같다. 시간이 된다면 민음사판 체호프 단편선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렇게 많은 몇천 명의 군중 속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줄 사람은 없을까 하고. 그러나 군중은, 그와 그의 우수에는 아랑곳도 없다는 듯, 무심히 달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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