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계문학에 포함되지 않는게 이상한 작품 중 하나다.
너무 순수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단지 동물을 주제로 했기에 들 수 없었던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동물 문학이라고 하자면 잭 런던의 ‘화이트 팽(야성의 부름)‘ 과 ‘시튼 동물기‘ 뿐이다. 그러나 그나마 알려진 이런 작품들도 어른들이 읽기에는 너무 수준이 낮다며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하곤 한다. (물론 동물농장이라는 책도 있지만)
블랙 뷰티도 이런 인식의 오류 때문에 청소년 문학으로 불리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파랑새 클래식에서 양장본으로 아름답게 편집해서 출간했지만 현재는 품절.... 에다가 분류를 보면 청소년 문학으로 나온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동물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린이,청소년 문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블랙 뷰티는 무려 1800년대 나온 소설로 그 당시의 인식과 다르게 마차를 끄는 말의 존엄성을 주장한 책이다. 작가가 블랙 뷰티라는 검은 말의 입을 빌려 말하는 내용은 단순한 동물 보호차원에서 말을 대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동반자로서 그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디의 이런 말이 있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이 동물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1800년대 유럽은 산업화로 한창이었다. 기계와 공장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했지만 산업화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인권이라던지 자유가 극히 열약했고, 이때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같은 많은 위대한 사상이 만들어진다. 그런 격동의 시대에 동물의 권리를 주장한 소설인 ‘블랙 뷰티‘는 단순한 동물에 대한 애정때문이 아니라 간디의 말처럼 한 나라의 도덕적 성숙을 촉구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청소년 문학으로 해도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읽다보면 동물들도 우리 인간과 같이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어떨 때는 인간보다 낫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이다!


신께서 사람에게는 사물을 알 수 있는 이성을 주셨지만 동물들에게는 이성에 의지하지 않아도 나름의 방식으로 한결 빠르고 완벽하게 알 수 있는 깨달음을 주셨으며, 그것으로 말미암아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키우는 동물의 가치를 절반도 인정하지 못하고 나누어야 할 우정을 나누지 않는다.

백 사람 중 아흔아홉은 말을 토닥여 주는 건 기차를 끄는 증기기관을 칭찬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말들이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부르죠.
자기들의 느낌을 이야기하지 못하니 사실 그렇기는 하지만 말을 못 한다고해서 고통을 덜 받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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