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른이 되기 위해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다. 이러한 마음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엮어낸 작품이 바로 이 ‘데미안‘이다.

사실 데미안은 주인공이 아니다. 책 제목으로 나왔기에 뭔가 주인공 같지만 읽어보면 주인공의 친구 격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목이 전혀 이상하지 않는 게, 주인공보다 데미안이 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를 완전한 ‘나‘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단테의 ‘신곡‘에서의 베아트리체처럼 말이다.
싱클레어가 자라면서 느끼는 쓰디쓴 성장통은 데미안과 피스토리우스를 만나면서 점차 완성되고 마침내 완벽한 ‘나‘ 자신이 된다. 비로소 내가 데미안이 되었다는 것을. 아래의 문장이 싱클레어가 내면의 성장통을 겪고 나서 깨달은 점이다.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가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닐까.

그렇다면 진정한 ‘나‘가 된다는 건 도대체 뭘까.

가끔가다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 자신이 괜히 서러워지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하는 질문이 들곤한다. 그리고 저런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나‘가 되었기 때문에 저렇게 된 것이로구나,하고 느낀다.
그런데 데미안은 이런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부순다. 그것이 진정한 ‘나‘가 된 것이 아니라고. 진정한 ‘나‘는 내가 내면적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강렬히 열망하고 누구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온통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그게 직업적 성공이나 사회의 성공을 말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꼭 사회에서 성공해야 ‘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데미안에게 끌린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데미안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싱클레어 곁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진정한 ‘나‘가 되기 위한 과정은 오직 자기 자신만 알 수 있는게 아닐까한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진정한 소명이란 오직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그것뿐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제 아버지와 선생님들에게서 떨어져나오는 발걸음을 옮거야 하고, 누구나 고독의 가혹함을 조금이라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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