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수업 -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대하여
김민식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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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인생 조언. 그러니까 우리 외로워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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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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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의 환경을 둘러보면 자연물보다 인공물이 훨씬 더 많다.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자연물이라 해봤자 정원의 흙과 나무가 고작이다. 극단적인 예로 우리는 병원에서 태어나 화장장에서 생을 마감하는데 이 또한 인공물이다. 일상에서 먹고 마시고 잠자고 활동하는 모든 영역에 화학제품은 너무나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화학제품이 아닌 것을 찾기가 더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화학제품을 사용해서 얻는 편리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그 편리함에 취해 스스로 환경을 해쳐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다. 쓰레기 섬이 등장하고 지하수와 모유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기상 이변에서 기상 위기로 격상된 요즘에서야 후손에게 물려 줄 지구환경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인류는 과연 화학제품을 포기할 수 있는가? 너무 늦어 포기할 수 없다면 대안은 있는 걸까?


저자의 간명한 논지는 서문에서 잘 밝혀놓았다.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화학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구 생태계를 둘러싼 화학물질의 정체를 파악하고, 가장 유력한 해법은 물질 순환 회복에 있음을 알리며, 이를 실천에 옮기려면 지구 생태계 작동의 원리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오염의 주범은 인간이며 그 주된 방법은 화학이니 해결 역시 화학적으로 해결하자고 한다. 자승자박(自繩自縛)과 결자해지(結者解之) 두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이 책은 전체 4부 12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합성계면활성제, 플라스틱, 방사성 물질 등 일상에서 만나는 화학물질을 알아보고 그에 관한 지식을 쌓는다. 삼푸, 비누, 교복, 운동화, 의복 등의 재료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이점을 주는 플라스틱이 해로운 이유는 끊어야 할 결합 사슬의 수가 너무 많은 고분자 화합물이며 분해되는 500년 동안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일상에서 지구 전체로 시야를 넓혀 발생 이력, 무너진 복사평형, 토양 방출, 해양 산성화 등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대기, 땅, 바다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전기와 열, 철강과 시멘트, 화학제품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난 14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을 1.5도 이상 올려놓았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결과 영구동토층 해빙과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현상이 일어났다. 


3부에서는 지구 시스템의 관점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해본다. 앞서 다룬 내용을 물질 순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환경오염 문제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판단 기준을 만들어 본다. 지구는 지권, 수권, 기권, 생물권, 외권이 상호작용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산소 호흡을 하는 생물의 출현으로 지구는 물질의 순환고리가 형성되었는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환경오염이란 인류가 화석 연료를 이용하면서 이 고리가 깨진 결과이다. 저자는 생태계의 네 가지 법칙에서 해법을 찾는다. 북미 인디언의 ‘미타쿠예 오야신’(우리는 모두 연결되었다)라는 말처럼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것은 반드시 어딘가로 가게 되어 있고, 자연에 맡겨두는 편이 가장 나으며,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니 공짜 점심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4부에서는 지구 시스템의 순환고리 회복을 위해 과학자, 정부, 기업, 민간단체가 기울이는 노력을 살펴본다. ‘지속 가능한 화학’이라 불리는 녹색화학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생분해되는 반응물, 자연의 방법을 따르는 유기 촉매,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대체 용매를 사용하여 폐기물 생성을 줄이고자 한다. 탄소중립은 비정상적으로 많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고 과잉 배출된 탄소를 회수하여 실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CO2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은 환경보존을 강조하면서도 아직도 기후협약(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한 ESG 경영 실천의 여부가 기업 평가의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저자는 지구환경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방법을 제시한다. 플라스틱 제품을 구입하는 선택의 순간에 지구의 물질 순환을 떠올림으로써 물건을 덜 사고 덜 버리자.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하여 썩는 제품을 사용하고, 재활용과 재사용 제품을 쓰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물건을 거절하는 5R 실천법을 실행해보자. 깨어있는 소비자가 되자. 인류애적인 관점을 갖자. 마지막으로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어보자고 한다. 

본래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적을 표방하여 출간되었으나 화학의 시각으로 환경오염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 독특하다. 환경보호 운동이라고만 하면 나의 일상과 거리가 먼 사회적 국가적 정책으로 여기거나 막연하게 도덕적 책무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환경오염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 후손에게 이런 지구 물려줘서 미안하다는 말 대신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중고 물품으로 거래하고, 새 포장 용기 대신 리필제품을 사들이고, 종이 영수증과 빨대는 사양하고, 육식보다는 채식으로 우리 일상에서 몸소 실천해 보자.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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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발견 -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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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5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한참 훈련받던 어느 날, 새벽 3시쯤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복통에 잠이 깨어 고통을 호소하자 조교들은 나를 의무실로 옮겨주었다. 놀랍지도 않다는 듯 잠이 덜 깬 시큰둥한 표정의 의무병이 약을 건네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토끼 똥처럼 까맣고 동글동글한 환약 대여섯 알을 삼켰다. 이제 곧 나아질 테니 눈을 좀 붙여두라는 말을 뒤로 까무룩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복통은 씻은 듯 사라졌다. 사실 그 명약의 정체는 의무병들이 만병통치약이라 부르던 소화제였다. 순간, 원효대사가 해골 물을 마셨을 때의 느낌을 상상해 보았다.

 

마음은 제자리에 머무르며 지옥을 천국으로,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존 밀턴, 실낙원Paradise Lost

 

1970년대 후반 라오스에서 이주해온 수십 명의 건강해 보이는 허몽 족 청년들이 수면 중 연달아 사망하기 시작하자 미국 의료 당국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 현상을 원인불명 야면 돌연사 증후군이라 불렀는데, 조사 결과 놀랍게도 사망 원인은 그들의 전통 주술(呪術)이었다. 밤이면 돌아다니는 사악한 악령 다초(dab tsog)가 희생자의 가슴에 올라앉아 죽을 때까지 입을 틀어막기 때문이었다. 악귀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던 무당과 가족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환경에 당황스러웠을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흔한 심장 부정맥이 악화되어 결국은 심장 마비를 일으킨 것이다. 악령을 막을 수단이 없다는 믿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기대 효과가 있다니.

 

과학 작가 데이비드 롭슨은 주술 따위에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을 연민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의 기대와 믿음은 아무리 비이성적일지라도 건강, 행복, 그리고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예컨대 우리가 노화 현상 때문에 인지능력 저하를 피할 수 없고 사회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리라 우려한다면 청력 상실, 허약함, 심지어 알츠하이머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비관적인 태도는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고, 결국 다양한 장애의 원인이 된다. 대조적인 사례로 100세 이상 노인들이 많이 사는 사르데냐에서는 가정마다 활동적인 일상을 서로 격려한다. 불면증에 걸린다고 자기암시를 반복하면 결국은 불면증을 겪고, 장수한다고 믿으면 결국 장수한다. 좋든 나쁘든 한마디로 말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흔히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단지 마음가짐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이런 한계를 뛰어넘는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플라세보(placebo) 효과는 18세기 이전부터 발견되었으며,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세계 2차 대전 중에 몰핀이 부족해지자 의사 헬리 비처가 몰핀을 가장한 식염수를 병사들에게 투여했는데, 병사들이 통증 완화를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 플라세보는 라틴어로 만족시킬지어다(I shall please)’라는 의미로, 약효가 없는 약을 진짜 약으로 속여 환자가 복용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나아지는 것을 말한다. '위약'을 복용한 뒤 촬영한 뇌 영상을 관찰해보니 진짜 약을 먹었을 때와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한다. 플라세보 효과는 환자가 약이 병을 낫게 해준다는 믿음을 가진 경우 병세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어서 만성질환이나 심리상태에 영향을 받기 쉬운 질환,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데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학적 설명이 부족하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므로 플라세보 효과만을 맹신하여 실제 치료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반면 치료 효과가 있음에도 믿음이 없으면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라틴어로 해로울지어다’(I shall harm)를 뜻하는 노세보(nocebo)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올리케 빙겔 박사가 진통제 정맥주사를 계속 주사하면서 환자에게 진통제 투여가 끝났다고 말하자 환자의 통증이 급상승하고 뇌에도 관련 반응이 일어났다고 한다. 노세보는 무해하지만 해롭다는 믿음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물질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꽃밭 사진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미를 보고도 천식이 생기는 알레르기 환자는 그것이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가 생긴 것으로, 꽃 사진과 플라스틱 장미가 노세보에 해당한다.


운동량이 많은 직업군의 사람을 두 분류로 나누어 A그룹 사람들에게만 지금 하는 일의 양이 하루 30분 동안 운동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알려줬다. 한 달 후 그들의 혈압과 체중을 측정한 결과 운동 효과가 있다고 말해준 A그룹 사람들의 혈압과 체중이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만일 실제 효과는 없어도 곧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증세가 호전되거나, 반대로 효과가 있음에도 효과가 없다는 생각으로 증세가 나아지지 않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저자는 기대 효과의 다른 이름을 긍정의 힘이라 말한다. 저자의 기본 논제는 우리의 기대가 우리 삶과 건강, 궁극적으로는 행복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면 성공과 건강이 멀어져 수명이 단축될 것이고, 반대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면 뭐든 잘 해낼 가능성이 커져 건강을 즐기고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것이라 주장한다.

 

이 책을 접한 독자의 내면에는 상반된 두 가지 반응이 부딪칠지도 모른다. 첫 번째 반응은 이 책 내용이 한때 인기몰이 도서였던, 론다 번의 <The Secret> 학술적 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루기 힘든 것을 바라기만 해도 온 우주의 기운이 우리를 도와줄 거라는 유사 과학이자 허황하고 위험한 전체론적 접근법(New Age) 말이다. 두 번째는 실제로 매우 타당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플라세보 효과와 그 반대인 노세보 효과는 성문화된 사례도 탄탄하고 현실 세계에서 분명히 발생하고 있다. 저자 자신도 이 책을 읽는 접근법에 유의해야 하며, 절대로 'The Secret'의 다른 어떤 버전도 아님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반응이 훨씬 더 진실에 가깝다는 점이다. 우리의 기대는 모름지기 믿는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혹자는 이런 기대 효과가 앞서 언급한 라오스의 허몽족처럼 덜 문명화된 사람들 사이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명사회에서 발생한 믿기지 않는 놀라운 사례도 있다. 2006년 포르투갈에서 유독 청소년 300여 명이 원인불명의 어지럼증, 호흡 곤란, 피부 발진 증세를 보였다.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TV 드라마 <설탕 뿌린 딸기>를 보고 있던 십대들이 감염증상을 일으켰다. 실제 그 바이러스는 허구였는데 일단 소수가 증상을 보이자 십대들 사이에서 진짜 질병처럼 퍼져나간 것이었다. 집단 심인성(心因性) 질환에는 인위적이거나 공상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다. 이는 그저 사회적 자극에 민감한 우리의 마음과 예측 기계가 위험한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놀라운 능력을 선보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다.

 

우리는 미처 알아차리지도 못하지만, 타인의 존재가 우리의 마음은 물론 신체적인 변화까지 야기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신체적 영향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바로 상대방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기만 한다면 우리가 마법처럼 행복해지고 성공을 거두리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부정적인 믿음도 이와 동급으로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고야 만다고 여길 필요 역시 없다. 저자는 우리가 충분히 긍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여러 번 경고한다. 그것은 마음속에 또 다른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메커니즘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인식이 우리에게 유용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런 사례를 통해 현실에 대한 개념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간단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우리의 신체와 정신의 행복을 지배하는 믿음과 기대의 정체는 무엇인가? 우리의 신체, , 그리고 문화는 어떤 상호작용으로 자기충족적 예언을 만들어내는가? 이처럼 매력적인 발견물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믿음은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심오한 방식으로 형성하며, 기대를 재설정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의 건강, 행복, 생산성에 정말 놀라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또한 자신의 불안과 우울증에 대한 기대를 재설정한 방법과 그 이후에 일어난 변화를 공유한다. 이 책은 기대가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전 세계의 연구와 이야기로 가득하다. 일반적 의미의 낙관주의나 비관주의가 아닌, 우리가 늘 사건에 부여하는 의미와 바로 그 의미에 대해 갖는 구체적인 믿음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목표는 우리가 더 똑똑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스트레스 덜 받고, 더 행복해지도록 기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뇌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들어오는 아직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와 더불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대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하는 일종의 예측 기계이다. 대부분 이런 시뮬레이션은 객관적인 현실과 일치하지만, 때로는 물리적인 세계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과 괴리가 생길 수도 있다.”

 

예측은 우리의 시각, 미각, 청각 등 감각기억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인식과 경험은 종종 감각적인 기대의 산물이다. 불행히도 뇌의 편견 때문에 우리의 생각과 느낌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다. 좋든 나쁘든 예측은 언제나 작용한다.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는 실제로 우리의 기분을 더 좋게 해주는 생리적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는 노세보의 기대도 마찬가지이다. 이 과정은 왜 어떤 이들은 자가 치유하는 것처럼 보이고 다른 이들은 비슷한 조건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악화되는지를 설명한다. 이처럼 우리는 치료 효과가 있다는 말만 들어도 호전되고, 단순히 질병 증상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부정적인 믿음이 신체의 중요한 기능을 방해하고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역미러링 효과로 사람들은 기대에 의한 죽음을 겪을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다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도록 부채질할 뿐이다.”

 

저자는 또한 운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지속하는 탁월한 방법을 다루며 성공을 달성하는 데 기대가 가지는 역할을 설명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몸과 함께 정신을 단련해야 한다. 우리가 운동을 지속하거나 최고의 건강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할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진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재구성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수많은 마음의 속임수를 제시한다. 또한 우리는 먹거리 종류와 먹는 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몸은 섭취한 양분을 채 흡수하기도 전에 다시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기억해야 속이 든든하다고 강조하며 음식과의 관계를 관리할 수 있는 다른 가치 있는 방법 또한 제시한다.

 

우리의 지적 성과는 우리가 가진 신념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영향을 받는다. 자신을 똑똑하다고 여기는 방법과 연구가 제시되며, 우리가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IQ를 높이고, 기억력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별, 인종, 빈곤 등에 연관되는 제도적 장벽과 고정관념의 피해를 지적한다. 자신감을 강화하는 방편으로 시각화와 긍정을 추천한다. 기대가 세포의 생체 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노화 과정에 대한 믿음이 실제 나이만큼 장기적인 건강에 중요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만성 염증과 노화 상태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직 나이가 많지 들지 않았다는 믿음, 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기,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등을 제시한다. 이처럼 독자들이 자기 경험을 재구성하고 긍정적인 기대를 만들어냄으로써 삶을 향상할 방법으로 가득하다. 각 장의 끝부분은 우리가 시도하는 인생의 변화가 얼마나 크든 작든, 성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드는 메시지로 요약된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저자는 다음 세 가지를 조언한다. 첫째, 우리의 마음은 지속적인 발전 과정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뇌는 신경 가소성(plasticity)이 있어 기대 효과로 인해 뇌가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다. 둘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기대 효과는 우리가 겪는 느낌의 의미와 그 결과에 대한 예측을 조정함으로써 얻는 것이지, 느낌 자체를 즉시 달리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셋째, 자기 자신을 자비의 마음으로 대하자. 스스로를 탓하고 마음가짐을 바꾸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을 마치 인생의 실패처럼 여기는 일은 반드시 피하자. 더 나은 방향의 변화를 원한다면 자기자비(自己慈悲 자신을 고난에 빠뜨리는 여러 요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마음가짐)의 태도가 필요하다.

 

끝으로 저자는 이 세상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단지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라는 햄릿의 대사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연상시키는 인용으로 긴 글을 맺는다. 행복도, 불행도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이 간단한 진리를 늘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인문 #기대의발견 #기대효과 #플라세보 #노세보 #서평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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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발견 -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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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변 무한 긍정의 힘을 역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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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 지능과 관념 · 법 · 문화 · 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
사이먼 재럿 지음, 최이현 옮김, 정은희 감수 / 생각이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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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는 모욕적이거나 혐오의 대상일 수도 있는 백치라는 단어와 그들을 잔인하게 고립시켜온 어두운 역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일부 독자들은 불쾌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가 이 용어의 사회적 함의와 유사어 및 진화해오는 과정과 더불어 지난 3세기 동안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을 찾아내어 독자들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책은 특히 백치라고 불린 사람들에게 가해진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잔인함뿐만 아니라 그저 정상적이지 않으니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격리 감금시켜 사회적으로 매장했던 폭력까지 들추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독자에게 묻고 있지만, 제대로 균형 잡힌 질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정신적 장애에 대해 비장애인들이 가졌던 기괴한 편견과 이로 인한 결과를 감수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미쳤던 파괴적 영향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논지는 사회가 그들을 능력주의의 굴레를 뛰어넘을 필요가 없는 순수한 인간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이 연구를 통해 지적 정신적 장애인들이 소외되어온 역사를 널리 알리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지적 장애에 대한 시각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덕스럽게 바뀌는 생각 가운데 하나로 보는 한편, 이 진화하는 개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삶을 주요 관심사로 삼고 있다. 그는 보편적으로 용인되는 백치와 모욕적인 언사로 간주하는 유사 용어들을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바보, 무능력자, 정신적 결핍, 정신 장애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오늘날 공공 담론의 역사적 맥락 밖에서는 수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며, 모두 오남용 또는 시대착오적인 용어가 되었다.

 


1. 18세기 백치와 치우(1700년경~1812)

백치에 대한 광범위한 대중적 인식과 법적 개념의 범위를 설명한다. 영국 역사상 중세 후기 동안 지배 계급은 문맹률이 높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대중의 행동을 바보나 다름없다고 하여 실제 백치와 거의 동급으로 보았으며, 법률 사상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이 용어가 적용될 수 있는 대상자의 범위를 점차 좁혀나가기 시작한다. 당시 백치로 분류된 사람은 정신적 능력 면에서 멍청이로 정의된 사람보다 아래로 여겨졌고 법률가들은 대중이 이미 인식한 사실을 확인할 뿐이었다. 대개 누가 백치인지는 사회 통념상 상식선에서 결정되었다.

 

바보딱지가 붙은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해온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으며 형사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거의 투옥되지 않았다. 가정이나 일터에서 피고인에 대해 잘 알고 호의적이었던 순박한 동네 주민들은 법정에서 그들의 신원을 보증하였으며 경범죄에 대해 판사가 무죄 판결을 내리도록 도와주고는 하였다. 당시 가난하거나 선거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에게는 무자비한 법체계가 적용되었으며 특히 강력 범죄나 연쇄 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은 정신적 능력이 어떻든 간에 거의 선처받지 못했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가 낭만적으로 묘사되지 않는 대신 이들에게 가해지는 괴롭힘과 잔인함에 주목하면서, 저자는 백치라 불린 사람들이 취약하고 능력이 부족한 이들로 인식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공동체의 중심에 남아있었으며 충분히 보호받아 마땅한 존재였음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저자는 18세기 당시 백치라는 용어의 정의와 대중적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싸구려 농담 잡지, 흔히 쓰이던 비속어, 우스갯소리, 민담, 법정 기록과 같은 주요 출처를 광범위하게 연구한다. 이들은 종종 정신적 능력이 떨어지고 언제가 화가 난 듯 감정 조절이 어려워 보이며 일부 삽화에서 보듯 입을 벌린 채 침을 흘리면서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불쌍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장애인들에 대한 학대가 너무나 명백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그들은 주로 비숙련 노동자나 하인처럼 힘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들 말고도 잔인하고 불편한 비웃음과 조롱을 받는 사람들은 많았으나 여전히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모욕을 비껴가거나 맞서 싸울 수 있는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던 이들도 일부 있었다.

 

1부의 끝은 백인 기독교인으로서 자신들의 우월성을 확신했던 1700년대 유럽 여행자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원주민들을 경멸하며 바라보았던 멍청한 인종적 편견에 관한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신대륙에 살던 토착민들이 처음 만난 유럽인들을 무덤덤하게 대하자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자신들을 바라봐주기를 원했던 유럽인들은 심사가 꼬이게 된다. 백인 여행자들은 그들의 경험담을 통해 원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보여주었던 무관심을 자신들이 고향에서 백치로 분류했던 사람들만큼 멍청한 수준으로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여행기는 곧 인종적 차이에 대한 개념을 키워가던 유럽 엘리트 사상가들 사이에 영향력을 미쳤고, 유럽 제국이 계속해서 확장됨에 따라 자국과 토착민들의 국제적 멍청함이 얽혀가기 시작했다.

 

18세기 영국에서 비장애인들이 백치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치의 개념이 진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보호의 개념 역시 제국주의자들의 인종차별적 사고에 의해 이들을 감독하는 행위로 합리화되고 확장되었다. 이는 물론 유럽인들의 이익을 위해 의도된 것이었다. 토착민들에 대한 백치 개념은 정신 발달의 수준을 근거로 어린 백치와 젊은 백치로 나뉘었고, 문명화된 백인 유럽인은 온전한 정신을 지닌 어른으로 비유되었다. 이로써 피부색과 인종에 대한 편견은 세계인들의 정신 능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저자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의사들은 백치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의학적 치료법 역시 없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머잖아 변화를 맞이한다.

 


2. 새로운 사고방식(1812~1870)

유럽인들에 의해 백치라는 용어가 세계화됨에 따라,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 역시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징벌적 주홍글씨가 되었다. 이전까지 공동체에서 좀 모자란 이웃으로 받아들여졌던 백치들의 지위는 의료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사를 통해 사회적 배제가 필요한 심각한 위험으로 인식되었다. 프랑스와 영국의 의료인들은 백치의 능력을 이해하기 위한 기준으로 과학적인 분류 체계를 고안하기 시작했으나 한 가지 중요한 예외, 즉 멍청함의 위험성과 타락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낡은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료계의 주도하에 여기에 국가가 개입하면서 결국 아무런 해가 없어 보이던 이들은 도덕적 백치라는 모호한 용어로 분류되었고 백치는 다시 다양한 범주로 세분되기 시작했다. 의료 전문가만이 백치의 위험성 여부를 가릴 수 있었고 모든 백치는 잠재적 투옥 대상이었다. 백치의 종류와 수준을 정의하려던 의학계가 백치처럼 조롱받을 짓을 했다는 비난과 더불어 소위 전문가들 사이의 갈등은 19세기 초에서 중반 사이 과학적 확신에 대한 의학적 뒷받침을 크게 약화시켰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의료계는 피고인에 대한 판결에 이전보다 훨씬 더 엄밀한 기준이 필요했기 때문에 백치를 판정하는 법정에서 전문 참고인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는 백치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인 경멸로 바뀌면서 일어났다. 공동체의 일원이자 재미의 대상이었던 백치는 이제 연민과 동정의 대상이자 19세기 산업화한 계몽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경멸적 존재로 여겨졌다. 이들에 대한 경멸은 찰스 디킨스의 글에서 죽는 편이 낫다는 표현으로 드러난다. 또한, 프랑스와 미국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 능력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민주주의 정치 구조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백치는 자연스레 소외되어갔다. 동시에 인류학자들은 인종과 지능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는 유럽인들의 정신적 우월성을 확인하고 미개한 야만인들의 어리석음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로버트 녹스와 아서 드 고비노와 같은 19세기 중반의 과학적 인종주의 지지자들은 어리석음에 대한 개념을 그들이 미개하다고 여겼던 인종들의 정신적 발달과 동일시했는데, 이 분류 체계는 1860년대 악명높은 몽골증이라는 표현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유전학자들이 인종과 어리석음이 무관함을 입증하여 1965년에 폐기될 때까지 이 용어는 한 세기 동안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명으로 쓰였다.

 

1800년대 중반까지 오도된 대중의 의학적 신념과 관행을 통해 백치들은 점점 더 소외당하면서 결국 시설에 갇히는 대감호시대로 이어진다. 저자는 1700년대 후반부터 유럽과 미국의 작가들이 열렬히 지지했던 시민권 개념이 스스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이들을 어떻게 배제하였는지를 추적한다. 인권 개념의 획득을 촉진했던 좌파나 문맹 대중에 대한 경멸감을 드러낸 우파 모두 멍청이꼬리표가 붙은 사람들을 공동체에 포함하고 싶지 않았다. 1845년 카운티 정신 의료 시설법에 따라 광인과 극빈자 시설이 세워지고 백치들이 꾸준히 유입되었다.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감호를 국가 의무로 간주하였으며 이후 1870년대까지 이들을 위한 사설 및 공공 감호소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전역에 설립되었고 다른 관할 구역에서도 속속들이 진행되었다. 의학이 공권력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백치들을 식별하고 통제하며 치료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고 사회는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 1800년대 후반까지 백치는 의료, 문화, 입법 분야에서 조직적인 기피와 비난을 받으며 시설에 수용되었으며 이는 정치적으로 폭넓은 지지 요인이 되었다. 이 시설들은 애초의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수용인들을 위한 장기 체류 기관으로 빠르게 변질되었다. 19세기 후반까지 의학계는 백치로 확인된 사람들에 대한 궁극적인 권위를 얻었고, 이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적 반응은 연민, 두려움, 혐오로 나타났다.

 


3. 우생학에서 지역사회의 돌봄까지(1870~현재)

지능이 낮은 사람들이 과연 사회 구성원으로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싹트면서 중상류층의 불안감은 과학으로 여겨지던 우생학과 진화 심리학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우생학은 인류의 퇴보를 막기 위해 인종 개량의 필요성을 설파하였고, 진화 심리학은 인간과 다른 종의 의식이 진화론적으로 연결되고 그 중간 단계에 백치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인간이 진화과정의 산물임을 증명하고자 했다. 1883년 다윈의 사촌 프란시스 골튼이 제창한 우생학은 환경보다는 유전이 인간의 차이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인종은 제거하고 바람직한 인종을 배가시키고자 했다. 정신 결함자를 사회 하층부로 분류한 우생학은 미국과 유럽에서 대중적인 사고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진화 심리학이 묘사한 백치는 반사적이고 본능적 존재였다. 인간이라는 동물과 인간이 아닌 동물 사이에 잃어버린 연결 고리 혹은 중간 다리 같은 존재로 보았으며 우생학의 핵심 원리와 상반된다. 우생학은 약자를 줄이는 간섭을 주장했고 진화 심리학은 진화 이전이나 초기 진화 과정으로 역행한 것으로 보았다. 이들 모두는 백치와 치우를 구제 불능인 사회 부적응자로 여기고 사회에서 제거할 것을 주장했다.

 

우생학은 양차 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으나 전후 수십 년 동안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위생이 불결한 기관에서 계속 고통을 겪었고 심지어 수감 기관에서의 학살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영국의 전후 국가 보건 서비스의 출현은 기관에 있는 많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전용되면서 더 많은 소외를 일으켰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도 수십 년간 수용되었던 지적 장애인들에게 남은 것은 만연하는 규제와 처벌, 잔인한 치료, 숨 막히는 제도적 도덕적 부패, 영양 결핍 환자들의 비인간화였다. 이들은 여전히 부족한 인간이자 쓸모없고 삶의 의미가 없는 존재로 비쳤으며 일면 그러한 상태로 유지될 필요가 있었다.

 

인간적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권리 인식이 높아지면서, 부모들과 장애인들은 옹호자들이 유급 노동으로 환자를 착취하는 것이라고 묘사한 이 억압적 시스템에 반대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1980년대 시작되어 1990년대까지 이어진 대귀환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수만 명 대부분이 태어나서 수십 년 만에 출생지나 자신이 태어난 지역사회로 돌아갔다. 1980년대에는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인 꿈에 불과했던 평범한 삶을 수많은 사람이 살 수 있게 됐다. 오늘날의 사회 임무이자 지역사회 임무는 모든 인류의 구성원에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나치의 인종 말살 프로그램의 부활을 막아 인류를 수치스럽지 않게 하는 일이다.

 


맺는말

결론적으로 이 책은 오늘날 지적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맥락을 제공한다. 예술, 역사, 철학, 사회과학, 교육 및 의학의 증거를 통합하여 통찰을 제시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장애의 개념과 관행에 대한 포괄적이며 잘 구성되고 학제적인 개요는 학생들과 노련한 과학 역사학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인간 사회의 차별과 어떻게 씨름해 왔는지를 논하는 이 책은 사회과학, 의학, 윤리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필독 도서로 권장되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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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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