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웨이 - 전 세계를 사로잡은 콘텐츠 기업의 모든 것
빌 캐포더글리.린 잭슨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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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에서 시작해 '어벤져스'를 만든 마블, '토이 스토리'의 픽사,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에 이어 엑스맨과 아바타를 제작한 21세기폭스까지 흡수하며 오랜 시간 세계 1위 콘텐츠 기업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디즈니. 시시각각 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이들은 어떻게 오랫동안 독보적으로 선두를 달릴 수 있었을까?

 

겨울왕국, 알라딘 등의 영화 제작사로 기억하기 쉽지만 사실 알고보면 세계 1위 콘텐츠 공룡인 디즈니. 이들이 창출해내는 힘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영화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디즈니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고 방대한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연결하는, 그야말로 콘텐츠계의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겠다.

 

디즈니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들은 이를 알아내고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부터 디즈니랜드 현장까지 구석구석 누비며 디즈니의 마법 같은 고객 중심 문화를 샅샅이 파헤쳐준다.

 

디즈니 기업경영의 핵심은 고객에게 최고의 것만을 제공한다는 원칙이다. 이를 위해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사내에서 스쿠터 타기 시합을 벌일 만큼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고, 일 년에 한 번 있는 축제를 위해 장식 정원에 사용할 캐릭터 형상을 플라스틱 인공물이 아닌 진짜 나무를 십 년 동안 기르며, 아버지 세대에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라도 아들 세대에도 이어주기 위해 시대에 맞추어 재개봉하는 등 무엇이든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한다.

 

일단 디즈니를 찾은 고객이라면 재방문율이 70%를 넘게 되는, 꿈과 희망의 나라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을 사로잡는 미디어 제국이 탄생한 것은 결코 우연한 성과가 아니다. 왜냐하면 디즈니에 가면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고 디즈니 캐릭터를 보았을 때 언제고 떠오르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경험을 만들어낸다. 또한, 우리의 뇌리에 영원히 각인될 수 있는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디즈니를 방문한 고객들이 매년 다시 방문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러한 스토리이다! (37)

 

디즈니 기업경영의 또 다른 핵심은 별도의 회사 규범이나 행동지침이 없어도 서로 협업하여 성과를 이루는 팀워크와 창의성 불러일으키기에 있다. 회사 인적 구성상 평사원과 임원진의 구별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직급의 차이를 극복하여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는 데에는 정보의 공유가 필수적이다.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데 어찌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겠는가.

 

종업원들은 경영진의 오만함을 싫어하며 자신들도 기획과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실질적인 쌍방향 소통을 간절히 원한다. (중략) 직원들이 회사의 계획을 받아들이길 원한다면 경영진은 그 계획이 무엇인지 직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직원들이 전반적인 계획을 제대로 모른다면 구체적인 목표를 추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없다. (42~43)

또한 외딴 고시마 섬 원숭이에게 고구마를 주어 씻어먹는 행동변화가 있게 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교훈을 얻는다.

전체가 변화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늙은 수컷이 변화의 흐름에 가장 저항적이다.

변화로 얻는 실질적 혜택이 있어야 한다. 고구마뿐 아니라 쌀도 씻어먹게 된다.

경영진은 바람직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최고경영진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48)

 

흔히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왜 주인의식이 없는가 한탄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직원들은 주인이 아니므로 이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요구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디즈니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회사의 비전이나 꿈과 전략을 쇼에 참여하는 직원의 역할과 연결하고 둘째, 회사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데 직원들도 참여시키라는 것이다.(71)

 

여러분의 가치를 종이에 적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저 말에 불과합니다. 말은 행위로 옮겨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 행위는 신념을 가지고 믿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76)

 

자율 경영이 성공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는 우리 기업들은 얼마나 되려나. 브라질 최고의 기업 셈코의 CEO 리카르도의 말처럼, 경영자들은 수백 년 동안 직원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해 왔습니다. 직원과 경영진에 의해 공동으로 운영되는 사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오직 사장이 모든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직원들이 스스로 운영하게 해야 합니다.(141)

 

마지막으로 일본의 유명 경영인 요코타 히데키의 말처럼 회사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라 직원의 행복에 두어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하며, 현직 경영인들뿐만 아니라 장차 경영인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그 어려운 경영학 개론보다는 먼저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모든 것이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월트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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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웨이 - 전 세계를 사로잡은 콘텐츠 기업의 모든 것
빌 캐포더글리.린 잭슨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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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가 직원을 관찰하면 잔소리뿐이지만 고객을 관찰하면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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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여성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다 - 젠더 평등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마이클 코프먼 지음, 이다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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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리본 캠페인이 정답!! 젠더 평등사회는 양성 모두에게 행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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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 보이지 않는 것들의 보이는 매력 아우름 40
김응빈 지음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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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 리소좀, 리보좀, 박테리아, 아메바.. 고등학생이 되어 새로 받은 생물 I 교과서에는 도대체 영어인지 라틴어인지 이름도 생소한 온갖 새로운 이름들로 가득했다. 이게 다 뭐람? 그 길로 동네 책방으로 달려가 자습서를 사다 한 일주일을 열심히 공부했는데, 내용이 다른 것 같고 아무래도 좀 이상하길래 확인해보니 이공계 친구들이 보는 생물 II였다. 어쩐지 알아먹기가 좀 어렵더라니. 그러나 인문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생물과 지구과학은 흥미로웠다. 물리와 화학은 글쎄.. 물리는 애초부터 무리였고 화학은 성질만 화악 났으니까.

 

인간은 온갖 미생물의 집합체라고 어느 과학자가 말했다던가. 미생물과 우리 삶의 관계를 주제로 삼았다는 이 책이 주는 재미는 의외로 다양하다. 우선 분량은 160쪽 정도에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문고판이라 앉은 자리에서 차분히 한 시간이면 독파할 수 있다. 분량과 비교하면 컬러판 사진과 도해가 풍부하여 거의 백과사전 미생물 단원 수준으로 챕터의 마무리에 생물활동의 이해를 돕는 용어 해설은 매우 유익하다. 전문 생물학 서적은 아니지만 고등학생들을 위한 생물학 교과서의 예비과정으로 활용해도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다.

 

저자가 보는 미생물과 인간의 관계는 공생한 단어로 요약되며, 오히려 덩치 큰 생물들을 살게 해 준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데 이는 결과적으로 동식물이 더 큰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소와 양 같은 반추동물의 위에 사는 원생동물, 흰개미의 장에 사는 미생물, 클로버의 뿌리 끝에 서식하는 뿌리혹이 그 좋은 예이다.

 

오늘날 모든 식물은 미생물의 도움 속에 영양분을 섭취하며 살아가면서,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의 50%를 뿜어내며 나머지 절반은 남세균과 식물성플랑크톤 같은 수생 미생물이 만들어낸다. 이처럼 미생물은 자연 전반에 걸쳐 영양분의 순환과 재사용을 매우 효율적으로 통제한다. 결국 지구에서의 삶이란, 미생물을 통해서 다양하게 연결된 생명 네트워크이다.(144)

 

그렇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상의 모든 유기체를 분해하여 에너지로 재순환시키는 미생물이 없다면 그날로 지구는 끝장날 판이다. 저자는 미생물처럼 숙주와 공생하는 삶의 방식을 우리 인간은 배워야 하며, 공생의 반대말은 경쟁이나 기생, 홀로살기 따위가 아니라 공멸임을 강조한다. 미생물의 존재를 한 문구로 정의하면서 마무리 짓자면 이렇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미생물, 그런 건 알아서 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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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몸을 챙깁니다 - 바디풀니스,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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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몸과 관련된 관용표현부터 살펴보자. 몸을 쓰다, 몸을 버리다, 몸을 던지다, 몸을 바치다, 몸으로 때우다, 몸을 사리다, 몸을 아끼다, 몸을 맡기다 등등. 대체로 몸은 고생을 많이 하는 데 비해 대접이 소홀한 편이다. 이제는 호사를 누려볼 때도 되었다.

 

우리는 흔히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 하나뿐이니 잘 챙기라라는 얘기를 많이들 하고 산다. 몸의 어딘가를 다쳐서 아프고 고장이 나기 전까지는 건강을 과신하기도 하고 사소한 증상은 이 정도쯤이야 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심지어는 안타깝게도 생계를 이유로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큰 병치레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나뿐인 몸에게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러는 걸까?

 

평범한 우리(?)처럼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과로와 폭식으로 건강이 무너져 심각한 지경까지 갔다가 몸이 깨어나는 경험을 한 이후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그가 얻은 결론은 바로 마음이 몸이고 몸이 곧 마음이며 이 과정을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세밀한 표현으로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예전에 내 몸 사용설명서라는 저서가 한때 유행한 적 있었다. 주로 대증요법의 관점에서 상당히 관찰적이고 분석적인 내용과 효과적인 의약품 사용 및 건강관리법으로 호응을 얻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저자가 망가진 몸을 일깨워 새사람이 되면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서술하였기 때문에 독자에게 다가오는 체감 공감도가 훨씬 더 높다.

 

게다가 정신과 의사가 지닌 해박한 지식이 몸을 느끼게 되는 과정에 더해져 쉬운 이해에 지렛대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몸 챙김에 앞서 한때 서점가에 유행하던 마음 챙김에 관한 내용이 일부 언급되기도 하는데 결국 시각만 다를 뿐 몸과 마음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당시만 해도 화두가 신체보다는 주로 정신세계에 주목하는 추세였고 외국인 저자의 번역서 위주였던 마음 챙김 서적을 일독한 후에도 이렇다 할 울림은 별로 느끼지 못했던 반면, 이 책은 큰 부담 없이 당장 실천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청소년층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 판정이 늘어나는 추세와 관련하여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뇌는 아래에서 위로, 그리고 뒤에서 앞으로 발달합니다. 뇌는 기능적으로 뒤통수에서 이마의 방향으로 후엽, 중엽, 전엽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략) 후엽의 중심은 감각, 중엽은 감정, 그리고 전엽은 이성입니다. 이 순서대로 뇌가 발달하기 때문에 학습 과정은 이 방향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유아와 아동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감각과 운동입니다. 이를 제대로 익혀야 뇌의 발달이 이루어지고 그다음 학습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중략) 감각과 감정이 아닌 인지 중심의 교육을 너무 이른 나이에 과도하게 하기 때문.. 우리는 이미 그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정작 사회성과 관련해서나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매우 서툰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53~54)

 

문명화된 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자연법칙에 어긋나는 모순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몸을 함부로 대하고 병들면 도리어 몸을 탓하는 아이러니를 지적하면서, 그러나 온정 넘치게 푸근할 것으로 심히 추정되는 목소리로 독자들을 살살 달래가며 몸을 잘 이해해 보도록 이끌어준다.

 

마음 챙김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면 그곳에 이르는 길이 바로 몸 챙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 챙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순간순간 따뜻한 주의를 몸에 기울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냥 주의가 아니라 따뜻한 주의라고 한 것은 몸을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삶의 동반자로 대한다는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68)

 

저자는 자기 몸의 현재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따뜻한 주의를 기울여 몸을 더 잘 돌보아주며, 일상에서 몸이 보내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몸을 자각하고 존중하여 드디어 몸이 깨어나면 우리의 삶도 깨어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가톨릭의 영적 스승인 토마스 머튼의 말 영적인 삶을 살기 이전에 네 삶을 살아라를 인용하며 몸이 곧 영혼임을 깨달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친절하게도 저자가 각 챕터의 마지막 장마다 정리해둔 요약만을 보아도 큰 도움이 된다. 자기 삶을 제대로 사는 법, 이 책을 일독 후 실천해 보시기를.

몸과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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