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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아프리카 - 아프리카에 두고 온 서른한 살
정은선 지음 / 이가서 / 2007년 8월
평점 :
아프리카, 그곳은 어쩐지 미지에 쌓여있는 느낌을 주는 나라이다.
저자가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치 내가 그 장면을 보고 있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의 초반, 주인공이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의 국경을 넘어가는데 우리나라 외교관의 대충대충 외교에 의해 불편을 느꼈던 점을 이야기할 때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여행을 할 때 허술한 외교로 인해 피해 받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나라는 대부분 비자가 필요 없다는데, 우리나라는 대충대충 한 외교 탓에 비자를 받아야만 통과할 수 있다니, 더군다나 같이 간 사람들이 그 때문에 나를 불쌍하다는듯이 쳐다본다면,
즐거워야 할 여행의 첫 시작부터 무언가 엉켜버리지 않을까.
어딘가에 나의 나쁜점을 두고올 수 있다면, 무엇을 두고올까.
나태, 선입견, 내숭, 예민, 짜증, 열등의식, 환상, 충동, 주정, 착각, 자만, 집착, 절망, 상실감, 부주의... 버리고 싶은 것은 많다.
내가 정말 버리고 싶은것은 열등의식과 예민함, 그리고 두려움. 쓸데없이 걱정하고, 신경쓰는 버릇을 고치고 싶다. 그리고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필요 이상의 진지함, 그리고 충동 구매,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걸 확실히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치려고 한다면 생각나는것은 셀 수 없이 많이 나올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것 하나라도 지금부터 고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아프리카에 두고 온 서른 한 살, 그리고 버리고 온 서른개, 가지고 온 하나.
아직 서른은 되지 않았지만 몇가지는 참고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30대에 지켜야하는 하나, 이기주의.
여기서 말하는 이기주의는 나쁜 의미의 이기주의는 아니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라는 책에서도 말했듯이,
'착한 여자'가 되어봐야 나중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까.
어느정도는 이기적으로 사는것도 우리에게는 명심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과하면 안 좋더라도,
어디까지나 과하지만 않으면, 잘 조절할 수만 있다면 어느정도 인생에 도움이 되게 할 수도 있을테니까.
나도 어느정도는 '나'를 위해 살아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래의 나를 웃게 만들려면, 먼저 지금의 내가 좀 더 나아져야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