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래층에 반달곰이 산다
마리메 지음, 임지인 옮김 / 라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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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표지와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우리 집 아래층에 반달곰이 산다>🐻 상상만 해도 재밌는데 어떤 이웃일지 궁금해진다.

누군가와 벌꿀 롤케이크와 커피를 마시는 게 꿈이었다는 곰, 인간 아가씨 나카자와와 마주보고 앉아 곰이 한 말인데 아니 이렇게 소박한 꿈이라고? 퍽 다정한 곰이란 생각이 든다.

나카자와는 엄마와 사이가 틀어졌는데 어찌보면 봄과 대화를 나누다가 엄마와의 관계도 점점 회복되는 모습이 보인다.
의류회사에 다녀 코디를 잘하는 나카자와와 그림책 작가인 곰. 서로를 인정하는 대화는 책 읽는 내내 다정한 온기를 전한다.

겨울이면 긴긴 겨울잠에 들어가는 반달곰은 봄이 되어 꽃놀이 도시락을 사서 꽃놀이 가고 싶어하는데, 곰이 나카자와를 만나며 하나 둘 하고 싶은 일들의 가짓수가 늘어난다.
🐻‍❄️"봄이라 그런지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어졌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곧 봄이 오겠구나'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듯 하다.

이웃이 곰을 비롯한 동물이라는 설정은 기후 위기를 비롯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함까지 다루고자 한 작가의 의도였을까 생각해본다.

💋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야.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꼭 해야 할 말은 제대로 하라는 것. 276p

나카자와와 다시 관계를 회복한 엄마가 소중한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과 음식이야기로 가득하다. 특히 여름밤 맥주라던지, 해넘이 소바, 김치 전골 등 오가와 이토 소설 읽듯 맛있다. 오래 전 일본에 갔을 때 공원 벤치에서 먹었던 정갈한 도시락 맛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재밌는 건 나카자와와 함께 맞이한 두 번째 겨울, 동면에서는 곰이 글쎄. 택배를 시켜놓고 해를 넘기기 전 마지막 날 깨어난다.😲
해넘이 소바와 김치전골을 가운데 놓고 새해를 맞는 둘. 곰은 말한다.
"저는요, 겨울잠을 자는 동안 소중한 걸 잃어버리는 게 정말 싫어요." 287p
곰의 변명같은 고백이 이어진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나만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왜 없겠는가. 일하는 엄마에게는 육아휴직이 그러하고. 일자리를 준비하는 청년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 이 멘션에 산 지도 벌써 3년째다. 분명 올해도 멋진 하루하루가 이어지겠지. 곰과 함께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내 얼굴에는 벙싯한 웃음이 떠올랐다. 308p

문득 이웃들이 생각난다. 강아지를 기르는 옆집과 중고등 학생들이 있는 옆옆집. 엘리베이터에서라도 우연히 마주치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만나게 되면 꼭 곰같이 활기차게 인사해야지 마음먹는다.😊


위 서평은 <우리 집 아래층에 반달곰이 산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라곰 @lagom.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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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사우나
이인애 지음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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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돈 때문에 연끊고 산지 십년이 넘었는데, 엄마가 죽었단 소식에 고향을 찾는 주인공. 엄마의 다이어리에 적혀있는 3천만원과 연결되어 있는 진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 자라온 환경에 아팠고, 상처입은 채로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이 애처로웠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가 있는 법인데 청년의 시기에 이를 회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교육이나 상담같은 장치가 국민 모두에게 주어지면 좋겠다.

♨️ 작은 마을에서 목욕탕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했다. 서로의 어제를 공유하고 오늘을 위로하는 그곳은 허가받지 않은 복지관이자 상담센터였다. 154p

💕 위로를 받아 보지 못한 사람은 위로를 받아들이는 법을 알지 못한다. 사람에게 기대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킨다. 197p

'서울에 김완선이 있었다면 설백엔 로라가 있었다.'
산골마을에 내 아이를 지키고 키워내려고 애쓰던 한 여성이 요양병원에 걸어들어가 생을 마감하기까지. 이후 딸이 엄마의 생애를 하나씩 발견하고, 아픈 상처를 맞닥뜨리며 자신의 서사를 다시 쓰기까지. 얼마나 지난한 세월이 흘렀는지 모른다.

이 책은 가벼운 힐링소설과는 또 다른 차원의 공간소설이다. 사우나가 커피숍과 게스트하우스로 변모해 나가듯 아픈 어린시절을 살아야만 했던 수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과거를 조우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면 좋겠다.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인 이들에게 사회구조적인 도움의 손길과 체계가 갖춰지길 기대한다.

위 서평은 <탄광마을 사우나> 서평단에 선정되어 열림원 @yolimwon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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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는 사람들
김희영.류정희 지음 / 담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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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는 사람들>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읽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되살아납니다. 그래픽노블 책이라 인물들의 표정변화에 주목하며 행복한 모습들을 포착해봅니다.

결혼해서 아이낳고 육아와 살림, 직장일과 집안일의 균형 사이 힘들어하는 젊은 부부가 행복을 찾아 제주로 떠나는 이야기 입니다.
100일간 쉬러 갔다가 다시 3개월을 연장해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치의 행복을 찾아 누리는 멋진 가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육지로 돌아와 다시 적응해보려고 부단히도 애쓰던 엄마 아빠 아이는 다시 고민에 빠지고, 한 달 반 뒤, '6톤의 짐을 바다 건너로 통째로 옮기는 대대적인 이사'를 선택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가족의 용기있는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언터치 육아>의 일부를 그래픽 노블로 만든 책이라 함께 읽으면 감동이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위 서평은 담다스 6기에 선정되어 담다 @damda_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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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생쥐 올리의 비밀
훌리아 데 라 푸엔테 지음, 알렉스 스완슨 그림, 유아가다 옮김 / 꼬마이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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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더 소중하다.'
올리가 매일 쓰고 다니는 모자에 달려있는 단추에 쓰여진 문장이예요.👒

올리는 반들반들한 머리가 싫어 모자를 꼭 쓰고 다녔는데 어느 날 바람에 모자가 벗겨지고 말았어요. 부끄러움에 속상해 우는 올리. 엄마는 올리를 꼭 껴안으며 진실을 말해줍니다.

🐁 "미안해, 올리야. 난 네가 얼마나 특별한 아이인지 세상에 보여 주었으면 했어. 머리털이 있든 없든, 그 자체로 너는 소중하단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 생각에 잠긴 올리. 그런 올리를 찾은 엄마는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올리는 모자를 가지고 온 엄마를 보고도 속상해서 말을 아끼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올리가 친구들을 좋아하는 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 때문이었어요.'

누구나 자기 스스로 못마땅한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수용'의 모습을 올리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존중하며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기다려준 엄마의 모습도 훌륭하고요.

이 책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동화라고 생각해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면 꼬마 생쥐 올리의 이야기로 위로와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꼬마이실 @eshil_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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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첫번째
최동민 지음 / 멜라이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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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는 기쁨은 하루치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 하루의 페이지를 천천히 눌러 쓴 기록이 있다.
언제나 축제로 향하는 길을 아는 사람 J로 인해 '무언가 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는 D. J와의 사이에서 새로운 생명 I가 자라나는 과정을 감각하며 살아갈 날들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서로에게 첫번째인 세 식구의 일상에서 안온한 행복을 느낀다. 특히 저자의 삶이 스며든 문장과 행간에서 책 친구들과 영화를 소개해주어 흥미로웠다.
영화 <기묘한 이야기>와 드라마 <모던 패밀리>의 명대사는 어찌나 공감되던지 가슴에 새겨야 했다.
저자가 소개해 준 새로운 책 친구들은 도서관에서 검색하거나 장바구니 목록에 담는다. 시간될 때 찾아서 이어 읽고 여운을 즐기고 싶다.

👟 온 마음을 다해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와 서로 다리를 묶어 달린다 해도 절대 넘어지지 않을 것 같은 믿음이 있다는 것. 설령 넘어진다 해도 서로 바지의 흙을 털어주며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혹은 품에 안겨 아프다 칭얼대며 마음껏 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된다. 218p

하루라는 시간에 의미를 입혀 오늘치의 삶을 오롯이 살아낼 수 있는 힘이 에세이에 있다. '창백한 푸른 점' 지구에서 사는 동안 사랑 없는 삶, 그런 게 있을 리 없다고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위 서평은 <우리는 서로의 첫번째> 서평단에 선정되어 멜라이트 @mellite_pub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늘이란 시간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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