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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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하는 여행보다 함께하는 여행을 즐긴다.
멋진 순간을 동행하는 이와 나누고픈 마음에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여행에세이 한 권 들고 혼자하는 여행을 꿈꾸게 한다. '책 한 권이면 돼. 가자. 따라와.' 하며 나를 간지럽힌다.
가만 보면 인생이란 홀로 걸어가는 길 아닌가. 낯선 여행지에서 바라보는 나와 인생이란 길에 서있는 나는 닮아있다. 결국 여행은 새로운 시선을 갖춘 나를 만나는 여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 인생의 마디가 모여 방향을 정하고 올바로 서게 하는 힘이 된다. 여행이 그런 것인가 보다. 당장은 알 수 없지만 긴 여운의 끝에 남겨 둔 여백을 찾아내는 일. 그것이 주는 의미가 세월을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일. 그래서 또 미래의 나에게 선물처럼 건네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22p

'보이지 않던 희미한 것들이 지나고 돌아보니 선명해졌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여행이든, 인생이든 결국 앞으로 나아간 후 돌아보아야 분명해지고 깨달을 수 있다.
아내와 딸이 호주로 여행을 떠났을 때 방콕으로 슬며시 날아갔다는 저자가 좀 멋지다. 어쩌면 여행이 저자에게는 혼자만의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일지 모르겠다. '기록하지 않는 일상은 키를 잃어버린 배처럼 위험하다'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인다. 소중한 일상이 공기중에 흩어져버리지 않게 붙들고 기억하려고 애쓰는 것 역시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아내의 여행 스타일을 존중하고, 딸이 인생을 가볍게 여행하듯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에서 저자가 삶을 여행하고 있구나 느낀다.
자식은 내 품에서 편하게 본연의 모습으로 웃고 이야기할 때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다.

책을 읽는 동안 인생을 사유하며 천천히 걷는 여행을 떠올렸다. 나만의 속도로 걷고, 세월에서 교훈을 얻으며, 모든 순간이 여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위 서평은 담다스 6기에 선정되어 담다 @damda_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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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할매는 왜 다시 산티아고에 갔을까 - 두 번째 까미노, 포르투갈 길을 걷다
이윤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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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향기 여행에세이를 애정한다. 떠나기 좋은 춘삼월 아닌가. 이번엔 순례길이다.
어머니를 황망하게 보내고 처음 떠났던 순례자의 길을 기억하고 십여년만에 다시 떠난 여행길. 시간도 그만큼 흘렀고, 몸도 예전같지 않을텐데 다시 가기 힘든 길이라며 결심하는 저자의 용기가 멋있다.

순례길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역시 사람이다. 127p
<길이 내게 말했어>에서도 나오지 않나. 여행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구하고, 그들이 못되게 굴면 다정함을 가르쳐 주라고. 낯선 여행지에서 도움받은 감동은 훗날 생생한 이야기로 살아날 것이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처음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은 순례길이라고 말하는 저자. 아픈 다리로 동행하고픈 이들을 먼저 보내고, 때로는 도움을 받으며 여행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가만히 귀기울여 듣는 재미가 있다. 가끔 욱해서 '이넘의 영감탱이' 하는 부분이 우리 할머니 같아 웃게 된다.

⛰️ 인생은 수없이 많은 길을 숨겨놓고 있는 거대한 산 같다. 어느 길이든 사는 동안 한 번밖에 갈 수 없고, 어느 길을 선택하든 쉽지 않다. 그 길이 어떠한지는 길이 끝나봐야 안다. 153p

'K 문화의 힘'이란 소제목에서는 한국에서 왔다니까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워하는 청년들 이야기가 나온다. 순례길에 올랐던 십여년 전과 다르게 K-pop, BTS를 언급하는 외국인이 많다는데, 며칠전 광화문에서 컴백무대를 했던 BTS 공연이 떠오른다. 역사속 김구선생님이 한국문화의 힘을 세계에 꼭 알리고 싶다 하셨다는데,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 대중문화를 잘 모르는 나도 벅차올랐다.
해외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 하지 않나. 저자 역시 엄마를 그리는 마음에 떠났던 순례길에서 신앙과 위로, 사람이 주는 온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을 것이다.

저자 또래의 엘피, 마그리트. 둘 다 스위스 할머니인데 엄마 이야기를 나누며 세 여인이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엄마 사진을 품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순례길을 걷는 이들에게 국적을 넘어 새로운 우정이 싹트는 순간이다.

🎒 여행은 장소와 사람, 음식이 세트로 묶여서, 어느 날 문득 생생한 이야기로 살아난다. 그래서 평소라면 기억도 못 할 사소한 일이 못 잊을 추억으로 가슴에 남는다. 그렇게 여행길에 맞닥뜨린 먼지만큼 작은 사건은 오랜 세월, 마법같이 기억에 머무르며 개인의 역사가 된다. 181p

지금도 여행길에 있는 행복한 순례자들, 오늘을 뜨겁게 살고 있는 우리 모두 인생의 여행길에 다정한 인사를 건네보자. 부엔까미노👋

위 글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에 선정되어 @prunbook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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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내게 말했어 밝은미래 그림책 64
클레오 웨이드 지음, 루시 드 모예코트 그림, 김지은 옮김 / 밝은미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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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일이고, 길이란 생각이 든다.
내 앞에 나타난 여러 갈래길 중 선택의 결정은 내게 달려있다. 설사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길이 나를 감싸안아 주는 것처럼 둥글게 뻗어나가고, 걱정말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책의 이야기다.

👱 용감하다는 건 어떤 걸까?
"용감하다는 건, 겁이 나더라도 어쨌든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는 거야. 누구도 네가 가야 할 길을 가로막지 못하게 해 봐."

길을 걸어가면서 걱정과 두려움에 갈등하기도 한다.
길은 스스로 주인이 되라고, 넘어진 곳에 항상 있겠다고, 넌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 길은 나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어.
"모든 것은 자라고 변해. 그게 살아 있는 것들의 마법이야. 너도 날개를 갖게 될 거야. 꽃도 피우겠지. 살아 있는 것 중에 어떤 것도 처음 모습 그대로인 것은 없어."

여행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구하고, 그들이 못되게 굴면 다정함을 가르쳐 주라는 길. 결국 사랑을 세상에 나누어 주는 것이 이 세상을 사랑으로 이끄는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스스로 주인이 되어 길을 찾고 묵묵히 걸어간다면 누군가가 뒤따라올 길이 된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가 있듯이, 삶의 여행길 위에 서있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 책이 삶의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들에게 따뜻한 용기와 사랑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밝은미래 @balgeunmirae1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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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림책, 잘 먹겠습니다 - 시 IN 그림책 IN 그림책
김볕 지음 / 생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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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동시, 그림, 그림책과 같은 요소들을 잘 버무려 한 상 제대로 차렸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에필로그까지 따뜻한 밥 한 끼를 먹는 것처럼 읽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아마도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문장들을 음미하며 꼭꼭 씹어먹어서 그런 것 같다.

짧은 글들 마다 음식과 연관하여 소제목을 붙이니 흥미롭다. 특히 '멸치 다듬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마른 멸치라고 다 같진 않지'를 읽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달달한 간식말고 멸치와 고추장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강화물로 줄 생각을 한 젊은 교사의 마음을 가만히 짐작해본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고 싶은 마음은 좋은 어른이라면 매한가지구나.

제주의 독립서점에서 마주한 유미정 작가님의 <멸치의 꿈>도 떠오른다. 지금은 대가리만 남았지만 한 때 몸통도 있었던 멸치, 마른 몸 끌어안고 바다를 그리며 바다가 되자고 외친다.
안도현 작가님의 '스며드는 것'은 또 어떻고. 짧은 문장들이 문단을 이루고 우리의 삶에 공명한다.
김볕 작가님이 소개한 책들도 하나씩 주워담는다. <멸치 다듬기>, <찰방찰방 밤을 건너>,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까지.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따뜻한 그림책이라면 어둡고 암울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읽고 싶은 책을 많이 수집했다. 이 세상이 보다 따뜻해지길 바라며, 아이들이 충만한 마음을 갖고 자라나길 기대하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위 글은 생애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saeng_ae_book 도서출판 생애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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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 -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한 삶을 이기는 68가지 고전문답
김헌.김월회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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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고전을 통해 삶을 헤쳐나갈 지혜가 이 책 한 권에 들어있다. 오늘을 살아갈 때 중요한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고전과 짤막한 예화가 실려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목차를 보고 먼저 읽고 싶은 부분만 읽어도 무방한 구성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와 성경 등 세계의 오래된 이야기들 속에 현재 필요한 지혜를 접목했고, 살아갈 원동력이 된다.
'리더의 편견은 조직을 위험에 빠뜨린다' 챕터를 읽으며 나의 직장생활을 돌아보고,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철학자들의 예화를 읽으며, 원칙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낀다.
전쟁, 코로나 등 여러가지 사회현상을 맞닥뜨리며 '공동체의 위기 극복 능력은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합의에서 나온다는 것'도 배운다.

📚 문학은 우리를 불편케 하고 슬프게 하며 때로는 고통스럽게 하는 일들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것을 글에 담아내 진실을 증언한다. 그 과정에서 문학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들을 예술적으로 가다듬는다. 그들을 마주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고, 그들에 공감하고 공명케 해 준다. 그렇게 우리에게 인생을, 사회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안겨 준다. 97p

문학이 소중한 까닭을 울림있게 정리한 문장에 고개를 주억거린다.
"지금 봄밤을 즐기며 시와 우정을 나누라."
책을 읽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밤이다.

위 글은 <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 리뷰어에 선정되어 @cassiopeia_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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