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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거북이 펜션
이광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작년에 이광작가님의 <왁자지껄 심리상담소>를 먼저 읽었다. 소설 속 사회복지사 부부의 등장이 반가웠고, 동네에 이런 심리상담소 하나 있으면 정신건강에 이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담카페 사장님 소정씨에게 찾아온 생명이 축복이었던 게 기억이 난다. 우리 첫아기 태명도 축복이어서 반가웠는데, 이번 책에는 내 이름과 같은 등장인물이 나와 더 반갑다.😊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고 '이쯤에서 인생이 자신에게 새로운 페이지를 펼쳐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한 선영은 구례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고모에게 가는 기차를 탄다.
기차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재하. 선영을 만나게 된 게 '행운이 봄볕처럼 쏟아진 날'이라고 정의한다. 둘은 편집자와 작가의 관계다. 이웃사촌으로 정을 나누며 거북이 펜션에서 사람사는 냄새가 나고 활기차다. 작은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과 이어지는 관계와 연결이 '전원일기'나 '한지붕 세가족'을 보는 것 같았다.🥰
거북이 펜션이 전면 개편되어 그 안에 출판사도 생기고, 작은 서점도 만들어지는데 '책과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거북이 콘서트'가 하이라이트다. 펜션 식구인 미자와 선영, 준석이와 슬기 부부, 재하가 만들어가는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은 자기 안에 있다'는 제목의 수녀님 이야기, 자신의 꿈을 찾아 자기다운 삶을 살고 있는 수창씨 이야기. 재하가 이야기 손님으로 심리 중심의 자신의 책을 이야기 할 때는 혹 출간된 책인가 싶어 책 제목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매일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의가 생기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308p
소설 속 선영과 재하의 만남처럼 책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짐, 이야기와 연결, 느슨한 연대가 결국 농도 짙은 관계를 만든다. 그 중심에 책이 있다고 생각하니 하루도 책읽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내 자신이 뿌듯하다.
🌠 밤하늘의 별빛은 그냥 별빛이 아니라는 것을, 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자신에게로 달려온 소중한 자기 영혼의 반쪽같은 존재라는 것을. 390p
사람을 만날 때 조건이 아니라 사랑이 우선인 사람을 만나라는 미자 고모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선영과 재하의 사랑이야기에 남편과 내가 만났던 십여년 전이 떠올라 입꼬리가 올라갔다.
삶이 그렇다. 집안에, 때로는 일터에, 삶 가운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인 연말에 이 책을 만나고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내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을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며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지하고 격려해주어 고맙다고.🤭
위 서평은 <여기는 거북이 펜션>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광 작가님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Shine2kkk
책을 통한 연결과 이야기에 푹 빠져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