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이별이라는 건 - The Meaning of Farewell 소중한 너에게 2
물기남은흙 지음 / 세용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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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보이는 아이와 개의 단란한 뒷모습을 눈에 담고 첫장을 넘깁니다. 첫 페이지에서도 둘의 다정한 한 때가 그려져 있어요.

이별이라는 건 추억을 이야기할 수 없고, 매일이 어색해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 친구였던 개의 빈 집을 바라보며 글썽거리는데 가서 가만히 안아주고 싶습니다.

이별이 어렵지만 만나서 반가웠다고 말하는 아이.
개와 해변을 산책하는 예전의 모습이 찬란해 보입니다.

🐶 헤어져도 추억은 여기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남아 있어. 우리가 행복했다는 증거가 남아 있어.

이별은 어른들한테도 슬픈 일인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소중한 누군가를 상실한 이가 이 책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얻기 바랍니다.
죽음과 상실을 받아들이고, 애도하는 과정 속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위 서평은 <있잖아, 이별이라는 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출판 세용 @seyongbook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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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
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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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책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제목부터 멋진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를 읽을 리스트에 추가했다가 좋은 기회로 먼저 읽게 되었다.

자신을 잃어버렸거나 삶을 바꾸고 싶다면 독서를 권하는 저자는 20대에 많이 아팠고, 회복하는데 자그마치 7년이 걸렸으며 그 시기를 책을 읽으며 견뎌왔다. '독서는 나를 향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였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저자에게서 내면의 단단함을 느낀다.

'수많은 책을 읽고 나서야 나 자신부터 온전히 행복해도 된다고 마음먹게 되었다.'라는 문장을 마주하며 책을 읽는 이가 손에 꼭 쥐고 있는 행운을 바라본다.
사람은 나이들수록 점점 자기만의 세계관이 굳어지기 마련인데, 책 속에서 발견한 문장이나 한 권의 인생 책은 사람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박가을 작가님 역시 여러 책들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작가님이 언급한 책들을 살펴보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나와 비슷하게 읽은 부분과 색다르게 해석한 부분을 되짚으며 같은 책을 읽는 기쁨과 재미를 느낀다.

무엇보다 책 한 권을 읽고, 읽었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One Book, One Action으로 삶의 적용점을 적고 실천할 수 있게 끌어주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책이 좋아 꾸준히 읽었는데 읽고, 쓰고, 생각하고, 말하는 힘을 길러준 독서. 이토록 유익한 독서를 가까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텍스트 힙의 열풍인지 최근 20대의 독서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없는 시간을 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박가을 작가님의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에 소개된 책들만 읽어도 삶이 한결 깊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독서에세이를 읽으며 독서는 산 책 중에 하는 거라고 사놓고 안읽은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을 슬그머니 보게 된다. 작가님의 책에서 언급된 책들은 다 읽어보고 싶다.😄

책을 읽으며 매해 키워드로 일년간의 독서를 정리한다. 꾸준함, 다정함, 의미있는 일상, 단단함, 죽음에서 발견한 의미있는 삶 등이다.
올해는 '결국 사랑 없는 삶은 없다', '죽음을 생각하는 건 삶을 보다 선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추고, 온기를 나눠주자' 등으로 좁혀가고 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내 독서생활도 다시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었다.

💉 산소호흡기를 낄 만큼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지나왔기에, 지금 숨 쉬는 일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진다. 일생의 깊이와 넓이는 한 사람이 간직한 아픔의 깊이와 넓이에 비례한다. 209p

저자가 마지막 책으로 <자기 앞의 생>을 소개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을 견디게 한 것은 나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적은 문장에 여운이 남는다.
독서로 아픔을 통과하고 견뎌낸 작가님이 생의 의미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좋아하는 계절 가을에, 두고두고 꺼내읽고 싶은 독서에세이 한 권이 생겼다.

7년 동안 매일 책을 읽고 깊이 사유한 흔적을 책으로 만들어 선물해주신 박가을 @parkgaeul_book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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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 멍들지 않게 - 92세 정신과 의사 이근후의 부모 수업
이근후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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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 멍들지 않게> 라는 제목처럼 애정을 담아 아이 한 명을 지그시 바라보는 느낌의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품 안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마침 엊그제 밤, 아이들의 말싸움을 중재하다 엄마인 나에게 상처받은 아들의 눈물을 마주한 터라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과 부모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 엄마 아빠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있다고 느낄 때, 아이와 부모의 정서적 유대감이 높아지고 신뢰도 쌓이게 됩니다. 24p

부모의 불안이 독이 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청소년기의 반항이 미성숙한 뇌와 호르몬이 만드는 것임을 계속 인식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육아서나 양육서를 잘 읽지 않았던 내가 사춘기 책을 찾아 읽으며 준비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듯하다.

🙇 감정을 발산하고 절제하는 '감정 기술'은 아이의 삶에서 공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삶의 기술입니다. 148p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자녀는 부모와 다른 인격체라는 것을 늘 기억해야한다. '괜찮아'와 '내 생각을 뺀 듣기'를 행동강령으로 마음에 새기자.

장 자크 루소는 <에밀>이란 교육서에서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생존하기 위해서, 또 한번은 생활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책에서는 자립과 독립을 강조했는데 나는 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덧붙이고 싶다. 최근 들었던 양원석 소장님의 강의가 떠오른다. 통합돌봄은 지역에서의 생활(생존)과 어울려 살기(생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 그 중 사회복지사로서 집중해야 할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교육이었다.
이근후 선생님의 책에서도 물적, 심리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아이의 독립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우리 사회에서 자립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에 내몰려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가.

책 말미에 이근후 선생님의 아들이자 천문학자인 이명현씨가 쓴 글이 인상적이다. 아들이 쓴 글을 읽으며 아버지 이근후 선생님을 읽었다. 그만큼 두 사람의 글은 닮아 있었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선사하는 정서적 안정감을 포함한 한 사람을 자라게 하는 부모의 사랑이라 느꼈다.

결국 내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남길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다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냐가 지금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의 시기에 관건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나와 닮은 친구들(아이들)과 의견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 삶을 나누며 나이들어 가고 싶다. 마치 지금의 나와 엄마처럼.

👨‍👩‍👧‍👦 다 큰 자식은 긴 세월을 뛰어넘어 노년기에 다다라 마침내 만나게 된 좋은 친구입니다. 264p

위 서평은 <아이 마음 멍들지 않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북스 @dsanbook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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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쓸 만한 인생
윤혜연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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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구성진 입담과 글쓰기로 화제가 된 윤혜연 작가님을 책으로 만났다. 제목도 찰지게 입에 붙는다. <제법 쓸 만한 인생>📘

인생은 비포장도로였지만 드라이브는 즐거웠고, 지금은 리앤할머니로 살아가고 있는 작가님은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순 여섯 할머니로서 삶의 토막토막을 맛깔지게 들려주는데 책장을 넘기다 때로는 웃고 울게 된다.

1부~4부까지 소제목들이 다 마음에 드는데 그중에 '반환점을 돌아보니 인생은 소설보다 에세이'라는 문장이 가슴에 콕 박힌다. 그렇게 윤혜연이란 인생의 선배를 읽는다.

아버지를 잃고 엄마마저 먼저 떠나보내고 다섯남매가 부둥켜 안고 살았던 이야기, 그 모진 세월을 돌아보며 시트콤처럼 독자들에게 보여주지만 유쾌하고도 솔직한 혜안을 품고 있어 본받아 살기에 유용하다.

👩‍🦳 애석하게도 나는 육십 해를 넘어 살고 나서야 비로소 사람에게 사람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는 것, 결국 사람 곁에 남는 것은 사람뿐이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70p

윤혜연 작가님의 서사를 읽으며 고생한 엄마, 투석하는 아빠 생각도 나고, 가끔 맘에 안드는 남의편과 내 마음 같지 않은 자식 생각도 난다. 속상하거나 꽁한 마음을 갖고 있다가도 저자의 글을 읽으면 그냥 웃음이 난다.
그래, 인생이 다 그런거지.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또 견디어지고 살만하다, 행복하다 느낄 때도 많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친구들은 또 어떻고. 그녀들의 삶이 언니들 이야기처럼 재밌다.

책장을 덮으며 마지막 이야기 '성탄 전야'에 여운이 남아 책표지를 가만히 바라본다.🌲 한 해 한 해를 마무리 할 때마다 작가님은 하늘의 별이 된 엄마 아버지가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울까. 그녀는 인생이란 여행에서 건져올린 지혜와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대접한다. 접시에 놓인 크리스마스트리와 그 위에 설탕처럼 솔솔 뿌려지는 하얀 눈, 가만히 쓸어보며 한 사람의 서사를 깊이 간직한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이 '제법 살만한 인생'으로 읽힌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에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위 서평은 <제법 쓸 만한 인생> 리뷰단에 선정되어 달먹는토끼 @hwangsomediagrou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이란 것을 깨닫게 해주신 윤혜연 작가님 @leanne_grandma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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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임금의 눈물 파랑새 사과문고 13
이규희 지음, 이정규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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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울림있게 보고, 단종에 대한 책들을 찾아봤어요. 영화 개봉 전에 나와있던 동화책이 있었는데, 파랑새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단종 이야기를 지어주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어리지만 위엄있는 단종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시선을 맞춥니다.

세종대왕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홍위, 아버지 문종마저 병환으로 일찍 세상을 뜨자 12세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됩니다. 문종이 장수했거나 수양의 욕망이 도를 넘지 않았다면 단종은 분명 성군이 되었을 거예요.
수양을 중심으로 세력이 모이는 게 느껴진 단종,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던 날 궁궐 밖 경혜 공주의 집으로 가서 잠시 모든 걸 잊고 아이들과 놉니다.
그날 밤, 큰 사달이 납니다. 충신들이 억울하게 죽었어요. 어린 임금이 얼마나 속이 상하고 겁이 났을까요. 오늘날 초등학교 고학년인 나인데 그 나이에 겪지 않아야 했을 수많은 죽음과 두려움을 견디는 것이 단종이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이 책이 단종의 시선에서 쓰여진 것이 더 아프더라고요. 저자가 마치 단종의 마음을 읽듯 써내려가 더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단종은 수양에게 옥새를 내주었어요. 더 이상 곁의 소중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거든요.
그 간절한 바람이 무색하게 왕권을 바로 세우려는 충신들과 수양의 세력이 단종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성삼문, 박팽년을 비롯해 또 많은 충신들이 수양에게 죽임을 당하고, 결국 단종도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유배를 갑니다. 이후 엄흥도가 곁을 지켜준 것과 단종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여줍니다.

권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
권력이 사리사욕을 위해 쓰일 때 그 민낯은 만 천하에 드러나지만, 백성을 위해 쓰일 때 비로소 진정한 빛을 발합니다. 결국 왕의 자리 또한 백성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저자는 책에서 1인칭 화자로 단종을 그리며, 왕위를 뺏기고 영월로 유배를 왔지만 백성들과 단종을 아끼는 신하들이 있어서 가끔 웃을 수 있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해요. 저자의 의도대로 두렵고 조마조마한 마음 가운데에도 중간중간 아이처럼 놀고 웃기도 하는 단종의 모습에 같이 웃었거든요.

최근 아형에서 설민석 작가님이 나와 단종의 시기와 나라 상황에 대해 실감있게 이야기하는 걸 몰입해서 봤습니다.
단종의 죽음도 기록마다 달라 명확하지 않다고 해요. 세조실록에는 자결했다고 나오지만 다른 기록이나 숙종실록에는 타살이 분명한 기록이 있고요. 이 책에서 나오는 단종의 죽음도 영화의 그것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진실은 알 수 없으나 중요한 건 숙종 때에 역사가 바로 잡히고(단종으로 복위), 그로부터 또 몇백년이 흐른 지금의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겠죠.
지금까지 유약한 어린 임금으로만 비춰졌던 단종이, 이제는 백성과 함께할 때 비로소 진정한 웃음을 짓고 권위를 세우는 주체적인 군주로 다시 그려집니다.

근 600년만에 왕사남이란 영화로 역사를 바로보는 눈이 국민에게 생기면 좋겠습니다. <어린 임금의 눈물> 책을 통해서 어린이들도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역사는 남기 마련이라는 걸 알게 되길 바랍니다.

위 서평은 <어린 임금의 눈물> 서평단에 선정되어 파랑새 @bluebird_publisher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단종과 조선의 역사를 다시 새길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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