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엄마합니다
김소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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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누군가의 전부라며 '엄마'라고 불린 첫 날을 떠올리게 만들어 준 책 <오늘도, 엄마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나도 자랐던 시간들이 한 편의 시가 되어 내 마음에 내려앉았다.

내 아이의 모든 '첫'장면을 생생히 기억한다.
처음 웃고, 뒤집기 하던 날. 첫 걸음마를 떼고 '엄마' 하고 말하던 순간. 작은 등에 큰 가방을 메고 학교 교문을 통과해 걸어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까지.🥹

점점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 책을 통해 사춘기에 도래한 아이를 만나고 '사춘기 아이에게 편지를 쓴다면' 시를 읽으며 이런 마음이겠구나 짐작해본다.

뱃속에 두 개의 심장이 뛰던 소리와 느낌을 감각한다. 이제 세상에 나와 또 하나의 존재로, 자녀와 엄마란 관계로 만날 수 있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아이에게 늘 따뜻한 엄마, 비빌 수 있는 언덕이길 바란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내 이름도 잃지 않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

🔖지늬의 책장 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read__365
🔖울림있는 글 지어주신 김소연 작가님 고맙습니다. 필사하며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 @conanvers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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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맨 만큼 내 땅이다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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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내 이름 석자가 쓰여진 <OOO,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책을 선물받아 읽었다. 하루를 산다는 건 단순히 하루만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오늘까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울림있게 시작했던 에세이.

고통이 삶의 기본값이라고 말했던 저자가 이제는 "헤맨 만큼 내 땅이다"라고 외친다. 한층 더 깊어진 지은이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 읽었다.
일하는 현장은 다르지만 내가 속해있는 장애인복지 현장에도 적용하기 유용한 개념과 생각들이 감각적으로 쓰여있었다.
진정성의 힘, 의미있는 삶, 리프레쉬, 작은 아름다움(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시선 등 에세이인데 나를 돌아보고 성장하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다.

🔖결국 고유함을 지킨다는 것은,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욕심을 버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용기입니다. 그 용기야말로 타인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19p

책에서 좋은 사람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좋은 사람이란 무작정 퍼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일에 대한 소명과 확식이 있고,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존재이면서, 나눔의 가치를 알며, 함께하는 연대의 힘에 감사할 줄 아는 존재. 그것이 좋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사람이다. 올해 화마가 지나간 자리처럼 텅 빈 마음에 한동안 아팠다. 지금은 회복하는 과정중에 있는데 곁을 내어주는 사람들에게서 온기를 느낀다. 주말에 본 '주토피아2'에서 뱀이 토끼의 체온으로 다시 살아난 것 처럼 내 마음도 느슨한 연대 안에서 서서히 충전되고 있다.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나열해본다.
오늘이라는 과정을 온전히 향유하기,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 인생은 모순된 것들 사이에서 밸런스를 부단히 잡아가는 일, 존경하지 않는 사람 밑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원칙(좀 많이 멋짐!😉), 회복력의 핵심은 필요 이상으로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능력이라는 것(⭐️⭐️⭐️⭐️⭐️).
그저 하루하루를 충실히 쌓아가는 게 삶이라는 걸 되뇌인다. 꾸준함에 진정성을 한 스푼 넣어 나의 실천을 명명한다. 충분히 더 단단해진 2026년의 내 삶이 기대된다.

나의 지난 실천과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필름출판사 @feelmbook 고맙습니다. 의미있는 책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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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경주 - 느긋하고 깊고 다정한 경주의 사계절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3
김혜경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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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세반째 <언제라도 경주>📕
경주여행이라고 하니 서른 초반에 첫 직장을 퇴사하고 소울과 겨울에 떠났던 경주가 떠오른다. 6년 반을 꾸준히 다니며 산전수전 다 겪었단 생각에 시원섭섭했던 그 자리, 요석궁이라는 한정식집에서 거나하게 먹고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던 일이 바로 엊그제같다.
책을 읽다 같이 여행갔던 친구가 생각나 책 사진을 찍어보냈다. '맞아, 그 때 참 좋았는데' 하며 추억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기쁘다.😊

첫 장부터 지도! 경주가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지도라 너무 좋다. 누군가의 책방, 소소밀면 그림책방, 이어서 북카페, 우동상점 헌책방 등 일단 책방 위주로 눈에 담고 십오년 전에 갔었던 유적지들도 눈으로 훑는다.

불국사 석가탄신일 에디션은 정말 알록달록 사탕 쏟아놓은 것 처럼 예뻤고, 계절을 담은 고분들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사진과 글로 경주를 눈에 담다보니 어느덧 마음은 경주에 가있었다.

👩‍🦱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데 그건 마흔 이하 한정인 듯. 무소식은 이제 별일이 있는 거고, 좋은 소식보단 슬픈 소식이 많을 나이임을 실감했다. 41p

저자는 홀로, 아이들과 때로는 식구가 다 같이, 부모와 친구들과도 경주를 즐긴다. 특히 친구 영임과 함께 한 여행길에서 그 친구가 없었다면 고3이 엉망이었거나 없었을지도 모르단 문장에서 소울이 떠올랐다. 십오년쯤 전에 나와 경주에 함께 갔었던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친구.👭

👨‍👩‍👧 같이 병원에 다녀온 날이면, 칠십이 넘은 부모는 내게 전화를 걸어 몸살은 안 났냐고 물었다. 어른이 되어도 부모에게 자식은 어른이란 이름을 가진 아이일 뿐이었다. 72p

'어떤 여행지와 사랑에 빠지는 건 내 집을 찾는 과정과 비슷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문장을 되뇌인다. 내게 그런 여행지는 어디지? 질문하고 바로 답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다.😄

🎒 갑작스레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일을 견디고 나아가는 것이 삶이라면, 여행은 그런 삶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73p

내년엔 경주에 가면 국립경주박물관 안에 이디야에 가서 수막새 마들렌을 먹어봐야지, 8월의 계림이 맥문동꽃이 만발하다는데 그 때 갈까? 서점과 북카페에도 들릴꺼야.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위 글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에 선정되어 @prunbook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행다녀오듯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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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 세상 모든 엄마를 위한 하루 10분 필사 시간
박애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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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희 작가님의 따뜻한 글을 좋아합니다. 엄마품처럼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을 애정하는데요. <엄마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를 읽는 내내 문장이 주는 힘을 받고, 엄마로 살아가는 날들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101권의 책에서 기어올린 문장들이 책 속 지면에서도, 제 눈 앞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읽었던 책에서 만난 문장들은 '아, 그랬지!' 혹은 '이런 문장도 있었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아직 펼쳐보지 않은 책들은 읽어보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기도 했습니다.
20여권의 반가운 책 외에도 80여권의 책 친구를 소개받은 이 뿌듯한 느낌, 아시려나요~🥰

정혜신 작가님의 <당신의 옳다>에서 마음 깊이 새겼던 '엄마는 그러면 안되지'는 제가 아이들에게 고수하는 원칙인데요. 언제나 아이가 편히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에 앞으로도 계속 사수할 계획입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필사하기도 좋아요. 이번엔 서평쓰느라 한 권을 다 필사하진 못했지만, 재독하며 한 자 한 자 마음담아 꾹꾹 필사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지면을 빌어 남겨도 좋을 것 같아요.😘

🧏‍♂️ 아이를 교육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대신 함께 삶을 배우고 찾아가는 존재로 바꿔 생각하자 육아가 예전보다 덜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61p

'애쓰는 것보다 그 한 번을 안하는 것이 낫다'는 주제는 엄마로서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했고, '누군가 날마다 상냥하다는 건' 뿌리깊게 강인하다는 의미로 아이를 이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엄친아 부르기 금지 캠페인'에 동의하며,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에게 맞서고 이길 수 있어야' 세상의 부조리에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말을 깊게 새겼어요. 우리 사회가 불안을 너무 잘 가르치고 있다며 한성희 작가님이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알려주는 지혜는 여전히 유효했습니다.

👨‍👩‍👧‍👦 부모가 알려 줘야 하는 것은 한 번 실패한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믿음이다.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 같아도 언제나 문 하나쯤은 열려 있다는 희망이다. 그러니 주눅 들지 말고 마음껏 한번 살아 보라는 배짱이다. 92p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_한성희, 메이븐

아이들이 주는 행복값이 이 책에 오롯이 녹아있습니다. 나이 드는 일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는 것도 배웠고요. 삶의 중심을 잡아주고,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문장들이 더 많은 엄마들을 찾아가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니까요.😊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252p <사랑의 기술>_에리히 프롬, 문예출판사

위 서평은 <엄마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웅진지식하우스 @woongjin_reader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의미있고 다정한 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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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거지빌라
나주희 지음 / 북시그니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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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굴곡진 이야기 속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들어있는 <리치거지빌라>🏡

주인공 리아가 예수님처럼 생명을 살리는 결말에 마음이 아팠고, 그럼에도 삶은 이어지고 계속된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어찌보면 우리네 인생과 꼭 닮아있는 소설 속 이야기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자리해야 하는지, 그분이 내게 무엇을 묻고 계시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기타는 가을볕을 느끼며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리아가 이사오고부터 본의 아니게 가난동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들의 삶은 가난산처럼 여러 굽이의 골짜기를 만들어 가는 중이었다. 기타는 자신의 골짜기도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뒤늦게 자각하기 시작했다. 162p

이 책의 핵심은 리아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 이후 성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 '말로 세상을 만들고 흙으로 사람을 만들더니 급기야 죽었던 예수님이 부활하기도 했다.'는 판타지로 읽힌 성경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내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실로 놀라웠다.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206~207페이지에는 복음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나를 감싸고 있는 고통, 아픔, 슬픔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게 된다. 괴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면 묵묵히 감당하는 것이 인간의 몫일거란 생각을 해본다.

🙏 고난의 껍질을 벗기면 축복이라는 알맹이를 맛볼 수 있는데, 그것을 먹어본 사람들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리아는 이처럼 전율을 느끼게 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232p

이 책이 '당신을 만난 건 행운입니다'란 꽃말의 플루메리아처럼 여러 독자들을 찾아가 읽히면 좋겠다.

위 서평은 <리치거지빌라>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에 선정되어 북시그니처 @booksignature_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고난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소설로 만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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