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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할아버지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허순영 지음, 홍영지 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 나라의 국보 숭례문이 불타는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을 합니다.
우리 조산들의 소중한 얼이 담긴 숭례문이 한 사람의 방화로 인해 불타는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련합니다.
얼마나 분통터지고 화가 나는 일인지 이 책에서는 그 울분을 뒤로하고 다시 재건하려는 그 마음이 아주 따뜻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대한이네는 나무 박사라 할 만큼 나무를 잘 아시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대한이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숭례문을 지키는 수문장이어서 더 숭례문에 대한 애착이 더 큽니다.
숭례문을 타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그 슬픔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숭례문이 타는 모습이 기각 막히는 심정으로 자신의 마음이 기둥이 사라진다고 하시면서 안타까워하십니다.

대한이 할아버지는 숭례문에 대한 애정이 깊으셨고 우리의 문화 유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숭례문 화재 사건 이후 학교 선생님께서도 일본이 우리의 상징인 숭례문이라는 이름 또한 남대문이라고 부르게 한 처사에
격분도 하시며 우리의 얼을 꼭 지켜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숭례문 화재 사건이후 앓아 누우셨던 할아버지는 기운을 차리시자마자 대한이와 선산으로 올라가십니다.
할아버지는 선산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금강송을 키우시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추운 지방에 자라나는 금강송은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나이테가 촘촘하여 잘 갈라지지 않고 썪지 않는 기둥으로써 아주 훌륭한
나무라고 말씀하시며 이 나무들은 예전에 숭례문의 수문장이였던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대대로 키워오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나무를 잘 가꾸어 놓으면 언젠가 쓰일 날이 올것이라는 대대로 내려오던 유언이 이제야 이루어 진다며
숭례문 복원에 나무를 기증하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늦게까지 돌아오시지 않는 할아버지를 찾아 나섰다가 대한과 대한의 아버지는
도벌꾼으로 부터 나무를 지키다가 다치신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대한네 선산의 좋은 나무를 알아보고 온 도벌꾼을 막기 위해 싸우시다가 돌아가시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유언대로 할아버지의 유골은 할아버지의 나무에 묻어 드립니다.
대한이는 그런 할아버지의 나무를 누구보다 잘 보살피며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간직합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후 숭례문을 복원하기 위한 나무 기증을 받아서 복원한다는 기사를 듣게 됩니다.
아빠는 할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나무를 기증하고 싶어 하시지만 대한이는 할아버지가 묻혀 계신 나무라고 반대를 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시전에 나무를 기증했다는 것을 알게되는데요~
대한이와 대한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문화 유산의 소중함과
그 문화 유산을 지키고 이어가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절감하게 됩니다.
힘든 아픔을 딛고 다시 재건을 위해서 힘쓰는 대한이네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네요.
언제 쓰일지 모르는 나무를 세대를 이어온 대한네 가족의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던져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