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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ㅣ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람이 침묵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첫 번째,화가 날 때는 침묵해야 한다. 화를 내는 순간, 이미 내가 진 것이나 다름없다. 감정이 앞서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잘못된 점을 말해야 한다.두 번째, 확실하지 않을 땐 침묵해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성급히 말하면, 나중에 그 말이 틀렸을 때 그대로 화살이 되어 내게 돌아온다. 세번째,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침묵해야 한다. 궁금하다고 헤서 모든 걸 묻고 캐묻는 것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말로 지켜야 할 것도 있지만, 침묵으로 지켜야 할 것도 분명 있다.네번째, 감정이 태도가 될 때는 침묵해야 한다. 감정이 내 몸과 표정을 지배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단 한마디의 말실수가 ,오래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다섯번째 , 들어야 할때는 침묵해야 한다. 잘 듣는 사람은 신뢰를 얻고, 많이 말하는 사람은 종종 분란을 일으킨다. 지혜는 말에서가 아니라 듣는 데서 자란다. 여섯 번째 모를 때는 침묵해야 한다. 아는 척하며 말하는 것보다 모르는 걸 솔직히 인정하고 듣는 자세가 훨씬 더 현명해 보인다. 일곱번째,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는 침묵해야 하다. 대화의 기반은 존중이다.그 기반이 없다면 대화할 가치가 없다.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을 지혜롭다고 여기지만, 진짜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 말하고, 언제 침묵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다. 때에 맞는 말을 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말도 상처가 되고 아무리 옳은 말도 불편하게 들릴 수 있다. (-104-)
세계철학전집 3번째, 정약용(1762~1836)편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정치가, 철학자, 과학자, 문학가이며, 실용과 개혁을 중시한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조선의 유학자다. 그는 형 정약전의 천주교 신앙과 관련하여,강진에 18년간의 유배 생활을 했다.그의 인생이 평탄하지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의 철학 속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선, 경계가 있다. 지금 우리는 그것을 센스라 한다.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방법,지혜롭게 살아가는 노하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다. 존중과 배려로 사람을 대해야 한다. 특히 그는 지혜로운 사람을 '침묵'으로 정의하고 있다.
책에는 침묵해야 할 때에 대해서, 일곱가지로 요약한다. 언제 침묵해야 하며, 어떤 상황에 침묵해야 하는지 알려준다.침묵의 가치는 나를 스스로 보호하고,나의 허물을 덮을 수 있다.사람 사이에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스스로 지혜를 얻는다. 사람 사이에 침묵을 지켜야 할 때와 타이밍을 안다면,태어나서,죽을 때까지,스스로 위태로운 순간이 줄어든다. 나의 생각이 다르고,관점이 다를 때,침묵해야 하며,다음을 도모할 여지를 남겨 놓는다. 내가 한 말이 나에게 화살로 돌아올 수 있다. 정치인의 수많은 실언이 침묵할 때와 말할 때를 구분하지 못해서다. 스스로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결국 말을 하지 않는 습관과 훈련이 필요하다. 누구나 오해를 듣지 않는 것, 어떤 사람의 험담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침묵에 있다.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고, 침묵을 유지한다면, 나를 미워하는 사람과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