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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 - 이재명 대통령 헌정 시집
강민숙 지음 / 생각이크는나무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화장실 당번이었다.
학교 뒤편에 가면
마사처럼 지은 화장실이 있다
문이라고 해야
판때기를 얼기설기 붙여놓고
퍼런 페인트를 칠해 놓았을 뿐이다.
틈새로 보면 누가 앉아
볼일을 보는지
다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시멘트 변소 통
그 안에는
구더기와 똥파리들의 잔치가
매일 벌어지고 있었다
당번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가에다 퍼질러 놓은
똥에다 물을 뿌린 다음
밧자루로 쓸어 넣는 일이었다.
자꾸 하다 보니
처음에는 암모니아 냄새였다가
나중에는 달걀 냄새가 났다.
별 것 이니었다.
불려 나가 매 맞는 것에 비하면
이까짓 쯤이야. (-17-)
그 누구도 그(이재명)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법 리스크가 있었고, 그것이 그의 인생에 발목 잡힐 것이라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계엄선포가 되었고, 그(윤석열)는 내란수괴가 되어서,법적인 처분이 예견되어 있었다.
대통령은 시대가 낳는다 하였던가, 윤석열도 그렇고,이재명도 그러하다. 고등학교 출신 변호사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서, 중졸 후, 검저고시로, 중앙대에 입학한 이재명이 있다. 이 시집에는 그의 고생담미 있다. 못 먹고,배고픈 나날, 고통스러운 시간을 감내하고, 스스로 생존을 위한 길를 걸었다. 안동 삼계 초등학교는 이제, 삼계분교가 되었다. 깡촌에서, 태어나 깡촌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재명은 소년 공돌이가 되기 위해셔,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성남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학창 시정 먹을 것이 부족하였고, 친구들이 다 하는 교내 활동들을 이재명은 하기 힘들었다.
학교에서 눈치를 보았고, 선생님 눈치를 보는 게 다반사였다. 숙제를 못한 이유, 결석이 잦은 이유도 뼈속 깊은 가난의 굴레였다.그리고 본인 스스로 소년공이라 지칭하고 있었으며, 프레스에 눌려서, 그의 손과 팔은 성한 곳이 없었다. 화장실 청소 당번이었던 그가 구더기 가득한 그것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체벌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1980년대 대한민국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군부 독재 국가로서, 야간 통행이 금지되었던 시기다. 학교에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소리가 우습게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