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아버지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사람, 여전히 여러 면에서 존경하는 사람이 그때 뭔가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깨닫지 못했으리라고는 정말로 도무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44-)
자이드가 차를 살펴 보는 동안, 나는 그에게 질문을 하고 싶은 열망에 차서 펀자브어로 그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지 않을 정중한 단어들을 선택하여 문장을 구성했다. 이윽고 질문의 형태를 정했을 때 그가 내 옆으로 돌아왔는데, 차에 새로 긁힌 자국이 없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144-)
아버진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아직도 미국인이 되고 싶어 한다는 뜻이죠.아직도 자신이 진짜 미국인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 여기 온지 45년이나 됐는데, 아버진 아직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달 모르고 있어요. (-224-)
나는 걷고 또 걸었어. 축축한 바지 솔기가 억센 털 같아서 다리가 근질거렸어. 눈물이 나기 시작했고, 콧물이 흐르는지 숨이 막혔어. 나는 헐떡거리며 기침을 했어. 내 마음대로 숨을 쉴 수가 없았엇어. 흐느낌이 터져 나와서 걸음을 멈추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얼굴을 거뒀어. (-309-)
난 그 모든 것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갖게 됐어요. 가끔은 그들이 그런 처지를 핑계 삼아 아무런 노력도 안하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들을 심판하겠어요? 중요한 건, 이 분의 도시와 시골의 격차가 아버님이 직면한 문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다는 점이에요. 특히 이제 그 분노의 대상에 도시 사람 뿐 아니라 이민자도 포함되고요. (-425-)
자연에 있어서나 인간에 있어서나 무한한 에너지와 진취성, 크기를 지녔으나 물질주의의 덫에 걸려 빠져 나오지 못하는 나라. 당시 휘트머는 미국이 돈 버는 일에만 골몰하여 역사적 사명을 이루는 데 실패할까 봐 걱정했다. (-503-)
소설 『홈랜드엘레지』은 자각 아야드 악타르의 자전적 소설이며,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민자에게 어떤 곳인지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미국 사회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이며, 상업성을 우선한다. 한국과 미국이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공공의 가치와 상업성의 균형이 우선인 대한민국과 달리,미국은은 오로지 물질적인 가치가 먼저다.그건 의료 체계가 한국은 잘 돼어 있지만,미;국은 최첨단 의료시설을 가지고 있음에도,그것을 누릴 수 있는 이들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걸 노출시키고 있다.
작가 아야드 악타르의 아버지는 파키스탄인이며 의사다. 1960년 대 당시 미국은 자국의 의사 보다 후진국 나라의 의사들을 선호했다. 인건비가 싸고, 실력이 더 낫기 때문이다.아버지가, 트럼프 주치의가 되었던 이유, 작가 아야드 악타르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파키스탄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지만,미국에서는 여전히 이방인으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책에 나열하고 있다.
9.11 테러는 자가 아야드 악타르에게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무슬림에 대한 배태성이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6년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를 꺾고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유는 바로 미국이 가지고 잇는 문화 때문이다. 이 소설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 아니다.미국에서, 9.11 테러 이후,무슬림인에 대한 감시가 커진 것으로 비추어 볼 때, 한국에 비슷한 상황이 일본인에 의해 자행되었다면, 한국인 또한 일본인에 대해서, 경계하고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다.이런 현실은 인종이나 사회적인 의미를 떠나서 각 나라마다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라 해서,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이들이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건 아니다.미국에서, 유색인종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검증받아야 했다. 45년간 미국에 살아온 아버지가 미국인이 되기 위해서,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