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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을 이야기할 때 - 사서쌤이 들려주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 ㅣ 너는 나다 - 십대 5
조수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9월
평점 :
"선생님,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 없어요?"
최근 몇 년간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그만큼 사랑과 연애는 많은 학생들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5-)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져서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매 중 둘째인 '라라 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라라 진이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쓴 다섯 통의 편지가 발송되면서 시작됩니다. 라라 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인 지금까디 다섯 명의 남자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고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대신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일기 쓰듯 편지에 써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들을 모아 엄마가 물려준 모자 가방에 넣어 두고 비미로 간직하고 있었죠. (-35-)
사랑에도 통역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퀴즈 맞추기도 스무고개도 아닙니다.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의 복잡한 여자어를 척, 하고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영어에 해석이 필요하듯이 남자들에게는 이 언어를 잘 풀어서 말해 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최대한 솔직하고 쉽게 표현해야 합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들의 언어에는 감정적 기대와 공감이 숨어 있다는 걸 생각하고 여자 친구의 마음이 뭣일까 헤아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그리고 잘 모를 때는 물어보아야 합니다. 때로는 상대방의 기분과 상황을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 될수 있습니다. (-59-)
질문을 바꿔 '남사친과 여사친은 정말 존재하는가?'즉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처음 깻잎 논쟁과 비슷한 비율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능하다고 대답했고 대여섯 명의 학생들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한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서 대답했다고 했습니다. 남사친인 상대방이 자꾸 고백을 하는 바람에 친구로 남은 적이 없다고요. (-62-)
체강이의 손이 내 속으로 들어왔다.도저히 거부할 수가 업섰다. 아니, 거부하기 싫었다. 체강이의 열애 들뜬 목소리가 더 강하게 나를 몰아갔다. 온몸이 불 속에 던져진 것 같이 헛헛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체강이를 꽉 안고 말았다. (-41-)
하연이는 첫 경험의 당황스러움과 죄책감, 민망함으로 처음에는 채강이를 피하지만 기말고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하연이에게 날마다 간식 공세를 하며 응원해 주는 남자 친구를 보며 마음을 놓습니다. 그러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 하연이는 문득 자신이 넉달 동안이나 생리를 안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해본 임신테스트기에 나타난 건 선명한 두 줄이었습니다.그날 밤 채강이와의 관계에서 아기가 생긴 것이죠. (-109-)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은 독자들을 그야마로 자가에 입덕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설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으면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씁니다.왜냐면 한아는 정말 '지구에서 하나뿐'인 존재이고, 그녀의 사랑도 정말 유일무이한 것이었거든요. 한아는 서교도의 한 골목에 '환생'이라는 이름의 수선소를 운영 중입니다. 낡고 소중한 추억들이 담긴 옷들을 수선하여 재탄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19-)
중고등학교는 대체로 교내에서, 학교가 이성간에 분리되어 있다. 여학교와 남학교로 구분되어 있어서,서로레 대해서, 밀접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길이 전무하다.하지만 과학고, 외국어고,민사고,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의 경우, 남녀가 같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고, 학교 교내에서,이상간의 사랑,대화,소통할 기회가 많다.
10대 청소년이 사랑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소설, 영화, 드라마,넷플릭스에 의존하게 되고,역사속의 사랑, 문학 속의 사랑이 전부였다. 조선에만 하여도,10 대 간의 사랑이나 임신, 출산이 실제로 있었다. 현대사회로 갈수록,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으며,더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중앙여자고등하교 사서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 조수진에게 있어서, 10대 청손녀이 듣고 싶어하는 사랑의 실체를 진함과 공감,위로로 접근하고 있다.한권의 책은 10대 청소년 사랑 컨설팅이라고 볼 수 있다.
깻잎논쟁과 새우 논쟁,남사친,여사친에 대해서, 뜨거운 감자,뜨거운 주제가 소개되고 있어서 눈에 확들어왔다.사랑에는 책임이 따르고,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랑이나 자기계발서 책들 중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을 부제로 달고 나오는 책들이 많은 이유도, 사랑이나 선택의 결과로 인한 후회가 인생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10대 청소년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고,연애을 할 수 있다.이서에 대한 호기심,관심도 커지고 있다. 물론 두 사람이 성관게를 맺을 수 있다. 서구에 비해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에서,10대 청소년이 남사친,여사친과 연애, 성관계 후 아기를 가진다면, 상당히 매물차고,차가워질 수 있다. 이럴 때,사서쌤의 생각과 인생 이야기,조언이 필요하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서 조수진님이 소개하는 청소년 소설이나 문학들은 주제가 다양하고, 우리의 문제의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피상적인 해결책이 아닌 실제 현실과 밀접한 문학이 다수 나오고 있는 이유도 그렇다. 현실에서 벗어난 위로와 치유는 10대 청소년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망,후회만 낳을 수 있어서다. 책 『우리가 사랑을 이야기할 때 – 사서쌤이 들려주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 10대 청소년의 사회 인식과 생각, 가치관을 엿볼 수 있어서,그들이 품고 있는 고민들을 차근차근 들여다 볼 수 있다. 어른들이 품고 있는 고민들도 10대 청소년에게도 존재하며,그것을 풀어나가기 위한 해결방안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