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식사합시다
이광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초에 나는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았다.나에게 신념이 있다면 '나는 오류를 갖고 있다' 는 사실을 믿는 신념뿐이었다. 지금도 나는 '틀릴 수 있다'는 점을 돌아보려고 매 순간 노력한다. 개인 뿐 아니라 국가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모든 존재는 장점과 단점을 함께 지닌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화' 다. (-26-)

노대통령은 가끔 자극적인 음식을 찾았다."도리뱅뱅이가 먹고 싶은데..."하면서 소년 같은 미소를 지을 때가 있었다.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강원도 정선에 함께 출장을 갔던 적이 있다. 도리뱅뱅이를 그때 처음 드셨는데, 맛을 잊지 못하셨던 것 같다. (-93-)

어머니는 커다란 무쇠솥에 미역을 넣고 달달 볶은 다음 물을 부어 끓였다. 소고기, 새우, 홍합, 들깨 같은 부재료를 일절 넣지 않았다.그냥 미역만 넣고 푹 끓였다. 그래도 미역이라는 식품은 대단하다. 미역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국거리가 된다. 끓이면 끓일수록 푸근하고, 고소하면서 특유의 단맛이 난다. (-163-)

빗소리 들으며 대합탕에 소주 한잔은 그야마로 환상의 조합이다.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비서진 몇십 며을 데리고 가셨던 적이 있다. 몇 번 낙선하면서 보좌관 한 두 명 데리고 쓸쓸히 찾아오던 정치인이 어느 날 대통령이 되어 나타나자 주인장도 크게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그 포장마차는 근처에 번듯안 점포를 구해 2023년 현재도 영업중이다. 가끔 찾아간다. 대합타을 주문한다. 마주 앉았던 사람의 자리에 빈 술잔을 놓는다. (-222-)

열무김치를 잘 만드는 반찬 가운데 하나다. 열무김치를 잘못 담그면 김치에서 풋내가 난다.풋내가 나지 않도록 담그는 것 하나만으로 "열무김치 잘 담근다" 라는 말을 듣는다. 풋내가 나지 않게 하려면 무엇보다 풋내가 나는 이유를 알아야 하다.열무에서 풋내가 나는 이유는 이파리가 상처 입을 때 쏟아내는 휘발성 물질 때문이다. 식물을 꺾으면 특정한 향을 쏟아낸다. 그것은 '나를 꺾지 마세요.' 라는 경고의 뜻이자 다른 식물들에게 '너는 더 강해지라'고 남기는 유언(?)이기도 할 것이다. 열무는 다른 채소보다 휘발성 물질을 많이 쏟아내는 식물이다. (-285-)

관념은 인간을 너무 들뜨게 하거나 자기 운명을 스스로 망치게만든다. 20세기 역사가 그것을 또렷이 보여준다. 사회주의에 들떴던 사람들도 문제지만 20세기를 고스란히 '자본주의의 승리의 역사'라고만 바라보는 사람도 그에 못지 않게 선택적 기억을 일삼는 사람들이다. (-304-)

노무현의 국회 보좌관으로 정게에 입문하여, 3선 국회의원이 된 이광재는 강원도지사까지 역임하게 된다. 그를 노무현의 남자라고 말하기도 하는 이유다. 정치 에세이 『같이 식사합시다』에는 정치와 음식, 요리와 우리의 일상을 함께 언급하고 있었으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는 책의 첫머리에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아들이 5.18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 아빠가 6.25를 바라보는 것만큼 와닿거나 느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념,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들이 던진 화두는 세대별 정치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다름을 말해주고 있다.

지역주의 타파, 사회적 영극화를 해결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노무현 대통령, 선거 낙선과 당선을 눈으로 직접 보았던 이가 이광재였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고인이 되신 그 분에 대한 슬픔과 추억이 존재한다. 사회를 바꾸고,스스로 자신을 바꾸기 위해 애썼던 그의 앞서 나가는 정치적 비전이 빛을 발했던 시기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였다. 재난에 대해서, 컨트롤 타워를 세워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재남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지원 시스템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이들이 언제라도 해고되거나 이직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인수인계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그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국정운영 방식이며, 정치 철학이다. 국회의원 선거때 번번히 낙선의 고배를 마실 때, 이광재와 함께 술잔을 기울였을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잘 나가지 못할 때나, 잘 나갈 때나 한결같은 모습,그것이 사람에게 신뢰와 믿음을 보여주는 기본이라는 걸 일깨워 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호와의 보증 : 기복신앙의 비밀 1.0 -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뤄지는 성경의 비밀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로 오늘날과 같이 생활하여 하심이라. (-17-)

셩경에서는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 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오래 사는 비결로 나온 것들은 인과관계가 없어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인생에 비춰봤을 때,그게 진실이라면 인과관계가 보일 것이고, 그때는 믿게 될 것이다. (-121-)

나는 행복한 편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모든 것들, 일,아이들, 집, 차, 건강, 매일의 시간과 열정,기회, 아이디어, 심지어 병과 고통까지도 감사하다.아무리 안 좋은 일이 생겨도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할 뿐이다.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긴다. 하나님께서 공정하게 처리해 주실 것이다. (-148-)

내가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인즉 너희가 누우나 너희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사나운 짐승을 그 땅에서 제할 것이요 .칼이 너희 땅에 두루 행하지 아니할 것이며. (-183-)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부의를 좇는 자에게는 노와 분으로 하시리라.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게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며. (-336-)

기복신앙 祈福信仰 이란 내 삶이 더 나아지거나, 복을 기대하는, 나와 가족에게 이익이 되는 복(福)을 바라는(祈) 신앙 행태를 가리키고 있다. 기독교 기복신앙은 기독교를 믿도, 성경에 언급하는 율법에 따라서, 살아가며, 십일조를 내는 것이 왜 기복신앙인지 그 인과관계를 말한다.

잘 먹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부자가 되는 법, 땅을 얻는 것, 사업과 명예를 얻고, 병과 치료가 가능하며, 백세시대에 맞게 오래사는 법, 종교를 믿는 근본, 마음의 평안을 얻는데 있었다. 배우자를 얻거나 내 자손에게 복이 들어오는 것, 응답을 받고, 지혜를 얻는 법 등 책에서, 언급되고 있었다. 길하며, 흉에서 멀어지는 살이 기복신앙의 기본 원칙이며, 우리가 종교를 버릭도 새로운 종교로 갈아타는 이유도, 종교를 믿어서, 기복신앙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진실된 신앙이, 나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어떤 경제적 문제가 이어질 때 , 어떤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게 되면, 기복신앙에 대해서 불신하게 된다.

십일조를 내는 이유는 그 만큼 나에게 재물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사업을 하면, 부도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업운이 트이고, 송사에 휘말리게 되면, 송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리석은 선택과 판단으로 , 내 삶이 망가지고, 내 가치관이 무너져서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때, 이 책을 통해서, 기복신앙으로서 ,여호와의 보증을 얻게 된다. 무자식인 부부 사이에 아이를 간절하게 원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진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 죄와 벌을 회계를 통해서, 내 삶을 평온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면, 복은 자연스럽게 내 삶에 깃들 수 있다. 마지막 기복신앙으로 천국으로 가고 싶다. 고난과 고통, 예수 믿는자, 의로운 일을 하는 자, 겸손하고 ,이웃을 구제하는 자, 의로운 자, 정직한 자, 가나한 자가 천국에 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쓰레기용 - 비밀의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생존기 파랑새 인문동화 4
백은하 지음, 김유강 그림 / 파랑새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마와 소아는 주뼛거리며 재활용 선별장의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곤 두 손으로 코를 감싸고 쓰레기가 가득한 바닥부터 살폈다. 바닥엔 찌그러진 깡통, 플라스틱 페트병, 스티로폼, 비닐봉지 등 온갖 것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송아가 크마의 팔을 붙잡고 졸라 댔다.

"야, 나가자. 무서워." (-16-)

"생존수영이란 물에서 스스로의 목숨을 구하도록 도움을 주는 수업입니다. 응급 상황에 재빨리 대응하며, 자신의 생명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끝까지 목숨을 보존하며 살아남는 게 중요합니다. (-27-)

크마는 크게 심호홉을 한 뒤 바닷물 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어릴 때부터 수영장과 바다에서 수업시 잠수를 해 본 크마는 숨 참기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천천히 헤엄치며 내려가 보니,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바다는 깊지 않은 편이었다. 커다란 바위들이 가라앉은 것처럼 물빛이 아주 어두웠다. 커다란 바위들이 가라앉은 것처럼 물빛이 아주 어두웠다. 플라스틱, 깡통, 스티로폼, 밧줄 등 잡다한 쓰레기들이 많았다.부서진 선박, 자동차 뿐만 아니라 폐 타이어들도 자주 보였다. 마치 백화점이나 마트와 집에 있는 물건들이 폭우에 휩쓸리고 쓰나미에 떠밀린 것만 같았다. (-78-)

마스크산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팬데믹 이후 쓰레기는 더욱 산처럼 쌓였다. 쓰레기산의 악취는 쓰레기바다보다 더 지독했다. 비릿한 냄새가 나면서 온갖 썩은 악취가 진동해.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119-)

동화작가 백은하의 『쓰레기용』 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쓰레기가 어떻게 버려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수영을 잘 하는 홍크마가 있으며, 송아, 준우, 재희, 효빈은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는데,그곳은 쓰레기산으로 되어 있는 무인섬 시크릿 아일랜드다.

다섯 아이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먼저 시작한 것이 생존 수영과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이다.시크릿 아일랜드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떠난 여행,그곳에서 쓰레기들이 바다 위에 둥둥 더 있는 모습에 충격 먹게 된다. 바다 수영을 잘하는 크마는 직접 바다 밑으로 잠수하여,바닷 속 쓰레기들을 직접 보고,회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환경 지키미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직접 보지 않기 때문에, 불편해서, 거리를 두었거나 ,매일 일어나고 있지만,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내가 버리는 쓰레기를 누군가 처리해 주기 때문에,그 쓰레기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잘 모르다. 어디에 버려지고, 어떤 악취를 내는지, 비가 보고 ,산불이 날 때, 쓰레기는 그 위용을 자랑한다. 홍수가 수재로 인해 쓰레기들이 도심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을 직접 보았다면,쓰레기를 함부러 버리지 않게 될 것 이다.

아이들이 시크릿 아일랜드를 간 이유, 쓰레기 산, 마스크산을 본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환경지킴이란 환경을 지키는 환경보호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실천이 우선되어야 한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내가 마시는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며,그것을 내가 마시고, 느낀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결코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크마가 바닷속으로 잠수해서, 쓰레기를 직접 보고, 주워서 온 실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내가 버린 마스크가 마스크산을 이루고 있다면, 그것이 어던 문제를 일으키는지 몸으로 인식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최유안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여름 미국으로 출장 왔던 설기윤 총장은 한국계 최연소로 로스쿨 교수가 된 은경을 만나 보고 싶어 했다. 은경이 국제통상 전공으로 테뉴어 심사를 앞두고 있을 대였다. 로스쿨 동문이 모인 그 자리에서 설 총장이 와서 자신을 마나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은경은 별 뜻 없이 동문회가 진행 중이라는 로스쿨 옆 건물 행사장을 찾았다. 설 총장은 학교의 동문 자격으로, 은경은 학교의 교수 자격으로, 그렇게 둘은 만났다. (-24-)

세상에 '원래 이상한 일'이라는 건 없다. 갑자기 눈앞에 펼쳐졌거나 감지했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이상한 일이 되어 있을 뿐이다. 이상한 일을 이상하다고 말하는 건 이상한 일 바깥에 있는 다른 건 정상이라는 뜻인데, 그 말도 이상한 게, 애초에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 이상한 일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인간이 지구에 계속 태어나고 자기몫을 챙기며 살다가 결국 아무것도 쥐지 못하고 다시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이, 가장 이상한 일 아닌가. (-63-)

파란색 텀블러가 흔들거리며 거치대 안쪽에 겉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보이차는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재성은 아침마다 차를 만들어 거치대에 끼워 두곤 했다. 재성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민선은 그것을 제대로 마셔 본 적이 없었다. 그걸 마신다고 마음이 안정될 거였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안정되었을테지. (-86-)

김은해에게서 메시지가 왔던 것은 다음 날 오후였다. 어차피 김은해에게도 이용당할 거고, 성해윤에게 이용당할 거라면, 민선도 제 영역을 지키면서 영악하게 , 아니 영민하게 적당한 선에서 그들을 이용하면 된다는 결론에 이른 다음 날이기도 했다.

김은해는 민선에게 어제 오후 함께 커피 마시자던 약속을 잊어버려 미안하다고 했다. (-128-)

"사람들은 진실과 관련 없이 제 눈이 확인했다고 믿는 것들을,자기가 보고 듣고 해석한 방식으로 전해요. 그러니 그 말들이 진실에 가까울 리는 없지 않겠어요. 발라동의 행동이 뻔뻔함으로 보인 이유이기고 하겠죠. 수잔 발라동의 그림이 이전의 세계가 모사해 온 아담과 이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고요.거짓말하지 말아라. 아담과 이브는 그저, 즐거웠다. 거기에 어떤 죄책감 같은 게 있었을 리 없다. 인간에게 죄책감을 부여한 건, 그 상황에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믿었던 화가들일 뿐이다."

그렇게 말하던 초희의 입술을, 전구 빛이 밝힌 민혁의 얼굴이 들여다보면서 밝게 웃고 있었다. (-204-)

최유안 작가의 단편 연작 소설 『먼 빛들』은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로 이어지는, 세편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이 한 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세 단편은 세 명의 이름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로 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사회에 있음직한 이들을 내세우고 있었다. 부조리하고, 무능하지만 영악한 이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도덕적 윤리 가치에서 벗어난 이들이 먼저 출세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눈길이 들었다.

첫 뻔째 단편 「여은경」 이다. 여은경은 미국의 재원이다. 그녀는 한국계 최연소로 로스쿨 교수이며, 우연히 설총장의 눈에 띄어서 국내에 돌아왔다. 여은경이 가지고 있는 최연소 타이틀 때문이다. 설총장은 여은경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노력을 자신이 총장으로서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여은경은 미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 돌아오면서, 가족과 부딪치게 된다. 맞는 것은 맞다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서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여은경과 달리 한국적인 정서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 틀린 것도 맞다고 해야 여은경도 편할거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여은경 앞에서, 대학원생 황예은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에 대해서, 여은경은 이해하지 못하느 것 뿐만 아니라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두번 째 단편 『최민선』은 성해윤이 '디지털 미디어 아카이브 TF팀'을 만들기 위해 센터장으로 부른 이가 최민선이었다. 하루 아침에 센터장이 되었던 최민선은 열심히 일하는 최민선, 김은해가 함께 일하게 되는데,「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 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곰은 일처리가 깔끔하고, 똑똑한 최민선이며, 왕서방은 성해윤 원장이었다. 이들 사이에 만들어지는 TF 팀의 목적은 최민선이 모든 일을 총괄하지만 ,결국 성해윤이 자 되길 바라는 목적이 더 강하다. 대체적으로 자신이 일한 것에 대한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 되어야 하지만, 대한민국 정서는 내가 한 일에 대한 성과가 윗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미덕으로 되어 있어서, 왜곡된 사회적 문화가 고착되어 있다.

세 편의 소설을 보면, 우리 사회가 항상 강조하는 사회생활을 아주 잘한다는 이들이 어떤 이들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황예은과 김은해 같은 이들이 사회생활 잘하는 이들이며, 상당히 영악하고, 눈피가 빠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선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로 인해 , 사회에 보이지 않은 여러가지 부정 부패나, 불륜, 갈등, 부조리,공금횡령과 같은 일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소설이 불편하게 느껴지면서도, 매우 적나라하게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어서, 부끄러움 마저 느껴진다.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일할 때, 사고방식, 문화에서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대목을 가리키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 - 방황과 탐험이 주는 자유 회복의 유쾌한 기적
이우송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이 보기에는 다소 황당하고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일지라도 '방황하고 탐험하는 자들' 은 본인이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일을 위해서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유형의 소유물이나, 무형의 소중한 가치를 기꺼이 포기하면서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든다. 순간의 '절대 기쁨' 을 위해서라면 본인의 생명마저도 포기하겠다는 소설 속 파우스트와 방탐자들은분명히 닮은 점이 많다. (-6-)

방탐자들은 이렇게 세상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그들은 호기심이 많고 탐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질문하고,의심하고, 다소 엉뚱한 행동을 할 때도 있다. 그렇게 자유롭게 도전하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들은 역설적으로 기존 질서의 변화를 꿈꾸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항상 방황하고 탐험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도전하고 저항을 하기도 하고,한편으로는 고뇌하며 학습을 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소심하고 양심적이어서 남들의 눈치를 보다가 ㅈ2ㅏ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손해를 보기도 한다. (-28-)

아무런 사정을 모르는 방금 탄 사람 중 동작이 가장 빠른 3명이 노숙자가 떠난 그 좌석을 잽싸게 차지하였다. 그들은 여러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순발력을 발휘하여 좌석을 차지한 것에 대하여 대단히 만족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중 젊은 여성 한 명은 손으로 좌석의 먼지 같은 것을 털더니 그 손으로 머리를 뒤로 넘기기도 하고, 다시 얼굴을 만지기고 하였다.

그와 비슷한 사건을 여러 번 목격한 이후부터 대중교통이든 공공건무이든 사람들이 손으로 만진 것, 엉덩이를 깔고 앉는 것, 머리르 기대고 있었던 것등에 잔존하는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을 통해 최종적으로 나에게까지 전달되는지의 경로를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다.이른바, 위생관념에 관한 '방홯하고 탐험하는 자'가 되었다. (-48-)

첨단 기술의 혜택을 받으며 편리함을 누릴수록 더 많은 감시와 통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정보를 독점하는 자들에게 모든 자유를 빼앗길지도 모른다. 방황과 탐험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애써 자유를 회복했건만,외부적 요인에 의해 자유가 줄줄 새버리는 최악의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97-)

자신들만이 옳고,자신들만이 선하고, 자신들만이 깨끗하다는 오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어떤 절대적인 것에 대해서도 항상 의문을 제기하고,분석하고 검증하려 드는 우리 같은 "방황하고 탐험하는 자들'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빛을 발한다.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그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간다면 서로의 자유를 보장하며 확증변향에 빠지지도 않고, 증오와 폭력도 없는 아름다운 민주주의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8-)

'방황하고 탐험하는 자' 중에는 자연선택을 받아 후손들을 대량 복제하여 진화의 단계를 완성하는 것이 방탐자로서의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아마 있을 것이다. 그들은 후손을 대량 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대에서 개체가 소멸된다 하더라도, 그 길을 장렬하게 가겠다고 선언할지도 모른다. (-236-)

책 『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 은 방황하고,탐험하는 자들, 방탐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작가 이우송 스스로 방탐자라고 지칭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에 나오는 방탐자에 대한 해석이 나에게도 부합되고 있어서, 공감 뿐만 아니라 , 위안이 되기도 한다. 자신들만이 옳고,자신들만이 선하고, 자신들만이 깨끗하다는 오만과 착각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옳고 그름에 대해 지적하느 이들이 방탐자들이다. 그래서, 방탐자는 괜한 미움을 사기도 한다.

방탐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영원히 무모하게 도전하고, 탐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건 자유로운 삶, 나의 소신과 고집을 꺽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런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류로 들어가기 힘들 수 있다. 영원히 소수로 남아 있으며,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을 수 있어서다. 특히 다수의 의견과 생가과 다른 행동과 가치관으로 살아가기 때문에,방탐자의 순간 스쳐 지나가는 판단과 직감은 남들의 판단을 넘어설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어떤 일이 생기느냐 하면, 통찰력이 있다고 말하거나,혼자 독단적드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결국엔 방탐자의 운명은 스스로 진화를 거부한 소수자이며, 자신의 대가 끊어진다 하더라도,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 최선이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스스로 찾아가는 최선이었다. 어떤 일을 할 때, 무모하고, 어이가 없는 일들을 혼자서 하는 이들이 있다. 편안한 길, 더 좋은 길, 더 빠른 길이 잇음에도,그들은 여전히 비효율적이거나,나만의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 한 번 꽂히면 거기에서 물러섬이 없기 때문이다.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이 보편적인 세상에서,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고집하는 이들을 방탐자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그들의 끈기와 인내 ,노력은 세상에 얼려지게 되고, 자신만의 고유한 빛을 만들어 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