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우선 경제적 격차, 가족 돌봄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어떻게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나 '약자 남성' 이 되어 가는지,이 현대적 주제를 정면으로 다른 작품으로 해석해 보려고 한다. (-14-)
'약자' 나 '약함'을 절대 우위에 두고 피해자 의식에 갇히려는 의도가 아니다.'잔여' 또는 '잔여물' 로 살아가는 자신을 자각하고, 이 사회의 벌어진 틈= 경계선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려는 시도다. (-48-)
정치적 인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성과 성소수자보다 다수자로 여겨지는 남성 내의 약자가 훨씬 더 불행하고 고독하다.
현대 사회의 진정한 피해자는 남성 약자다.
여성과 성소수자와 달리 약자 남성에게는 국가와 사회의 제도적 지원과 배려가 단 하나도 없다. (-49-)
능력주의에서 오는 굴욕감은 자유주의적 정의를 추구하는 관점에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샌델은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한다. '현재 미국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정치적 단절 중 하나는 대학교 학위가 있는 사람들과 학위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 하지만 나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학력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곧 '우둔하다( stupid)'고 인정하는 셈이 되어,자기 부정적 '굴욕'이 치밀어 오르기 때문이다. (-64-)
여기서는 '약자 남성' 의 존재를 고전적인 의미의 노동자계급 문제로 보거나,마이클 센델이 말한 미국의 능력 차별 문제로 바라볼 마음은 없다. '무능하고 우둔한 잔여물'로 여겨지는 '약자 남성'들이 왜 이토록 존재감이 없는 사람들이 되어 가는지 고찰하고 싶은 다름이다. (-70-)
베라르디는 현대는 '허무주의와 어리석응 스펙터클의 시대'라고 하였다. 현대의 '다크 히어로'가 자행하는 대량 살육 범죄는 영화와 관객, 허구와 현실의 경계선을 허물고 혀를 내두를 만한 어리석음을 스펙터클 안에 모두 녹여낸디. (-120-)
우리는 화를 내도된다.
괴롭다고 힘들다고 말해도 된다.
울어도 된다.
자기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간절히 희망해도 좋다.
그리고 이 사회와 싸워도 좋다. (-147-)
그렇다면, 남자들이 내면의 가해성, 증오, 공격성, 타나토스 등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작가하고 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민 사회에서 누구나 상식으로 여기는 '옳음'과 돌봄 논리의 '다정함'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자유주의 가치관으로 포섭할 수 없는 섬뜩하고 사약한 욕망과 마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82-)
약자 남성들은 두 가지 길을 동시에 왔다 갔다 하며 ,모순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아스트로프의 길(인셀 레프트)을 가지 못한다고 해보자. 허무주의에 빠져 이상주의 사회로 바꾸고자 하는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생활을 버티고, 그 누구도 죽이지도 증오하지도 않고 ,자신을 죽이지도 않고,평화롭게 조용하게 연락함으로서, 허무한 인생을 완주하는 것,남아 있는 길은 이것 뿐이다.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어딘가에 불지르는 길을 고르지 않는다면. (-218-)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약한 남자는 살아갈 여유와 틈이 사라지고, 스스로 허무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제도적 장치나 , 배려, 돌봄없이 방치되어 있는 약한 남자는 결국 사회에서 비운의 결과와 멸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저자는 이런 약한 남자를 자본주의가 어떻게 다루는지 이해하기 원하고 있었다. 누구나 갑자기 약한 남자가 될 수 있다. 경제적인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다가, 퇴직, 황혼 이혼, 아내의 사별로 인해, 경제적인 기반, 심리적인 안정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질 수 있으며, 영화 조커나 역사속 연산군과 같은 포악한 인물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으며,사회적인 문제로 귀결되고 있었다.
그들은 허무주의 , 편력,차별, 혐오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그래서, 자신의 허무주의 ,고립을 견디지 못하고, 사회에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 내면의 가해성, 증오, 공격성, 타나토스 이 약한 남자에게서 나타난다.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묻지마 폭력이나 극단적인 자살, 폭주와 같은 행동은 약한 남자들이 벌이는 전형적인 경우였다.이런 경우, 약한 남자는 모순적인 삶을 살아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견딜 수 있다. 누구나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사회적 배려와 보호, 연대가 존재한다. 이혼한 여성이 자녀를 키울 때, 주변에서 협조하고, 사회복지제도를 갖춰 나가곤 한다.
하지만 약한 남자에게는 그런 경우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약한 남자 스스로 그것을 말하기를 거부한다. 스스로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무너지는 순간이 갑자기 나타나고,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 되고 있다. 능력주의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에 숨어 있었다.이 책은 그러한 약한 남성이 처한 현실을 짚어 나가면서 문제의 본질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약한 남성ㅇ은 증오가 아닌 올바른 분노를 사회에 표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