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몬드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삶에서 기쁨을 발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그 규칙은 서로가 서로에게 '예측' 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가며, 그것은 집에서 학교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서 예측이란 말과 행동, 그리고 감정이 세가지 요소이다. 내가 건낸 말에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측하며 살아가며, 행동도,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이 세가지 중 하나만 어긋나더라도 우리는 당황하게 되고, 때로는 위협을 느낄 수 있다. 책에는 세가지 요소 중 감정을 예측하지 못하는 인물 선윤재가 등장하며, 선윤재가 가지고 있는 장애가 무엇인지 , 그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선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사랑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상대방의 희노애락애오욕 이 일곱가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한다. 윤재가 표현하는 감정들은 틀에 짜여진 모범 답안처럼 상대방의 반응에 대해서 공감이 아닌 단어 나열에 불과하며, 감정 연기를 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 찾아온 이상한 증상들, 윤재의 엄마는 임신중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죄책감, 그것이 윤재에게 옮아왔다고 생각했다. 윤재가 할멈이라 부르는 사람, 그렇게 윤재가 태어남과 동시에 연락하지 않았던 할멈과 엄마는 다시 만나게 된다. 욕쟁이 할머니라 불릴 정도로 말이 거친 할멈과 그 할멈의 딸로 태어난 엄마,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윤재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건 기적이나 다름 없었다. 딸이 작가가 되길 바라는 할멈의 소망은 그렇게 끝나 버렸고, 엄마는 살기 위해서 헌책 장사를 하게 된다. 구닥다리 19금 잡지를 파는 그 모습 속에서 삶에 대한 고단함이 묻어나고 있다.


윤재는 또래 아이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에 대해서, 평범하다는 그 단순한 단어에 대한 의미조차 윤재에겐 버거움으로 다가왔다. 학교에서 사이코패스라는 별명이 붙은 건 윤재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가 아닌 윤재의 장애로 인해 빚어진 별명이다. 분노를 느끼지 못하고 슬픔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는 건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이상할 수 밖에 없다. 예기치 않은 이유로 엄마와 할범이 어떤 남자에게 칼에 찔려 죽은 그 가운데 윤재 혼자만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편견과 선입견에 내몰리는 윤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또다른 고통이다.


그렇게 이 소설은 윤재의 성장이 그려진다. 극과 극은 통한다 하던가, 남들이 멀리하는 윤재와 곤이는 그렇게 가까워지고, 서로를 바라보면서 세상에 대한 분노를 배설하고 있다. 곤이의 내면에 숨어있는 착함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윤재의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은 윤재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세상은 윤재와 멀어지고 있으며, 윤재는 언어 영역에서 최하의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소설 제목 아몬드는 그렇게 이 소설의 주인공 선윤재의 장애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단어이며,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바로 아몬드였다. 윤재가 여느 아이들보다 작게 만들어진 편도체를 키우기 위해 엄마는 그렇게 윤재에게 삼시세끼 아몬드를 먹였지만, 그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윤재의 10대는 그렇게 자신이 의도했던 삶에서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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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삶에서 기쁨을 발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그 규칙은 서로가 서로에게 '예측' 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가며, 그것은 집에서 학교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서 예측이란 말과 행동, 그리고 감정이 세가지 요소이다. 내가 건낸 말에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측하며 살아가며, 행동도,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이 세가지 중 하나만 어긋나더라도 우리는 당황하게 되고, 때로는 위협을 느낄 수 있다. 책에는 세가지 요소 중 감정을 예측하지 못하는 인물 선윤재가 등장하며, 선윤재가 가지고 있는 장애가 무엇인지 , 그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선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사랑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상대방의 희노애락애오욕 이 일곱가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한다. 윤재가 표현하는 감정들은 틀에 짜여진 모범 답안처럼 상대방의 반응에 대해서 공감이 아닌 단어 나열에 불과하며, 감정 연기를 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 찾아온 이상한 증상들, 윤재의 엄마는 임신중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죄책감, 그것이 윤재에게 옮아왔다고 생각했다. 윤재가 할멈이라 부르는 사람, 그렇게 윤재가 태어남과 동시에 연락하지 않았던 할멈과 엄마는 다시 만나게 된다. 욕쟁이 할머니라 불릴 정도로 말이 거친 할멈과 그 할멈의 딸로 태어난 엄마,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윤재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건 기적이나 다름 없었다. 딸이 작가가 되길 바라는 할멈의 소망은 그렇게 끝나 버렸고, 엄마는 살기 위해서 헌책 장사를 하게 된다. 구닥다리 19금 잡지를 파는 그 모습 속에서 삶에 대한 고단함이 묻어나고 있다.


윤재는 또래 아이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에 대해서, 평범하다는 그 단순한 단어에 대한 의미조차 윤재에겐 버거움으로 다가왔다. 학교에서 사이코패스라는 별명이 붙은 건 윤재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가 아닌 윤재의 장애로 인해 빚어진 별명이다. 분노를 느끼지 못하고 슬픔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는 건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이상할 수 밖에 없다. 예기치 않은 이유로 엄마와 할범이 어떤 남자에게 칼에 찔려 죽은 그 가운데 윤재 혼자만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편견과 선입견에 내몰리는 윤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또다른 고통이다.


그렇게 이 소설은 윤재의 성장이 그려진다. 극과 극은 통한다 하던가, 남들이 멀리하는 윤재와 곤이는 그렇게 가까워지고, 서로를 바라보면서 세상에 대한 분노를 배설하고 있다. 곤이의 내면에 숨어있는 착함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윤재의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은 윤재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세상은 윤재와 멀어지고 있으며, 윤재는 언어 영역에서 최하의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소설 제목 아몬드는 그렇게 이 소설의 주인공 선윤재의 장애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단어이며,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바로 아몬드였다. 윤재가 여느 아이들보다 작게 만들어진 편도체를 키우기 위해 엄마는 그렇게 윤재에게 삼시세끼 아몬드를 먹였지만, 그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윤재의 10대는 그렇게 자신이 의도했던 삶에서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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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삶에서 기쁨을 발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그 규칙은 서로가 서로에게 '예측' 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가며, 그것은 집에서 학교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서 예측이란 말과 행동, 그리고 감정이 세가지 요소이다. 내가 건낸 말에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측하며 살아가며, 행동도,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이 세가지 중 하나만 어긋나더라도 우리는 당황하게 되고, 때로는 위협을 느낄 수 있다. 책에는 세가지 요소 중 감정을 예측하지 못하는 인물 선윤재가 등장하며, 선윤재가 가지고 있는 장애가 무엇인지 , 그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선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사랑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상대방의 희노애락애오욕 이 일곱가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한다. 윤재가 표현하는 감정들은 틀에 짜여진 모범 답안처럼 상대방의 반응에 대해서 공감이 아닌 단어 나열에 불과하며, 감정 연기를 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 찾아온 이상한 증상들, 윤재의 엄마는 임신중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죄책감, 그것이 윤재에게 옮아왔다고 생각했다. 윤재가 할멈이라 부르는 사람, 그렇게 윤재가 태어남과 동시에 연락하지 않았던 할멈과 엄마는 다시 만나게 된다. 욕쟁이 할머니라 불릴 정도로 말이 거친 할멈과 그 할멈의 딸로 태어난 엄마,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윤재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건 기적이나 다름 없었다. 딸이 작가가 되길 바라는 할멈의 소망은 그렇게 끝나 버렸고, 엄마는 살기 위해서 헌책 장사를 하게 된다. 구닥다리 19금 잡지를 파는 그 모습 속에서 삶에 대한 고단함이 묻어나고 있다.


윤재는 또래 아이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에 대해서, 평범하다는 그 단순한 단어에 대한 의미조차 윤재에겐 버거움으로 다가왔다. 학교에서 사이코패스라는 별명이 붙은 건 윤재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가 아닌 윤재의 장애로 인해 빚어진 별명이다. 분노를 느끼지 못하고 슬픔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는 건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이상할 수 밖에 없다. 예기치 않은 이유로 엄마와 할범이 어떤 남자에게 칼에 찔려 죽은 그 가운데 윤재 혼자만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편견과 선입견에 내몰리는 윤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또다른 고통이다.


그렇게 이 소설은 윤재의 성장이 그려진다. 극과 극은 통한다 하던가, 남들이 멀리하는 윤재와 곤이는 그렇게 가까워지고, 서로를 바라보면서 세상에 대한 분노를 배설하고 있다. 곤이의 내면에 숨어있는 착함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윤재의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은 윤재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세상은 윤재와 멀어지고 있으며, 윤재는 언어 영역에서 최하의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소설 제목 아몬드는 그렇게 이 소설의 주인공 선윤재의 장애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단어이며,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바로 아몬드였다. 윤재가 여느 아이들보다 작게 만들어진 편도체를 키우기 위해 엄마는 그렇게 윤재에게 삼시세끼 아몬드를 먹였지만, 그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윤재의 10대는 그렇게 자신이 의도했던 삶에서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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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평 집도 괜찮아!
야도카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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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방영된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이나 '전원일기'를 보면 뭔가 낯설다. 드라마 속에서 사람만 있고, 물건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컴퓨터조차 장식품으로 모니터 하나 달랑 있을 뿐이며, 그것도 부잣집에서나 가지고 있는 사치품이었다.내가 가진 것에 대해 부족함에도 그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그 시절이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소유에 대한 개념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우리 삶이 편리해짐으로서 크게 바뀌게 된다. 소유의 개념이 확실해졌으며, 더 많이 소유하고 수집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아간다. 기존의 집을 허물고, 집이 있는 터에 아파트를 짓게 됨으로서, 집은 제태크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이런 변화는 이웃간의 단절은 불가피해질 수 밖에 없다.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엔 이웃과 함께 한 정이 남아있는데, 그것이 사라짐으로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피부로 느낄 수 밖에 없어졌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미니멀리스트에 집착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과거에 대한 추억과 기억들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마음, 편리함 속에서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은 인간적인 욕구가 우리에게 꿈틀 거리고 있는 것이다. 단절되어감에 대한 불편함, 사람과 사람을 도구화 해 버리는 소유의 개념에 대한 불편함은 결국 소유조차 내려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강제적인 미니멀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버리고 또 버리지만 다시 그 빈공백을 다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콘크리트가 일상화된 도시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공간, 오두막형 집에 대해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결국은 해답은 집에 있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커짐으로서 비어있음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은 그것을 다시 채우려 든다. 미니멀한 삶을 살기 위해선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공간을 좁히는 것이다. 집의 공간을 좁히고 꼭 필요한 것만 채워서 사는 것, 그렇게 살아가면 채우고 싶어도 채울 수 없는 삶이 되어진다. 생각의 미니멀화 이전에 공간의 미니멀함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 먼저 실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이 등장한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땅에 고정되어 있는 집의 개념에서 벗어나 이동이 자유로운 집이 등장하는 건 우리의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곳에 고정된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안정을 채우지 못한다는 걸 일본은 고베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인해 깨닫게 된다. 우리의 욕심과 편리함이 결국 우리를 파괴할 수 있다는 생각, 그 생각은 소유에 대한 욕심조차 버리게 만들어간다.


이 책은 타이니 하우스 프로젝트이다. 집을 이동할 수 있는 것, 세들어 사는 듯한 기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소유에 대한 개념에서 벗어남으로서 그들은 자유를 얻게 된다. 직접 만들고 직접 만든 것에 대한 수확을 얻는 것, 내가 만든 것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돈으로 사서 내것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느끼는 소중함은 내가 직접 두들겨서 만드는 것에 비하지 않는다는 걸 그들은 깨닫게 되었고, 집을 손수 꾸미기 시작하게 된다. 집의 DIY 화 하는 것. 자신이 설계하고 만든  작은 집에서 살아가게 되면,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소유하지 않음으로서 유지비 절감은 부수적으로 따라 오게 된다. 그렇게 살아감으로서 그들은 공간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옮길 수는 없다. 우리는 온돌집이고 일본은 다다미 집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이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집을 짓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기업이 생겨날 수 있고, 이동이 자유로운 나만의 집 트레일러하우스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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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평 집도 괜찮아! -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야도카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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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방영된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이나 '전원일기'를 보면 뭔가 낯설다. 드라마 속에서 사람만 있고, 물건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컴퓨터조차 장식품으로 모니터 하나 달랑 있을 뿐이며, 그것도 부잣집에서나 가지고 있는 사치품이었다.내가 가진 것에 대해 부족함에도 그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그 시절이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소유에 대한 개념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우리 삶이 편리해짐으로서 크게 바뀌게 된다. 소유의 개념이 확실해졌으며, 더 많이 소유하고 수집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아간다. 기존의 집을 허물고, 집이 있는 터에 아파트를 짓게 됨으로서, 집은 제태크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이런 변화는 이웃간의 단절은 불가피해질 수 밖에 없다.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엔 이웃과 함께 한 정이 남아있는데, 그것이 사라짐으로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피부로 느낄 수 밖에 없어졌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미니멀리스트에 집착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과거에 대한 추억과 기억들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마음, 편리함 속에서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은 인간적인 욕구가 우리에게 꿈틀 거리고 있는 것이다. 단절되어감에 대한 불편함, 사람과 사람을 도구화 해 버리는 소유의 개념에 대한 불편함은 결국 소유조차 내려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강제적인 미니멀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버리고 또 버리지만 다시 그 빈공백을 다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콘크리트가 일상화된 도시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공간, 오두막형 집에 대해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결국은 해답은 집에 있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커짐으로서 비어있음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은 그것을 다시 채우려 든다. 미니멀한 삶을 살기 위해선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공간을 좁히는 것이다. 집의 공간을 좁히고 꼭 필요한 것만 채워서 사는 것, 그렇게 살아가면 채우고 싶어도 채울 수 없는 삶이 되어진다. 생각의 미니멀화 이전에 공간의 미니멀함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 먼저 실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이 등장한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땅에 고정되어 있는 집의 개념에서 벗어나 이동이 자유로운 집이 등장하는 건 우리의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곳에 고정된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안정을 채우지 못한다는 걸 일본은 고베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인해 깨닫게 된다. 우리의 욕심과 편리함이 결국 우리를 파괴할 수 있다는 생각, 그 생각은 소유에 대한 욕심조차 버리게 만들어간다.


이 책은 타이니 하우스 프로젝트이다. 집을 이동할 수 있는 것, 세들어 사는 듯한 기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소유에 대한 개념에서 벗어남으로서 그들은 자유를 얻게 된다. 직접 만들고 직접 만든 것에 대한 수확을 얻는 것, 내가 만든 것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돈으로 사서 내것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느끼는 소중함은 내가 직접 두들겨서 만드는 것에 비하지 않는다는 걸 그들은 깨닫게 되었고, 집을 손수 꾸미기 시작하게 된다. 집의 DIY 화 하는 것. 자신이 설계하고 만든  작은 집에서 살아가게 되면,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소유하지 않음으로서 유지비 절감은 부수적으로 따라 오게 된다. 그렇게 살아감으로서 그들은 공간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옮길 수는 없다. 우리는 온돌집이고 일본은 다다미 집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이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집을 짓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기업이 생겨날 수 있고, 이동이 자유로운 나만의 집 트레일러하우스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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