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링느링 해피엔딩 -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볼프 퀴퍼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남부럽지 않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볼프 퀴퍼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국제환경 정책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유엔감시관으로 전세계환경 정책과 관련한 감시활동을 했던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다운 대학교 교수로 임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딸의 소원으로 인해 포기하게 되었다. 


"아빠, 우리한테 백만분의 시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 그치?"
니나는 양손으로 내 뺨을 누르며 말했다. 아마 내 얼굴이 아쿠아리움의 청소부 물고기처럼 보였으리라.
"백만분, 내일 백만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줘, 알았지? 자 이제 가서 오늘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해, 됐지?" (p15)

볼프 퀴퍼의 딸 니나의 주치의 핀켈바흐 박사의 편지는 네살 니나의 꿈이 소원이 되었다.그리고 아빠는 니나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자신이 가진 시간을 포기하게 된다.물론 자신에게 보장된 기회도 사라졌다. 그것은 볼프 퀴퍼의 인생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된다. 딸과 함께 했던 백만분의 시간은 700일이 되지 않은 시간이며, 딸과 함께한 여행은 딸에게서 새로운 가치관과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갔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슬프면서 행복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태어나 7개월이 지날 때까지 여느 아기들이 보이는 부모와의 교감을 느끼지 못했던 니나는 '소근육 미세운동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이 병은 손가락 관절 마디 마디 마다 15kg의 아령을 들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느리게 살아가는 니나의 인생은 볼프 퀴퍼에게 절망이었으며, 막막함 그 자체였다. 100m 를 지나가는데 25분이 넘게 걸리는 니나의 느린 삶,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니나의 인생은 안타까움과 측은함 그 자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우리의 머릿 속에 주입된 하나의 틀이 편견을 가져온 것이며, 그것이 니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된다. 하지만 니나는 우리와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었다. 느리게 살아가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을 깊이 바라보는 니나의 모습에서 동물을 깊이 관찰하고, 세상이 미리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볼프 퀴퍼는 딸과의 여행을 통해서 딸이 가지고 있는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볼프 퀴퍼는 여행을 통해서 딸에게서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것을 얻게 된다. 달리기를 하면 항상 꼴지일 수 밖에 없는 니나,니나가 간직하고 있는 슬픔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상식으로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볼프 퀴퍼는 잣힌을 테스트 하게 된다.


패배할 수 밖에 없다.
패배는 슬픈 일이다.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다. (p267)


볼프 퀴퍼가 아무리 유능하고 똑똑해도 딸 니나에게 이 세가지 난제를 설명할 수 없었다. 니나에게 위로해주는 방법을 찾지 못하였으며, 어설픈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걸 볼프 퀴퍼는 잘 알고 있다. 볼프 퀴퍼는 자신이 가진 몸으로 자신을 테스트 하기로 하였다. 3000m 와 4000m 의 운동장을 스스로 달리면서 딸이 경험했던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볼프 퀴퍼는 최선을 다홰 꼴지하게 된다. 그리고 니나에게 꼴지해도 괜찮아라는 걸 보여주게 된다.


그렇게 볼프 퀴퍼는 100만분의 시간을 딸과 함께 가졌으며, 딸을 통해서 딸이 간직하고 있는 세상을 보게 된다. 이기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딸이 바라보는 세상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나누는 것과 평등이라는 걸 딸은 알고 있았다. 시간은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것도 배워 나갔으며, 자신이 꿈꾸던 것을 놓치더라도 새로운 인생이 열릴 거라는 것을 스스로 배워 나가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서핑 교과서 - 보드.패들링.테이크오프.노즈라이딩 그리고 파도 읽기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이승대 지음 / 보누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우리는 놀이터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놀이터 여기저기 뛰어 다니면서 놀았던 기억. 특히 그네를 타고 저 높은 곳으로 날고 싶은 그럼 마음들. 어른의 눈에는 정말 아찔한 그 순간인데. 아이들은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즐기고 있다. 자유롭지 못한 우리에게 자유롭고 싶은 마음들, 새처럼 날고 싶고, 물고기처럼 바다에서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싶은 그런 마음들은 우리에게 있다. 서핑을 즐기는 것 또한 우리의 꿈틀 꿈틀거리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모험과 도전 정신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물을 좋아하는 동생 때문이다.


스포츠와 관련한 책들을 펼쳐보면 항상 첫 머리에 등장하는 것은 장비이다. 맨몸으로 하는 마라톤도 마찬가지이다. 신발이나 옷 없이 스포츠를 즐기고 싶지만, 동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들에겐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장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책에 나와 있는 기본적인 서핑 장비를들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서핑에 있어서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다. 혼자서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서퍼와 서퍼들 간의 기본적인 수칙은 지켜야 한다. 바다 위에서 파도 위에서 스포츠를 즐기기 때문에 바람과 파도의 불확실함, 그 안에서 서로간의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 돌발 변수가 생겨난다. 자신이 위험하거나 상대방이 위험할 때 서로의 상황을 상대방에게 꼭 알려야 하며, 서퍼들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을 할 때 우리가 깜박이 등을 키고 차선을 바꾸거나 좌회전 우회전을 하는 것도 이렇게 안전이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테이크오프와 글라이딩 연습이 나온다. 서핑에 있어서 안전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수영이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서퍼로서 활동 한다는 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바다에 내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바다에 나가기 전 육지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 테이크 오프를 숙지하는 것, 바다에 나갈 자신감이 붙은 뒤에 그 다음 과정은 얉은 바다에서 깊은 바다로 글라이딩 한다.







파도에 대해 나온다. 서핑 기술이 아무리 좋다 하여도 파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안 된다. 삼면으로 둘러 쌓인 대한민국에서 각 지역마다 파도가 다르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러프 브레이크, 포인트 브레이크, 리버 마우스, 파도의 특징에 따라 서핑 방식도 달라지게 된다.




국내와 해외의  서핑 핫스팟이다. 바람이 있고 파도가 일렁이는 곳, 저자가 살고 있는 양양이나 부산 ,태안만리포, 제주도 중문해수욕장, 포항이나 전라도 고흥이 서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해외는 우리가 미드나 영화에서 많이 봤듯이 몰디브, 캘리포니아, 하와이가 대표적인 서핑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서핑에 있어서 필요한 것,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 몸을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무게중심 잡기이다. 바다 위에서 아무런 장비 없이 서 있기 위해선 먼저 필요한 것이 무게중심 잡는 것이며, 돌발적인 상황에서 잘 빠져 나오는 것이다. 다치지 않도록 전신 스트레칭을 하는 것,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이 요구된다. 책에는 몸 만들기에 대해서 간단하게 나와 있지만, 저자의 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꾸준한 조깅이나 헬스 없이 저런 몸을 먼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체와 상체를 단련 시키고, 서핑하기 전 스트레칭을 꼼꼼히 해야 서핑을 할 때 쥐가 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고, 즐거운 서핑을 만끽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Call Me by Your Name (Hardcover)
Andre Aciman / Farrar Straus & Giroux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첫 표지를 보면 눈길가는 문장이 있다. 20th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 수상작,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원작 소설 이다. 즉 이 소설은 바로 동성애를 담고 있으며,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다. 17살 엘리오와 엘리오가 사는 곳에 찾아온 손님 24살 올리바. 두 남자 사이에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엘리오의 감정 동선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엘리오가 사는 집은 여름철이면 손님들이 찾아온다. 책을 출간하기 전 원고를 손 봐야 하는 젊은 학자들이 지내는 곳이 엘리오의 집이며, 여름철 엘리오는 자기 방을 손님에게 내 주고 할아버지와 함께 방을 써야 했다. 그 방에는 엘리오가 아닌 손님 올리바가 있었고,올리바는 그에게 사랑이라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더 좋아할 수록 약자이며,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간직하게 된다. 그 사람을 상상하고 그 사람을 관찰하는 것, 그것만으로서 사랑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엘리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랑에 대해 그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은밀한 사랑, 하지만 자신은 그 사랑은 혼자서 키워 나가게 된다.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을 때 발을 교차하고, 무릎을 교차하면서 은밀한 스킨십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며, 엘리오가 올리바에게 할 수 있는 세상이 허용하는 그런 사랑의 스킨십이다. 하지만 상상 속에 머물러 있는 그 사랑은 이제 두 사람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적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서로의 속옷을 바뀌입음으로서 그를 소유한다는 생각만으로 간직하게 되고, 그의 옷을 바꿔 입음으로서 사랑을 소유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주어진 사랑을 누군가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두려움과 혐오스러움 그 자체였다.


우리 사회에서 주어진 사랑은 사랑 아니면 우정이다. 동성애는 사회에서 허용하는 최대의 허용되어짐은 우정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금기의 영역을 넘어서게 되고,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과 사회에서 허욘하는 그 한계지점, 그것이 주는 사회적인 박탈감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엘리오 또한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에 대해 말하는 걸 노출할 수 없었다. 엘리오에는 동성과 이성과의 사랑을 하면서 서로의 사랑은 재확인 하게 된다. 엘리오는 혐오스러움에 대한 이해가 허용되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렇게 소설 속 이야기는 관찰하고 상상하고 사랑한다. 엘리오는 올리바와 사랑을 하면서 마르지아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하나는 허용된 사랑이고 하나는 허용되지 않은 사랑이다. 소설 속에서 사랑의 실체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 즉 여름이라는 계절의 한정된 시간이다. 내가 사랑하는만큼 상대방도 자신을 사랑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을 수 있기에, 그걸 마주할 수 없었던 내성적인 올리에는 자신의 마음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을 읽게 되면, 사랑의 실체는 동성과의 사랑이나 이성과의 사랑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행동의 변화 감정의 변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족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의 실체를 감추려 하는 올리에의 마음과 감정의 실체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모순에 대해서, 스스로 감내하고, 감추지만, 그들은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런 시간이 올 거아.적어도 나는 오기를 바란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올 거다. 자연은 교활하게도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내거든. 이것만 기억해라. 난 항상 여기 있다. 지금은 네가 아무 것도 느끼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 이런 느낌이 찾아오기를 바라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대상이 내가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네가 한 일을 느껴 보려고 하려무나." 나는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아버지가 완전히 잘못 짚었다고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시점이었다. (p2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Call Me by Your Name (Paperback)
Andre Aciman / Atlantic Books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첫 표지를 보면 눈길가는 문장이 있다. 20th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 수상작,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원작 소설 이다. 즉 이 소설은 바로 동성애를 담고 있으며,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다. 17살 엘리오와 엘리오가 사는 곳에 찾아온 손님 24살 올리바. 두 남자 사이에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엘리오의 감정 동선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엘리오가 사는 집은 여름철이면 손님들이 찾아온다. 책을 출간하기 전 원고를 손 봐야 하는 젊은 학자들이 지내는 곳이 엘리오의 집이며, 여름철 엘리오는 자기 방을 손님에게 내 주고 할아버지와 함께 방을 써야 했다. 그 방에는 엘리오가 아닌 손님 올리바가 있었고,올리바는 그에게 사랑이라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더 좋아할 수록 약자이며,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간직하게 된다. 그 사람을 상상하고 그 사람을 관찰하는 것, 그것만으로서 사랑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엘리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랑에 대해 그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은밀한 사랑, 하지만 자신은 그 사랑은 혼자서 키워 나가게 된다.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을 때 발을 교차하고, 무릎을 교차하면서 은밀한 스킨십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며, 엘리오가 올리바에게 할 수 있는 세상이 허용하는 그런 사랑의 스킨십이다. 하지만 상상 속에 머물러 있는 그 사랑은 이제 두 사람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적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서로의 속옷을 바뀌입음으로서 그를 소유한다는 생각만으로 간직하게 되고, 그의 옷을 바꿔 입음으로서 사랑을 소유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주어진 사랑을 누군가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두려움과 혐오스러움 그 자체였다.


우리 사회에서 주어진 사랑은 사랑 아니면 우정이다. 동성애는 사회에서 허용하는 최대의 허용되어짐은 우정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금기의 영역을 넘어서게 되고,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과 사회에서 허욘하는 그 한계지점, 그것이 주는 사회적인 박탈감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엘리오 또한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에 대해 말하는 걸 노출할 수 없었다. 엘리오에는 동성과 이성과의 사랑을 하면서 서로의 사랑은 재확인 하게 된다. 엘리오는 혐오스러움에 대한 이해가 허용되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렇게 소설 속 이야기는 관찰하고 상상하고 사랑한다. 엘리오는 올리바와 사랑을 하면서 마르지아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하나는 허용된 사랑이고 하나는 허용되지 않은 사랑이다. 소설 속에서 사랑의 실체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 즉 여름이라는 계절의 한정된 시간이다. 내가 사랑하는만큼 상대방도 자신을 사랑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을 수 있기에, 그걸 마주할 수 없었던 내성적인 올리에는 자신의 마음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을 읽게 되면, 사랑의 실체는 동성과의 사랑이나 이성과의 사랑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행동의 변화 감정의 변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족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의 실체를 감추려 하는 올리에의 마음과 감정의 실체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모순에 대해서, 스스로 감내하고, 감추지만, 그들은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런 시간이 올 거아.적어도 나는 오기를 바란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올 거다. 자연은 교활하게도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내거든. 이것만 기억해라. 난 항상 여기 있다. 지금은 네가 아무 것도 느끼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 이런 느낌이 찾아오기를 바라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대상이 내가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네가 한 일을 느껴 보려고 하려무나." 나는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아버지가 완전히 잘못 짚었다고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시점이었다. (p2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Call Me by Your Name (Paperback)
Andre Aciman / Atlantic Books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첫 표지를 보면 눈길가는 문장이 있다. 20th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 수상작,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원작 소설 이다. 즉 이 소설은 바로 동성애를 담고 있으며,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다. 17살 엘리오와 엘리오가 사는 곳에 찾아온 손님 24살 올리바. 두 남자 사이에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엘리오의 감정 동선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엘리오가 사는 집은 여름철이면 손님들이 찾아온다. 책을 출간하기 전 원고를 손 봐야 하는 젊은 학자들이 지내는 곳이 엘리오의 집이며, 여름철 엘리오는 자기 방을 손님에게 내 주고 할아버지와 함께 방을 써야 했다. 그 방에는 엘리오가 아닌 손님 올리바가 있었고,올리바는 그에게 사랑이라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더 좋아할 수록 약자이며,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간직하게 된다. 그 사람을 상상하고 그 사람을 관찰하는 것, 그것만으로서 사랑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엘리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랑에 대해 그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은밀한 사랑, 하지만 자신은 그 사랑은 혼자서 키워 나가게 된다.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을 때 발을 교차하고, 무릎을 교차하면서 은밀한 스킨십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며, 엘리오가 올리바에게 할 수 있는 세상이 허용하는 그런 사랑의 스킨십이다. 하지만 상상 속에 머물러 있는 그 사랑은 이제 두 사람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적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서로의 속옷을 바뀌입음으로서 그를 소유한다는 생각만으로 간직하게 되고, 그의 옷을 바꿔 입음으로서 사랑을 소유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주어진 사랑을 누군가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두려움과 혐오스러움 그 자체였다.


우리 사회에서 주어진 사랑은 사랑 아니면 우정이다. 동성애는 사회에서 허용하는 최대의 허용되어짐은 우정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금기의 영역을 넘어서게 되고,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과 사회에서 허욘하는 그 한계지점, 그것이 주는 사회적인 박탈감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엘리오 또한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에 대해 말하는 걸 노출할 수 없었다. 엘리오에는 동성과 이성과의 사랑을 하면서 서로의 사랑은 재확인 하게 된다. 엘리오는 혐오스러움에 대한 이해가 허용되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렇게 소설 속 이야기는 관찰하고 상상하고 사랑한다. 엘리오는 올리바와 사랑을 하면서 마르지아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하나는 허용된 사랑이고 하나는 허용되지 않은 사랑이다. 소설 속에서 사랑의 실체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 즉 여름이라는 계절의 한정된 시간이다. 내가 사랑하는만큼 상대방도 자신을 사랑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을 수 있기에, 그걸 마주할 수 없었던 내성적인 올리에는 자신의 마음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을 읽게 되면, 사랑의 실체는 동성과의 사랑이나 이성과의 사랑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행동의 변화 감정의 변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족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의 실체를 감추려 하는 올리에의 마음과 감정의 실체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모순에 대해서, 스스로 감내하고, 감추지만, 그들은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런 시간이 올 거아.적어도 나는 오기를 바란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올 거다. 자연은 교활하게도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내거든. 이것만 기억해라. 난 항상 여기 있다. 지금은 네가 아무 것도 느끼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 이런 느낌이 찾아오기를 바라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대상이 내가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네가 한 일을 느껴 보려고 하려무나." 나는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아버지가 완전히 잘못 짚었다고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시점이었다. (p2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