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스님의 논문법 - '논문의 신' 자현 스님이 대놓고 알려주는 논문 쓰기의 기술
자현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3 때 상업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분은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고, 그땐 그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분은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서 석사논문을 가진게 아닌 학교에서 승진하기 위햐서 석사논문을 취득한 케이스였다. 방학이나 야간 대학을 통해 석사 논문을 취득하셨으며, 지금 우리는 석사 논문의 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를 나와서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 논문을 취득하려면 좀 더 공부해야 하며, 석사 논문 작성에 있어서 요령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은 목적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나 논문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책이다. 저자는 봉은사 스님이며, 미술과 미술사에 대해 다수의 논문과 책을 써냈으며, 자신이 논문을 쓴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논문을 쓸 때 필요한 요령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으며, 논문 쓰기의 형식과 구조에 대해 면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학원과 대학의 차이점 뿐 아니라 대학원에서 지도교수와 잘 지내는 법 , 논문을 쓸 때 주제를 어떻게 잡고, 구조와 형식을 어떻게 설정하는지 꼼꼼하게 짚어 나갈 수 있으며, 표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독특한 비법도 이 책에 등장하고 있다. 자현 스님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논문을 써내려 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남다른 주제 설정과 논문 쓰기의 기본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써내려 갔기 때문이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은 질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석사 과정은 6년이 넘어서면 영구 수료가 되어 졸업자격이 박탈된다. 박사는 그 기한이 10년으로 늘어난다. 그건 시대가 변화를 추구하면서 석사와 박사 과정에 있어서 논문의 질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다. 또한 석사 박사 과정 입학은 학기마다 이루어지며, 지도교수와 인간 관계에 대해서, 논문에 지도교수 이름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 졸업 논문의 주제를 정하는 것 또한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 특히 지도교수의 성향에 따라서, 수업 받는 학생 수에 따라 발표횟수는 늘어나며, 자신이 해야 하는 수업 준비 또한 덩달아 늘어난다. 


논문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추리소설과 같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작은 단서들을 조합해서 지금은 사라진 포즐의 다른 조각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논문 중에는 실험의 결과와 새로운 발견을 보고하는 형식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개 논문은 진정한 논문이라고 하기에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마치 범인이 너무 명백하면 재미있는 추리소설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p126)


저자는 이 문장에서 논문이 가지는 특수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논문의 목적은 '진실에 대한 탐구'에 있다. 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진실이 될 수 없다. 누군가 써내려간 논문이 탐구 과정에서 후대에 반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문은 퍼즐 맞추기처럼 수 천개의 논문이 하나의 퍼즐이 되어서 큰 주제의 틀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그것이 논문을 추리소설에 비유하는 또다른 이유이며, 저자가 해마다 수십편의 논문을 써내려 갈 수 있는 또다른 비결이다. 또한 지도 교수의 전공과 연결하되 심사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도록 남다른 주제를 설정하는 것이 논문 심사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이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논문을 기본 자료로 활용해 재가공하여 자신의 논문으로 써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님의 논문법 - '논문의 신' 자현 스님이 대놓고 알려주는 논문 쓰기의 기술
자현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3 때 상업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분은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고, 그땐 그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분은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서 석사논문을 가진게 아닌 학교에서 승진하기 위햐서 석사논문을 취득한 케이스였다. 방학이나 야간 대학을 통해 석사 논문을 취득하셨으며, 지금 우리는 석사 논문의 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를 나와서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 논문을 취득하려면 좀 더 공부해야 하며, 석사 논문 작성에 있어서 요령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은 목적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나 논문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책이다. 저자는 봉은사 스님이며, 미술과 미술사에 대해 다수의 논문과 책을 써냈으며, 자신이 논문을 쓴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논문을 쓸 때 필요한 요령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으며, 논문 쓰기의 형식과 구조에 대해 면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학원과 대학의 차이점 뿐 아니라 대학원에서 지도교수와 잘 지내는 법 , 논문을 쓸 때 주제를 어떻게 잡고, 구조와 형식을 어떻게 설정하는지 꼼꼼하게 짚어 나갈 수 있으며, 표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독특한 비법도 이 책에 등장하고 있다. 자현 스님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논문을 써내려 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남다른 주제 설정과 논문 쓰기의 기본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써내려 갔기 때문이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은 질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석사 과정은 6년이 넘어서면 영구 수료가 되어 졸업자격이 박탈된다. 박사는 그 기한이 10년으로 늘어난다. 그건 시대가 변화를 추구하면서 석사와 박사 과정에 있어서 논문의 질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다. 또한 석사 박사 과정 입학은 학기마다 이루어지며, 지도교수와 인간 관계에 대해서, 논문에 지도교수 이름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 졸업 논문의 주제를 정하는 것 또한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 특히 지도교수의 성향에 따라서, 수업 받는 학생 수에 따라 발표횟수는 늘어나며, 자신이 해야 하는 수업 준비 또한 덩달아 늘어난다. 


논문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추리소설과 같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작은 단서들을 조합해서 지금은 사라진 포즐의 다른 조각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논문 중에는 실험의 결과와 새로운 발견을 보고하는 형식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개 논문은 진정한 논문이라고 하기에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마치 범인이 너무 명백하면 재미있는 추리소설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p126)


저자는 이 문장에서 논문이 가지는 특수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논문의 목적은 '진실에 대한 탐구'에 있다. 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진실이 될 수 없다. 누군가 써내려간 논문이 탐구 과정에서 후대에 반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문은 퍼즐 맞추기처럼 수 천개의 논문이 하나의 퍼즐이 되어서 큰 주제의 틀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그것이 논문을 추리소설에 비유하는 또다른 이유이며, 저자가 해마다 수십편의 논문을 써내려 갈 수 있는 또다른 비결이다. 또한 지도 교수의 전공과 연결하되 심사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도록 남다른 주제를 설정하는 것이 논문 심사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이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논문을 기본 자료로 활용해 재가공하여 자신의 논문으로 써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명은 부산물이다 - 문명의 시원을 둘러싼 해묵은 관점을 변화시킬 경이로운 발상
정예푸 지음, 오한나 옮김 / 378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빅히스토리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의 역사가 아닌 지구를 포한한 우주의 역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논하는 학문이다. 인간은 어떤 것의 처음, 기원, 근원에 관심 가지게 된다. 우주의 처음, 태양계의 처음, 지구의 처음, 더 나아가 포유류와 인간의 처음은 언제였는지 찾아가고 모색한다. 그것이 때로는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학자는 그것을 찾아나가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며, 오차를 좁혀 나간다. 이 책은 문명의 기원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4대 문명 중 하나인 중국 문명을 논하고 있다. 중국의 문명을 언급할 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문헌을 통해 반박하고 있다. 


처음에 등장하는 주제는 바로 농업이다. 학교에서 항상 배웠던 농업이 발생 기원에 대해서, 우리는 수렵과 채집에서 벗어나 농업으로 바꿔 나간 변천 과정을 짧은 문장에 채워 나갔다. 여기서 저자는 농업의 발생 원인에 대해 깊이 들어가고 있으며, 인류가 수렵에서 채집으로, 농업으로 변한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미리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한 어떤 사건이 생기지 않는 이상 인간은 변하지 않으며, 관성과 규칙에 따라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것은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인간이 살아가는 것이 그 시기엔 적합하였고, 농업으로 바뀐 이유는 바로 성미(聖米) 에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야생 벼와 야생 조가 인간의 문명 앞에 놓여지면서, 인간은 서서히 정착하게 되었으며, 어떤 결정적인 한 하나의 사건과 인구의 증가가 어떤 종족에게 시작되면서, 농업이 퍼져 나갔을 거라는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언어와 문자. 책에는 설형문자와 상형문자에 대해 나오고 있으며, 중국의 문자 한자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언어와 문자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문자의 탄생은 또다른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저자는 중국의 한자와 조선의 한글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중국의 한자가 가지는 우수한 점은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다. 문자는 종교적 상업적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기원전 3200년전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발견한 점토판이 문자 탄생의 시작이 되었다. 작은 점토 덩어리에 어떻게 설형문자를 기록해 나갔는지, 중국의 갑골문의 처음은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었고, 상형문자 갑골문가 쓰여진 처음 목적은 점복 문자였으며, 인간의 길흉을 물어보는 목적으로 처음 쓰여지게 된다. 또한 중국의 표의문자는 다른 나라와 교류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받아들이면서 음차가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었다. 과거 우리가 서양의 몇몇 나라를 불란서, 아라사라 부르는 것처럼 나라명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음차를 활용하였다. 


인쇄술.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주제였다. 처음 인쇄술은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먼저였다. 하지만 직지심체요절이 바뀌면서 인쇄술의 기원은 뒤바뀌게 된다. 책에는 중국의 조판 인쇄술과 고려의 활판 인쇄술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으며, 그 당시 인쇄술은 국가의 목적과 종교와 연계되었다.고려의 불교와 서양의 가톨릭은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되엇으며, 처음 고려에서 시적된 인쇄술이 확장되지 못한 이유와 구탠베르크 인쇄술이 발전한 이유를 서로 분석하고 잇다. 그건 서양의 언어는 자모 문자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상업과 시장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인쇄술의 사용 목적이 분명하였으며, 확산 속도가 빨랐다. 반면 고려와 중국은 한자 문명권이며, 자모 문자가 널리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활판 인쇄술이 불교 경전과 같은 특수한 목적으로만 쓰여질 수 박에 없었다. 국가의 권력에 따라 쓰여진 인쇄술은 그렇게 서로 다른 문명권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 책의 수준은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연상하게 하며,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선 역사적 이해가 우선 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의 4개 발명품 중 두가지 종이와 인쇄술의 기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농경사회의 특징과 중국의 상나라 때부터 명청 시대까지 흘러온 역사와 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 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 최선을 다해 대충 살아가는 고양이의 철학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남 순천 조계산 서쪽 기슭에 송광사가 있다. 적적하고 고요한 절애서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보경 스님에게 찾아온 산에 사는 고양이 한마리, 이 책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고양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아낸 따스한 에세이다. 고양이의 독특한 습성은 개와 달리 사람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으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누가 자신을 선택하는게 아닌 자신을 좋아하는 누군가를 선택하며, 송광사 탑전 냥이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탑전 냥이의 반복된 일상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고양이는 야행성이며, 쥐와 참새, 뱀을 잡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골에 서식하는 뱀과 쥐로 인해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꼭 필요한 동물이다. 하지만 절에 서식하는 냥이는 먼가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살생을 하는 고양이와 절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보경 스님은 자신을 따르는 냥이와 함께 사는 걸 택하였으며, 고양이의 습성을 하나하나 관찰하게 된다. 고양이 철학을 언급하면서, 인간이 배워야 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면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바라보는 것과 기다리는 것, 인간은 쉽지 않은 이 두가지가 고양이에겐 어렵지 않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몇시간이고 밑을 바라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깔끔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누가 자신을 싫어하든 게의치 않는다. 남이 나를 좋아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고양이의 자기주도적인 습성은 인간이 배워야 하는 첫번째 요소였다. 고양이가 보여주는 인내심은 인간이 가지지 못한 또다른 모습이며, 보경 스님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매일 고양이와의 일상을 즐기고 있다. 개과와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고양이는 주인과의 숨바꼭질을 즐기며, 자신을 좋아하는 딱 한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인다. 그것이 보경슨님에겐 또다른 친밀감이며, 애처로움 그 자체이다. 보경스님은 탑전 냥이를 키우면서 고양이와의 교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였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 책 곳곳에 채워 나가고 있다. 


보경스님은 경행(산책) 의 이로움에 대해  다섯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첫번째 이로움은 먼길을 갈 수 잇는 힘이 생기며, 두번째 이로움은 생각을 가라 앉힐 수 있으며, 세번째 이로움은 병을 줄일 수 있다. 네번째 이로움은 음식을 소화시켜 줄 수 있으며, 다섯번째 이로움은 오랫동안 선정(禪定)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매일 매일 반복된 스케줄과 일상 속에서 불가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경행의 힘이다. 최대한 느긋하게 다니며 시간에 게의치 않는 것, 순리에 따라 살아간다면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생각을 끊으며, 삶 속에서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서로 확인되고 신뢰받는 사랑의 힘이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p62)

"살생중죄금일참회, 오늘 하루 살생한 것을 참회합니다. 앞으로 살생하지 말거라."(P78)

고양이들은 어떤 사람이 자기들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이 자기들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P100)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보경스님의 일상이 바뀌게 되었다. 외출하고 다시 들어와도 무덤덤했던 일상이 고양이로 인해 설레임으로 바뀌게 된다. 보경 스님 껌딱지가 되어버린 탑전 고양이는 송광사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살생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쥐를 잡는 냥이의 습성을 바릴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내려 놓고 고양이를 바라보게 된다. 냥이에게 사랑을 주고 관심을 표하면서, 보경스님은 고양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다. 평생 1만권의 독서를 지향하는 스님의 모습에서 독서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북소리> 속에 있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들, 그동안 독서를 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고양이에 관한 상식들을 탑전 냥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오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무언가에 마음을 쓰면 그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어진다는 걸 고양이와의 교감에서 체득하였으며, 부처의 말씀을 고양이를 통해 오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고양이를 데리고 숲을 걸어보면 본능적인 행동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고양이는 앞만 보고 가지 않는다. 몇 발자국 옮겼다 싶으면 뒤를 돌아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조심스러운게 '뒤통수'맞는 일이지 않는가. 자기 기분에 취하지 않고 항상 살펴가는 고양이의 태도가 나는 참으로 마음에 든다. 선종에서 '조고각하(照顧脚下)' 라 하여 '발 밑을 살피라' 하는 법문과 다르지 않다. (P2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 최선을 다해 대충 살아가는 고양이의 철학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남 순천 조계산 서쪽 기슭에 송광사가 있다. 적적하고 고요한 절애서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보경 스님에게 찾아온 산에 사는 고양이 한마리, 이 책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고양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아낸 따스한 에세이다. 고양이의 독특한 습성은 개와 달리 사람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으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누가 자신을 선택하는게 아닌 자신을 좋아하는 누군가를 선택하며, 송광사 탑전 냥이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탑전 냥이의 반복된 일상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고양이는 야행성이며, 쥐와 참새, 뱀을 잡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골에 서식하는 뱀과 쥐로 인해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꼭 필요한 동물이다. 하지만 절에 서식하는 냥이는 먼가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살생을 하는 고양이와 절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보경 스님은 자신을 따르는 냥이와 함께 사는 걸 택하였으며, 고양이의 습성을 하나하나 관찰하게 된다. 고양이 철학을 언급하면서, 인간이 배워야 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면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바라보는 것과 기다리는 것, 인간은 쉽지 않은 이 두가지가 고양이에겐 어렵지 않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몇시간이고 밑을 바라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깔끔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누가 자신을 싫어하든 게의치 않는다. 남이 나를 좋아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고양이의 자기주도적인 습성은 인간이 배워야 하는 첫번째 요소였다. 고양이가 보여주는 인내심은 인간이 가지지 못한 또다른 모습이며, 보경 스님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매일 고양이와의 일상을 즐기고 있다. 개과와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고양이는 주인과의 숨바꼭질을 즐기며, 자신을 좋아하는 딱 한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인다. 그것이 보경슨님에겐 또다른 친밀감이며, 애처로움 그 자체이다. 보경스님은 탑전 냥이를 키우면서 고양이와의 교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였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 책 곳곳에 채워 나가고 있다. 


보경스님은 경행(산책) 의 이로움에 대해  다섯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첫번째 이로움은 먼길을 갈 수 잇는 힘이 생기며, 두번째 이로움은 생각을 가라 앉힐 수 있으며, 세번째 이로움은 병을 줄일 수 있다. 네번째 이로움은 음식을 소화시켜 줄 수 있으며, 다섯번째 이로움은 오랫동안 선정(禪定)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매일 매일 반복된 스케줄과 일상 속에서 불가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경행의 힘이다. 최대한 느긋하게 다니며 시간에 게의치 않는 것, 순리에 따라 살아간다면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생각을 끊으며, 삶 속에서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서로 확인되고 신뢰받는 사랑의 힘이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p62)

"살생중죄금일참회, 오늘 하루 살생한 것을 참회합니다. 앞으로 살생하지 말거라."(P78)

고양이들은 어떤 사람이 자기들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이 자기들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P100)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보경스님의 일상이 바뀌게 되었다. 외출하고 다시 들어와도 무덤덤했던 일상이 고양이로 인해 설레임으로 바뀌게 된다. 보경 스님 껌딱지가 되어버린 탑전 고양이는 송광사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살생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쥐를 잡는 냥이의 습성을 바릴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내려 놓고 고양이를 바라보게 된다. 냥이에게 사랑을 주고 관심을 표하면서, 보경스님은 고양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다. 평생 1만권의 독서를 지향하는 스님의 모습에서 독서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북소리> 속에 있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들, 그동안 독서를 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고양이에 관한 상식들을 탑전 냥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오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무언가에 마음을 쓰면 그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어진다는 걸 고양이와의 교감에서 체득하였으며, 부처의 말씀을 고양이를 통해 오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고양이를 데리고 숲을 걸어보면 본능적인 행동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고양이는 앞만 보고 가지 않는다. 몇 발자국 옮겼다 싶으면 뒤를 돌아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조심스러운게 '뒤통수'맞는 일이지 않는가. 자기 기분에 취하지 않고 항상 살펴가는 고양이의 태도가 나는 참으로 마음에 든다. 선종에서 '조고각하(照顧脚下)' 라 하여 '발 밑을 살피라' 하는 법문과 다르지 않다. (P2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