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정의롭게 사는 법
정민지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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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자란 이름을 팔아먹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어느 하루는 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연락을 했다. 등산의류 매장에서 옷을 하나 샀는데 집에 와서 가격표 스티커를 떼보니까 엄마가 지불한 가격보다 더 쌌단다. 한번은 동생이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가는데 앞 화물차에서 떨어졌는지 낙하물이 동생 차에 떨어지면서 큰일 날 뻔 했다. 이럴 때마다 우리 가족은 "이런 건 왜 기삿거리가 되지 않냐!" 며 무슨 신문고라도 되는 듯 나에게 전화를 해댓다.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의료 사고부터 중고나라 사기, 뺑소니 누명 쓴 일까지.. 애매하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뭣도 모르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문제를 해결해달라거나 기사를 내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자라고 전화 한 통 그쪽에다가 해달라는 거였다. 기자가 지켜보고 있다. 기사로 나갈 수도 있다, 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그쪽에서 충분히 '쫄'거란다. 꼼수 안 부리고 정석대로 처리할 거라며. (p144)


뭔가 대단히 어긋나 있는 이 세상에서, 사는 건 그저 스스로를 다독여가면서 한발씩 가는 것 같다. 한때 까막눈으로 낙제를 받더라도 그게 내 인생 전체의 낙제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나는 실수에 관대해졌다. 결국 나는 그 아이의 희망사항을 조금 뭉뚱그려 기사에 담아주면서 빌었다. 너의 평범한 꿈에도 기쁨이 깃들기를, 좋은 어른이 되기를 , 우리 사회에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나부터 좀 더 나은 어른이 되기를.. (p189)


함께하는 연대에 다다르지 못하고 그저 연민 수준에 그쳐버리게 만들면서 우리의 일을 타인의 비극으로 만드는 구조에 나 역시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너무나도 쉽게 다른 사람의 고통과 불행을 소비해버리는 세상이다, 불구경하듯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본다. 돌아서면 잊혀지고, 하루 지나면 어제의 뉴스가 오늘의 뉴스에 밀리고, 사회적으로 더 중요한 뉴스가 덜 중요하더라도 '쎈 그림'을 갖고 있는 뉴스 앞에서 무기력하게 뒤로 밀려나는 이 사회에서,시청자인 당신은 뉴스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나요?(p209)


저자 정민지는 기자였다. 25살 기자가 되어서, 솔직하고, 고집쎄고, 철부지이면서, 당돌한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사회에 내비치게 된다. 세상의 불공평함과 부조리함을 일거에 모두 지워버리겠다는 그 신념으로 기자가 된 저자는 10년간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점점 더 무디어져만 가게 된다.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가 낮아지게 되었고, 네 남매의 둘째 딸로서 살아온 궤적들,열등감은 사회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버렸다. 법과 정의가 살아있지 않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 나서면서, 세상의 양과 음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그 반복된 일상들이 한 권의 책에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이 책제목이 가지는 무게감은 조금 남다르다. 책 제목만 보면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지만, 이 책은 에세이와 사회를 오가면서 , 세상의 프리즘을 자신의 눈으로 들여다 보고 있었다. 저자는 내가 왜 기자가 되었는지 되물어 보고 있으며, 자신이 보는 세상과 세상사람들이 보는 세상을 동시에 비추고 있다. 살아가면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그 무언가들, 기자로서 본분을 지켜야 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서 보여지는 그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인가 많이 흔들렸을런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모습들, 자영업자로서, 농민들이 마주하는 그 뼈져린 절망감은 스스로의 처절함으로 다가가게 된다. 농약을 마니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염산을 사용하는 어부들을 보면서 저자는 기자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런지, 그 하나 하나 저자의 생각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으로서의 본분이며, 사람사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각자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저자는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서 , 그것의 마지막이 허망함으로 다가오더라도 작은 밀알이 되기 위한 노력들이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걸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기자로서의 삶을 내려놓고 작가로서 새출발하는 저자의 다음 삶이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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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행복한 달팽이 - 느려도 괜찮아. 나만의 속도로 세상을 배운다
전여진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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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를 잊지 않아야 , 다시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슬픈 역사, 기쁜 역사 모두 소중하다. 역사를 품에 안고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엄마와 내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p9)


지금 내 인생이 슬프다면 ,사랑을 주고받을 대상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그 대상은 생각보다 많다. 제일 가까이 있는 무언가에게 사랑을 줘 보자.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지.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등등 책을 통해 알고 배우면서 점점 그에 대한 사랑이 솟아오른다. 인생이 힘들다면 한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대상을 찾자. (p21)


전교회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은 나에게 이런 것들을 가져다부었다. 포기하지 않다 보면 그 일은 끝나게 되어 있다. 포기하지 않다 보면, 실패는 있어도 그 실패들이 쌓여서 언젠가 성공을 가져다 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시간은 흘러가면 그것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고 내 경험들이 모이고 쌓여서 흘러가면 내가 흘러가는 것이다. (p41)


글쓰기는 동굴이다. 도망치고 싶을 때, 눈물이 앞을 가릴 때,심장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머리까지 치솟아 금방 폭발할 지경일 때, 잠시 쉴 수 있는 곳이다. 그저 가슴에 차오른 감정들을 내려놓고, 감정들이 희석될 시간을 주는 것이다. (p51)


엄마랑 싸우고 나면 항상 무언가 찝찝했다. 엄마는 나를 위해서 말한 건데 엄마한데 이렇게 말해도 되나? 엄마가 아무리 날 위해서 말한 거라도 나는 힘드니까 내 의견을 말해도 돼.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싸웠다.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가 너무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p123)


해리포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입체적이다. 인간은 전부 입체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착하기만 한 사람도 , 나쁘기만 한 사람도 없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고 태초부터 계속되어 온 자연의 법칙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전부 미묘하고 섬세해서 완벽한 무언가는 있을 수 없다. 모두 불완전하다. 그 때문에 생명체로 가치를 지니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를 그대로 지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다. 그렇기에 흥미진진했다. 책의 등장인물들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인간을 닮았다. 해리포터가 명작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p95)


열두 살 전여진 작가. 이 책은 작가의 생각이 들어있다. 이은대 작가로부터 엄마가 먼저 책을 쓰기 시작하였고 딸 또한 책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자신을 관찰하고, 내 삶을 매일 매일 기록해 나가고 있다. 스스로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현실 속에 주어진 다양한 무지개빛을 이해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우리들의 모습들, 그 안에 흑백논리에 따라 생각하는 보편적인 생각과 가치관은 작가 전여진에게는 없었다. 자신이 읽을 책들은 스스로 살아가면서, 풀지 못하는 문제들을 풀어 나갔으며, 세상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터득해 나가게 된다. 삶과 죽음의 연속선상에서 ,자신이 지켜야 하는 삶의 가치들, 사랑과 감사함,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스스로를 세워 나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 누구도 온전히 착한 사람도 온전히 나쁜 사람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사람들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관용과 포용을 베풀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주제는 상식과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서 우리는 성공과 실패를 마주하게 된다. 스스로 완벽하지 않아도 실패해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생각의 깊이는 더 깊어질 수 있으며, 사람들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 학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작가 전여진은 자신이 직접 읽을 책들 속에서 찾아갔으며, 그것들을 기록해 나감으로사 한 권의 책을 완성시켜 나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고, 생각의 힘이 가지는 오묘한 힘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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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좋아하는 사람 돈이 좋아하는 사람
사쿠라가와 신이치 지음, 하진수 옮김 / 경원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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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의 할부, 리볼빙 서비스에 의한 빚은 모두 고액의 빚을 가볍게 보이도록 하는 제도다. 가난한 사람이 무심코 빠지기 쉬운 사고방식이다. 이것이 가난으로 향하는 입구인 줄도 모른 채 말이다. 신용카드 뿐만이 아니다. 주택 대출도 그렇다. (p19)


부자는 쓸데없는 지출을 없앨 때도 돈을 저금할 때도 기본은 곱셈을 한다. 나눗셈에서 곱셈으로 생각하여 부자 체질로 개선해 나가보자. (p21)


돈을 감각으로 파악하면 안 된다. 구체적인 숫자로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한다. 구체적인 숫자로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을 때 드디어 진짜 의미의 '돈의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이는 돈에 대한 제육감이라고 할 수 있다. 우수한 경영자가 회사의 수상한 숫자를 금세 눈치채고, 돈 벌 수 있는 부분을 분간할 수 있도록, 인생의 경영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도 돈을 구체적인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p35)


부자는 돈이 들어도 돈이 모이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노력한다가 정답이다. 그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후는 그대로 생활하면 된다. (p40)


가난한 사람이 결정적으로 위기에 빠지는 한 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것이다.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 시작하면 거의 틀림없이 자기파산, 회사라면 도산으로 줄달음친다. (p48)


당신의 가난은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을 들여 완성된 생활습관 질병이다. 극약을 사용해도 일시적인 변화일 뿐이고, 곧바로 예전으로 돌아간다. 요요인 것이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체질 개선 없이 '가난 생활 개선'을 할 수 있겠는가. (p65)


마음이 있는 돈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것을 좋아한다. 마음이 있는 돈은 기분이 좋으면 모이게 된다. 반대로 더러운 곳에는 기분이 상하기 때문에 멀어진다. 청소가 구석구석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곳은 사람도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물론 보기에도 안 좋고, 악취라도 나면 후각적으로도 꺼려지고,더러운 곳을 만지면 촉각적으로도 기분이 상한다. 즉 , 사람의 감각으로 참을 수 없게 된다. (p79) 


가난한 사람의 지갑 속에 최근 활개 치는 것이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다. 둘 다 포인트가 붙어서 이득이라서 추천하면 만들지 않는가? 포인트를 똘똘하게 쌓아서 마일리지로 바꿔 여행을 가는 사람이 내 주변에도 있다. 이런 사람은 돈 관리가 확실한 사람이다. (p106)


부자는 인구감소 흐름에 따라 앞으로 가치가 떨어지디 쉬운 지방의 토지를 팔고 도심의 토지나 주식을 산다. 자산 구성을 바꾸는 방법으로 자산을 지키며 늘린다. 부자는 과거를 미래지향으로 소생시킨다. (p115)


부자는 소수이고, 가난한 자는 다수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돈에 대한 예민함이다. 돈에 대한 예민함이 없다면, 설령 그 사람이 부자라 할지라도 씀씀이가 헤퍼서 가난한 사람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부자들 중에서 돈에 대한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이유는 돈이 가지고 있는 무서움을 깊이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비결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부자의 기준과 가난한 사람의 기준에 대해서 부연 설명하고 있다. 부자는 부자의 법칙을 알고 있으며, 부자가 될 수 있는 기준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사람은 그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다수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카드를 자를지도 모른다. 물건을 구매할 때 할부로 구매했던 습관을 버리고 일시불로 물건을 살 수 도 있다. 자신의 지갑이 두틈하다면, 그 지갑을 비워서 꼭 필요한 현금을 가지고 다닐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우리 삶 그 자체가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생활습관 또한 거의 대동소이한 부분들이 겹쳐지고 있다. 이런 습관이 간나한 삶을 살아가는 원인이 되고 있음에도 그 사고방식을 바리지 못한다.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이 돈을 불러들이는 부자 법칙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자신이 다른 일을 하더라도, 돈이 스스로 내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비로소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내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써서라도, 부자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요소들을 직접 챙길 필요가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구해야 한다. 특히 부자는 숫자에 감하다. 반면 가난한 사람은 숫자에 의존하지 않고, 감각에 의존하게 된다. 그것은 반드시 돈이 어딘가 세어나갈 여지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며, 스스로 가난한 삶과 생활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즉 본인 스스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으며, 매달 나가는 대출 이자들을 하나 둘 제거해 나감으로서 자신의 자산을 스스로 보존하고 지켜 나가야 한다. 그 과정이 선행됨으로서 생활습관이 바뀌고 체질 개선에 성공한다면 부자로서 첫발걸음을 뗄 수 있다. 자신의 월급이 적어서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하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생활습관에 있으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 보고 스스로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부자로서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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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거느리는 법 - 이천오백 년 노자 리더십의 정수
김종건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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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스림은 언제나 무위로써 해야 하나니, 유위로써 하면  세상을 다스리기에는 부족하다. (p58)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크게 생각하고 작게 행동하라'는 말이다. 천리를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천리를 환산하면 약 400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옛날로 치면 엄두가 나지 않는 거리다. 그러나 기어이 천 리를 가고자 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한 걸음씩, 한걸음씩 걸어 나가는 일 외에는 (p71)


큰 뜻을 품는다는 것, 커다란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전진한다는 것은 주변의 작은 욕망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과 음식은 과객을 멈추게 할 뿐이다. (낙여이,과객지)"라는 말은 사실이다. (p85)


노자는 이 세상이 명확한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고 꿰뚫어 보았다. 억지로 행하는 것은 철저한 유위의 방법이지 노자가 말하는 방법이 나니다. (p99)


천하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알지만, 이는 추한 것일 분이다. 모두가 선함을 선하다고 알지만, 이는 선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은 무위의 일에 머물고 ,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을 만들어 내고도 말하지 않고, 생기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고,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고도 거하지 않는다. 무릇 오직 거하지 않으니, 이러한 이유로 사라지지 않는다. (p106)


스스로 이룬 공이라고 말하는 순간 이것은 나의 공이라는 분별이 생겨난거다. 그리고 그 분별은 집착으로 발전하고 마침내 나의 공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망으로 전개된다. 이 현상은 타인의 입장에서 볼 때 엄청난 시기와 질투가 유발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래서 아무리 자신의 공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해 보았자 수많은 타인에 의해 그 공은 지우개로 지워지듯 사라지고 만다. (p145)


천하에 앞서지 않는 것, 자신의 사사로움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 바로 천하에 앞서는 법이자, 사사로움을 이루는 법이 된다. 이러한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노자가 자신의 삼보 중에 세번째로 '불감위천하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다. 무위의 마음이라고 하는 원인과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다. 리더는 자신을 뒤로 할 때 앞설 수 있음을, 자신을 밖으로 할 때 보종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경쟁하지 않을 때 선두에 설 수 있다. 이 주장은 지독한 역설이지만 오늘날의 경쟁 시대에 꼭 필요한 지혜다. 이를 모른 채 리더로 계속 살아갈 경우, 끝나지 않는 경쟁 속에서 쫒고 쫒기는 수레바퀴 안에 영원히 갇히고 말 것이다. (p227)


리더는 사람을 거느라는 존재이다. 남들의 궂은 일을 하는 것도 참된 리더의 몫이며,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지만, 참된 리더가 어려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은 2500년전 중국의 노자가 남겨놓은 도덕경에 있는 '무위자연'을 기초로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무위란 억지로 짜내지 않고, 자연스러움 그 자체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물이 가지고 있는 물성에 기초한 삶을 살아간다면, 참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작은 욕망과 집착을 버린다면, 더 큰 리더로 거듭날 수 있으며, 수많은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연한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함을 2500년 노자의 지혜에서 엿볼 수 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으면, 남들이 나의 공을 인정하게 될 것이고, 내가 나의 치적을 내세우면, 남은 시기와 질투로 인해 그공이 가려지게 된다. 돌이켜 보면 이런 모습들은 우리 앞에 항상 나타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에 대해서 업적에 대해서 스스로 드러내길 원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그 공에 대해서 깍아 내리거나 의심하고, 지워 나갈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노자는 바로 그러한 인간의 속물스러운 속성을 꿰뚫고 있으며, 그 속물스러움 속에서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자 하였다. 노자의 무위자연은 자연속에 존재하는 명확한 원인과 결과에 기초하고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비우면느 스스로 채워지는 자연의 오묘한 법칙을 리더의 자질과 결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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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내에게 우울증이라고 말했다 - 아픔을 마주하고 헤쳐가는 태도에 관하여
김정원 지음 / 시공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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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부끄러워 할 일이 전혀 아닌 걸 안다. 하지만 딱히내놓고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우울증 치료를 바기 시작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간판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관찰 결과 재미있는 점을 하나 발견했다. 정신과는 주로 여러 업종이 입점된 건물에 있다는 거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환자들을 위한 일종의 배려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p36)


항우울제는 기본적으로 호르몬 조절에 관여한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발음하기도 힘든 호르몬들이 대상이다. 세로토닌은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고 다른 호르몬들도 우리 감정 상태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여러 이유로 뇌에서 이런 호르몬들이 적어지는 바람에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호르몬 불균형을 원래 상태로 돌려놔야 한다. (p69)


항우울제와 달리 항불안제는 효과가 빠르다. 먹고 나서 한 시간 안에 약효가 나타나기도 한다. 종류도 많은데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는 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사람마다 처방받는 약이 다른데다가 종류별로 효과와 부작용을 거론하는 건 역시 내 능력밖이다. 나는 불안감을 낮춰줄 수 있는 약물을 주로 처방받았고 잠을 잘 자게 도와주는 약도 먹었다. 효과는 좋았다. (p71) 


이 책은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정신병력적인 증상 우울증에 관한 에세이다. 언로사로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정원씨는 자신이 불안과 걱정의 틈바구니에 살아가고 있으며, 만성 우울증에 노출되어 있다는 걸 감지하게 되었다. 우울증에 걸림으로서 정신과 병원에 찾게 되는데, 그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그건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신과 병원에 간다는 것에 대한 편견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편견과 차별에 대해서 저자는 남들보다 더 인지하고 있다. 저자의 직업적인 특징으로 보자면 우울증이나 뇌전증과 같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사건 사고들을 다루는 기자이기 때문이다. 남들의 병과 사건 사고들을 취재하기 바빴지만, 자신의 그 주인공이 될 거라는 건 상상하지 못하였고, 자신의 우울증 증상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우울증 증상에 대해 인정하였으며,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찾아가게 되었다.


정신과 의원에 찾아가면서도 저자는 기자로서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신과 의원이 위치한 곳에 대해서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세세하게 관찰하게 되었다. 정신과 병원 분위기가 어떤지 , 여느 일반적인 병원에서 보이지 않는 환자를 위한 배려들을 찾아 나갔으며,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자신의 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으며, 기자로서 취재 본능이 책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대중들에게 지식과 정보, 사회적 이슈를 전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느껴졌으며, 자신의 병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객관적으로 병을 바라 보고 있으며, 우울증을 바라보는 세상사람들에게 또다른 사회적인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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