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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행복한 달팽이 - 느려도 괜찮아. 나만의 속도로 세상을 배운다
전여진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아픈 역사를 잊지 않아야 , 다시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슬픈 역사, 기쁜 역사 모두 소중하다. 역사를 품에 안고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엄마와 내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p9)
지금 내 인생이 슬프다면 ,사랑을 주고받을 대상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그 대상은 생각보다 많다. 제일 가까이 있는 무언가에게 사랑을 줘 보자.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지.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등등 책을 통해 알고 배우면서 점점 그에 대한 사랑이 솟아오른다. 인생이 힘들다면 한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대상을 찾자. (p21)
전교회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은 나에게 이런 것들을 가져다부었다. 포기하지 않다 보면 그 일은 끝나게 되어 있다. 포기하지 않다 보면, 실패는 있어도 그 실패들이 쌓여서 언젠가 성공을 가져다 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시간은 흘러가면 그것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고 내 경험들이 모이고 쌓여서 흘러가면 내가 흘러가는 것이다. (p41)
글쓰기는 동굴이다. 도망치고 싶을 때, 눈물이 앞을 가릴 때,심장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머리까지 치솟아 금방 폭발할 지경일 때, 잠시 쉴 수 있는 곳이다. 그저 가슴에 차오른 감정들을 내려놓고, 감정들이 희석될 시간을 주는 것이다. (p51)
엄마랑 싸우고 나면 항상 무언가 찝찝했다. 엄마는 나를 위해서 말한 건데 엄마한데 이렇게 말해도 되나? 엄마가 아무리 날 위해서 말한 거라도 나는 힘드니까 내 의견을 말해도 돼.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싸웠다.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가 너무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p123)
해리포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입체적이다. 인간은 전부 입체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착하기만 한 사람도 , 나쁘기만 한 사람도 없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고 태초부터 계속되어 온 자연의 법칙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전부 미묘하고 섬세해서 완벽한 무언가는 있을 수 없다. 모두 불완전하다. 그 때문에 생명체로 가치를 지니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를 그대로 지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다. 그렇기에 흥미진진했다. 책의 등장인물들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인간을 닮았다. 해리포터가 명작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p95)
열두 살 전여진 작가. 이 책은 작가의 생각이 들어있다. 이은대 작가로부터 엄마가 먼저 책을 쓰기 시작하였고 딸 또한 책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자신을 관찰하고, 내 삶을 매일 매일 기록해 나가고 있다. 스스로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현실 속에 주어진 다양한 무지개빛을 이해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우리들의 모습들, 그 안에 흑백논리에 따라 생각하는 보편적인 생각과 가치관은 작가 전여진에게는 없었다. 자신이 읽을 책들은 스스로 살아가면서, 풀지 못하는 문제들을 풀어 나갔으며, 세상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터득해 나가게 된다. 삶과 죽음의 연속선상에서 ,자신이 지켜야 하는 삶의 가치들, 사랑과 감사함,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스스로를 세워 나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 누구도 온전히 착한 사람도 온전히 나쁜 사람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사람들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관용과 포용을 베풀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주제는 상식과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서 우리는 성공과 실패를 마주하게 된다. 스스로 완벽하지 않아도 실패해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생각의 깊이는 더 깊어질 수 있으며, 사람들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 학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작가 전여진은 자신이 직접 읽을 책들 속에서 찾아갔으며, 그것들을 기록해 나감으로사 한 권의 책을 완성시켜 나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고, 생각의 힘이 가지는 오묘한 힘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